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국제선교교회(2대 황호상 2011~)

잃어버린 것,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 [2011 - 가을]

희년선교회 2024. 6. 7. 20:06

[2011 - 가을]

황호상 전도사


(지난 추석수련회때 교우들과 함께)

 

누가복음 16장에는‘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자는 지옥에 가고 나사로는 천국에 가게 된다. 난해한 점은 결과에 대한 이유가 불분명하다. 잘못된 오해를 가지게 되면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되면 안된다는 우스운 결론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는 사실 앞에 나오는 두가지 비유와의 연속성에서 이해해야할 것이다. 바로 탕자의 비유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이다. 이 세 가지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공통점은 바로 잃어버림이다. 허비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탕자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소유를 허랑방탕 허비하여 다 잃어버렸다. 불의한 청지기는 주인의 소유를 자기 마음대로 허비하였다. 그리고 부자

와 나사로에서 부자는 그의 소유를 날마다 잔치로 허비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이 인물들의 모두는 가지지 못함이 문제가 아니라 가진 재물을 모두 허비하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면 여기서 우리는 이들이 재물을 허비한 것은 당연한 문제이거니와 역설적으로 이들에게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잃어버리지 말아야할 것을 깨닫게 해준다. 잃어버린 것을 통해 정작 이들이 정작가지고 있어야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에서는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한다. 요한복음 15:13-15을 보면 예수님께서 “너희가 나의 명하는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고 하신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친구라고 하신다. 야고보서 2:23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벗으로 부르시는 것을 본다. 성자 예수님과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의 친구가 되실수 있다. 바로 예수님, 하나님이야 말로 우리의 진정한 친구가 아닌가? 탕자를 보자. 그가 재물을 낭비하여 모두를 잃었을때 그가 정작 잃은 것은 아버지였다. 주기도문에서도 보듯이 하나님은 아버지이시다. 그리고 부자는 지옥의 고통 속에서 타는 목마름과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면서 나사로를 보내달라고 하는데 아브라함은 그에게 정작 중요한 것을 말해주는데 바로 모세와 선지자이다. 눅 24:27,44절에 보면 예수님이 모세와 선지자가 바로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와 그의 가족에게 정작 필요한건 예수 그리스도였을 것이다.
그들 모두 잃어버린 것은 재물이었지만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정작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에게 있어서 책임은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영원을 준비하는 오늘을 바로 영원하신 하나님, 영원한 친구 예수님과 잇대어 사는 삶의 책임인 것이다. 타국 한국에 와서 가족과 자신의 생계를 위해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힘과 노력을 다해 소유를 축적해야하는 우리 나그네들, 또 내 조국이라는 현실안에서 동일하게 미래를 위해 많은 자원들을 쌓고 사용하는 우리 모두는 과연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결코 잃어버리지 말아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이라는 현실, 곧 진부하게 느껴지는 평범한 일상에서나 특별한 순간에서나 고난에서나 어떤 환경에서든지간에 가장 소중한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 우리의 친구 예수님을 잃어버리지 말자.

 


가리봉 소식

유난히 비가 많이 왔고 여름같이 않았던 여름이 지났다. 흔히 가을에 접어들면 이주노동자 교회들은 한해 사역 중에 아마도 제일 비중이 있다고 할수 있는 추석수련회에 대한 준비로 부산하다. 희년국제선교교회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갖는 명절수련회였다. 그래서인지 부담과 긴장이 맴돌았고 더군다나 복음의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하고 싶은 생각에 부담은 배가 되었다. 년중에 우리 교우들, 이주노동자들이 고된 노동에서 그래도 제대로 쉴수있는 시간이 바로 설날과 추석이다. 그러한 특별한 쉼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타국의 외국인으로서의 가지게 되는 외로움과 고향의 향수가 더 짙어지는 때가 바로 명절이기에 더욱더 이들을 잘 섬기고 몸과 영혼의 참된 안식과 양식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주고픈게 사역자의 마음이다.
매번 여전히 일관되게 경험하는 것은 내 자신이 외국인을 사랑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목격하는 일이다. 명절 때 수련회 장소를 구하는게 쉽지 않은데다가 좋은 장소를 찾기는 더 쉽지 않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동역자들을 통해서 가평에 아름다운 그린캠프 유스호스텔을 알게하셨고, 안락하면서도 예배를 드릴수있는 좋은 장소가 갖추어진 사역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장소를 마련해주셨다. 수련회를 위해 필요한 재정도 동역자분들의 사랑의 후원으로 가장 알맞게 채워주셔서 마음껏 먹고 즐길 수 있게 해주셨다. 봉사의 손도 필요했는데 한데 삼일내내 섬기지 못했지만 딱 필요했던 픽업과 장보기와 행사의 진행을 위해 소소하게 필요했던 부분들을 너무도 잘 섬겨주신 정경란 선교사님, 박재원형제를 보내주셨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참석한 이들 모두가 복음에 대한 이해를 명확하게 가지게 된 것을 매우 만족해 한것이다. 그 중에서 특별히 에딧자매와 봉형제 부부가 카톨릭신자임에도 이번 기회를 특히나 복음에 대한 좋은 반응과 관심을 가지게 되어 그의 열매로 계속 예배와 교회모임에 나오고 있는 점이다. 복음은 그 자체가 능력이다. 구원의 가능성과 구원에 대한 방법을 열어놓은 정도가 아니라 택한 자들을 반드시 구원하시는 능력이 바로 복음의 능력이다. 계속해서 에딧자매와 봉형제를 하나님께서 마음의 변화를 주사 믿음을 주시고 의롭게 하시는 구원의 사역을 주권적으로 이루어주시기를 기도해야겠다.
가리봉 교회에서는 요즘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찬양팀을 섬기던 해피자매, 로지자매가 출국하였고 늘 악기연주를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건반을 칠수있는 주니형제가 나타나고 대이지자매가 함께 싱어로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토요일 저녁에 모여 찬양연습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연습을 해도 사실 예배 때는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 각각의 자유로운 음색과 안정적이지 못한 반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의 마음의 예배를 받으실거라 생각하니 참으로 기쁘다.
또 매주일 오후에는 예배가 끝난 후 그룹성경공부를 했었는데 소극적이고 소수의 인원이 참석하는것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우들의 집으로 함께 찾아가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함께 나누고 식사교제와 기도모임을 하는 것으로 바꾸었는데 좀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속에서 따뜻한 모임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중이다. 바라기는 딱딱한 테이블에서의 공부가 아닌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듯이 동거동락의 전인의 양육이 이루어지기릴 기대해본다.    


(예배후 파울리노.말린부부 가정 방문 나눔 시간에)

 


마석 소식

비가 많이 온 여름 마석예배당도 비피해의 예외는 아니었다. 합판으로된 예배당 바닥에 물이 스며들어  바닥이 썩고 망가지게 된 것이다. 장판은 곰팡이가 생기고 엎친게 겹친 것으로 곧 다가오는 겨울이 되면 겪게 될 난방문제를 생각하니 불가피하게 보수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긴급히 동역자분들께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그에 대한 반응은 참으로 놀라웠다. 소식을 들은 동역자 개개인에서부터 교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또 금액에 있어서도 seed money로 건네준 만원에서부터 한 개인으로서는 정말 커다란 액수의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동역자들의 사랑은 명명백백하거니와 우리 하나님의 교회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우신지 참으로 경이롭기만 하다.  과연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교회, 장승필 목사님의 사랑과 피도 받으신 교회가 바로 희년국제선교교회이다. 골로새서 1:24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이 엄청난 하나님의 교회를 향한 사랑과 동시에 값진 희생을 받으시는 하나님 앞에 저는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나는 과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해 고난을 채울 수 있는가? 이것은 엄숙한 주님의 부르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너무나 쉬운 자기사랑에 빠져 자기하나감당하기 힘겨워 하는 죄인을 부르셔서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신 하나님께 감히 순종하며 나아가길 소망한다.  

(동역자들의 사랑으로 시작된 예배당 공사현장)
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은 끊임이 없다. 마석의 프린터와 복사기를 처음에 기증해주셨던 공종훈 선생님께서 얼마전 교회 복사기가 고장난 것을 듣게 되시고 토요일 늦은 저녁에 오셔서 직접 좋은 복사기를 설치해주시고 저녁까지 사주고 가셨다. 대접은 받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고 가시는걸 보면서 은혜를 생각게 된다. 일방적인 선물, 은혜이다.
마석공동체는 추석 수련회 이후 마음이 많이 열린 에딧자매.봉형제부부가 매주 예배와 모임에 참석하여 훈훈하다. 복음에 대해서 질문도 많이 하고 조금씩 얼굴이 밝아지고 있어서 교회 분위기도 밝아지는 걸 느낀다. 연말이 되면 출입국의 단속이 더욱더 심해져 차가운 현실앞에 움츠러들어 마음이 어두워지기 쉬운 때인데 하나님께서는 쉬지 않으시고 한 영혼 한 영혼의 마음을 바꾸시고 빚어가시는 열심을 보여주시기에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얼마전에는 씨엘로 자매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때마침 학교 친구 전도사가 교회 청년들을 데리고 교회에 온 찰나에 함께 방문했었다. 오고가는 대화속에서 교회의 필요가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보는 가운데 이곳의 필리핀가정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으면서 씨엘로 자매 의 아이를 이야기하게 되었다. 씨엘로 자매는 한국에 들어와 같은 필리핀 남자를 만나 랜댈이라는 아들을 가지게 되었는데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로 가게되어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자매이다. 주중에는 다른 외국인센터에 아이를 맡기고 때로는 주변의 친구들의 집이나 우리 교우들에게 맡기고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형편이다. 랜댈은 이제 7살이고 내년이면 초등학교 들어가야하는데 초등학교 입학이며 체류비자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가리봉은 여름부터해서 공부방도 시작되고 주일학교가 시작된걸 생각하니 마석에 있는 아이들이 마음에 아른거렸다. 랜댈, 그리고 필리핀 가게를 열게 된 디바인 자매의 6살난 아들 지성이, 우리 겸비와 나이가 같은 3살난 엔젤린, 그리고 이제 막 자라고 있는 2살짜리 저스틴. 늘 추수할 일꾼이 부족하다. 언젠가 마석에도 어떤 모양으로든 아이들의 영혼을 돌보고 섬기는 예배와 모임이 이루어질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후원계좌 : 국민은행 678501-01-272048(황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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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 010-6290-7856

(씨엘로 자매가정 방문 때 함께 찍은 모습)

※ 지속적으로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동역자님들과 추석수련회와 마석예배당 리모델링에 여러모양으로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한해동안도 교우들과 주위의 외국인들을 위해 조건없이 끝까지 섬겨주신 남서울 평촌교회, 주님사랑의 교회 의료팀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 기도제목 -

1. 마석예배당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를 맡은 설비업체 사장님과 일꾼들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공사를 잘 마무리하실수 있도록

2. 사역
1) 가리봉 - 새롭게 시작한 가정 방문 나눔 모임을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가지고 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모임이 더 친밀하고 진리의 토대가 견고히 세워지는 모임이 되도록. 알빈.살리부부 일대일 양육이 올해안에 잘 마치도록
2) 마석 - 아또.벨리부부와 일대일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인데 황전도사와 부부 모두 피곤하지 않고 나눔을 통해서 서로가 함께 성숙해지도록. 토요성경공부모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복음의 기초가 견고해지도록
3) 한해를 마무리하고 2012년도 교회의 사역방향과 구조를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가운데 사역자와 리더십들이 잘 계획할 수 있도록

3. 사역자
황호상 전도사 대학원 4학기를 잘 마무리하도록. 주중에 아내(이나연)와 딸(겸비)이 건강하게 평안하도록. 박경화전도사님 시력이 약간 개선되었는데 계속해서 잘 견디고 가정이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경험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