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여름]
교우들과 함께 떠났던 속초 아웃팅
황호상 전도사
“주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눅 10:41-42)
마리아의 마음, 마르다의 손
(Mary's heart, Martha's hand)
예수님을 집으로 초청한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의 이야기는 우리에겐 익숙한 장면이다. 예수님을 불러다놓고선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 앞에서 가르침에 경청하고 있고 반면 마르다는 이름처럼 마르고 다(?) 닳도록 특별 게스트 예수님을 위해 쉼없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말이다. 나중에는 혼자만 바쁘게 일하는 것이 얼마나 짜
증스러웠는지 능청스럽게 앉아서 희희낙락거리는 동생 마리아에 대한 분이 예수님께로 향해서 그만 손님이신 예수님께 해선 안될 말까지 해버리고 만다. “예수님 해도 해도 너무한거 아닌가요? 그냥 보고만 계실건가요? 적어도 예수님은 저 눈치없는 마리아에게 저를 도와주라고 해주셔야죠. 저에 대해서 전혀 배려가 없으시군요.”그에 대한 답변으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위의 말씀이다.
“마리아야 네가 많은 일로 바쁘고 분주해서 근심이 많구나. 그러나 마리아는 누구에게도 빼앗길수 없는 한가지 좋은 편을 택하였다.”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오히려 마리아를 인정하는 듯한 예수님의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유가 어찌하건간에 보통 마리아는 예수님이 인정한 긍정적인 인물로, 마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단순하고 지엽적인 접근이다. 우리 모두가 늘 마리아처럼 그저 매사에 손을 놓고 앉아 말씀듣고 기도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우리 모두가 마르다가 되어서 늘 바쁜 일상에 쫓겨다니며 스트레스로 염려로 살아가기만 한다면 끔찍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마르다를 아예 부정하고 꾸짖으신 것은 아니다. 다만 마리아가 더 좋은 편, 영원히 빼앗길 수 없는 편을 택하였다는 것이다.
그것은 Being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주님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마르다는 Doing에 좀더 치중하게된 것이다. 일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결국 우선순위의 문제다. 우리 모두는 모두 바쁜 현실이라는 마르다와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 특히 현대를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이주 노동자들 모두는 쉼없이 바쁘게 야근에다가 휴일도 없이 기계처럼 일해야하는 이들은 한국에서 마르다가 될 수 밖에 없는 이들이다.
우리에겐 바로 마리아같은 마음, 다시말해 주님과의 사귐, 관계가 먼저되어야 한다. 우리는 살아내야하는 여전히 바쁜 현실속에서 주님을 첫째로 일을 둘째로, 마리아의 마음이 먼저로 마르다의 손이 그 다음이 되어야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게 바로 좋은 편이다. 그게 영원한 것이기에 그렇다. 기억하는가? 우리 인생의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완성하셨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의 구속을 위한 모든 일을 십자가에서 다이루었다고 하셨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구속을 위해 일하지 않고 그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일하며 살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분의 은혜에 잇대어서 그분과의 더 깊은 교제안에서 우리가 일할 힘을 공급받아 넉넉히 살아가는 것이다. 한국에서 마르다가 되어 힘들고 바쁜 일가운데 사는 우리 교우들 그리고 우리 동역자분들 모두가 마리아의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넉넉히 살아갈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가리봉 소식
여름이 되어 가리봉과 마석 교우들 모두가 함께 바다로 향했다. 유난히 길고 극성스런 우기로 인해 여름같지 않았던 올 여름 그래도 휴가철을 맞이해서 모처럼만에 가지게 되는 바다여행을 놓칠 순 없었다. 원래는 태안에 있는 만리포나 안면도 해수욕장을 가려고 했으나 동해 속초로 가는 길이 짧아지고 버스기사분의 강력한 추천으로 패키지 1박2일 나들이를 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가는 날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고 숙소에도착했을 때는 이슬비같은 가녀린 비가 우리의 몸을 적시고 있었다. 여름내내 동해가 그렇다고 하였다. 그래서 피서객도 줄어들고 비가 계속올거 같다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나그네를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바다에 갈 때 비는 그치게 하시고 바다에서 실컷 즐기고 집에 갈무렵에서야 비가 오게 하셨다. 이제까지 이주노동자사역을 하면서 늘 경험하는것은 하나님은 특별히 외국인들을 눈에 보이게 편애하신다는 것을 본다.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갈 때 분명히 우리 교우들 때문에 날씨가 좋을거라고 했는데 역시나 그랬다. 게다가 이들에게 재정의 어려움도 해결하도록 주님사랑의 교회와 정경란 선교사님의 사랑의 마음을 사용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과연 주님은 좋으신 하나님이시다.
여름동안에 격게된 다른 어려움은 다문화가정의 이혼문제였다. 남편으로 인해 온전한 가정생활을 해오지 못한 대이지 자매는 이미 이혼을 결심하고 최종 이혼 확인을 위해 함께 법원을 가야했다. 그리고 뒤이어 이혼을 해야하는 에이미자매의 문제로 오랫동안 상담해왔는데 이혼에 대한 부담보다 이후에 미성년자인 자녀들을 데리고 살아가야하는 현실문제가 더더욱 짓누르는 고통이었다. 목회자로서 부부의 이혼을 부추길수도 없고 또 이들의 현실을 보면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혼의 결정문제... 참으로 안타깝다. 특히나 2세들을 볼때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런 가정, 자녀들을 보면서 좋은 소식은 희년선교회와 더불어 아이들을 위한 방학동안의 공부방과 주일학교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마음이 있었지만 어찌해야할바를 몰랐던 아내가 기도하는가운데 아이들의 영적인 돌봄을 하는데 책임을 느끼게 되어 그러한 마음을 나누고 아이들과 주중에 만나 성경을 함께 공부하고 놀기도하면서 주일날에 주일학교를 열게 되었다. 아이들은 바로 대이지자매의 외아들 기태와 에이미 자매의 쌍둥이 자매 도희와 주희이다. 또 감사한 것은 방학동안에 아이들을 위한 영어교사로 교우 중 한명인 아르만도형제가 흥쾌히 무보수로 섬겨준 것이다. 이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섬김이 시작되었다. 계속해서 아이들을 위한 보다 더 실제적이고 전인적인 돌봄이 이어져 가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얼마전 부엌에서 간식을 만들고 싱어와 재정을 섬기던 해피자매가 출국하였다. 남편의 외도에 못이겨 한국으로 도피해온 자매가 이제 남편도 이전과 다르게 바뀌고 외동딸이 이제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한다는 생각에 출국을 결심하였다. 공항에서 마지막 교제를 하고 기도제목을 나누었는데 이제 돌아가면 무엇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룰수있도록 기도부탁을 하였고 돌아가면 여기서 했던 것처럼 교회에서 성경을 열심히 배우고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기도하는가운데 눈물을 터트리는 자매를 보며 떠나오는데 참 마음이 이상했다. 어느새 수없이 떠나보냄을 경험한 나머지 난 감정도 메말라 버린 거 같았고 해피자매를 보며 그날만큼은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바라기는 고국에 돌아가서는 가정을 만난 기쁨과 한국에서 만난 주님 때문에 주체할수없는 기쁨의 눈물이 가득하지기를 바란다.
박경화 전도사님께서는 백내장수수를 얼마전에 하셨는데 수술이후에 뚜렷한 이유를 모른채 시력이 떨어져서 글씨가 안보이고 사물도 완전히 선명히 볼수없는 상태가 되었다. 참으로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때문에 교회를 오실때도 부군께서 픽업을 해주시어 겨우 예배를 참석하실수 있었다. 왜 이런 고난이 있을까? 요즘에 묵상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부분이다. 우리 신자들에게 고난의 때에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에 대한 믿음이 아닌가싶다. 악은 선하지 않다. 그러나 악이 존재하는 이유는 선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아담과 하와의 최고의 악을 예수그리스도의 최고의 선으로 바꾸신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시다. 우리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시기에 그분의 성품에 기초하여 우리는 반드시 선하신 그분의 섭리를 인정하여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믿음이다. 이 기회를 통해서 전도사님과 식구들 모두가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나고 그분의 선하신 섭리를 경험할수있도록 손을 모아 기도해야겠다.
(해피자매가 떠나기전 마지막인사)
마석 소식
가리봉도 그렇지만 마석에서는 파티가 자주있다.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가 좋은 일이 있거나 생일이거나하면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교제를 하는 곳이다. 한국인과 결혼하여 잘생긴 아들을 두고 있는 디바인 자매가 마석공단안에 필리핀인들을 위한 가게를 오픈하였다. 덕분에 우리 교우이기에 개업예배를 처음으로 인도하였다. 요즘에 디바인자매 가게오픈으로 인해 가리봉멤버들이 물건을 주문하는 경우들이 있어 주일날 마석에서 가리봉으로 갈때면 나는 배달부가 된다. 운송비나 수수료는 안받는다. 그런데도 기분은 좋다. 사업이 잘되서 선한일에 더 많이 섬기고 가게안에 들고날고 깃드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람을 볼수있기를 기대해본다.
년초에 못한 리더십 리트릿을 마석에서 하게 되었다. 워낙에 토요일 밤이고 거리가 먼곳에서 하느라 다 참석하지는 못하였지만 모인 리더십들과 함께 유기적인 몸이면서 공동체인 교회에 대해서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보다 더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소망을 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이 되어 봄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되자마자 마석의 교우중 한명인 마니형제가 경찰에 구속이되어 화성보호소로 가게 되는 일이 있었다. 토요일에 술을 마시고나서 방글라데시 사람들과 다툼이 있었는데 집단으로 온 방글라데시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하였는데 오히려 경찰에 가해자로 신고가 되어 잡혀가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마약협의까지 뒤집어 쓰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와 무관하고 가해자로서의 증거가 불충분해서 형사처벌은 받지 않고 강제출국 대상이 되어 보호소로 이송이 되었다. 보호소로 간 이상 방법은 없다. 빨리 출국할 수 있도록 돕는게 가장 최선이기에 우리 멤버들과 함께 짐을 정리하고 보호소에 면회을 하고 짐을 넘겨주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후 얼마지나지 않아 마르빅자매가 서울에서 출입국 단속에 잡혀서 또 보호소로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짐을 챙겨 면회를 가게 되었다. 화성보호소는 공항 못지 않게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공통점은 이별의 장소이다. 여기에서의 이별은 곧 본국에서는 가족과 재회의 시간이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들, 같이 있는 동안 한번이라도 더 그리스도의 복음과 진리를 힘써 가르치고 전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감사한 일들이 있다. 교회에서 쓰던 프린터가 고장이 났던 차에 우리 교회를 위해서 중보를 하고 계시는 산울교회 필리핀목장에서 프린터를 기증해주셨다. 때마침 가리봉에도 프린터에 이상이 생기게 되던 때에 대학후배인 추용재전도사에게서 연락이 와서 가리봉에도 새로운 프린터가 생기게 되었다. 또 남서울평촌교회와 주님사랑의 교회에서 한달에 한번씩 격월로 의료봉사를 해주셔서 늘 감사한데 주님사랑의 교회에서는 저번에 치과기기에 이어서 초음파기기를 마련하셔서 계속해서 다양한 진료를 볼수있게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이후에는 이러한 봉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인근의 필리핀분들을 복음에 초청하는 아름다운 다리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이제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이주노동자 사역에 있어서 설날과 추석명절은 매우 중요하고도 뜻깊은 수련회를 하게된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한국에서의 가족을 만나 함께 하는 명절의 정서는 잊혀진지 오래가 되었다. 오히려 이 명절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영적인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모두가 가족을 만나러 떠나는 때에 고국에 가족을 두고와 더더욱 쓸쓸해지는 나그네들에게 사랑을 나눌수있는 시간이다. 이번 추석에는 복음에 대한 세미나와 쉼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추석수련회를 통해서 복음을 명확히 이해하고 복음안에서 참 만족과 안식을 누리는 시간이 되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파티를 좋아하는 마석멤버들 저스틴 생일때)
(추석광고중 “Joy and Good News")
- 기도제목 -
1. 추석수련회
전체 교우들이 다 참석하고, 복음을 들어야할 친구들이 함께 참석하여 복음을 듣고 복음안에서 새롭게 거듭나는 은혜를 주시도록, 프로그램과 식비를 위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2. 성경공부
1) 가리봉은 새롭게 가정을 심방하여 말씀을 함께 나누는 시스템으로 바꾸었는데 교우들과 관계가 깊어지고 꼭 알아야할 교리들을 잘 가르치도록. 마석은 계속해서 복음의 기초가 잘세워지는 공부가 되도록
2) 일대일 성경공부 - 가리봉은 알빈형제.살리자매(부부)와 함께 일대일 성경공부를 시작했는데 지속적으로 모임이 잘 이루어지고, 마석도 일대일이 시작될수 있도록
3. 사역자
후원계좌 : 국민은행 678501-01-272048(황호상)
E-mail : hwanghosang@hanmail.net
Facebook 계정 : 황호상
트위터 계정 : Hwang_HoSang
Tel : 010-6290-7856
황호상 전도사 대학원 4학기를 잘 감당할수있도록 건강관리, 시간관리, 경건생활을 잘 지키도록, 기숙사에 있는동안 가정을 지켜주시도록. 박경화전도사님 시력이 회복되고 가정이 함께 그리스도를 만나는 은혜를 경험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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