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함과 순종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엡 4:13)
2010년 제3차 로잔대회의 ‘케이프타운서약’에 나타난 총체적 선교
지난해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 3차 로잔세계 복음화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세계 각국의 복음주의 신앙인들의 숫자에 비례하여 대표단을 선발했는데 총 4,000명의 대표단이 선발되었다. 인상적인 것은 100년 전에 열렸던 에딘버러 선교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제3세계의 대표권과 발언권이 아주 크게 신장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대표는 무려 230명의 참가자를 보내는 것으로 되어져 있었는데 중국 공안당국이 공항에서 이들의 출국을 저지함으로 인하여 극소수의 대표들만 참여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있었다. 따라서 로잔대회 의장인 더그버드셀은 “이는 마치 브라질이 빠진 월드컵과 같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
대회 전체는 하나님의 큰 은혜가운데에서 진행되어 케이프타운서약을 그 열매로 하나님과 온 세계 교회 앞에 드릴 수 있었다. 이번 케이프타운서약은 특별이 ‘회개에 따라오는 온전함과 순종으로의 부르심’을 강조했습니다. 왜냐하면 세계 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선교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박해나 타종교가 아니라 하나님 백성들의 불순종이라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권력과 교만 인기와 성공, 부와 탐욕의 우상에 빠져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어 하나님의 선교를 훼방하는 일을 중지하고 겸손하고 온전하고 단순한 삶을 살 것을 요청했다. 이것이 케이프타운서약 가운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요 메시지이다.
1. 특히 이번 케이프타운서약은 총체적 선교 개념 안에 기존의 복음전도와 사회정의라는 주제 외에 피조세계에 관한 그리스도인의 책임까지도 더 확장시켜 강조하였다.
“통전적 선교는 복음이 개인들과 사회와 피조 세계에 대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하나님의 기쁜 소식이라는 성경적 진리를 분별하고 선포하며 살아 내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과 사회와 피조 세계 모두는 죄로 인해 깨어지고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 세 가지 모두는 구속적 사랑과 하나님의 선교에 포함된다. 또한 이들은 하나님의 백성의 포괄적 선교의 일부가 되어야만 한다.” (서약7a)
2. 케이프타운서약은 이 세상의 가난한 자들과 고통 받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했다. 동시에 억압받는 자, 국외 자, 굶주린 자, 고아와 과부들을 돌볼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또 이 사회의 정치적이거나 법적인 리더십에 있는 자들에게 그러한 책임을 부여하신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은 -율법과 예언자들, 시편과 지혜서들, 예수님과 바울, 야고보와 요한에 의해- 실천적인 사랑과 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의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반영하는 명령을 받았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이러한 사랑은 우리가 자비와 긍휼의 행위들을 사랑할 뿐 아니라 가난한 자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모든 것들을 드러내고 반대하는 행위를 통해 정의를 행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악이 존재하는 곳마다 악과 불의를 고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점에서 하나님의 열정을 공유하는 데 실패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구현하는 데 실패하며 하나님의 본성을 반영하는 데 실패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부끄러움으로 고백한다. 우리는 소외되고 억압받는 자들을 대신하는 연대성과 옹호를 포함하여 정의를 촉진하는 데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받친다. 우리는 성령의 능력과 끊임없는 기도 가운데 십자가와 부활의 승리를 통하여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영적 전쟁의 차원으로서 악에 대항하는 이러한 영적 전투를 인식한다.” (서약7c)
3. 케이프타운서약은 사랑의 계명을 연합과 연결시켜서 세상의 모든 분열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을 강조한다.
“복음의 진리에 대하여 가장 강력하게 확신하는 표지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고질적인 분열의 장벽들-인종과 피부색, 사회계층, 경제적 특권이나 정치적 노선의 장벽들을 넘어서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될 때 나타난다.(서약9a)
우리는 전 세계적인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수치스러운 극단적인 물질적 불평등으로 심히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은 모든 이들을 위한 상호관계와 충족함이 있어야만 된다는 바울의 교훈과 열망을 부정한다. 우리는 때때로 선교를 위한 우리의 열망에 해독을 끼치는 경쟁을 규탄한다.”(서약9a)
4. 케이프타운 서약은 총체적 선교를 그리스도인의 의무로서 확증하고 강조하였다.
“우리는 복음 전도와 사회정치적 참여 모두가 그리스도인의 의무임을 확증한다. 이 둘은 하나님과 인간에 관한 우리의 교리들, 그리고 우리의 이웃에 대한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의 필수적인 표현들이다. … 우리가 선포하는 구원은 우리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이라는 전체성 가운데 우리를 변혁시켜야만 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
통전적 선교(integral mission)는 복음의 선포와 복음의 증명이다. 그것은, 단순히 복음 전도와 사회참여가 서로 나란히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삶의 영역들에서 우리가 사랑하고 회개하라고 사람들에게 요청하는 것처럼, 통전적 선교 안에서 우리의 선포는 사회적 중요성을 갖는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변혁하는 은혜에 대한 증거를 담지하는 것처럼 우리의 사회참여는 복음 전도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만일 우리가 세상을 무시한다면 세상을 섬기라고 우리를 보내신 하나님의 말씀을 배반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다면, 우리는 세상에 가져갈 아무 것도 없게 된다.” (서약10c)
이처럼 케이프타운 서약은 그 전문(Preamble)에서 이미 “우리들은 좋건 나쁘건 간에 세계화와 디지털 혁명과 전 세계적으로 변하는 정치경제적인 힘의 균형에 충격을 느낀다. 전 세계적인 빈곤, 전쟁, 질병, 생태학적 위기, 기후변화와 같이 우리가 직면하는 변화들은 우리에게 슬픔과 불안을 초래한다.”라고 21세기의 선교적 상황을 정돈하였다. 그런데 바로 이 상황 분석자체가 총체적이며 여기에 관한 그리스도인들의 대답도 또한 총체적으로 정돈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제3차 로잔대회선언문인 케이프타운서약은 보다 더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잘 인식한 총체적 선교 보고이자 실행을 특별하게 강조한 실천서약인 것이다.
* 제1차 세계 복음주의 로잔대회(1974년 스위스 로잔)가 유명한 로잔언약(The Lausanne Covenant)을 체결하였고 제 2차 마닐라 대회(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마닐라 선언(The Manila Manifesto)이 채택되었고 이제 제3차 케이프타운대회는 케이프타운서약을 체결하였다. 이처럼 언약(Covenant), 선언(Manifesto), 서약(Commitment)으로 표현되어지는 세계 복음화를 위한 귀중한 문건들이 우리 세대 복음주의의 총체적 신앙고백으로 남게 되었다.
(20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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