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 새해]
유일한 위로, 예수와의 연합
황호상 전도사
2012년 새로운 해를 맞이해서 새롭게 교회 교우들과 함께 나누기 시작한 것은 바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설교와 성경공부시간에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 제1문은 바로 생사간의 유일한 위로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대답은 내가 그리스도께 속해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결코 누구도 그 무엇도 끊을 수 없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말하는 것이다. 문득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과연 나의 현실에서 유일한 위로가 되고 있는가를 묵상해보았다. 12월에 접어들어 학교 기말고사기간을 마무리하면서 합신에서의 2학년 2학기는 정말 뼈속깊이 새겨지는 시간이었다. 시험도 시험이지만 유난히 많은 리포트과제로 체력의 한계가 다다르는 즈음 방학을 나보다 더 기다렸던 사람은 정작 내가 아닌 우리 교우들임을 발견하였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틈틈이 상담도하고 급한일이 있을 때는 학업을 뒤로하고 뛰쳐나가기도 하였는데 사실 두 교회의 교우들 한사람 한사람의 사정이 얼마나 다양하고 깊을까는 끝도 없는 우주와 같을 것이다. 학기중에 참았던 좀더 심각한 각색 마음의 병과 육체의 병을 들고 교우들이 때를 만난듯 몰려왔다.
순식간에 나란 존재는 ‘아둘람굴’이 되어버렸다. 다윗자신도 도망신세로 들어갔던 아둘람굴에서는 환난당한자, 빚진자, 원통한자들이 모여든거 같이 나란 사람 자신조차도 추스르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찌나 아프고 병든자들이 찾아오는지, 이제 이주노동자 사역을 한지도 9년째이고 늘 그래왔고 이럴것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데도 늘상 당황스러운 것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고통덩어리이다. 체력도 바닥나고 허리의 통증은 다시 시작되고 누구보다 쉬고 병원가고 싶은 나인데, 병원을 데려다주어야하고, 나도 아픈데 아픈친구를 도와주어야하고, 나두 배고픈데 밥을 사주며 위로해주는 나자신을 보며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이런 당장의 무거운 현실과 비명이 나는 현실속에서 깨달았다. 주어진 일들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짝으로만 느껴졌는데 내 뒤를 보니 예수가 계셨다. 몸과 마음이 무거운데 짐이 아니라 예수죽인 것을 몸에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4:10). 그것은 짐이 아니라 나를 영원히 떠나지 않는, 떨쳐버릴수없었던, 뗄수 없었던 그리스도의 몸, 생명, 연합이었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내게 진정한 위로, 영원한 위로, 유일한 위로, 전부의 위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엉터리같은 사역자를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자로 사용하시되 예수와 딱 붙여서 그분의 것으로 그분의 생명을 드러내는 일에 사용하여주시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사요 순종임을 절절히 깨달았다. 바라기는 이 결코 끊을 수 없는 예수님께 속함과 연합의 유일한 위로가 우리 모두에게 살아서뿐 아니라 죽어서까지 경험되어지길 기도한다.
가리봉 소식
2011년 성탄절예배도 예년과 같이 가리봉에서 마석과 함께 연합으로 드려졌다. 예수님의 성육신, 임마누엘의 은혜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겨울에는 몸이 아픈 관계로 교우들과 성탄절때의 교제를 함께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예배후에 남아서 교우들과 함께 친교를 할 수 있었다. 이날에는 특별히 사랑의교회 대학부 지체들, 정확히 말하면 우리 다문화가정 아이들 공부방을 섬겨주는 겨자씨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방문해서 식사교제를 나누고 도희와 주희는 모처럼만에 선생님들을 생각해서인지 준비한 춤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너무도 귀한 청년들의 주중의 공부방과 주일날 아내가 섬기는 주일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필리핀과 한국의 가교뿐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가교가 되는 영적인 거목을 자라나길 기도한다.
교제가 끝나고 나서는 박전도사님과 함께 내년을 위해 새로 뽑힌 가리봉과 마석의 리더들을 데리고 간략하게 내년의 사역과 사역의 중점이 예배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카톨릭의 의식에 젖어있는 이들이 참된 진리를 온전히 풍성히 아는 데서 바르게 예배하도록 교리교육을 강화하고 성경통독을 올해 하기로 하였고, 성령안에서 예배하는데 있어서 가시적으로 공예배 전의 각 개개인의 기도와 예배때의 기도시간을 통해 성령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도록 격려하였다. 이전에도 리더들과 함께 예배전에 중보모임을 가지긴 하였지만 이제는 교우들 전체가 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예배자로 마음을 드리고 기도하는 일을 시작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예배의 대한 마음을 받으시고 은혜를 주시고 계시다. 가장 먼저는 내 자신이 보다 기도하는 가운데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려고 하고 먼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노력하는 가운데 올해가 시작되고 두 번째 주일을 지나는데 첫째 주일에는 앞서 이야기한데로 유일한 위로를 전함과 동시에 하나님앞에서의 자신의 비참한 상태를 나누었는데 몇몇 교우들로부터 자신들도 나와 같이 하나님앞에서 엉터리같은 자들이 자신이라며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비참한 자들이고 그분의 은혜가 필요함을 나누는 일도 있었고, 둘째 주일에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율법을 통해 거울과 같이 우리의 죄를 깨닫게 될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로 향하게 됨을 나누었는데 우리예배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한형제가 예배후에 그동안의 자신이 하나님앞에서 불의한 자였음을 나누면서 함께 연약함을 감당하기를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참으로 진리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께서 예배가운데 역사하심을 새롭게 경험하고 있다. 계속해서 우리 모든 교우들이 예배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를.
얼마전에는 제작년 회장으로 섬겼고 한국에서 영어학원강사를 하면서 지내오던 알만도 형제가 출국을 하게 되었다. 출국이 아닌 보냄을 위해서 공항만 수없이 다녀온거 같다. 언제고 우리 모두 영원한 본향으로 떠날 날이 올텐데 이땅의 나그네로서 고난과 아픔이 본향을 더욱더 갈망하게 만들 것이다. 찬양팀과 리더로 섬기는 말린 자매가 자궁옆에 물혹들이 크고 많이 있어서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다. 이 일을 위해서 특별히 희년의료공제회와 박점남사무국장님, 아산병원에서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잘치룰 수 있었다. 수술을 치루고 나서 얼마나 아팠으면 한국말을 그동안 전혀하지 않던 자매가 한국로 ‘아파’,‘추워’를 계속해서 반복하였다. 이전에도 자궁에 문제가 있어서 다 드러냈었는데 이제는 비슷한 문제로 다시 수술을 하게 되어 얼마나 아팠을까. 그리고 연속해서 ‘Jesus’를 불렀다. 고통의 때에 무엇보다 예수님의 인간되심이 생각나고 예수님의 십자가가 생각난다.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어주셔서 온전히 사심이 너무나 감사하다. 그것을 생각할 때 언제나 십자가가 복음의 핵심이 아니라 예수님의 인간되시고 사심 전체가 복음이고 십자가는 복음의 결론이었음을 깨달으면서 몸소 온갖 고통을 겪으셨기에 우리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해주실수 있는 신실한 대제사장 예수님이 계셔서 감사하다.
올해부터 가리봉은 예배가 끝나고 식사시간을 따로 안갖고 바로 그룹으로 나누어 설교시간에 들은 교리를 다시 상기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간식을 먹기로 하였다. 리더그룹은 내가 맡고 나머지 멤버들을 박전도사님께서 맡아서 인도하시고 있다. 이를 통해서 많은 말씀보다 설교를 집중해서 곱씹고 함께 격려하는 모임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식사시간하고나서 하면 흩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을 같이 하니 발뺌을 할수없게 되었다. 이 모임을 통해서 소그룹모임이 정착되고 후에는 리더들을 중심으로 모임이 정착되어 보다더 주도적이고 자립적인 모임으로 정착되기를 소망한다.
마석 소식
마석에는 성탄절 전 주일에 특별한 방문을 받았다. 다름아닌 늘 격월로 오시는 주님 사랑의 교회 의료팀과 더불어 영어예배부에서 함께 오신 것이다. 이날에는 영어예배를 담당하시는 캐나다분 존 목사님께서 요리를 준비해오셨다. 바로 칠면조요리였다. 원래 본국에서는 성탄절때 전통적으로 칠면조 요리를 먹는다고 한다. 굉장한 것은 존 목사님께서 직접 많은 인원의 분량을 혼자 다 요리하시고 준비하신 것이다. 물론 영어예배 집사님들께서도 거들어주셨지만 존 목사님은 요리의 달인이시라고 한다. 예수님과는 결혼하시고 자매와는 결혼을 안하셔서 홀로 요리를 잘하시고 많은 사람들을 늘 대접하는게 일상이시라고 하신다. 그래서 그날 의료진료받으러 온 외국분들과 우리 교우들, 한국 봉사자분들 전체가 배불리 먹고도 남은 엄청난 양의 칠면조 고기를 메추라기를 먹듯이 과다한 일용할 양식을 먹었다. 존 목사님과 영어예배부 모두에게 과분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가리봉과 다르게 마석은 일하는 곳과 거주하는 곳들이 교회 바로 주변에 모여있어서 모이고 찾아가기에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석 교우들이 성탄절전에 토요일 밤에 새벽송을 돌았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흔쾌히 승낙을 하고 함께 동행하였다. 추운 날씨에 모두들 두터운 옷과 모자, 장갑들을 준비하였다. 교회를 주변으로 해서 마석공단을 한번 거의 돌았는데 곳곳의 필리핀 사람들의 가정을 찾아가 준비한 캐롤송을 부르며 함께 기쁨을 나누고 특별한 기금때 각 가정마다 받았다. 우리나라에선 잊혀진 새벽송이 필리핀에서는 전통으로 있어서 신자가 아니어도 방문하면 인사와 돈을 건네준다고 한다. 캐롤송을 돌면서 언뜻 든 마음은 예수님의 이땅에 오심이었다. 찾아가는 집들 중 어느 집은 잠겨있고 혹은 잠들어 있고, 늦게서야 나오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중에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이땅에 거하러 오신 예수님의 경이로운 방문을 아는이가 얼마나 될까. 구약의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었던 장막이 이제는 그 실체가 예수님의 임마누엘로 오심인 것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에 울컥하였다. 이 공단안에 죄인을 구하기위해 신-인이 되신 예수님의 임마누엘의 은혜, 그리고 거듭난 신자에게 마지막날까지 함께하시겠다하신 임마누엘의 은혜의 복음이 전파하기를 다짐하였다.
12월 31일 저녁에는 숭신교회 청년들이 또 방문하였다. 이번에도 한번 방문하였는데 송년모임을 함께 하고싶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이날은 청년들이 손수 만든 맵지 않은 떡복이와 우리 교우들이 만든 요리들을 함께 나누며 풍성한 식탁교제를 나누었다. 식사 이후에는 청년들이 준비한 노래와 춤을 선사해주었고 우리 교우들도 찬양을 부르며 한껏 기쁨의 축제를 가졌다. 함께 제기차기도 하였는데 의외로 형제, 자매들 모두 재밌게 즐겼다. 청년들이 가고나서는 12시가 되어서 함께 기도회시간을 갖었는데 이후에 또다른 별미의 식사를 하고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필리핀 교우들은 먹고 나누는 것을 참으로 좋아한다. 신약교회가 이러지 않았을까. 특별히 교우들이 박전도사님과 정경란선교사님과 나를 위해 특별한 선물로 고마움을 전해주었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참 과분한 사랑을 받는게 나인거 같다. 일이 아닌 사랑을 하는게 사역이라고 말했건만 사랑을 주지 못하고 받기만 하는거 같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마석에도 아픈 지체들이 있다. 리사자매는 담석이 여러개 있는데 심해질 경우 수술을 해야한다는데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한다. 벨라자매는 1년전의 교통사고 후 한쪽 발에 심어진 핀들을 뽑아야해서 수술 후 일주일을 병원에 입원하였다. 수술 후 발이 또 적응하고 뼈가 붙는 시간이 더 필요한데 잘 회복되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또 알란형제와 로이다 자매가 손가락에 통증을 호소해서 병원에 함께 데려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손가락 관절들이 부어서 염증이 생겨서 인대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손에 깁스를 하고 적어도 2주정도를 쉬면서 물리치료를 받고 호전이 안되면 수술을 해야한다고 한다. 정경란선교사님께서 함께 운전해주셔서 함께 공장들을 방문해서 사장님들을 만나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일을 쉴수 있게 되었는데 이들을 아픈거 보다 일을 못하고 해고가 되는게 더 걱정이다. 회사도 사정이 있으니 마냥 기다려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빠른 시간안에 잘 치료되서 회사로 복귀가 되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아픈 교우들과 병원을 다니며 만든 문장이 있다. When we Sick we Seek to the Lord. No sick No seek. 아플 때 우리는 주님을 구하게 된다. 아픔이 없으면 우리의 본성은 주님을 찾지 않는게 대부분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우리 교우들이 아플때는 심각하게 아팠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적당한 아픔은 금새 하나님을 잊게 만드는거 같아서 차라리 아주 심각하게 아파서 제대로 주님을 이전보다 더 가까이 구하고 더 새롭게 만날 수 있다면 복일 것이다. 사실 우리 모두가 그렇지만 외국인 사역을 하면서 극심한 질병으로 예수님 만난 증인들이 수없이 많으니 말이다. 아또와 벨라 자매를 토요일 밤에 만나 새벽에 마치는 일대일을 시작하였다. 피곤한 몸은 역력하지만 이들의 사모함은 간절하다. 이들이 1년전 교통사고나고 여러 가지 체류에 대한 불확실성속에서 한국에 남게되면 이들을 제자의 사명을 주실걸로 믿고 양육하기로했는데 이제야 가르치게 되었다. 이들뿐만 아니라 올해는 가리봉과 마석에 다른 2팀을 마치려고 한다. 이를 통해 건강하고 단단한 예수님의 제자들을 세워가길 기도한다. 김치걱정없이 월동준비하도록 맛있는 김치를 제공해주신 배사모님, 금산의 박현곤목사님, 노경화자매님, 하나교회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기도제목 -
1. 추석수련회
“Calling to the Church"(교회에로의 부르심) 21일-23일. 성경적인 교회관을 잘 배우고 교회로의 부르심에 교우들 모두가 위탁되어질 수 있도록. 강사 황호상 전도사과 재정위해서.
2. 성령과 진리로 예배하도록
올해 성경적인 교회를 세워가는데 있어서 예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간절히 은혜를 구하고 교리설교, 교리나눔, 성경통독을 통해서 진리가운데 예배하고 진리의 성령께서 참된 변화를 주시도록
3. 아픈 교우들
말린자매(자궁물혹 제거후 회복위해), 벨라자매(발에서 핀제거후 회복위해), 알란형제, 로이다자매(손가락 관절부은 것이 잘 가라앉도록), 리사자매(담석이 커지지 않고 제거되도록).
4. 사역자
황호상전도사부부 몸이 약한데 건강, 성령과 진리안에서의 가정예배. 이나연사모가 아이들의 좋은 목자며 성경교사가 되도록, 황호상 전도사 대학원 등록금, 황겸비(4살) 유아원 3월예정.
박경화전도사님 학원운영에 지혜와 은혜를 주시고 시력이 더 좋아지도록, 가족가운데 회심과 구원의 은혜를 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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