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내 안에 부어주시는 주님의 풍성한 사랑 [2006년 7월]

희년선교회 2024. 7. 14. 15:36

 

내 안에 부어주시는 주님의 풍성한 사랑

이재숙 선교사

 

처음 주선미선교사님이 자궁근종수술을 꼭 받으셔야 된다는 마음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가운데 선교사님이 수술과 회복기간 동안 쉼터를 맡아 도와달라고 말씀하셨을 때 언어도 되지 않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도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면 도와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쉼터의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10년 전 네팔에서 사역할 때는 한국과 네팔의 연락을 취해야 할 부분들과 한국의사선생님들의 필요한 부분들과 현지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정관리 등 많은 일들이 네팔현지인들과의 교제보다는 한국 사람들 위주의 일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네팔인들에 대한 나의 마음은 선교사의 마음이 아닌 그들을 관망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귀국 후 에도 네팔에 대한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가끔 네팔에서 돌아오시는 선교사님들과의 교제는 있었고 네팔인 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이 10년을 보내고 네팔 언어도 다 잊어버린 내가 어떻게 쉼터에서 사역을 하나 약간은 걱정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의 저의 마음은 주선교사님의 빈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쉼터에서의 생활을 해보니 왔다갔다 빈자리만 지키는 것은 하나님께도 나의 양심에도 충성된 종의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전9시의 Q.T시간과 저녁9시의 예배시간에 네팔형제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쉼터에서 먹고 자면서 하루하루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네팔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주님이 풍성이 내 마음 안에 부어주신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쉼터라는 곳이 네팔 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 때에 찾아오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도 없고 오갈 데없을 때에, 또한 병들고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쉼터에서 잠자고 먹고 하면서 일을 찾고 병원에 함께 가주고, 어려움을 함께 해주는 네팔인에게 귀중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육적인 필요를 주기도 하지만 영적인 양식도 본인이 어떠한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잠시 머물다 가지만 이곳에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예배드리면서 하나님에 대해 알아 갈수 있는 귀중한 공간이라 여겨집니다.

이렇게 귀중한 곳의 사역을 잠시라도 저에게 맡겨주신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주님이 나를 통해서 어떻게 주님의 일들을 이루실까 기대하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님이 함께 하여 주심에 제가 더욱 은혜 받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때론 힘들기도 하고, 낙심도 하면서 화도 내고 울기도 하면서 또한 주님이 기도를 통해서 살아계심을 보여 주실 때의 기쁨과 소망을 네팔인 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심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을 돌아봅니다.

쉼터에 머물던 일주일후 두명의 힌두교를 믿는 네팔리 형제들이 쉼터에 왔고, 언어를 통역해 주는 바산 형제 말에 의하면 그들은 쉼터에서 한끼에 1,000원하는 부식비도 살돈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두 사람의 부식비를 대신 내 주었고, 그 다음날 일자리를 알아보러 송출회사에 갔는데, 일자리가 없어서 친구 집에 하루 머물고 일자리가 없으면 다시 쉼터로 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그 사람들은 친구 두 명을 더 데리고 왔습니다.

잠시 후 처음에 왔던 사람들 중 한사람이 저를 찾아와서 함께 온 네명 중에 세 사람은 돈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돈을 달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제가 실수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기도해보자고 돌려보낸 후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해야 하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를 마친 후 쉼터에 돌아와 그 사람들과 앉아 제가 돈을 주면 안 되는데 큰 실수를 했다고 사과 하고, 이곳은 일이 없고 머물 곳이 없을 때 와서 머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지 돈을 주는 곳은 아니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로 도움을 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마무리는 했지만 이곳의 상황을 파악 하지 못하고 실수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도움을 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그 사람들이 그 일을 통해서 상처받지 않도록, 그리고 이 일을 통해서 주님이 살아계심을 그들이 깨닫도록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일이 있고부터 돈이 없다고 말했던 네팔인은 꿈을 통해서 기도로 권면으로 하루하루 무언가 자기 삶에 있어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아 갔습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했던대로 좋은 일자리를 찾아 쉼터를 떠났지만, 주님을 믿고 일이 없으면 주일날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겠다고 네팔에 있는 부인에게 기쁜 목소리로 전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실수를 통해서도 역사하시는 주님의 깊은 뜻을 알 수있었습니다.

처음 한 달만 사역을 하면 되겠다고 시작하였지만 선교사님의 수술 후 회복이 늦어짐으로 두 달 동안 쉼터에서 지내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사역을 하였고, 마칠 수 있도록 하여주심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예상하지 못했던 장기 환자들의 병원비의 부담감 때문에 어려워할 때 마다 많은 도움을 주신 이헌용 선교사님과 희년식구들은 많은 힘과 도움을 주셨고, 자기의 하던 일을 내려놓고 헌신적으로 물질적, 육체적, 정신적 도움을 주었던 바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