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뜨겁고도 시원한 바람 [2007년 10월]

희년선교회 2024. 7. 14. 16:04


뜨겁고도 시원한 바람

 

주선미 선교사

 

여름이 아주 덥고 길게 느껴졌던 7, 8월이었습니다. 이 더위를 우리의 심장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여 줬던 선풍기의 인내심으로, 아니 희생정신으로 견디어 낸 것 같습니다. 1년에 한 개씩은 죽어나가고 또 새것으로 네팔 형제로부터 혹은 영락교회 4남선교회로부터 받아 채워진 선풍기는 여름날 쉼터를 후덥지근한 바람으로 채우는, 없어서도 안 되지만 어쩐지 측은하기도 하고 매력적이 못 되는 그런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선풍기를 만족스러워 하지 않지만 대안이 없으므로 매일 돌리고 돌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12년 희년 네팔 공동체 사역에서 이처럼 쉼 없이 움직인 선풍기표 선교사가 준 바람은 어떤 바람이었을까요? 바닷바람처럼, 혹은 산들 바람처럼, 혹은 여름 추수의 냉수처럼 시원하게 하는 그런 바람이었을까요?

지난 75일엔 영락교회 4남 선교회에서 네팔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를 방문하고 티벳 정착촌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 외에 영락교회 네팔 형제들의 가족을 만나고 그들에게 비디오 영상과 가족의 선물을 전달해 주고 다시 그 가족들의 영상과 선물을 받아와 전달해 주는 뜻깊은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와 아울러 한국에서 돌아간 네팔 형제들을 만나고 그들의 연합회를 같이 하는 것을 계획했습니다. 그들의 실상은 사실 한국에서의 기대하고는 아주 다르게 펼쳐졌습니다. 우선 힌두교인과 힌두교식으로 결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졌고 어떤 이는 귀국 후 교회 한 두 번 오다가 자기의 일이 바쁘고 복음에 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교회를 멀리하거나 이곳에서 함께 했던 희년의 형제들끼리도 잘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외국은 한순간 들떠서 어떤 이상이라도 성취하고 어떤 사랑과 유대감이라도 펼칠 것만 같았던 토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고국에 돌아가 각자의 안정된 위치를 찾고 나면 현실 생활에 안주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주의 복음을 확실히 품지 못하고 돌아간 이들의 실상이 이러합니다. 여기 한국에서 복음을 접한 자 중에서는 보육원 평화의 집을 꾸려 가고 있는 얼준 형제와 알비 형제, 싸테, 너레스 형제 만이 신앙생활을 하고있는 정도입니다. 계속 기도할 제목입니다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여기서 확신을 갖고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81일엔 서소문교회와 함께 3년차로 여름 프로그램을 가졌습니다. 비록 우리가 주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에게는 수련회로 서소문 교회에는 타문화권 선교체험의 장으로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을왕리 해수욕장에도 가고 천안 Gold Hill County에서 성경과 성막 체험도 하고 독립기념관도 가고 양화진도 가고 국립 박물관도 가고 또 쉼터에서는 머리 깎고 염색도 하고 전도폭발을 적용해 보고 간증을 포함한 찬양과 예배 시간도 가졌으며 서소문교회 금요 심야 기도 시간에는 큰 은혜도 받았습니다. 그들의 간증과 심야 기도 시간과 큰 사랑에 많은 형제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몸이 떨리는 듯한 경험도 했다고 합니다.

812일 주일엔 재한 네팔 기독 연합회 연합 예배를 군포교회에서 드렸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교제를 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려 피할 데도 없는데 서성거리며 그냥 막연하게 교제를 나누고 흩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일 819일에는 신촌의 영락교회 쉼터에서 연합회 회장의 2년 임기가 다 되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자리를 가졌습니다. 우리 영락 네팔 공동체는 네팔에서 돌아오신 보즈 목사님과 함께 그 전날인 토요일 의논하며 기도했습니다. 이 연합회가 과연 어떤 것인가 이 모임과 예배를 통하여 안 믿는 이들이 전율할 만한 기독교인들의 영성을 보여 주고 그것을 통해 새 신자를 이끌어야 하는 것일진대 현재 우리는 긴 시간을 거듭하면서 심드렁해진 것도 같고 교회 간에 서로 경쟁하는 것도 같고 아무튼 이 상태에서 변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독교 리더쉽을 보여줄 수 있는 네팔의 목회자와 사역자가 연합회의 본을 보여 주자는 의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근로자들이 중심이 되어 연합회를 이끌어 가며 지도 목사님의 지도를 받아 긴밀히 꾸려 간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현재 목사님, 혹은 사역자들은 제 위치를 못 찾고 다만 초청되어 와서 설교만 해주고 가고 말며 연합회 일은 별 경험도 없는 이들이 자기 식으로 주도해 나가고 목사님은 뒷전에 놓아두니 그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본을 보여 주어야할 필요가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의제는 연합회 총회에서 받아들여 지지 않아 저희 영락 네팔 공동체는 물러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네팔과 한국의 네팔인 모임을 다 보아온 사람으로서 네팔 현지 교회의 영성과 순수성, 그리고 소박하긴 하지만 엄연한 질서와 존중과 뜨거운 연합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알 턱이 없는 한국의 네팔인 교인은 네팔 본래의 나쁜 습성대로 말만 많이 하고 웃어른이나 목회자를 존중할 줄도 모르고 평등만 외치는 거친 상태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네팔인에 대해 잘 모르고 늘 부족한 것 같아 무엇인가 가르쳐 주고 싶어도 의사소통 문제로 혹은 그들이 연약한 초신자이고 손님이고 돌봄을 받아야 할 나그네란 생각 때문에 그냥 낮은 수준에 머무른 네팔 공동체를 더 어떻게 잘 도와주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 생각해 보니 한국의 한국 교회나 네팔의 네팔 교회에 비해서 한국 교회에 있는 네팔인 들의 모임이란 정체성은 엄밀히 말해서 교회도 아닌 것입니다. 그저 어떤 도움과 만남이 필요해서 온 것뿐인 이들에게 교회, 그것도 성숙된 교회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겠지요. 그래서 네팔에서 예수 믿고 헌신된 상태에서 한국에 온 형제나 목사님이나 선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은 연합회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시급히 일어서야 할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먼 거리에 있고 토요일 밤 근무를 하거나 주일 근무, 또 미등록 외국인의 경우 단속에 대한 걱정으로 행동반경이 위축되고 언제 출국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태에 있는 그들에게 우리는 인내하며 권면하며 기도하며 교회를 세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에 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성도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차제에레크미 형제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저를 처음 볼 때부터 도와주어야겠다고 느꼈답니다. 그는 한국에 와서 바로 인천의 한 선교회에서 사역을 하였는데 그 때부터 이런 생각을 하였답니다. 남들은 교회에서 혹은 나를 보고 실족하여 떠나려 하는데 이 형제는 날 도와주려고 진작부터 생각했고 지금 이렇게 어려울 때 행동으로 옮겨서 이 공동체를 살리는데 헌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예전에 저의 교회에서 학생 청년 시절의 뜨거운 연합과 돌봄과 격려들이 있었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저는 얼준 형제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대로 지도하지도 못했는데 열매를 맺고 그렇게 되기까지 저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았던 것이 참 감사합니다. 그와 같은 감사의 마음을 이 형제에게서도 느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람 형제도, 박따 형제도 모두 하나로 보즈 목사님과 나, 레크미와 함께 참 교회다운 모습으로 새롭게 날 수 있는 마음들을 일으켜 주신 것입니다. 또 그림자처럼 희미했던 우리의 형제들이 하나씩 일어나는 것을 마음으로 그려 봅니다.

사실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을 닮은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우리를 시원케 해줄 하나님의 신령한 바람, 뜨겁고도 시원한 바람이 우리 공동체에 불일듯 일어날 것입니다. 선풍기는 이제 버려도 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신나는 바람이 있으니까요.



공동체 기도제목


1. 네팔 공동체가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상처 입은 영혼들이 치유되며 하나 되어 일어서고 기도 운동이 일어나도록
2. 네팔에 돌아간 형제들이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3. 보즈 목사님의 사역과 비전, 대전복음신학대학원 박사과정 논문을 위하여
4. 레크미 형제가 프레이즈 신학에서 잘 공부할 수 있도록 지혜와 한국어와 재정이 채워지게 하시고 영락 네팔 공동체에서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도록
5. 예배와 찬양, 공동체 사역을 위한 기자재가 채워지도록.................앰프, 스피커, 보면대, 기타, 드럼, 노트북, 컴퓨터, 승합차 등
6. 추석 수련회가 성령 안에서 잘 준비되고 세례 받는 자가 많이 일어나도록
7. 재한 네팔인 연합회가 주님의방법으로 운영되고 참 교회의 영성으로 인도 되도록
8. 체불 임금이 해결되도록........라이, 케섭, 어멀, 비살, 소릅, , 지번, 쥬다, 자스푼
9. 환자를 위해서
러츠만........척추관절염/투약 중/약을 안 먹어도 될 정도로 치유되도록
카트리........디스크/서울의료원 입원 중/수술 여부 결정이 잘 될 수 있도록
메헤르만....혈당 조절이 잘 되고 당뇨 합병증인 신경증과 망막증의 치유가 일어나도록

10. 주선미 사역자의 성령 충만과 리더쉽, 건강, 치매를 앓는 모친을 지켜주시도록
11. 후원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우리은행 1002-316-882807 예금주 주선미)
후원해 주신 분.........정결한 교회 20(7, 8) 이숙현 9(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