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부활절의 소망 [2003년 3-4월]

희년선교회 2024. 7. 13. 21:28

[2003 3-4월]

부활절의 소망

주선미 선교사


네팔 공동체는 재한 네팔 기독인 연합예배를 지난 200332일에 군포교회에서 드렸습니다. 설교자는 보즈 라즈 바따 목사님이셨는데 겨울 방학 동안 네팔에 가 계신 네팔 목사님들이 연락도 잘 안되고 하던 터에 마침 이 보즈 라즈 목사님이 한국에 갑자기 신학 공부하러 오시게 되어 설교를 하실 수 있게 됐습니다. 잠깐 설명을 들어보니 원래 미국에 공부하러 가려 했는데 미국행 비자가 안 나오다가 갑작스럽게 한국과 연결됐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목사님이 전에 한국에 계실 때도 좋은 말씀과 영적인 권위로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이끌었던 것을 생각하며 참 잘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이 목사님은 대전에 있는 복음 신학대학원 대학교에서 Th.M. 과정을 하고 계시며 다른 한국 교회에서도 초청을 하고 있지만 우리 희년 네팔 공동체로 오셔서 지도를 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한 형제가 희년 네팔 공동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AMI (AntiochMissionsInternational)소속의 경기도 수지 소재 AntiochCollege& Seminary에 다니게 된 스리 형제입니다. 그 학교는 평소에 미등록 외국인으로서 예수 믿고 헌신하여 신학을 공부하고 싶었던 자도 공부할 수 있어 그에게 참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형제는 고향의 아내와 가족에게 동의를 얻고 그동안 일하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신학을 시작하였는데 갑자기 수입원이 없는 고난의 길이라도 감수할 만큼 그에게는 말씀을 사모하며 주의 길을 가고자 하는 헌신의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또 지난 1월부터 시작한 그에 이어서 필리핀 공동체 리더인 쥰 형제도 5월에 입학하기로 했습니다.


3월은 작년에 법무부가 체류 허가를 해 준 마지막 시한이라 많은 외국인 형제들이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해하고 있었던 달입니다. 희년 네팔 공동체에서는 크리스나 빠우델 형제와 비놋 형제가 귀국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하려고 했던 고용허가제 도입에 대한 계획이 지연되면서 체류 허가를 또 연장해주어 현재로는 8월까지 연장된 상태입니다. 한국은 인력이 필요하고 그 송출국들은 외국에서의 일자리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네팔로 돌아간 비놋 형제가 그의 절망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막상 집에 가보니 힌두교의 벽이 너무 높아 그는 골방에 숨어서 기도할 뿐이라고 합니다. 집에서는 예수를 믿으려면 집에서 나가라 하니 그가 애써 벌어 보낸 돈으로 지은 집에서 그는 오히려 쫓겨나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지만 도움과 격려를 받을 사람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3,4월은 또 세계인의 눈을 텔레비전 앞으로 붙잡아 두는 이라크 전쟁이 화두가 된 달이기도 합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 대해 어찌할 수 없는 많은 약소 국민들의 공통된 감정들이 우리 네팔인 대화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토론을 하다가 기독교와 이슬람에 대한 것, 한국의 아픈 역사, 그리고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네팔도 역시 마오이스트의 테러와 새로 권력을 잡은 왕의 독재 정치, 또 기독교 탄압이 다시 심해져 심지어 텔레비전 방송에서도 전도를 금하며 전도 목격 시에는 신고하라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고 하는 등 여러 혼란스러운 이야기가 미래를 꿈꾸고 싶은 젊은 청년들을 우울하게 합니다.

 

새봄이 무르익는 45일 식목일에는 오산리 순복음 기도원으로 알비, 상감, 미투, 그리고 제가 기도하러 갔었습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 앞에서 떠나는 버스를 타고 네팔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여러 대화를 나누다가 슬그머니 아름다운 차창 밖의 봄 풍경으로 눈을 돌리다보니 어느새 기도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산들산들 기분 좋은 바람이 봄의 느낌을 전해주고 따뜻한 햇볕이 고맙게 느껴지는 기도원 언덕 너머 야외 기도처에서 함께 찬양과 말씀, 그리고 네팔 공동체를 위한 기도를 하고 또 각자 기도굴에 들어가 전심을 다하여 간구 하였습니다. 기도원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순복음 교회 행 버스를 타고 돌아왔는데 버스 안에서 조용기 목사님이 힘있게 설교하시는 말씀이 비록 한국말을 다 몰라도 큰 은혜가 되었다고 합니다.

 

얼준의 이야기는 빼 놓을 수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다시 최근에 무릎 위 바깥쪽으로 뭐가 튀어나오고 걸음이 안 걸어지며 몹시 아파서 세브란스 병원을 다시 찾았는데 김성재 선생님이 많이 고민하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절골술이란 것을 해서 뼈를 절개하고 그 사이에 다른 뼈를 이식해 넣으면 비뚤어진 다리뼈를 교정하고 관절에 걸리는 무게도 분산시킬 수 있겠는데 한번 생각해 보자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또 수술을 한다면 10번째 수술이 되는 것이고 무릎 관련 수술만 5번째가 됩니다. 선생님의 고민 못지 않게, 당사자인 얼준도, 저도 그저 멍해져서 희년으로 오는 길에 여의도에서 내려 무심히 흐르는 한강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얼준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의 많은 기도소리가 한강 물소리 가운데 들리는 듯하여 힘을 얻고 다시 일어나 희년으로 돌아왔습니다. 얼준은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꼭 붙들고 있습니다. 단지 아버지에게 쫑알쫑알 불평하는 아들처럼 하소연하는 것뿐 입니다. 그동안 얼준이 수술과 입원 등으로 중단했던 네팔어 소식지 너와 쏘우갓’(새로운 선물) 특별호 발간도 60면 예정으로 열심히 치고 있습니다.

 

희년 선교회가 4월말로 새로 장소를 옮깁니다. 그것을 계기로 희년 공동체가 새로워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무리 공부 못하는 학생이라도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다짐하는 것처럼. 새로 이사간 건물에서 학교도 운영하고 또 쉼터가 구해지면 쉼터 질서도 새로 잡고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420일에는 예수의 부활을 기뻐하는 부활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날 네팔 기독 연합회 주최로 온누리교회에서 성경 퀴즈 대회를 했습니다. 온누리의 N.C.G.F.1, 주안교회가 2, 군포교회가 3, 희년이 4등을 했습니다. 출전하기로 한사람이 야간 근무를 하고 대신 다른 사람이 가게 되고 또 그 날이 부활 주일이라 각 교회 예배에 다 참석해야 하는데 시간이 공교롭게 그렇게 되어 예배를 이끌어 갈 사람을 뺄 수가 없어 그렇게는 됐지만 앞으로 분발해야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활절 예배는 예수 부활 하셨네’(예수꼬 뿌너릇탄) 라는 글씨를 앞에 써 붙이고 계란을 삶아 성경 구절을 써서 예쁜 종이에 싸서 담는 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특송과 크리스나 전도사의 사모인 써리따 자매의 간증과 주선미, 김정래 자매의 마음(heart)’이라는 스킷드라마, 보즈 라즈 목사님의 부활에 대한 설교로 아름답게 올려졌습니다. 간증을 한 써리따 자매는 네팔의 골수 힌두 종족 중 하나인 네와리 가정에서 태어나 우연히 복음을 접한 후 가족의 박해를 견디며 결국 가족 모두가 구원되고 카트만두의 자기 동네 지역인 발라주에서 복음을 전파하며 큰 교회인 파탄교회의 발라주 지역 책임 전도자가 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지금도 항상 복음의 감격으로 기회 닿는 대로 복음 전할 생각과 교회에 봉사하기 위한 것을 배우고자 하는 깨어있는 자매입니다. 이번에 한 한국 교인이 초청해 주어 한국에 오게 됐는데 피아노 반주와 한국말, 한국 교회의 어린이 사역 등을 잘 배우고 또 아울러 복음 전파에 힘써 희년 네팔공동체가 부흥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드라마 ‘heart’는 자기 마음을 하나님께 드린 한 청년이 새 생명을 받고 감격스러워 하던 중 하나님을 모르는 여자 친구의 간청에 그 소중한 것을 넘겨줬다가 그것을 업신여긴 여자 친구 때문에 그 소중한 것이 무참히 깨지고 난 후 절망에 빠진 청년에게 그 깨진 것, 보잘 것없는 것이라도 주께 다시 드릴 때 더 큰 은혜를 내려 주시어 전과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감격과 기쁨을 소유하게 되는 과정을 소개했고 마지막에 복음 영접을 권유하는 멘트로 끝을 냈습니다. 오늘의 예배는 강력한 힌두교 배경으로부터 벗어나 기독교인으로서 바로 서고 싶은 네팔 사람들에게 큰 소망을 준 간증과 감동적인 드라마와 강력한 말씀으로 복음의 능력이 확인되는 귀한 부활 주일 예배가 되었습니다.

 

네팔에서는 힌두교 국가에서 소수인 기독교인들이 부활절에 거리 행진을 함으로써 큰 힘을 얻는 그런 행사를 했다고 하는데 아무튼 이 부활 주일에 받은 감격과 인상이 한국에 와 있는 네팔 형제들로 하여금 장차 네팔을 복음화 시키는데 앞장 설 수 있는 저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온 인류에게 소망을 주신 예수님의 부활절을 맞아 모든 무능력과 무질서, 하나님 없는 비참한 생활, 무관심, 재미없음, 무책임, 절망, 우울함, 복음에 관심 없음이라는 부정적인 사탄의 권세에서 무덤을 깨뜨리고 이기신 예수님을 따라 부활을 경험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네팔 공동체 소식

1. 대전의 복음 신학대학원 대학교에서 Th.M. 과정을 하고 계시는 네팔 보즈 라즈 바따 목사님이 토, 일요일 희년 네팔 공동체에서 섬기기로 하셨습니다. 토요일 지도자 훈련코스를하실 계획인데 형제들이 이 과정을 통해 잘 양육되고 네팔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매월 장학금이 80만원 가량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2. 6월 첫째 주일에는 희년 네팔 공동체 주최로 네팔 연합 예배를 드리고자 합니다.장소와 프로그램, 홍보가 잘 되어 초청 전도 집회가 잘 이뤄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