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국제선교교회(2대 황호상 2011~)

2024년 늦은여름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희년선교회 2024. 9. 16. 17:23

 

2024년 늦은여름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주 크신 능력 참 신기 하도다(God Moves in a Mysterious Way)

 

보통의 주일, 예배 중에 찾아온 아이들로 인해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필리핀에서 4명의 아이들의 싱글맘이었던 리에젤 자매가 한국남자와 결혼 후 한국에 살면서 필리핀에 두고 온 아이들을 남편이 입양키로 해서 한국에 데려온 아이들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을 데리고 천주교나 다른 센터와 교회들을 방문했었고, 탐방 차 우리교회도 왔는데 아이들이 우리교회를 계속 오고 싶다고 했다는 겁니다. 공장옥탑 가구공장들의 먼지로 뒤덮인 예배당과 별도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없는, 게다가 민다나오 지역 출신인 리에젤 자매의 아이들은 따갈로그어와 영어 모두 익숙하지 않은데 성인 영어예배에 함께 해야 하는 것 등등. 신비롭고 선하신 주님의 주권과 섭리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저희교회는 많은 걸 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걸 하기로 했습니다. 제니퍼 자매가 예배 후 주일학교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고, 미취학부터 초등 그리고 중학교1학년에 이르는, 그리고 언어소통에도 어려움이 있는 7명의 아이들을 주일학교입니다. 따갈로그어 전문이 번역된 어린이버전 뉴시티교리문답(팀켈러,리디머장로교회)을 토대로 매주 간결한 강의안을 만들어 노래와 함께 배우는 방식입니다. 부엌에서 주일학교를 하는 모습을 보니 예배당에 오래된 것들을 교체해야할 것들이 보이는데 우선 아이들을 위한 큰 화면의 모니터, 무선 마이크, 음향시스템, 강대상 등입니다. 

 

특별히 어른들과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보면서 펜데믹 전에 기도하다가 중단된 예배당 이전을 다시 추진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행법으로는 무허가이지만 오래전 지어져 용인해주는 공장 옥상의 건물인데 공단 개발문제로 최근 민원 신고로 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이 말씀으로 세워지는 것이라고 가르쳐왔지만 교회도 가족인데 가족이라면 느낄 수 있는 쉼과 쾌적함을 느낄 수 공간이 절실한 거 같습니다. 

 

(제니퍼자매와 아이들의 교리문답 시간)

  

주님이 거하시는 곳, 낮고 상한 마음 (Where God Dwells)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젊지만 혈압과 간수치, 요산수치가 높아서 약물 치료를 시작한 아르빈 형제, 용접 일을 하며 늘 굳어있는 어깨와 허리의 통증으로 인해 물리치료를 받는 다윈 형제, 사포질 먼지로 인후통으로 시달려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는 제니퍼 자매. 오토바이 사고로 손가락 골절이 되었음에도 병원치료를 거부하기도 하는 조코형제. 좀처럼 자신을 오픈하지 않는데 최근에서야 자신이 십 수년 전 한국남자와 결혼했지만 아기를 출산 후 이혼을 당하고 홀로 공장 노동을 하며 살다가 이제서야 아이를 찾고 싶다며 우는 조벨자매. 

 

묵상 글에도 언급되었지만 요즘 들어 주변에 중독의 문제로 고통하는 이들을 봅니다. 고된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공허함을 술, 도박, 이성에게서 해결하려다가 덫에 빠져 점점 더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 경제적, 정신적, 관계적으로 고통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감사하게도 중독 상담사역을 오래해온 이길호 목사님과 연결이 되어 “중독과 은혜”라는 세미나를 열게 되었고, 대구에서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계산 없이 섬겨주셨습니다. 또 도박중독에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추교현 교수님의 귀한 섬김을 통해 한 가정이 상담을 받게 되어 지속적인 자문을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병도 문제지만 죄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그것이 주님의 은혜를 더욱 구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하나님께 거의 돌이킬 지점에 거의 다다랐음에도 차갑고 굳어진 마음으로 돌아서 버리는 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소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하시는 듯 특별한 은혜를 주시기도 합니다. 가령, 늘 죄의식으로 인해 평안과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줄리자매는 말씀을 듣는 것이 고통스럽다면서도 그 말씀이 자신을 살린다며 일터에 가지 못할 정도로 아픈 중에도 예배에 나와 설교를 들었더니 오히려 아픔이 사라졌다고 고백합니다. 그것은 요한이 설명하듯 거룩하신 하나님을 보며 고통을 경험한 이사야 선지자의 비전은 성자 예수님의 현현을 본 것이고 그것은 죄인이 거룩한 구세주의 임재를 직면할 때 경험하는 고통스러운 구원과 회복인거 같습니다. 지극히 높고 거룩하신 주님께서 거하시는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의 죄로 깨어지고 상하고 낮아진 마음임을 경험하는 주빌리 교회가 되기를! 

 

“지극히 높으신 분, 영원히 살아 계시며, 거룩한 이름을 가지신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비록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나, 겸손한 사람과도 함께 있고,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과도 함께 있다. 겸손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우어 주고, 회개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그들의 상한 마음을 아물게 하여 준다.’”(이사야 57:15)

(만리포 해수욕장 앞에서)

 

 

변치 않으심, 망하지 않는다!(Not change, Not destroyed)

 

뜨거운 여름 이번엔 꼭 서해 바다를 보고 싶다는 교우들과 함께 만리포해수욕장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넓은 백사장을 거닐며 바다구경을 할 것에 한껏 기대 가득한 교우들, 한국의 바다 여행은 처음이라며 들뜬 얼굴의 형제들, 한국이라는 곳에 와서 처음으로 바다를 경험하는 아이들, 행사 때라도 얼굴을 내미는 반가운 친구들로 버스는 즐거운 만석이 되었습니다. 호우주의보로 일정을 미룰까도 했지만 21년 동안 경험한 나그네 향한 특별한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믿어보기로 하고 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는 ‘역시나’라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주님께서 비를 멈추시고 기온도 적절히 조절해주셔서 쾌적한 날씨 속에서 또다시 나그네를 사랑하시는 변함없으신 주님(신 10:18)을 혼잣말로 고백해보았습니다. 종일 마음껏 바다를 즐기고 다음날에는 맛있는 요리들을 손수 만들어 먹고 저녁 내내 교제를 하며 이제껏 최고의 해변 나들이였다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가고 이제 가을 추석명절 수련회를 9월 14-15일에 할 예정입니다.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경의 인내와 위로로 소망을 품게 하실 뿐 아니라 만찬과 나들이로 풍성한 수련회가 되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늘 해오는 명절수련회를 준비하는 동안 한번 씩 찾아오는 통증으로 위축된 저와 주변의 변화와 쇠퇴를 보면서, 제게 위로가 된 것은 주님의 변함없으심입니다. 그것은 정체감 같은 불변이 아닌 더 나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없이 모든 면에서 완전하심으로 인한 변함없으심을 말입니다. 20년을 넘도록 나그네들을 사랑하시고 교회를 세워 가시는 주님의 한결같으심이 기복이 심한 저와 같지 않으신 것에 감사가 됩니다. 시간과 주변의 상황으로 옷이 낡아지듯이 변하는 세상과 달리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신 그분의 한결같으심이 결국 그분의 백성들을 계속해서 굳게 세우실 것을 신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주님의 종들의 자녀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그 자손도 주님 앞에 굳건하게 서 있을 것이다”(시 102:27-28) “나 여호와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너희는 안 망한다!”(말 3:6).

 

 

가족 소식 

 

의료대란 속에도 많은 분들의 사랑과 기도를 통해 어머니께서는 수술을 하시고, 이후 재활전문병원으로 옮기셔서 장기간의 재활을 잘 마치시고 집으로 돌아오셔서 외래를 받으시며 회복 중에 계십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생각이 많은 겸비는 부족한 학업을 보완한다고 늦게까지 공부를 하느라 늘 피로를 호소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고, 현대 의술로는 딱히 답이 없는 슬개골 탈구문제는 차분히 주님께 맡긴 채 기도하며 경과를 보고 있습니다. 유위는 학교에서 학기 초부터 더더욱 특별 돌봄 대상이 되어 특별 파견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선생님이 바뀌어 다시 적응을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치료센터에서는 이전보다 문제행동들이 줄어들어 약도 줄여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20대 후반에 시작한 나그네 사역을 22년째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안식을 가지며 사역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려했지만 가정과 주변의 상황을 보며 아직은 때가 아닌 거 같습니다. 막상 해본 적도 없는 장기적인 쉼을 가진다는 것이 어찌해야할지 막막한 저희는 주님께서 반기시는 때에(시 69:13) 그분께서 열어주신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함과 동시에 쉼에 대해 묵상을 하게 됩니다. 티끌에 불과한 인생은 반드시 모든 면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창조적인 ‘필멸성’을 가진 피조물임에도 마치 사역자는 사역을 이유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불멸성’을 가진 창조주인양 일상에서의 주님께서 정하신 쉼의 질서를 얼마나 자주 직간접적으로 무시해온 거 같습니다. 

 

구석진 곳에 감추어진 것 같은 예배당에, 나그네 사역의 열매는 더디고, 저를 포함해 약하고 아픈 가족의 상황을 보며 어느 날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하나님 나라의 ‘낮고, 느리고, 감추어짐’의 방식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그렇다면 비록 더디고 비천해보이고 감추어진 듯해도 한번 심겨지면 무엇도 막을 수 없는 그분의 나라가 반드시 자라가고 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더는 주님께서 정해주신 질서를 깨뜨리지 않는 일상에서의 일과 쉼을 연습하며 사역의 기쁨도 좋지만 은혜의 영광을 더 기뻐하는 자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전도여행을 마치고 한껏 흥분된 제자들에게 “귀신들이 복종하는 것(사역으로 인해)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의 이름들이 하늘에 기록된 것(은혜로 인해)을 기뻐하라.”(눅 10:20)는 주님의 말씀은 제게 꼭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 이를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곳(완성된 하나님 나라)에서 24시간 머무는 것은 지상에서 70년 동안의 슬픔을 견뎌낸 만큼의 가치가 있다.”(사무엘 러더포드의 편지) 

 

 

감사 및 기도제목

 

1. 저희 교회가 복음으로 외국인 나그네들을 하나님 나라에로 환영하고 환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랑과 기도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교회와 동역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대구에서부터 저희교회에 중독예방 세미나를 섬겨주러 오신 제자로교회 이길호 목사님 내외, 도박 중독 상담을 기꺼운 사랑의 수고로 섬겨주신 추교현 교수님, 저희교회와 새롭게 함께 동역을 시작한 서울영동교회 희년선교부, 기도회에 말씀으로 함께 교제할 수 해주신 남포교회 한나회와 교우분들의 사랑의 선물들, 금요철야에 나그네 사랑의 거룩을 나눌 수 있게 해주신 여의도순복음광명교회(엄태욱 목사님), 추석수련회를 위해 먼저 사랑으로 바자회 모금을 해주신 풍성한교회(김기수목사님), 사랑은 계산 없는 허비이며 노동임을 변함없는 의료봉사로 보여주시는 남서울평촌교회 의료팀과 미용팀, 통증이 재발할 때마다 정성껏 진료해주시는 임재진 집사님, 먼 길까지 작은 사역자 부부를 위해 몸소 섬겨주신 작은예수선교회 서진교목사님, 그리고 모친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응원과 사랑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2. 교회의 공간 활용문제, 주변의 환경 공해와 화재등 위험요소로 인해 안전하고 쾌적한 예배당 이전을 위해 장소, 인테리어, 재정을 위한 재능기부(부동산, 설계)와 후원을 위해. 예배당 안의 오래된 음향시스템, 스크린, 강대상을 교체할 수 있도록. 언어지연이 있는 케온나(5세), ADHD가 의심되는 지원이(7세)를 위한 정밀검진과 치료를 위한 적실한 병원, 치료센터와의 연결과 재정의 필요가 해결되도록. 중독 예방과 치료를 위한 작은 실천들이 일어나고, 무엇보다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우시는 측정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 안에 나타나도록. 추석수련회(9월 14-15일)에 우리의 생각과 비교할 수 없이 자비로우신 그리스도의 마음 앞에 마음이 깨어지는 은혜, 그리고 식사와 버스대절, 아이들 선물들을 위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주일학교를 섬기는 제니퍼자매와 아이들에게 진리의 사랑을 부어주시도록. 첫째 아이 겸비(중3)의 무릎 슬개골 탈구의 치료, 둘째 유위(초4)가 잦은 구토가 멈추고 발화되도록, 가족 전체가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보리라는 확실한 믿음과 소망으로 기다림의 기도를 지속할 수 있도록(시 27:14). 주님께서 승낙하실 만한 때에 쉼과 재정비를 위한 길이 열리고, 더불어 잠과 쉼을 위한 그만큼의 신뢰로 살아가는 것을 매일 실천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후원계좌: 1) 국민은행 678501-01-272048 황호상

                2) 국민은행 435001-01-159548 사)국제민간교류협회

 

* 기존 교회 후원계좌 1)외에 혹시 후원금에 대한 세금공제를 원하시면 희년선교회 법인계좌 2)로 송금 후 반드시 담당자에게 연락주셔서 필요한 개인정보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jubileekorea@hanmail.net 또는 02-858-7829 ). 그러면 내달 10일에 저희 기존 교회후원 계좌 1)로 송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