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아크릴 천장을 사랑합니다 [2006년 9월]

희년선교회 2024. 7. 14. 15:44

 

아크릴 천장을 사랑합니다


주선미 선교사



1992-1994 네팔인 참여 한글 교실, 영어 성경 공부, 의료, 통역 간사
1995-1998 주선미 선교사 네팔어로 네팔인 모임 시작, 찬양, 성경공부, 수련회, 섬김
1998. 6-2004. 12 네팔인 예배 시작, 수련회, 13명의 세례자, 연합 예배, 쉼터 및 섬김
2005. 1-2006. 1 네팔예배 담임 보즈 목사 위촉, 연합 예배, 2명의 세례자, 귀국 네팔인(얼 준) 통한 희년 해외 사역-보육원 평화의 집
2006. 2-7 영락교회 입양됨(행정적)

지금까지 희년 네팔 공동체의 모습을 요약하면 위와 같습니다. 이번에 영락교회에 입양되어 떠남으로 희년 네팔 공동체의 한 획을 긋는 것이기 때문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작년 말부터 저희 네팔 공동체의 화두는 영락교회 입양이었습니다.
그 경위는 진작부터 독립했어야 할 네팔 공동체의 입지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희년 본부에 있던 필리핀 공동체가 희년국제선교교회로 독립을 하였고 쿠르드 공동체가 동두천 신광교회에 입양되어 떠났듯이 네팔 공동체도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지요. 희년 선교회는 이렇듯 많은 나라 사람들을 의료와 상담과 사랑으로 섬기며 공동체를 생성시키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다가 자립이 가능해지면 떠나보내며 업적을 추구하지 않고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아름다운 선교회입니다. 처음 희년을 들어서면 정환빌딩 층계참에 걸려있어 레위기 2510절 말씀으로 희년선교회에 대해 인상적으로 설명하였던 그 액자처럼 그렇습니다. 희년은 해방과 구속함이 주는 폭발할 듯한 기쁨. 그것이면 됩니다. 각 민족과 족속들이 모여와 참 하나님을 발견하고 희년을 알고 경험하며 희년을 누릴 수만 있으면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족한 듯합니다. 희년의 마음은 이런 경위로 희년 본부를 떠나려 하던 네팔 공동체에게 영락교회 입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입양을 제안하고 수락이 되어 쉼터를 준비해오며 오늘날 입양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락교회행이 가까워지자 오히려 이제는 정말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정말 가기가 싫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들이 가자고 해놓고 가기가 싫어졌을까요? 그것은 모든 고난과 즐거움을 함께 한지 10년이 넘는, 이 이름만 들어도 전율할 희년의 모든 것을 내려놓기가 정말 싫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깊은 정이 들었고 희년과 일체가 된 것이었지요. 가리봉역, 파키스탄 가게, 핸드폰 가게, 03번 마을버스, 3281-7183번 전화번호, 희년 의료공제회, 무료진료소, 한글교실, 자원 봉사자들, 방글라데시 사람, 필리핀 아주머니, 한국 할아버지......... 무엇 하나 정이 안 든 것이 없지요.


그런 생각을 버리지 못한 채 저희는 희년에서 마련해준 송별 예배를 드리고 바로 영락교회의 신촌쉼터로 옮겼습니다. 창전동의 와우공원 앞에 위치한 빌라의 4층인데 깨끗하게 도배되고 작은 방이 여러 개 있으며 위에 옥상도 있고 바로 앞의 공원도 시설이 아주 좋았습니다. 한 방은 천장이 투명한 아크릴로 돼 있어 그저매일 행복합니다. 선선한 저녁 옥상에서 형제들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호흡하며 생각합니다. 시설이 좋으니 금세 그렇게 마음이 변하나? 라고 자문하면서도 희년에서 우리를 보낼 때는 우리 잘되라고 애써 보낸 것임을 느끼고 그 깊은 사랑을 떠나온 외로움을 긴 호흡으로 마셔봅니다.

 


영락교회에서의 첫 예배도 드렸습니다. 처음이라 여러 가지로 어설펐지만 영락교회에서는 우리의 열정적이고 파워있는 찬양에 감동 받은 것 같습니다. 그날 마이크도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네팔 사람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감동을 주는 데는 최고입니다. 아마 그 히말라야 산맥에서 나오는 순수하고 장엄한 기운들이 몸의 구석구석 배어 있는 모양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한민국을 외치는 한국 사람하고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기독인들의 다함없는 열정, 헌신, 주여 날 받으소서 하는 눈물 글썽인 고백과도 닮았고요.

이렇듯 막 새로운 처소에서 행복하게 공동체와 교회를 꾸려가고 있는데 정작 우리 공동체의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공장에서 기계처럼 일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이 나면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낼까요? 교회에서 잠깐 만나는 우리보다는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인하고 정서적으로 더 가깝게 교류하며 다른 세계도 경험하고 있겠지요. 교회 행사가 많을수록 격려가 되고 좋은 점도 있지만 그 행사를 치르느라 인간적으로 만족해버리거나 분주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그처럼 안타까운 일도 없겠지요. 흔히 이들이 오해하거나 진실일 수도 있는 얘기는 외국인 교회나 단체는 사람을 끌어모아 숫자를 채우는 데에만 관심을 갖고 외국인들은 참석해줘서 한국인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그렇게 해 왔다면 이제는 장소도 새로워졌는데 정말 새로워지기 원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에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그들을 돌보는 조용하고 소박하고 진짜 알짜배기의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방금 한 믿음의 형제가 상의도 없이 멀리 멀리 직장을 옮겨 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형제 뿐 아니고 벌써 여러 명의 믿음의 형제가 지방에서 일을 하고 희년하고는 상관없이 한국에서 돈 벌어 그 길로 네팔에 갔습니다. 일자리가 서울 근교에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멀리 서슴없이 떠나간 그들은 과연 희년 네팔 공동체를 어떻게 생각해 온 것일까 나만 짝사랑하는 것일까 생각하는데 눈물이 주루룩 흐르다가 뜨거운 선풍기 바람에 날아가는군요. 새로운 좋은 장소에 새로운 문드랍스 연수생은 자꾸 자꾸 찾아와 사람들이 온 방에 가득차고 마덜과 찬양소리가 쉼터를 울리며 네팔 공동체를 자랑스럽게 하고 있는데 내 마음의 공허한 눈물은 자꾸만 솟아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하신다는 것을. 그들이 멀리 멀리 가든 네팔에 갑자기 붙들려가든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있는 것이고 내가 할 일은 현재 이 시간 이 장소에서 내 앞에 있는 새로운 영혼에게 복음의 온기를 부어 주는 것일 뿐이겠지요. 그리고 희년 본부가 욕심 없이 공동체를 떠나 보내는 것처럼 나도 단지 어떤 한 영혼에게 복음을 심어 주고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욕심 없는 상태로 돌아가야겠지요.


하늘이 보여 행복했던 아크릴 천장에 빗방울이 듣네요. 설레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올려다보고 있는데 조금 있다가보니 민망하게시리 이음새를 타고 비가 새네요. 그렇게 칭찬했던 아크릴 천장은 우리 네팔 공동체 같아 보이네요. 행복을 주기도 하고 민망하게도 하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무형의 그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형의 존재- 희년 네팔리를 지금까지 사랑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겠지요.


공동체 소식


7/2 영락 4남 참석 /비카스 형제 말라리아로 입원했음
7/31 안양유원지 수영장(쉼터)에서 물놀이 함
8/2-5 서소문교회 단기선교참여(쉼터)하여 을왕리 해수욕장, 서울 랜드, 머리 염색, 서소문 교회 심야 예배 참석, 양화진 방문, 간증과 찬양 예배 등을 드렸음
8/6 5개 교회 네팔 연합예배를 영락교회에서 드림
8/13 네팔 공동체 희년 송별예배 및 쉼터 이사함
8/20 영락교회 이전 첫 예배드림


공동체 기도제목

1. 새로 입양된 영락교회에서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주권을 배워가고 예배와 삶에 성령 충만하심이 임하도록
2. 예배에 필요한 음향 시설, 악기, 쉼터에 필요한 것들이 채워지며 쉼터 생활이 경건하도록
3. 섬기시는 영락교회 4남선교회, 작은 제자단, 선교부와 사랑의 교제가 깊어지도록
4. 공동체에 기도 운동이 일어나고 청계산 기도원 철야 기도가 순적히 이루어지도록
5. 차량을 운전할 능력과 승합차 차량을 주시거나 필요시 차량지원이 잘 되도록
6. 추석 수련회 장소와 일정을 잘 잡고 기도 가운데 잘 준비할 수 있도록
7. 사역자 주선미 선교사의 어머님이 뇌의 기능이 돌아오고 회복되시도록, 사역자 보즈 목사님의 사역과 학업에 함께 하시고 재정의 필요를 채워 주시도록, 신학생 레썸의 안디옥 신학교 M Div 과정 후 진로를 인도하시고 재정을 채워주시도록, 전도사 레크미의 신학교 입학과 한국 내 네팔인 사역지가 결정되도록, 찬양 인도자 르우벤이 늘 성령 충만하며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 더욱 깊어지도록
8. 환자를 위하여
뿌런 타파...........결핵성 골반염이 완치되어 일도 할 수 있도록
비숼 아디까리....골수종 1차적으로는 치료됐는데 본국에 돌아가 재발이 되지 않도록
람 꾸말..............직장에서 집단 폭행당해 갈비뼈 골절됐는데 심신의 치유가 이뤄지도록
9. 서울,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에 퍼져 있는 희년 네팔 공동체 형제들이 하나님을 잊지 않고 경건 생활을 잘 하고 영락 희년 네팔 교회에 잘 출석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