(2021. 8.3)
미얀마 민주화 운동 사상자 돕기 (5차 보고)
이헌용
[현지 소식]
1. 코로나19 델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델타 돌연변이가 급속히 전국에 확산되고 있지만 치료받을 병원이 없습니다. 의약품은 부족하고 산소(통)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코로나에 걸린 시민들은 그저 자기 집에서 자연히 낫기를 바라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24일 하루동안 확진률은 44%에 이르렀다 하며 양곤 시내 화장터에는 하루에 2천구가 넘는 시신이 겹겹이 쌓인 채로 화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관도 없이 시신을 비닐로 동여매어 쓰레기 버리듯 처리해야 하는, 사망하신 분에 대한 마지막 장례의 예(禮)를 갖추지 못하는 미얀마 국민의 비통함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군부는 코로나19의 대확산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자국 기업이 시민들에게 제공하려는 산소통 지원을 법으로 금지하고 지방 소도시에서는 군부가 산소통을 운반하는 트럭으로부터 산소통을 강탈했다는 흉흉한 소식이 들려오곤 합니다.
양곤 주 사우스다곤 지역 산소충전소 (7.13)
2. 수재(水災)
해마다 여름이 되면 겪는 수해이지만 군부의 폭압과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코로나19 속에서 내린 많은 양의 비는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침수 지역에 위치한 민가 대부분이 물에 깊게 잠겨 취사할 공간마저 없어 수재민들 다수가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3. 시위
대도시 젊은이들은 군경의 유혈진압을 피해 깜짝 기습 시위하는 방법으로 군부 쿠데타에 대한 저항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7월 30일 오후 양곤 짜웃먀웅 지역에서 진행된 군부독재타도 시위를 사복 군경이 급습해 유혈진압하는 과정에서 청년 여럿이 불법 체포되었습니다. 시위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총기로 무장한 사복 군경이 시위 참가자들을 급습했으며, 총격과 함께 무차별 체포가 이루어졌다고 집회 참여자가 증언했습니다. 사복 군경은 깃발과 피켓을 든 집회 참여자를 주로 노리고 체포작전을 벌였습니다. 더불어 진압과정에서 3발의 총격이 있었고, 시위 참여자에 대한 무차별 폭행 또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짜웃먀웅 지역에서 고립된 채 군경의 체포를 피해 도피 중인 집회 참여자가 있다고 확인되었으며, 자세한 체포자 현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4. 시민 방위군 (Civilian Defence Force)
7월 28일 오전 사가잉주 민킨 타운십 따웅퓨 지역에서 민킨 시민방위군(CDF) 57명이 쿠데타 세력에 생포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민킨 시민방위군 지도자는, "우리 민킨 시민방위군 대원 57명이 생포 당했다. 따웅퓨 지역에서 교전을 벌일 계획이었다. 대원들이 따웅퓨 인근에 도착하자 주변 마을 주민이 다가와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마을로 와달라고 종용했다. 하여 대원 일부가 비무장 상태로 마을 주민을 따라갔는데 마을에는 쿠데타 세력이 심어둔 첩자와 쿠데타 세력을 지지하는 민간인 무장세력이 주변을 에워싸고 매복 중이었다. 변변한 저항도 못하고 체포 당했으며, 이들은 민킨에 있는 군부 쿠데타 측 병력을 불러 대원들을 연행해갔다. 남은 대원 12명은 수상한 정황을 느껴 마을로 따라가지 않아 화를 면했다." 라고 밝혔습니다. 민킨 시민 방위군 대원 57명 모두가 비무장 상태로 체포되었으며, 쿠데타 세력에 의해 살해될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5. 피난민
교전(交戰) 지역의 주민들은 산으로나 인근 마을로 피신하여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원 소식]
지 원 금 : 126,500,000 원 (2021.7.31 현재)
지원내용
1. 사망자 유가족 및 부상자 지원
군경의 감시, 검문을 피해 사망자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는 일은 위험이 따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7월부터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안전을 위해 잠시 멈추고 있습니다.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분들 가족의 아픔이 크지만 총격에 부상당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총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치료를 장기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국가가 운영하는 병원은 닫혀 있고 개인병원의 치료비는 가난한 사람들에겐 감당하기가 너무 버겁습니다. 차라리 죽었더라면 나을 뻔했다는 가족들의 하소연에 드릴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하고 군부의 유혈진압에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가야 할 많은 청년들의 삶이 비감하게 다가옵니다.
2. 긴급 식량 및 난민 지원
먹을 양식조차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일조차도 쉽지 않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NGO 가 긴급식량지원사업을 추진하던 중 준비했던 구호품을 군부가 몰수한 일이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깊어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를 줄이는 도심 변두리의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식량 지원이 작은 위로와 격려되기를 바랍니다.
200 여 가옥이 불타고 가족들을 잃은 한 마을을 긴급히 지원하였습니다. 군부의 무자비한 공격에 대부분의 가옥이 불에 타 파괴되었지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위로하며 다시 힘내어 집을 짓고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군부와 시민방위군 사이의 교전으로 인해 타지로 피신한 아녀자들과 노인들이 머물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양식을 제공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정이 전달되는 데 2주가 걸리는 등 현지 일꾼들을 통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과정도 쉽지 않지만 피난처를 마련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3. 코로나19 긴급 지원
코로나19의 확산은 인도 국경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군부의 감시와 느닷없는 가택난입,체포의 위협에 시달리는 국경 지역의 한 작은 도시는 7월에 들어서는 코로나19로 하루에 40~50 명씩 사망하고 있습니다. 긴급히 산소통을 구입하고 산소 충전비용과 마스크, 소독제 등 방역용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응원에 힘을 낸 현지인들이 팀을 구성, 코로나에 걸렸으나 병원에 가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 가정을 방문하여 치료용 산소통을 무상대여하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미얀마를 위하여, 지원 사업을 위하여, 특히 현지에서 사업 수행 중 코로나에 감염되어 투병 중인 두 분(박/김)의 회복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202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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