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크리스마스가 년말에 있는 것은 [2005년 12월]

희년선교회 2024. 7. 14. 15:20

 

크리스마스가 년말에 있는 것은

주선미 선교사

 

 

크리스마스가 연말에 있는 것은 참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활절이 봄에 어울리는 것처럼 말이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이례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찬양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매일 연습한 곡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감성적인 곡이었는데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돌아가는 인생, 헛되이 살지 말고 예수께로 오라는 가사의 내용과 함께 호소력 있는 곡으로 연습하는 사람이나 주위에서 듣는 사람이나 모두 그 찬양에 빠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또 크리스마스 찬송도 많이 배워 크리스마스 전 주일 예배와 크리스마스이브와 지온 보육원 초청 크리스마스 행사와 크리스마스 주일 예배 때도 맘껏 불렀습니다. 드라마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찬양으로 충분할 만큼 이번에 찬양으로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람 루우벤 형제의 열정적 찬양인도와 또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선물도 한몫을 했는데 그동안 토요일마다 섬겨 주시던 시흥 남문교회에서 사주신 기타가 바로 그것입니다.

 

또 크리스마스 전 주일에 오신 영락교회도 신기도 목사님의 큰 기쁨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크리스마스 식사를 할 수 있는 재정을 주셔서 크리스마스 때 네팔 기름밥인 플라우와 양고기를 먹을 수 있는 즐거움도 누렸습니다. 목사님의 설교에서 양치는 목자들의 상황을 이국땅에 와 있는 네팔 형제들에 비유하시며 그 쓸쓸한 그들에게만 복음의 소식을 들려주신 특권으로 위로함을 얻게 해 주셨습니다.

 

또 매월 식사로 섬겨 주시는 서울영동교회에서 목도리를 선물해 주셔서 모든 행사를 마치고 마지막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하고 돌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작은 선물로 작지 않은 감동을 이끌어 내는 것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동안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와 준비로 부풀었던 마음들이 크리스마스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고 즐거움을 맘껏 누렸다면 크리스마스 예배를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아쉬움과 피곤함, 그리고 좀 낯설어진 직장으로 향하는 시골길의 쓸쓸함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 목도리가 어찌 작은 의미일 수 있겠습니까.

 

또한 크리스마스 때 즐거웠던 것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대개 2-3시간 걸려서 와야 하는 거리상의 문제와 단속에 대한 두려움, 주일 근무, 그리고 습관이 되어버려 출석하지 못했었다할지라도 크리스마스만큼은 꼭 참석하겠다는 의지로 찾아와 준 숨은 우리의 얼굴들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또한 서로에게 큰 격려가 됐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늘 음식을 만들어 주던 비수 자매, 멀리 공주 시골에서 마늘 까는 일을 하며 못내 얼굴을 보여 주지 못하던 우리의 호프 비시누, 희년에 오면 부지런한 섬김으로 금세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버리는 람 까지, 멀리 구미에서 늘 밝은 목소리로 야간 근무하며 밤마다 소식 전해오던 키보드 반주자 우뻰드라, 최근 작은 일로 섭섭하여 소원하였다가 다시 밝은 얼굴을 보여준 BD 형제, funny funny 주인공으로 알려졌던, 형 사망 사건으로 내려가 있다 최근에 돌아와 창원에서 묻은 세상 물기를 뚝뚝 떨어뜨리고 있는 수만, 쉼터를 통해 희년 네팔 공동체를 알게 된 문드랍스 소속 연수생들로 그동안 먼 직장에 배치되면서 못 왔으나 희년을 그리워하며 잊지 않고 찾아준라탄, 거네샴, 부뻰드라, 엄릿, 꺼멀 등등이 그들입니다.

 

최근에 즐거운 일은 우리 데이빗 장로가 희년에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오려고 여러 번 마음에 다짐했으나 워낙 오랜 기간 동안 오지 못한 관계로 결심을 못하다가 직장 문제가 생겨 쉼터로 오게 되면서 그의 희년행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정말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그의 겸손한 리더쉽은 금세 희년을 밝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소망에 불타게 했습니다. 현재 쉼터에서 하루 두 번의 예배를 드리고 나서 또 람 르우벤 형제와 데이빗 장로와 함께 리더기도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은 기도의 힘과 비전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크리스마스 전후로 해서 우리에게 기쁘고 벅찬 일이 일어났지만 마음 한 구석에 어두운 것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 웅크리고 있는 녀석은 다름 아닌 언제나 변화되지 않는 공동체 모습을 바라보는 근심어린 시각입니다. 작은 일에 서로 삐치고 의심하고 멀어지고 오해하며 뒷말이 돌고 종종 큰 소리로 다투기도 하고 그들의 개인적인 삶은 거룩과는 거리가 먼 술, 담배, 향락에, 섬김은 없고 섬김을 받으려만 하고 잘난 척하며 상처 주는 혀를 휘두르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 말입니다. 토요일 쉼터에서 자고 먹고 누릴 것 다 누리면서 헌신은 없고 예배 시간에도 무리를 이끌고 고의적으로 늦게 오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댈지 난감한 일입니다. 교회로서의 권위는 없고 목소리 큰 사람이 휘두르는 소위 강아지의 판인 형국입니다. 이 변화를 위해 무리수를 두며 보즈 라즈 바따목사님을 청빙하여 심령을 찌르고 쪼개는 영혼을 울리는 말씀을 듣고 신실한 리더쉽을 맛봄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상황은 자꾸 어두워져만 갑니다. 변화! 변화? 변화@ 변화............변화되길 간절히 원하고 나서 변화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되고 변화가 되지 않아 머리가 띵하고 급기야는 변화되지 않아 말을 잃어버리는 상태입니다. ............누워서 얼굴에 침 뱉으니 기분이 씁쓸하군요. 얼굴을 모욕했어요. 하나님을 모욕한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회복시켜 주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해 주심을 또한 믿습니다. 쉼터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그들의 아이들 같은 영롱한 웃음소리와 Q.T.를 하고 있는 내 방문을 열어 찻잔을 들이미는 손을 보며 아이러닉하게도 새록새록 삶의 희망을 느끼게 되는 이상하고도 시큼한 감격이 또 하루를 지탱하게 해줍니다. 또 예배 시간을 통해 우린 많이 정화됩니다. 저도 함께 찬양을 하면서 심령이 치유되곤 합니다. 예배 시간에 웃음의 바이러스와 함께 눈물의 바이러스에도 종종 감염되곤 합니다. 백신은 필요 없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걸리면 걸릴수록 좋은 것이니까요. 오히려 좀 더 감염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바이러스 말입니다. 이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왜 나는 종종 강아지로 만드는 걸까요?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사랑의 바이러스를 좀 제발 주십시오. 라며 저는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새해가 되면 희년 네팔 공동체는 가리봉 지역에서 장소를 옮겨 영락교회라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진행 중이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희년을 선포하신 예수님을 따라 오늘도 희년의 삶을 살 근거를 주신 하나님과 희년 선교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좀 더 성숙되고 아름답게 변화된 그리스도인 교회 공동체로서의 새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희년을 주러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 크리스마스를 기하여 2005년을 넘어서 2006년의 새 희망을 갖게 되는 이 시점,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같은 시기에 있어 더욱 실감나는 이 시점에 새로운 삶을 살아보길 다짐합니다.

 


기도제목

1. 보즈 목사님이 네팔 방문하고 오셨습니다. 네팔의 담임 교회와 희년 네팔 공동체에 영적 인 리더쉽이 더욱 충만해지고 필요한 재정과 건강, 학업 들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2. 크리스마스를 잘 보냈습니다. 새해에도 네팔 공동체가 영적으로 거룩한 공동체가 되고 잃어졌던 형제들이 돌아오도록
3. 영락교회에 입양건을 협의 중에 있습니다. 네팔 공동체가 새로운 환경에서 교회로서의정체감을 갖고 새롭게 출발하도록
4. 주선미 사역자가 1.15-25 까지 지온보육원팀과 네팔에 다녀 옵니다. 네팔 보육원 평 화의 집과 좋은 교제를 나누고 건강하게 다녀 올 수 있도록
5. 1.28-29에 있을 재한 기독 네팔 연합 수련회가 잘 준비되고 하나됨과 성령 충만의 시간 이 되며 새로운 회심자를 많이 얻도록
6.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샴 네팔...........디스크/서울 의료원/수술 후 회복이 잘 되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뿌런 타파........결핵성 골수염, 골반염/서울 의료원/ 재입원 예정/ 재정/비자 문제
*데이빗..............4개월치 임금/ 일자리

**새해 인사 **

그동안 네팔 공동체를 아껴 주시고 많이 기도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성탄과 새해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고 귀한 축복의 통로 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희년네팔인교회 주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