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상 목사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
작년에 고도.카렌.케온나(아기) 가정에 이어서 오랜 시간 세례공부를 해온 조조.말린.지원(아기)이 가정이 이번에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신앙에 대해서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신생아로 태어났던 지원이가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생명을 살려주셨던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주말까지 일을 할 때가 많고, 영어가 원활하지 않은 조조형제를 위해서 말린자매가 중간에 통역을 하면서 하고, 지원이를 봐줄 사람을 매번 찾으면서 하느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빠. 엄마 세례식 때는 목사의 발밑으로 와서 발을 간지럽히고, 유아세례식 때는 물을 무서워하느라 울며 목사의 손을 거부하며 실랑이(?)를 했던 지원이로 인해 조금 애를 먹기는 했습니다.
교회에 처음 왔을 때부터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는 마리카자매도 세례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매일 새벽부터 일을 나가서 새벽까지 일을 하고 주일은 오전에까지 일을 하고서 피곤한 몸과 친구들의 유혹에도 예배와 세례공부를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세례공부를 하는 중에 필리핀에 있는 아들이 제 아들 유위와 같은 발달장애 진단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목회자로서 공감과 격려를 해줄 있도록 저의 가정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놀라움과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묵상에서 잠깐 소개지만, 물류회사에서 산재를 당해서 십자인대 수술을 하고 포천에서 오랜 시간을 매일 재활치료를 받았던 빅형제가 갑자기 마석에 왔다면서 한 주 뒤에 필리핀으로 귀국한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회사 사장님께서 치료도 끝났으니 이제 귀국하라고 비행기표까지 끊어주셨다면서 말입니다. 본인의 의지도 확고해서 돌아오는 주일이 마지막 환송이 되었는데 세례를 받고 싶다는 바람에 매우 특별한 경우로 세례를 주게 되었습니다. 5시간을 연속으로 함께 성경의 권위와 그리스도에 대해서 함께 배우고 본인의 고백을 점검을 하느라 쉽지는 않았습니다. 평생 카톨릭에서는 성경을 배우지 못했고, 한국에 오기 전 대만에서 해외노동자로 있으면서도 노동자들을 돕는 개신교회에 참석했지만 거기서도 그리스도에 대해서 배우지는 못했다고 했습니다. 어렵게 세례공부가 끝나고 과묵한 성격인 친구가 세례식 때 감사와 기쁨의 눈물로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주께서 택하신 백성을 부르시는 방법과 때가 다양하지만 영생을 얻기로 작정된 자는 결국 다 믿게 됨을 보게 됩니다(행 13:48).
에피소드가 있는데 빅형제는 한국에 더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귀국할 줄로만 알았는데 자진출국 신고가 미리 안 되어 기다려야하는 동안에 병원에서는 치료가 아직 한 달 남았는데 왜 안 오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전에 빅형제에게 치료가 끝나고 시간을 두고 장애보상까지 신청해보자고 했었는데 이왕 늦어진 김에 치료가 끝나고 장애보상을 신청까지 하고 모든 게 종료되고 나서 결정하자고 권면했습니다. 그래서 치료가 종료되고 장애보상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삶을 위한 지식(Truth For Life)
펜데믹이 발발하면서부터 작년 말까지 쉬지 않고 시편말씀과 함께 한 매일 밤 기도회를 마치고 올 초부터 새롭게 묵상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묵상에 대한 부분은 우리 교회에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이미 묵상에 대해서 수없이 가르쳐왔었고 3년 동안은 아침마다 성경의 각장을 나누어서 성경 전체를 가르쳤었고, 성경 전체의 교리를 끊임없이 배우며 매일 아침마다 지속적으로 말씀을 나누었지만 이주민 교회의 특성상 떠남과 만남의 연속이 반복되다 보니 재차 가르쳐야하는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현재의 교우들은 거의 3분의 2가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하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묵상을 다시 가르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교우들이 다른 소리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생긴 문제의식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지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 있는 우리 교우들은 sns를 통해 가족과 소통하는 게 일상입니다. 그 가운데 페이스북이 소통의 주된 방편입니다.
물론 저희 교회도 페이스북을 통해 교우들과 말씀을 나누고 소통하는 유익을 누리고 있지만 자의든 타의든 보여지는 현상은 자신의 고백과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와 글에 반응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것을 저는 발견했습니다. 상상하건데 심지어 교회 안에서 조차도 개인의 묵상없이 목사의 설교와 교리의 지식을 듣고 배우며 이야기하는 것으로만 만족한다면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토마스 왓슨은 “사단은 묵상의 적이다... 그는 묵상이 우리 마음을 하나님의 은혜로 인도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기만 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우리가 말씀을 묵상하지 않으면 그는 우리가 얼마나 말씀을 듣던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바빙크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의 객관적 신앙은 주관적 신앙과 분리될 수 없고 신앙은 삶의 열매로 드러나야 함은 우리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우들과 묵상은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으로 알고 “말씀을 그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고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수 1:8) 말씀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묵상을 위해서 저는 묵상의 순서와 가이드라인이 포함된 각자가 쓸 수 있는 빈 노트(“Truth For Life” 삶을 위한 진리)를 가지고 이미 매일 묵상으로 함께 사용하는 Tabletalk을 가지고 묵상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나의 귀를 깨우치사”(사 50:4)처럼 매 아침마다 성부로부터 깨우침을 받았던 성자 예수님의 모본을 따라 아침마다 묵상나눔을 하는 중인데 2월부터는 교회 안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비록 고단한 노동자의 일상이지만 마음을 확정하여서 데이비드 색스톤의 말처럼, “우리의 나누어지지 않는 마음을 받으셔야할 만한 가치를 가지신 분은 주님 외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의 관심을 온전히 기울여야할 가치를 지닌 것은 영원하신 하나님의생명의 말씀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고백되어지길 소망합니다.
영원을 위한 오늘 (Right Now Count Forever)
이번 설 연휴에도 저희는 명절 수련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주제는 “Right Now Counts Forever”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에서 모임을 할 수 없는 관계로 교회당에서 말씀을 나누고 복음을 전하는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특히나 자신의 인생을 뒤로 한 채 고국의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고된 노동을 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삶은 의미를 잃어 자칫 허무와 방탕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전도서의 설교자가 “해 아래 모든 것이 헛되며”라고 하면서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전 1:3)라는 것과 같습니다. 수련회를 통해서 이 땅에서의 삶만 바라보는 “해 아래”(under the sun)가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 아래”(under heaven)의 관점을 소유할 때에야 “하늘 아래에서는 모든 일에 목적에 따라 때가 있는 인생이며” (3:1) 매일의 노동과 수고가 “주 안에서”는 헛되지 않은 삶(고전 15:58)이며, 영원의 관점을 가지고 오늘을 사는 신자의 삶이 지혜로운 인생임을 나누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가평에 위치한 생명의 빛 예수마을에 계시는 은퇴선교사님들께서 이주선교를 준비하신다고 하셔서 강의와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석가구공단 쪽에서도 사역을 시작하기 위해서 하룡목사님, 신기쁨 목사님 그리고 선교사님들께서 지역을 탐방하시고 저희 교회에도 방문하셨습니다. 18년 전 제가 이주사역을 시작할 때 그토록 국내이주사역을 선교사역이라고 외치고 전문성을 위해서 선교사를 세우던지 선교사님들이야말로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실제로 은퇴선교사님들의 은퇴없는 선교사역을 보며 도전이 되었습니다. 정말 주님 오실 때까지 오늘을 영원을 위해 심는 마음을 가진다면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음을 알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사람들이 되십시오”(고전 15:58)라는 바울의 권면이 쟁쟁하게 울릴 거 같습니다. Right Now Counts Forever!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동역자분들의 중보를 주께서 사용하셔서 작년 말에 원인불명으로 얼굴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한쪽 눈이 내려앉았던 떼미 형제가 지속적인 진료와 약을 통해 통증이 많이 가라앉고 눈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눈 주위의 통증과 피부는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건강도 중요하지만 고난을 통해 마음이 가난해진 떼미 형제는 예배 시간 전에 가장 먼저 와서 기도하며 모든 모임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감사하게도 아직까지는 교우들 중에 확진된 경우가 없습니다. 한번은 아기 엄마인 카렌자매가 밤중에 코로나 증세인거 같다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열이 있다며 연락을 해서 병원을 알아보면써 질병청의 안내에 따라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서 함께 경과를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혹여나 아기를 돌봐야하는 엄마가 격리될 걸 상상하니 머리가 복잡해서 새벽 내내 기도하며 아침이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증세가 가라앉고 pcr검사 결과도 음성이 나왔습니다.
펜데믹 중에도 교회와 동역자분들께서 변함없이 그리고 더 힘에 지나도록 저희 교회에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늘 후원해주시는 정기 후원과 더불어 교회를 위해서 다양하게 다음과 같이 지목을 해서 사랑을 보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사르밧 프로젝트에서 쌀을, 남서울평촌교회에서 방문과 김치, 양말을, 남서울은혜교회 의료팀에서 약품을, 경기중노회에서 곰탕육수와 특별 연보를, 분당허브교회에서 피부에 좋은 크림을, 푸른옥토교회와 안양드림교회에서 연말 구제 연보를, 이황진 장로님가정에서 간식과 연보를, 화장실, 보일러와 바닥수리를 위한 후원을 위해서 서권식집사님가정에서 후원을, 쌀과 약을 보내주신 김인자 권사님, 설날수련회 선물과 간식을 위해 김재석 집사님께서 후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교회와 저희 가정을 위해서 한결같이 후원해주시는 모든 동역자분들과 교회를 생각하면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고전 4:7)라고 주께서 제게 메가폰으로 말씀하시는 거 같습니다. 주님께서 동역자분들에게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7, 9) 말씀을 이루어주시길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교회 전체가 묵상을 통해 생각과 영혼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며 하나님의 뜻에 의해 삶이 다스려져서 생각과 마음과 삶이 변화됨을 경험하는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주일 교회사 공부를 통해 교회의 영광과 교회를 세우시고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배워가도록. 주변이 안전하고 쾌적한 1층 교회당 건물을 찾을 수 있도록.
2. 세례공부를 시작한 마리카 자매가 기독교 신앙을 잘 배우며 그리스도만을 전부로 고백할 수 있도록. 빅 형제의 장애보상의 결과를 선하신 정의와 자비로 이끌어주시고 남은 체류기간 동안 교회의 지체로 성장해가는 유익을 더 풍성히 누릴 수 있도록. 떼미 형제의 치료의 진전과 믿음의 진보가 있도록. 아또 형제의 퇴직금문제가 속히 해결되도록.
3. 설날 수련회가 1월 30-31일에 걸쳐서 있을 예정인데 교우들과 등록한 분들이 꼭 다 참석할 수 있도록. 깨닫는 마음과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셔서 말씀을 이해하는 가운데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도록.
4. 하나님의 은혜로 황호상 목사가 더디지만 증상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4월까지로 재활치료가 연장이 되었는데 장기간 걷기와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는데 통증이 사라지고 힘도 생기도록. 겸비가 중학교 입학을 하는데 겸손한 담대함과 지혜로운 용기를 주시도록. 유위가 2학년이 되는데 꼭 해야 할 말을 표현할 수 있고 좋은 스승님과 친구를 만나서 사랑과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국내 희년공동체 > 희년국제선교교회(2대 황호상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여름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1) | 2023.07.06 |
---|---|
2022년 마석 희년국제선교교회 사역보고 (황호상 목사) (1) | 2023.01.01 |
희년국제선교교회 (마석 공동체) (0) | 2022.09.07 |
추석 명절 수련회 (희년국제선교교회 2021.9) (0) | 2021.09.29 |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2021. 6) (0) | 2021.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