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상처를 안은 순백의 신부 [2006년 3월]

희년선교회 2024. 7. 14. 15:31

 

상처를 안은 순백의 신부


주 선 미 선교사



영화 왕의 남자의 인기가 높군요. 어찌하다 두 번이나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꽃미남인 여자 역 광대와 그를 챙기고 광대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남자 역 광대에게 관심이 많이 갔지만 점점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것은 연산군의 상처받은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사약을 마시고 쓰러지는 그 장면을 보고 달려가 안 돼라고 하며 울 때 그의 마음은 상처 받은 어린 아이로 돌아가 있었던 것이지요.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왕을 그렇게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은 바로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산군이 어머니의 사랑으로부터 격리되어 받은 상처처럼 곧 우리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격리되어 입은 상처를 죄라고 표현하지요. 연산군이 광대의 psychodrama를 통해 순간순간 위안을 얻으려고 발버둥 친 것처럼 우리 인간들도 죄를 끌어안은 채 무엇인가로부터 위안을 받으려고 발버둥 칩니다. 다 같이 상처와 죄를 품고 있다는 면에서 우리 인간들은 동일합니다. 한국인과 네팔인과 미국인과 일본인이 모두 동일하게 상처 치유 받아야 할 연산군인 셈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내게 주어진 네팔인의 영혼과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이 얼마나 측은하게 느껴지는지요. 그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상처는 아마 언어 문제로 인한 것일 것입니다. 자기 나라에서는 당당했던 사람이 어눌한 언어로 인해 바보 혹은 어린 아이 취급당하며 억울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분노가 있고 자기네 나라에서는 외국 사람을 순수하게 나그네라고 보며 대접하는 따뜻한 심성이 있는데 반해 이 나라에서는 경계와 기피와 훈육과 일을 하기 위한 도구로 외국인을 대우하는 것에 대한 아주 큰 상처가 있을 것입니다.

 

네팔말로 버이고니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사랑을 받고도 그 사랑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사랑에 대한 배신, 혹은 이용하는, 진정하게 베푸는 사랑에 대해 사랑으로 받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결과들로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하고 그들의 삶은 자꾸 엇나갑니다. 물질에 너무 최대의 목표를 두니 물질의 손해를 볼 때가 많습니다. 사랑을 채우고자 부적절한 관계로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이 필요하고 진정한 용서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경험한 후에 성화가 점차 일어날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 어떻게 잘해보려고 해도 안 되는 우리들........ 주님의 손이 내밀어져 있는데...........그 손을 잡기만 하면 되는데........

 


금식 기도회로 주님의 손을 잡았습니다.

 

2006년 새해가 되면서 쉼터에 있던 람, 데이빗과 함께 기도원에 갔습니다. 대야미역에 위치한 에덴 기도원인데 날씨가 추워 밖은 못 나갔지만 한 방에서 하루 금식으로 시간을 정하고 한 그날의 기도는 아주 은혜로웠고 다음에 또 오고 싶도록 인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찬양과 죄의 고백과 회개와 개인 개인을 위한 회복의 기도를 집중적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찬양하고 희년 네팔 공동체와 네팔 나라를 위한 기도 그리고 개인의 기도 제목까지 나누고 기도를 마치니 기도원 원장님이 고구마를 쪄서 김치와 곁들어 주는데 아주 맛있는 기도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죄와 실수와 연약함을 처음으로 내놓고 함께 기도함으로 일차적으로 죄인을 수용해준 지체들의 품안에서 감격과 안도와 용서함을 경험할 수 있었고 하나님이 회복시켜 주심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맛있는 기도회라고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수련회로 주님의 손을 잡았습니다

 


이번 설 수련회에서는 예수를 믿었어도 여전히 이렇게 방황하는 삶에 대해 거룩함을 회복하자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수련회를 연합으로 드렸는데 각 설교는 결혼과 성, 십일조 등의 제목으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비뚤어진 삶은 주님의 복음과 아버지 하나님의 참 사랑으로 경험되어야 변화될 수 있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예수 믿은 후의 성화에 대한 주제로 말씀이 있었는데 새 신자가 마음이 뜨거워져서 예수를 영접하겠다고 8명이나 결신을 하였습니다. 또 연합으로 수련회를 하니 다른 교회 성도들의 헌신된 모습들을 보면서 아주 큰 은혜가있었습니다. 이렇듯 강화도 인천 석천제일교회의 기도원에서 열린 이번 수련회는 연합으로 해도 적은 숫자인 90 명가량이 모였어도 아주 잔잔한 기쁨이 충만하여 돌아갈 수 있었는데 반해 아예 수련회를 참석하지 않고 다른 향우회나 문화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술 먹고 싸우고 그 통에 몇은 대표적인 휴일인데도 출입국관리 사무소의단속을 받아 잡혀 가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설 연휴 때 복음이 있는 한쪽에서는 성화를 향한 기쁨으로 충만한데 비해 복음이 없는 한쪽에서는 성화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져 가는 삶으로 어긋나게 가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 것입니다.

 


매일의 양식으로 주님의 손을 잡았습니다


희년 네팔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보즈 목사님이 RBC Ministry에서 발행하는 Our Daily Bread 책자를 번역권을 얻어 네팔의 본 교회에서 네팔어로 번역하여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매월 보내오는 매일의 양식을 가지고 쉼터와 네팔 교회 형제들이 매일Q.T.를 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삶과 또 몇몇 형제들이 Q.T.로 인한 놀라운 매일의 응답과 간증이 일어난 것을 듣습니다. 메헤르만 형제는 그가 아직 집에 가지 않고도 벌써 아들로부터 저여머시’(메시야를 찬양합시다 라는 뜻의 할렐루야와 같은 기독교인의 인사말)라는 인사를 받고 그들의 삶이 복음으로 바뀌고 있음을 듣습니다. 또 본인도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한 일도 면하게 하시고 단속되어 가는 것도 면하게 해 주신 그 것으로 그는 승리의 삶, 성화의 삶을 점차 이행해 가고 있습니다.

 


교회에서의 교제로 주님의 손을 잡았습니다


보즈 목사님은 20051월부터 희년 네팔 교회를 담임하셨습니다. 지금 2년차가 되었습니다. 가족과 학교가 대전에 있는 관계로 토, 일요일만 사역이 가능하고 가끔 가족이 아프고 무슨 일이 있을 때는 토요일도 못 오시기도 하면서 역동성이 없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기다려 주기를 잘 하였습니다. 아니 기다려준 것은 잘못한 것이었습니다. 진작 비켜 줬어야 했습니다. 모든 짐을 다 지고 혼자 힘들어 하면서도 그의 영역까지 침범하며 제가 앞장 서 있었기 때문에 그 목사님은 조용히 물러서 기다리면서 대신 말씀으로 사람들의 심령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그것을 깨닫고 한발 물러서니 목사님은 이제 적극적으로 교회를 인도하시게 되었습니다. 월례 미팅과 각 역할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 만년 문제아로 찍혔던 사람들이 양지에서 기쁘게 봉사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성화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변화된 모습들을 교회 형제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헌신은 전혀 없었는데 십일조는 못하더라도 매월정 회비를 내기로 하였고 그것의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남에게 관심이 없거나 너무 관심이 많아서 사랑으로 섬기기보다는 자기 휘하에 두려는 교만하고 권력 지향적인 성향, 자기 의로 섬기고 인정받지 못하면 실족하고 신앙을 거부하는 등 부정적인 선입관으로 찍혀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 놀라운 일입니다 !!!



쉼터로 주님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요즘 일자리 없어서 쉼터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희년 쉼터가 있으니까 여관보다는 돈이 안 드니까 하는 생각으로 일자리를 쉽게 박차고 나온다면 그것은 문제 있는 것이긴 하지만 쉼터는 말 그대로 쉼터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이죠. 다른 교회 쉼터에서는 이들이 예수 믿을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술 먹고 맘대로 하는 이 사람들을 아예 받지 않고 성경을 공부하기로 작정한 사람이나 공동체에서 예수 잘 믿을 사람만 받아들이기로 하여 사실상 산업연수생 일자리 옮기는 자들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또 예수 믿지 않는 다른 기관에서도 네팔 사람들 기강이 문란하다 하여 아예 받지 않고 있다 합니다. 그래서 결국 저희 쉼터로만 사람들이 줄이어 옵니다. 그들은 그런 거절을 거쳐서 오기 때문에 이곳에 오면 규정을 지키고 조심스럽게 행동합니다. 그리고 점차 마음이 열려 아침저녁 예배와 현전도사님의 수요 성경공부 그리고 토, 일요일의 예배를 통해 복음의 관심자가 되고주님을 영접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의무감을 주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이들은 자연스럽고 사랑과 기쁨을 주는 곳으로 고향집으로, 엄마가 있는 집으로 인식하며 찾아옵니다. 가끔 돈을 꿔달라고 떼를 쓰거나 일자리, 각종 어려운 일을 부탁할 때 너무 심한 감도 없지 않으나 그만큼 이곳을 믿고 의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이들은 그대로 희년 네팔 교회의 교인이 되고 멀리 직장을 옮겨 가도 잊지 않는 우리의 식구가 됩니다. 그런데 희년에서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한국에 있어도 발길을 끊은 지 오래된 멤버들이 있어 아쉽습니다. 그들은 제 마음에 상처를 줍니다. 또 그들도 상처를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굳건한 교회를 위해 그들이 있어 주면 좋을 텐데 늘 새로 온 사람만 가득하니 막강하지 못하고 정체성이 약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쩌면 하나님은 오래된 사람이 풍기는 세속적 교만을 없애시고 새로운 사람들로만 구성하여 새롭게 희년 네팔 교회를 만들어 가시는 것을 목표로 하시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새롭게 장소를 옮겨서


희년 네팔교회가 3월 말경 영락교회로 옮겨갈 예정입니다. 장소를 옮기면 지금까지 희년 울타리에 있던 것을 떠나서 낯선 교회로 간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서먹서먹해서 안가고 싶은 정서가 우리 안에 있습니다. 비록 그렇다할지라도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움직이신다는 줄거리를 놓고 볼 때 옛 멤버들이 안 오는 것에 대한 슬픈 마음도 진정시키시고 현재 멤버들을 직접 변화시키시고 새로운 장소로 가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추진시키시는 걸 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새로운 미션을 주시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새롭게 하라!!!


이제는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주실 우리 주님 앞에 순백의 신부가 되어 주님의 인도하심에 전적으로 순종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딴따다단 딴따다단 딴따다다다다 딴따다단

 

 

네팔 공동체 기도 제목


1. 3월말 경 영락교회로 네팔 공동체가 옮겨갈 예정입니다. 새로운 교회 생활에서 순적하게 하나님의 뜻을 잘 따라가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도록
2. 3월 첫째 주일 재한 네팔 기독연합회에서 주안 네팔 공동체 주관으로 연합예배를 드립니 다. 많은 사람이 참석하고 연합의 기쁨과 네팔인에 대한 전도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3. 환자를 위하여
*뿌런 타파.........서울의료원/2차입원중/ 결핵성추정골반척추염
*샴 네팔.............디스크/ 수술 후 쉼터에서 요양중/ 빠른 쾌유 후 일할 수 있도록
*비수...................서울 의료원/혈액 질환/ 2차 입원 중/심각한 질병이라는데 치유되도록4. 사역자 주선미 선교사가 영육간에 강건하고 돕는 자를 보내 주시도록
사역자 보즈 목사님이 영육간에 강건하고 학업을 지켜주시고 교회를 잘 이끌어 가도록
신학생 레썸이 학업을 확신 가운데 잘 마치고 사역자로서 잘 준비 되도록
5. 신학 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크리스나 전도사 가정이 교회 개척을 잘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