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귀환
주선미 선교사
한 3년여간 우리교회는 네팔연합예배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도 들어서 합류하여 연합예배를 다시 드리게 되었습니다. 2000년도에 시작된 아름다운 연합 이었었지요. 그걸 다시 기리며 주안, 군포 교회 연합예배도 참석하고 영락교회에서도 연합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장의 불참, 현수막 준비 차질, 헌금송 하는 교회의 지각으로 불참, 광고하는 부회장의 지각으로 어수선함 이런 것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연합예배 보다 성령 충만한 예배가 되었습니다. 함께 참여한 영락 이주자 예배 운영팀과 다른 교회에서 온 네팔 성도들의 증언, 그리고 무엇보다 예배 드리며 직접 느낀 성령의 역사로 우리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준비한 음식과 기념품, 4남선교회의 안내 봉사, 자매들의 예쁜 사리(인도네팔 여성 전통의상), 목사님의 뜨거운 설교, 영락 국악팀의 찬양, 팀장 집사님의 헌신적인 돌봄으로 이루어졌으며 거기에 더해 뜨거운 찬양을 맡은 레크미 전도사의 인도, 그리고 기도가 있어 그리고 예뻐하며 내려다보신 하나님이 기뻐 받으셔서 이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오랜만의 돌아옴은 눈물을 머금게 하고 기쁨을 주는 회복의 잔치가 되었습니다.
라이 라는 형제가 있습니다. 그는 밤 근무를 주로 하다가 얼마 전에야 낮 근무를 하면서 교회를 좀 나올 수 있게 되었으나 그래도 일 시키는 주일이 많아 온전히 출석하지는 못합니다. 그가 세례를 받고 싶다고 얘기해 오던 중 교회에서 이주자 대상 세례를 처음으로 하게 되어 세례를 권고하였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사실 그는 우리에게 오게 된 계기가 허리 디스크 때문이었는데 그 당시 진정서 제출, 병원, 근로복지과 다 찾아가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기도와 그의 믿음으로 허리가 나아 당장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지내던 그에게 믿음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좋은 일이 있었는데 한 공장에 다니는 룸메이트가 좋은 신앙으로 모범을 보이며 권고할 때 성경을 읽으면서 주님을 확실히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가 처음 온 것이 2006년경 이었으니 5년 만에 결실을 맺는 것이네요.
또 비놋 형제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잠깐 다니러 오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리 희년 브로쉬어 앞면에 인상적인 모습으로 설교에 집중하는 사진이 실린 그 형제입니다. 그도 역시 디스크 때문에 희년에 오게 되었고 희년 의료공제회의 도움과 병원 의사의 의술과 기도로 잘 치료되었고 쉼터에서 요양 중 성경과 성경 주석을 읽으며 복음에 눈을 뜨고 예배 설교에 하나님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 후 세례도 받고 친구들도 데려와 그들도 세례받게 하며 지내던 중 더 깊이 공부한다고 다른 선교회 간이 신학공부도 맛보다가 네팔에 돌아갔었습니다. 그는 자기 전공 공부를 마친 후 한국에 신학 공부하러 오길 소망했습니다. 그에겐 말씀을 깊이 알고 싶은 열망은 있어 보였으나 신앙생활의 검증이 필요해 시간을 두어 보니 안 믿는 사람과 힌두교식으로 결혼하고 일도 교회 가는 날에도 일해야 하는 가이드 일을 하게 되면서 처음엔 잘 다녔던 교회도 잘 출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가다가 어느 날 집에서 눈에 띄는 성경을 보고 그냥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읽다가 회개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부인에게도 그냥 읽어 보라 했더니 읽고 나서 부인도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집 가까운 어느 교회 찾아가서 그때부터 잘 출석하고 있으며 하루하루 말씀에 의지해서 산다고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이야기를 전에 읽을 때는 ‘아 하나님이 믿음으로 순종하니까 예비해 주시는구나’ 정도로만 이해했었는데 지금은 ‘나에게도 아들이 있는데 나보고 바치라면 바칠 수 있겠는가’ 생각하며 깊은 눈물이 흘렀다고 합니다. 2003년에 네팔에 돌아가 미온적인 신앙생활을 했다면 이제는 확실히 하나님을 만나 달라진 삶을 살고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경우가 참 놀라운 반전을 보여 줍니다. 처음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왔다가 기도와 사랑으로 해결되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고 지속적인 교회생활로 발은 들여 놓지만 그 다음의 슬럼프를 거쳐 어느 날 그들의 손에 자발적으로 성경을 올려놓게 되는 날 역사적인 반전이 일어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 그러게요. 우리 사람들은 왜 그렇게 돌아 돌아 시간을 낭비한 후에 하나님을 만나는 것일까요. 그래도 이 얼마나 귀한 귀환입니까. 영 못 돌아오는 이도 있을테니........
우리의 사역 현장은 늘 이런 돌고 도는 이들을 따라 도느라고 어지럽습니다. 그래도 그 어지러움의 끝에 귀환의 환희가 자리하고 있기에 어질어질 춤을 춥니다. 눈물을 감추고 미친 듯 춤을 춥니다. 그리고 귀환의 감격으로 환희의 춤을 춥니다. 외국인 사역은 그냥 짜내서는 안 되고 무한히 인내하며 사랑으로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행할 때 이런 환희의 춤을 추며 나아가는 것일 겁니다.
<사역보고>
1. 7월 라이 형제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2. 8월 여름 을왕리 해수욕장 다녀왔습니다.
3. 9월 네팔연합예배 영락교회에서 드렸습니다.
4. 추석에는 네팔 신학생회에서 주최하는 신앙 세미나 참석하고 서울랜드도 다녀왔습니다.
5. 레크미 전도사 딸 끄리빠가 첫 돌을 맞았습니다.
6. 10월 CIS 몽골 네팔 새터민 초청 4남선교회주최 체육대회 영락중학교에서 있었습니다.
<기도 제목>
1. 네팔공동체가 배가 운동이 일어나고 성령충만 하도록
2. 세례받은 라이 형제가 더 굳건한 신앙생활과 성령충만한 삶을 살도록
3. 네팔에 돌아간 형제들이 교회 잘 다니고 신앙생활 잘 하도록
4. 레크미 전도사 가정이 영육간에 강건하고 사역에 주님을 더욱 의지하도록
5. 주선교사 건강하도록, 기도에 더욱 힘쓰도록
후원해 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정결한교회 1-10(100만원), 이숙현1-10(30만원)
우리은행 928046-206-02-101 (예금주 주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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