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럼/이헌용 22

다가올 큰 변화 앞에서

저출생, 고령화, 지방소멸의 심각한 과제 앞에 정부는 해결책 중 하나로 국내에서 일할 외국인 노동자 인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인력이 부족한 조선소에는 규정까지 바꿔가며 긴급히 인력을 보강하였고 곧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시범 도입할 뿐 아니라 호텔과 콘도 등 관광업종에 까지 외국인 고용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16개국에 한정된 고용허가제 대상 국가에 타지키스탄을 금년에 추가하여 총 17개국이 된다 합니다. 우리의 필요에 의해 점점 더 많은 영역에 다양한 형태로 외국인이 들어와 함께 거주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정부의 응급 정책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도 보이는데 앞으로 가능하면 한가지씩 살펴 보고자 합니다. 희년선교회는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 ..

컬 럼/이헌용 2024.01.01

슬픈 베들레헴

예수가 태어난 곳을 기념하여 세워진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에 있습니다. 극심한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도 성탄절을 축하하러 방문하는 지역 주민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텅 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합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파괴와 살상에 모두가 치를 떨며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성탄절, 예수님이 오신 이후 2천년이 지나갔지만 평화의 소식은 아직도 요원해 보입니다. 오늘, 평화의 아기로 오심을 기념하여 모인 우리는 전쟁 중에 있는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미얀마를 바라보며 속히 평화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오직 평화는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피신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방랑하고 있는 2만 여 난민들, 고향 가족을 그리워하며..

컬 럼/이헌용 2023.12.25

로잔 운동과 외국인 이주민 선교 - 희년선교회 30년을 돌아보며

희년선교회는 세계복음주의 협의회 (WEF)의 '74 로잔 언약 및 89 마닐라 선언'에 나타난 신앙고백과 대도시 선교(URBAN MISSION) 개념에 입각한 총체적 선교 전략을 실천함으로써 공단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복음화함에 그 설립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설립 된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사역을 되돌아 보고자 합니다.(*1) 80년대 말, 어찌어찌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은 일손이 부족한 공장 곳곳에서 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법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일하는 현장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호소할 곳이 없었습니다.(*2) 근무하는 평일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하루 쉬는 일요인엔 병원이 모조리 문 닫기 때문에 의료보험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아프..

컬 럼/이헌용 2023.07.09

나그네 됨 (이헌용)

희년선교회 총무 이헌용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세기 1:26)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되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선언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인간은 존엄하며 평등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하나님의 지상 대리자, 하나님의 주권을 대행하는 자로서 세계를 돌보는 임무를 부여 받았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겨 에덴 동산 하나님의 집에서 쫓겨나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나그네의 삶은 인간의 실수로 시작되었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나그네 됨을 사용하셨습니다. 나그네의 삶은 자기 죄로 인해 시작되었지만 죄악된 사회로부터 구출의 의미로 하나님에 의..

컬 럼/이헌용 2021.12.31

2015년 한 해를 돌아보며 (이헌용)

"당신들이 나그네를 사랑해야 하는 것은, 당신들도 한 때 이집트에서 나그네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10:19) "나더러, 어머님 곁을 떠나라거나, 어머님을 뒤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는 강요하지 마십시오. 어머님이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님이 머무르시는 곳에 나도 머무르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내 겨레이고, 어머님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입니다. 어머님이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나도 죽고, 그 곳에 나도 묻히겠습니다. 죽음이 어머님과 나를 떼어놓기 전에 내가 어머님을 떠난다면, 주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더 내리신다 하여도 달게 받겠습니다." (룻기1:16,17) 한국에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결혼이민자들이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180 만 명을 넘었습니다. 외국..

컬 럼/이헌용 2021.09.09

격화되어가는 이주민과의 갈등과 충돌 (이헌용)

2004년에 재정되어 시행되고 있는 고용허가제가 성공적이라고 정부 스스로 자평하고 있는 이 때, 그리고 엄정한 법질서를 표방하여 지난 수년간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불법체류자를 단속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주민과 관련된 충돌과 갈등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갈등의 폭도 커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주민 숫자의 증가와 더불어 동 이주민사이의 갈등, 이주민과 타 이주민 사이의 갈등도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아래는 인터넷 연합뉴스(yonhapnews.co.kr) 에서 검색한 지난 2011년 10월 한달 사이에 국내 베트남인과 관련되어 일어난 사건 기사 제목들이다. (12일) 노숙인과 베트남 여성 위장결혼 브로커 구속 (13일) 남편에게 살해된 베트남 이주여성 아들 후견인에 외할머니 (16일) 자국인 상..

컬 럼/이헌용 2021.09.09

해체되는 가정 - 이주노동자와 성(性) (이헌용)

지난 6월 포천에서 열린 외국인 노동자 관련 포럼에서 산업인력공단의 고위공직자의 발표가 있은 후 토론자의 질문이 있었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가정이 많이 깨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대안이 있는지 질의했다. 그러나 긴장한 탓에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질문을 회피하려는지 엉뚱한 답변만 늘어놓았다. 외국인력 정책에 “노동력”은 있지만 “인간”에 대한 배려가 늘 부족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그 중에 한 가지는 성(性) 문제다. 각자 알아서 해야지 이런 것까지 어떻게 다 신경쓰며 한 나라의 외국인력정책을 세울 수 있는가 라고 반박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장에서 경험하는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금의 인력정책은 입국 후 3년간 일할 수 있으며 본인과 사업..

컬 럼/이헌용 2021.09.09

경기침체와 외국인 노동자 (이헌용)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인구이동의 흐름이 역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향하던 지난 40년 동안의 흐름이 세계경제 위기로 선진국에서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줄어들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감마저 커지면서 아예 보따리를 싸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경기가 침체될 때 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 시대에는 외국인노동자가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19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어 내년 2월까지 신규 도입할 외국인 노동자 수를 3만 4천명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이는 작년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노동부는 “불법 체류자 가운데 2만 9천명이 출국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외국인력 증가 규모는 5천 여명..

컬 럼/이헌용 2021.09.09

거꾸로 가는 외국인 노동자 정책 (이헌용)

그동안 미등록 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라 할지라도 그들의 인권을 지켜주는 차원에서 제정된 “외국인근로자 민원처리지침”이 있었다. 체불임금, 퇴직금 등의 사유로 진정이나 고소를 제기할 경우 미등록체류 여부를 떠나 먼저 노동관계법 위반을 조사하여 먼저 구제토록 하는 지침이다. 즉 불법체류자라 할지라도 체불된 임금이 있으면 먼저 노동부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처리를 해주고 사후에 불법체류자임을 출입국사무소에 통지 하도록 배려하는 지침이다. 그러나 지난 6월 20일 노동부는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 “외국인근로자 민원처리지침”을 폐지하였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게 체불임금을 받게 하려면 체불임금 등 불이익을 당한 많은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은 이 지침이 폐지됨으로 인해 추방 당할 것을 우려해 노동..

컬 럼/이헌용 2021.09.09

위도 10-40 지역에서 온 사람들 (이헌용)

파키스탄은 한국과 MOU (인력송출양해각서)를 체결한 국가 중 하나이다. 해마다 많은 파키스탄 젊은이들이 한국에 들어와 일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소수이지만, 한국 여자와의 결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젊은이들 대다수는 어릴 적부터 이슬람 원리에 충실한 무슬림들이다. 한국을 잠시 방문한 파키스탄 선교사 한분이 국내에 있는 파키스탄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였다. 파키스탄어도 할 줄 모르는 나에게 왜 그 선교사는 한국에 들어온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달라고 했을까?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강력한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 내에서는 복음 전할 기회 조차도 얻기 어렵고 한국은 그만큼 자유롭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이 땅을 찾아 온, 율법과..

컬 럼/이헌용 202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