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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과 로마제국 - 그의 가르침과 자세가 오늘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들 (김세윤)

희년선교회 2023. 5. 26. 07:24

 

사도 바울과 로마 제국 (김세윤 교수) - 최종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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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윤, 2023, 5, 24)

 

  

        저는 오늘 다음과 같은 명제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1) 바울의 복음은 반로마적또는 반제국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반사탄적또는 반세상적인 것이었다.

 

2) 이 말은 바울의 복음이 사단의 죄와 죽음의 통치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불의와 갈등과 고난을 극복하고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와 기쁨 (행복)” (14:17) 을 실현하는 것이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바울 복음에는 고대사회의 모든 인종적, 성적, 사회계급적 차별과 그로 인한 억압과 착취구조를 타파하는 진실로 혁명적인 사상들이 담겨있었다 (: 1:14, 16-17; 3:28; 고전 7:3-24).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당시 세상을 주도하던 로마제국의 통치에 저항하여 그 사상들을 제도적으로 실현하려 시도하지는 않았다. 그러한 자세의 배경에는 근본적으로 그의 임박한 종말론과 당시 겨우 발아하는 교회의 정치/사회적 역량에 대한 현실주의적 인식 뿐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 바울은 종말에 로마제국이 사탄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전 세계적 반란을 주도할 것이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었으나 (살후 2:1-12: “무법자”; 비교: 요한계시록 13: “짐승”), 그가 로마서를 쓸 시점 (AD 57) 이나 로마 황제 앞에서의 재판을 신청할 시점 (AD 59-60, 25:11; 1:19-20) 까지는, Claudius  황제 (AD 41-54) 시대와 Nero (AD 54-68) 시대의 초기까지는,  로마제국은 사탄의 뜻 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더 섬겨 바울 자신의 세계선교를 가능케함으로써 온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 하고 있다고 보았다 (11:25-26; 15:14-33; 살후 2:1-12; 13:1-7).

 

4) 그러기에 오늘 바울의 시대와는 다른 종말론적, 정치/사회적, 교회적 상황에서 사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 (agents) 이요 군대로서 사탄의 나라의 불의와 갈등과 고난에 맞서 바울보다 더 포괄적으로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와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주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 그의 교회를 통해 이루어가시는 하나님 나라의 구원의 현재적 모습이다.

 

. . . . . (중략)

 

 

 VI. 바울의 로마 제국에 대한 태도가 오늘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바울 당시와는 변화된 상황 속에 산다: (1) 현재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바울과 같이 주의 재림과 이 세상의 멸망이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 현재 교회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아주 크고 영향력 있는 공동체이다; (3) 현재 우리는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민주주의체제 아래 살아서, 정치, 경제, 사회적 영역들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에 반하는 세력의 저항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개혁을 제안하고 추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의 교회는 성령의 도움을 받아 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에 믿음의 순종을 하여 하나님 나라 복음의 구원의 힘을 바울보다 더 포괄적으로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모든 차별과 불평등과 불의를 극복하는데 적용하여 삶의 모든 영역들에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와 행복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앞서 본 대로, 바울도 계시록의 저자와 같이 교회를 하나님 나라의 구원을 실재화 하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요 사탄의 나라에 맞서 싸우는 군대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그 가르침을 단순히 구령사업으로서의 선교 또는 우리 개개 그리스도인들의 이른바 성화만을 위한 것으로 한정 지워 해석하고 말아야 하는가?  우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여 그들도 하나님 나라로 들어오도록, 즉 하나님의 통치를 받도록 하고, 그들과 함께 이 땅에서 삶의 모든 영역들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을 실현하여 가도록 부름 받은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 또는 군대 노릇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교회가 지금 삶의 모든 영역들에서 거짓, 불의, 억압, 증오, 갈등, 방탕을 조장하는 사탄의 통치에 맞서 진실, 사랑, 자유, 정의, 평화, 건강, 행복이 꽃피는 사회, 국가, 세계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당신의 나라가 임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하고 주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하는 의미가 아닌가?

 

          세례 때 하나님의 통치를 대행하는 그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며 (10:9-10) 그의 통치에 믿음의 순종을 서약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한국 땅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이 보다 더 뚜렷이 실현되지 못하는 비극은 왜 일어나는가?  1930-40년대 독일 기독교 (Deutsches Christentum) 는 왜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의 반대 가치들을 주창하는 Hitler 를 추종하여 독일 민족 전체를 그의 독재 공포정치 아래로 굴러 떨어지게 하고 여러 나라들의 수천만의 생명을 앗아간 끔찍한 전쟁의 수단이 되게 하였는가? 근래에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왜 평생 기독교적 가치들과는 정 반대로 살면서, 사기, 탈세, 성적 방탕을 일삼아 온 Trump 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여, 미국에서 민주주의가 쇠퇴하고, 거짓과 불의, 백인우월주의와 인종 갈등,  폭력과 살상이 만연하게 하여 온 나라가 불행하게 되고, 전 세계에 Trump syndrome 을 전파하여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권위주의와 Fascism, 갈등과 불의만 강화 시키게 되었는가? 1930-40년 대의 독일 교회와 근래의 미국 교회는 과연 하나님 나라의 군대 노릇을 더 많이 하였는가, 아니면 사탄의 나라의 군대 노릇을 더 많이 하였는가? 해방 후 근 80년 동안 한국의 교회는 어떠 했고 지금은 어떠 한가?

 

 

 

 

https://www.youtube.com/live/W5SdX4lJ_Ew?feature=share 

https://youtu.be/z6PlDZsAfQ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