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자월도야 안녕! [2003년 7-8월]

희년선교회 2024. 7. 13. 21:41

[2003 7-8]

자월도야 안녕!

 

써시 커니야 / 번역 주선미



200381일에서 3일까지 네팔공동체에서 예년처럼 여름 수련회를 섬으로 다녀왔습니다. 공동체 회장인 얼준 둥겔 형의 탁월한 지도하에 여름 휴가 기간이 맞는 사람들이 일하느라 더위에 지쳤던 몸을 시원하게 하고 쉼을 가지며 관광과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으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섬 자월도에 가서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81일 오전 12시쯤 가산동 희년 쉼터를 출발하여 대부도 방아선착장에 가기까지 시화 방조제로 하여 전세버스로 열심히 달렸지만 지독한 교통체증으로 3시에서 연기된 4시 배인데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네팔 공동체 인도자인 주선미 누나가 전화로 이리저리 급하게 연락하여 승봉도 가는배를 타고 가서 거기서 미리 대기 중인 어선으로 21명의 일행이 자월도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어서 기쁨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버스로 도로 희년에 돌아가든지 그렇게 되면 김이 빠져서 안 갈 사람도 있었고 -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 방아선착장 근처 숙소에서 자고 다음날 떠나든지 아무튼 암담했었는데 뜻하지 않던 어선으로 대해를 항해하는 체험까지 하게 하시고 하나님은 우리를 절묘한 방법으로 인도하심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도착예배를 드리고 나서 시골 닭(장닭)을 잡아서 너무 너무 쫄깃쫄깃한 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얼준 형의 사회와 뻐비뜨라 전도사님의 설교 말씀으로 저녁예배를 드렸는데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깊은 사랑에 대한 감동이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작고 아담한 그 교회와 아울러 잔잔하게 전달되어졌습니다.

 

둘째날 아침 상감 장로님이 인도하는 경건회를 마친 후 네팔 사람이 너무 너무 좋아하는 염소를 그 동네에서 구하여 직접 잡아 한국에 온 이후 너무도 오랜만에 맛있는 염소고기를 먹었습니다. 거기에는 우리 네팔이 생각나는, 나무로 불때는 큰 가마솥이 있어서 아주 익숙하고 즐겁게 고기의 부위별로 삶기도 하고, 튀기기도 하고, 불에 굽기도 하여 재미있는 요리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민박 주인 장로님과 한국인들이 염소를 아주 익숙하게 잘 잡는다고 신기한 눈으로 지켜보기도 하였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우리 일행은 모두 바닷가 장골 해수욕장에서 수영도 하고 물에 빠뜨리는 신나는 장난도 하고 물가에서 놀이의 한 종류인 꺼버띠도 하였습니다. 일종의 피구 같은 형식인데 공을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 직접 부딪쳐 상대진영 사람을 손에 걸리는 대로 잡고, 아니면 상대팀으로부터 오히려 역습 당해 포위가 되기도 하는 놀이입니다. ‘꺼버띠라는 말은 이리와라는 뜻인데 상대 진영에 가서 손을 휘두르며 꺼버띠 꺼버띠 꺼버띠 꺼버띠하며 위력을 나타내는데 진흙탕에 넘어지고 하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즐기는 모래찜질도 해보고 남자들이 누워 여자도 만들어보고 아무튼 실컷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정말 의미 있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알비 형이 사회를 보고 크리스나 전도사님이 말씀을 하셨고 말씀이 끝날 때쯤 제 마음속에서 북받쳐 오르는 뭔가 모르는 것이 이제 더 이상 폭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 써시는 대중 앞에서 주 영접하기를 신청했습니다. 뜨거운 눈물이 주최할 수 없게 흘러내렸습니다.

 

2년 전부터 희년 선교회 예배를 참석해 온 저에게 주님은 여러 번 저를 부르셨습니다. 손가락과 다리 골절이라는 두 번의 부상을 따로 따로 당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도 저는 과거에 학생 운동하던 리더쉽을 토대로 많이 교만했었습니다. 그래도 왠지 끌리는 희년 선교회에서 발을 뗄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수련회도 몸은 오면서도 불평도 많이 했었습니다. 이렇게 바로 전까지도 말입니다. 저는 모든사람이 예배 시간에 전심으로 찬양하고있을 때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하나님을 저의 아버지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예배 후에는 비시누 형제가 인도하는 깜짝 장기 자랑을 하면서 주디디 화내는 것 표현하기, 애인에게 프로포즈 하는 것 표현하기, 바보게임, 주디디 네팔어 흉내내기, 노래하기, 춤추기, 동물 흉내내기 등등을 재미있게 하였습니다.

 

셋째날은 돌아오는 날이었는데 아침 소그룹 모임을 마친 후 가볍게 섬의 바닷가 주변 등에서 사진도 찍고 우리 민박보다 훨씬 더 예쁜 민박집 앞에서 포즈도 취해보고 가는 날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아침 식사 후 주일 예배를 교회의 한국 교인들과 함께 드리고 목사님의 말씀을 주디디의 통역을 통해 듣고 특송도 하고 기념 촬영도 하였습니다. 예배 후 배가 안개로 연착을 하는 통에 미리 나가서 줄서고 몇 시간 있으면서 마지막 시간들을 즐기고 사진도 찍고 하였습니다. 두 배에 탈 사람들이 한 배에 다 타면서서 있을 자리도 없을 지경으로 정신없이 떠나가는 우리를 자월도는 안개 속에서 고즈넉한 모습으로 떠나 보냈습니다.

 

참 즐거웠던 자월도야 안녕!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네팔 형제들은 주선미 누나를 따라 행복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네팔 공동체 소식

1. 지난 81-3일 자월도에서 21명의 네팔 형제들과 여름 수련회를 다녀오고 써시가 주 영접하는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2. 7월 첫째 주에는 네팔 연합 예배를 군포 제일 교회에서 희년 선교회 주최로 드렸고 120명 가량이 모였습니다. 군포 제일 교회에서 장소와 식사 제공을, 장미회와 기아대책기구에서 의류 제공을 해 주셨습니다.
3. 네팔 공동체 총회를 하고 임원단을 선출했습니다. 회장에 얼준, 부회장 수만, 서기 우드라, 부서기 너빈, 회계 비쉬누가 선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