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지원 소식 (2023. 5월)
이헌용
환란 가운데 있는 인생을 돌아보시는 주 예수의 이름으로 문안 인사 드립니다.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지난 2월 6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50,399명, 부상자는 107,204명이며 시리아 내 사망자는 7,259명, 부상자는 12,000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2023.4.11 기준) 집과 재산을 잃은 사람들, 정신적 트로우마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통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기도와 지원에 감사드리며 두 번 째 소식 드립니다.
1. 튀르키예
튀르키예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피해 지역민을 돌보고 국민들도 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지만 너무나 큰 피해 규모로 인해 복구는 요원해 보입니다. 피해 지역민들의 경제적 문제와 정신적 고통, 일상의 불편함은 오로지 피해 지역민의 몫이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다가오는 무더위와 내리는 비는 큰 문제입니다. 비가 오면 천막 주위가 온통 진흙 바닥이 되고 무더위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지진 피해민을 위해 컨테이너 집을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사업은 약 2년 소요될 대형 프로젝트로서 여기저기 컨테이너 집이 완성되는 대로 천막을 떠나 이주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무너진 집을 떠나 다른 도시로 이주해간 사람들 중에 돌아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의 집 살이에 눈치도 보이고 컨테이너 집이라도 입주하게 되면 가족끼리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참히 무너진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은 늘 마음을 무겁게 누릅니다. 정부는 철거를 빨리 진행하려 하지만 무너진 건물이 너무 많습니다.
한편, 석면 등 건물 잔해에 남아 있을 유해 물질에 대한 안전처리 규정을 무시한 채 철거하고 있어 피해 지역민은 환경 오염과 발생 가능한 암 등 2차 고통에 시달릴 위험이 있는데, 법이 정한 안전 규정대로 철거 작업하도록 시민들이 집단 시위도 합니다.
“
오히려 우리를
늘 웃음으로
맞이해 줍니다
”
대형 천막촌, 컨테이너 촌에는 정부 및 큰 규모의 NGO들이 중심이 되어 생존에 필요한 생필품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저희는 가급적 이러한 지역을 피해 소외되기 쉬운 소규모의 천막촌을 찾아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전에 방문했던 천막들이 이동 명령에 따라 철거 되어 어디로 간지 알 수 없을 때입니다. 지난 번 필요로 했던 물품을 구입하여 갔는데 난감한 상황을 맞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천진하여 어쩌다 한번 방문하는 우리를 늘 웃음으로 맞이해 줍니다. 긴급 생필품과 학용품은 받고 있지만 무너진 건물을 빠져나올 때 신고 나왔던 신발은 이젠 낡고 더러워 이번에 신발 공장을 방문, 대량 구입하여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기쁨을 누립니다.
“
이동 상담용 캬라반
”
지진 초기에 재해민들이 거주하는 천막촌을 찾아가 상담을 진행해 왔는데 상담할 별도의 공간이 없기에 이동용 캬라반을 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적당한 중고 캬라반을 구입하여 승용차에 매달고 이동하며 상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스켄데룬(안디옥 근처도시) 천막촌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하였고 필요한 천막촌, 컨테이너 촌을 다니며 재해민들의 심리적 치유와 회복을 위해 1년간 사용될 것입니다.
재해민들지진피해 입은 도시가 여전히 처참한 모습 그대로인 것처럼 시간이 지나도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심적 고통은 여전합니다. 아직도 눈물 흘리는 사람, 분노하는 사람, 멍하니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기회를 만들어 함께하며 또한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재해민은 지진 발생 지역뿐 만 아니라 튀르키예 주요 도시에 이주해 있습니다. 상담사 양성을 위해 지역 공동체 내 상담사 훈련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2. 시리아
금년 2월 6일 발생한 시리아 내 지진피해 규모(사망자 7,259명, 부상자 12,000명)는 지난 13년간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피해 규모(사망 60만 명, 실향민 천4백만 명)와 비교할 수 없지만 피해 지역민은 그간의 고된 삶에 더 깊은 내상을 입고 고통하고 있습니다.
1차 보고에 나눈 것처럼 시리아에 대한 이해 충돌로 인해 주변 여러 나라들이 내전에 연루되어 지금도 일부 지역엔 소규모 전투가 있고 튀르키예도 간헐적으로 쿠르드 장악 지역을 폭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런 정세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오랜 세월 고통하고 있는 이 지역의 지진 피해민 지원은 매우 조심스럽고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시리아 내 상황에 맞추어 현재 두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오히려
사역팀이 은혜를 받으며
”
첫째는 시리아 정부 관할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교회를 통해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형 차에 지원 물품을 싣고 피해 지역으로 이동하여 가가호호 방문하여 위로하고 생필품을 나누며 격려하고 때로 가족 중에 부상자가 있으면 회복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나옵니다. 피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있습니다.
지원 사업을 섬기는 사역팀(교우들)에게도 변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교인들끼리만 교제하며 주변 이웃을 섬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지진피해 지원 사업을 통해 상처 받고 삶의 소망을 잃어 버린, 교회 밖의 많은 이웃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합니다.
구호 물품을 드리며 하나님 말씀으로 위로하고 기도해 줄 때 그들이 받아들이며 위로 받는 모습에 오히려 사역팀이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비록 밤 늦은 시간까지 사역을 해서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몸이 아픈 팀원도 있지만, 주님께서 이 모든 사역을 이끌고 계심을 믿으며 복음의 불모지였던 시리아에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혜가 가득하길 소망하며 나아갑니다.
“
쿠르드족의 문이
열리며
”
두 번 째는 쿠르드인 관할 지역입니다.
시리아 북부 내 쿠르드 지역 민간인들 중에는 전투를 피해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공세와 지진 피해로 인해 수만 명이 고향을 등지고 인접한 정부 관할 지역으로 피신하여 집단 난민촌에 수용되어 있습니다.
쿠르드인 난민촌 안에 갇혀 소망 없이 하루하루 생명을 이어가던 시리아 쿠르드족들이 도움의 손길 조차 의심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오랜 세월 나라 없이 지내오면서도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온 쿠르드족, 그리고 그들을 향한 동맹국들의 배반의 역사를 알고 나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조심스럽게 그들의 신뢰를 이끌어내어 작은 규모지만 어린이 학용품 등 구호의 첫발을 내딛기 시작하였습니다. 환란 가운데 고통하는 그들에게 우리의 진심어린 위로의 마음이 전해져 이번에 그들의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3. 모금 및 지원 현황
▪ 후 원 금 : 186,537,673 원 (5월 29일 현재)
▪ 집행금액 : 93,003,000 원 (튀르키예 55,000,000 원, 시리아 38,000,000 원, 현지에서 집행 중이며 송금수수료 포함)
▪ 잔 액 : 93,534,673 원
▪ 신규 후원자 명단 및 금액 : 총13건 15,730,500원 (3.11~5.29 중복포함. 입금자명 그대로 게재합니다.)
1. 단체 (9건, 15,610,500 원)
거룩한빛시온교회, 광교산울교회유치부, 광교산울교회지진, 대덕양문교회, 더함공동체교회, 부산아름다운교회, 서울영동교회, 세계로교회, 자교교회
2. 개인 (4건, 120,000 원)
나상일, 박명화주날개그늘교, 임미정(튀르키, 장혜경
⁋ 모금 계좌 : 국민은행 435001-01-183079 (사)국제민간교류협회
⁋ 문의 :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02-794-6200 김현아 사무국장
⁋ 기부금영수증 발급 : 02-858-7829 또는 jubileekorea@hanmail.net 로
입금자명(실명), 주민등록번호, 집주소,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유업으로 주실 하나님을 소망하는 가운데 일꾼들이 맡은 일을 잘 완수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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