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와우 와우 와우 [2007년 7월]

희년선교회 2024. 7. 14. 16:02

 

와우 와우 와우

 

주선미 선교사

 

 

성경 출애굽기에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아론이 모세가 시내산에 하나님 만나러 올라가서 빨리 안 내려온다고 백성들과 함께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숭배케 한 장면입니다. 바로 전에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과 언약을 해 놓고 말입니다. 또 모세와 함께 바로를 상대로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고 승리를 경험했으면서 말입니다. 백성은 백성이라 쳐도 아론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궁색하게도 금을 던졌더니 송아지가 나왔다고 변명을 합니다. 모세나 하나님 뿐 아니라 성경을 읽는 독자도 이들이 진노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세는 분노로 인해 십계명 돌판을 던져 버리고 그 송아지를 불태워 갈은 것을 범죄자들에게 마시우고 또 그것도 모자라 그들을 도륙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이름이 생명책에서 지워져도 좋으니 이 백성들을 사하여 달라고 중보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감정은 어떠하였을까요.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나서 너무 한심하고 너무 서글퍼서 꺼이꺼이 목 놓아 울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기 생명을 올인하며 백성을 위해 주님께 울부짖었습니다. 얼마나 큰 전율이 느껴지고 얼마나 큰 사랑이 느껴지는지요. 사실 그 큰 전율의 주인공은 우리 주님이시지요. 그 진노를 자신의 몸에 쏟아 부으셨으니까요. 주님이 진노를 몸에 쏟아 부으실 때의 감정은 그저 조용히 내가 너희를 사랑하노라 하면서 인자하게 손을 벌릴 정도로 평온한 것이 아니었겠죠. 치열한 사랑의 폭포수로 그 진노를 쏟아 부으셨습니다. 죄를 미워하면서 말입니다. 그 주님이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그 감정은 또 어떠했을까요. 내가 죽어 주겠으니 이들을 제발 용서하고 살려 주세요 하는 그 큰 사랑의 감정 말입니다. 우리나라에, 우리 교회에 이런 영웅이 있다면 우린 얼마나 감격할까요.

그런데 실은 현실적으로 모세와 주님과는 차원이 다른 지도자가 있습니다. 바로 아론과 같은...................... 비겁하고 불신앙을 나타내고 어줍쟎은 핑계나 변명을 하고 일이 터진 뒤에도 하나도 수습하거나 회개하지도 않고 자기 대신 많은 백성이 진노로 죽었는데도 정작 자기는 죽임을 당하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느끼는 순간 재빨리 주 앞에 나아와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딜레마의 늪에 더 깊이 빠지기 전에 구출이 되겠지요.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진흙 속에서 창피한 모습으로 구출되겠지요. 지도자라는 자리는 참 무서운 자리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할지라도 늪에서 빠져 나와 살아야겠지요. 자신도 살고 이끄는 이들도 살리고.......................

제가 이끄는 이들은 어떠할까요. 행복할까요. 여름밤 와우 공원 계단에서 시원한 바람을 마주하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가족의 행복을 느끼는 쉼터의 형제자매 들은 행복하겠지요. 분명 그렇겠지만 하나님을 모른다면 짧은 행복에 불과할 것입니다. 삶과 죽음의 문제를 희석시키는 무감각의 세상 속에서 피 흘리도록 갈망하게 하자면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이들을 놔 둘 것이 아니라 복음에 대해 긴박감을 가지고 이들을 대하고 또 늘 주님께 나아가고민 상담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부모님이 완벽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마음대로 불평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 네팔인 이라는 이 자식들에 대한 대처법을 몰라 절망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녀를 둔 부모들이 늘 기도로 하소연 하듯이 저에게도 그런 절망감에 찬 기도 제목이 늘 떠나지 않습니다.

중동에 가 있는 네팔 사람들의 경우 월급도 한국보다 훨씬 적고 아파도 아무 중동 본국인이 신경 쓰지 않아 당연히 네팔로 돌아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복음에 대해서는 오히려 숨어서 들어야 하는 상황이니 네팔에 요청해서 사역자를 보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그들의 숙소에서 예배드리며 신앙을 키워 나간다는데 한국은 모든 것이 그 나라와는 반대 상황 인 것 같습니다. 우선 월급이 많아서 매력적이고 숙식까지 제공해주며 아프거나 어려운 일이 닥치면 교회와 인권단체, 혹은 일반 이웃들이라도 도와줍니다. 그런데 교회를 너무 만만히 보고 예수 믿어 주어 너희를 만족시켜 주니 여러 가지 요구 사항을 들어 달라 꾸준히 이 교회를 섬겼으니 가족을 불러 달라 신학교 우선 들어가게 해주면 예수 믿겠다 신학교에서 공부해 주었으니 당연히 살 길을 보장해 줘야 하지 않느냐 (사역에 대한 비전도 확실하지 않으면서) 후원을 보장해 줄 수 없으면 후원이 되는 교회로 옮겨 가는 것이 당연하다 등의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네팔의 경제 상황이 극도로 어려워 살길을 찾아야 하는 것은 사실인데 교회에서 그 본질을 흐리는 상황들이 생겨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 한국에서는 신앙이 왜곡되고 어려운 외국에서는 순수한 신앙이 자라가는 이 현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저는 그 한가운데서 어지럼증을 앓고 있습니다. 혹시 내가 너무 냉정한 것은 아닌가. 비전이 없는 것은 아닌가. 그들의 신앙에 아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가 하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저는 이용, 이용, 이용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체바퀴를 열심히 돌고있는 네팔 사람의 대모라는 이름의 다람쥐가 된 것 같습니다.

오 이건 절대 아니죠. 백성들이 우상을 만들라고 아우성친다고 지도자가 되어서 그렇게 행동해서는 절대 안 되듯이 악한 민주주의에 영합하는 영이 죽은 지도자는 그 백성을 망하게 할 것입니다. 좀 머쓱하네요. 신랄한 비판을 해서 뭐 좋을 것이 있다고 말이죠. 우리 네팔 공동체가 꼭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한국에 와 있는 많은 수의 네팔인 들이 교회가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말하자면 이제는 더 이상 우리 네팔 공동체가 전국각지에서 문제를 해결하러 다가오는 허무한 사람들의 집합소가 되어서는 안 되고 진정한 예배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변화되어 가는 교회를 이루어 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느 날 이 아픈 마음을 품고 꿈에서 깬 듯 눈가의 눈물을 훔치니 하얗게 다가오는 시야에 흐리게 몰려오는 군상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은 말을 안 했는데 저희도 네팔 예배 공동체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었어요.” “예배가 어찌하면 성장할까 찬양을 어떻게 잘 가르쳐줄까 생각하며 새 곡을 늘 준비하고 있었어요.” “새로 온 사람 중에서 복음의 관심자를 빨리 파악해서 영접할 수 있도록 권면했어요.” “교회 오라고 서로 서로 연락하며 격려하고 있었어요.” “우리 영락 jubilee공동체가 제일 나아요.” “차로 데려 오지 않아도 먼데서부터 제 발로 오고 있쟎아요.”“이번 수련회 때에는 세례를 받고 싶어요.” 모두 저를 둘러싸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말을 내뱉습니다. “아유 요것들이......그 말을 이제 하면 어떻게 해? 난 나 혼자만 있는 줄 알았쟎아.” “디디(누나)도 아무 표현 안 하고 우리하고 나누질 않았쟎아요.”

그렇습니다. 저는 비전과 열정과 계획과 꿈과 사랑까지도 머릿속에만 가두어 놓았었습니다. 얄궂은 네팔 형제들은 그걸 지켜보면서 내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울면서 내뱉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죠. 그래요 감히 모세 같은 지도자는 될 수 없어도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아론에게 하나님이 대제사장으로 세우신 것처럼 이제 저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늪에서 더러운 진흙을 묻히고 구출되는 지도자, 마음을 고백하고 표현하는 지도자로 다시 나서 이 부끄러운 지도자를 향하여 손가락질하는 대신 열렬히 공산당 박수를 보내는 네팔 형제들 품에 안기렵니다. 사실은 하나님이 안으시며 빙그레 웃고 계시는 그 품이죠. 와우 와우 와우 와우............ 시끄럽기도 하죠. 이 환호성 소리. 사실 그거 우리 동네 이름인데 와우공원 말예요.



네팔 공동체 소식 및 기도 제목

1. 620일에 담임 목사이신 보즈 라즈 목사님이 가족과 함께 네팔에 가셨습니다. 방학을이용하여 가셔서 아들을 인도 학교에 입학시키고 또 교회도 돌본 후 8월 중 돌아오실 것입니다. 네팔의 교회와 또 가족 위에 주님 함께 하시고 이 쪽의 교회도 지켜 주시기를.
2. 524일에는 영락교회 4남 선교회 주관으로 마라톤대회가 있어 몽골, 러시아 사람들과 교우들과 함께 한강변에서 마라톤도 하고 축구도 하며 좋은 교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3. 주선미 선교사는 4월말로 러시아 몽골 사역자가 사임한 뒤 쉼터에서 네팔과 함께 러시아 몽골도 함께 가족으로 부분적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 외국인들이 경건한 생활과 규모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권위와 사랑으로 지도하는 자가 되도록 / 모친치매의 회복이 있도록 / 성령 충만한 가운데 네팔 공동체를 잘 인도하도록 / 영육간에 강건하도록
4. 쉼터에서 네팔 공동체를 섬기며 프레이즈 찬양 신학에 다니고 있는 레크미 형제가 학업과 섬기는 마천중앙교회 네팔 공동체 사역과 쉼터 사역에서 충성을 다하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지도자로 세워져 가고 필요한 재정이 채워 지도록.
5.타교회에서 네팔 파송을 준비하고 있는 레썸 형제가 영육간에 성숙해지고 하나님의 신실한 일군으로 세워져 가도록
6.75일부터 12일까지 영락교회 4남 선교회에서 네팔을 방문하여 티벳인 전도 및 귀국네팔인 수련회를 갖습니다. 잃어졌던 희년 네팔 공동체 형제들이 모두 만남을 갖고 교회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이 곳에 있는 형제의 가족도 초청되어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7.616일 한글반 이승은 선생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람과 박타 형제는 축가도 불러주었습니다.
8.그동안 네팔 예배에서 피아노 반주로 섬겼던 김은영 자매님이 결혼으로 6월말까지만 봉사하고 떠나게 됩니다. 피아노 반주로 섬길 봉사자가 나오도록. 찬양팀이 더 활성화되도록.
9.쉼터와 예배에 필요한 것들이 채워지도록(DVD, 전기 밥솥, 컴퓨터, 노트북, 스피커 등)
10. 81-4일까지 있을 서소문 교회와의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고 그것을 통해 주께 나오는 자가 더하도록
11. 현정남 목사님께서 중국에서 다니러 오신 후 68일부터 매주 금요일 성경공부를 쉼터에서 인도하고 계십니다. 말씀을 통해 주님 만나고 변화되는 형제 자매들이 되도록
11. 환자를 위하여
*랙스만 카키.......다발성 골수염/완치되지 않은 채 퇴원함/적절한 병원을 찾아서 완치될 수 있도록/치료비가 채워 지도록 200만원 정도/무료 병원으로 잘 연결되도록/주안에서 평온하도록
*라이................디스크 탈출증/ 수술 여부를 잘 결정할 수 있도록/서울의료원
*런저이.............폐결핵/ 투약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복십자 의원
*러츠미.............폐결핵/서북병원/6월말로 퇴원 후 투약을 계속 잘 하도록
12.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정결한 교회20만원(5,6) 이숙현 3만원(5) 우리은행 1002-316-882807(주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