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럼/이헌용

우리는 혁명 중이에요

희년선교회 2024. 4. 20. 14:51

(2024. 4)

우리는 혁명 중이에요

 

이헌용

 

 

모두 평안하신지요?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한국이 이뤄낸 경제적 발전을 부러워 하는데 다른 이유로 한국을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입니다.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루어 선진국에 진입하여서만이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들 중 제대로 민주화를 이룬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장서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사실이 이들을 크게 고무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혁명 중이에요

 

미얀마 청년들에게 요즘 미얀마 내전 상황 어떤지 물으면,  '내전 아니에요 혁명이에요!' 하며 정색합니다. 아웅산 수지 여사의 지도력으로 부분적이나마 이룬 민주화를 경험한 미얀마의 MZ 세대는, 2021년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가장 먼저 극렬히 저항하였습니다. 비폭력 저항에 동참한 동료들이 군부의 무자비한 총격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이들은 미얀마 소수민족 및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연합하여 세운 국민통합정부(NUG)의 저항군인인 인민방위군(Peoples Defence Force)에 가입하기 시작해 이미 수만명이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지난 60년 동안 미얀마 국민을 강압적으로 통치해 온 군부를 정치에서 영구히 몰아내고  차별받고 억압되어 온 소수 민족과 여성들, 모두가 동등한 권리를 가진 연방 민주주의 국가를 이루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2만 6천여 미얀마 노동자들과 유학생들, 다문화 가족들은 고국의 고통스런 상황 속에 있는 가족, 친지들과 동료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공장에서, 건설현장에서, 학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지 안타깝게도 4년이 지나고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있기에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2만6천여 미얀마인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기쁜 소식은 이들의 삶 속에 어떻게 나타나면 좋을까요?  한국 정부는 체류기간이 만료되어가는  미얀마 근로자, 유학생들에게 특별 체류 연장을 해주어 귀국에 따른 위험에서 보호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오랜 내전으로 고통하며 궁핍해진 미얀마인의 삶에 나눔을 통하여 복음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모든 민족에게 차별없는 동등한 인권(人權)을 부여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며 희년(禧年)의 참된 혁명을 일으키신 분이 예수님이심을  성령으로 깨닫게 되고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는 미얀마인들 되길 소망하며 평화가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