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희년 네팔 공동체를 섬기며 [2004년 3-4월]

희년선교회 2024. 7. 13. 22:44

[2004 3-4월]


희년 네팔 공동체를 섬기며


송은순 선교사


주선미 선교사님의 DTS 훈련으로 인해 6개월간 네팔리 공동체의 사역과 Shelter사역을 떠맡은 송은순 선교사입니다. 제 소개를 잠시 올리자면 저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네팔선교사로 INF(International Nepal Fellowship)라는 국제선교단체 소속으로 네팔 오지 정부병원에 투입되어 주로 화상환자들과 임산부들의 안전분만과 신생아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Project를 통한 선교사역을 마치고 안식년을 위해 귀국했습니다.

 

선교지를 떠날 때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하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이유는 육신적, 영적, 정신적으로 탈진되어 회복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했고 무엇 하나 저의 마음을 붙들만한 애착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내 임기를 마치고 사역지를 떠나 카투만두로 올라왔을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이 육신의 질병이 악화되어 있었고 네팔 음식을 입에 댈 수도 없게 위장을 포함한 모든 세포들은 네팔을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정리기간을 채 마치지도 못하고 환자석을 요청하여 귀국했고 병원으로 직행하여 1년여의 치료기간을 거쳐 회복되었습니다.

 

주께서 저를 네팔에 보내서 투자하신 것을 손해보게 해드릴 수 없다는 효심(?) 때문에 힘든 몸과 마음을 추스려서 희년 네팔 공동체 토요모임 주일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주선교사님도 지쳐있었고 네팔리의 공동체도 변화와 부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부의 진통을 알게된 후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데 성령의 강권하심과 심장을 관통하는 성령의 힘을 느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 내내 이방인과 같은 소외감 속에 꼭 뭍에 던져졌던 물고기 같았는데 그날 저는 물고기가 다시 물을 만난 듯 담력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주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하던 중 DTS를 권유했고, 주선교사님도 기도해서 결정하고 저에게 6개월 공백기간동안 사역을 맡아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이미 신학대학 4학년에 편입되어 공부에 전념하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사역에 충실하려고 야간으로 옮겨 공부하고 있습니다. 주선교사님은 나 자유 얻었네하시며 툭툭 털고 훈련에 들어가시고 그의 남겨진 산더미 같은 사역과 Shelter의 운영개선을 위한 긴축재정에 돌입했습니다. 네팔 공동체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새벽 5시 새벽기도로 시작하여 사역은 밤 12시가 되어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때 그때 순발력과 열정과 능력을 주시는 임마누엘 되시는 주님의 은혜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인해 감사와 감격이 솟아오르고 사역에 함께 하셔서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 일을 성취해 가시는 주님을 보며 힘겨움과 지침도 기쁨속에 뭍혀 버립니다.

비쑤누라는 형제는 제가 쉼터에 온 날 그도 쉼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침 저녁 QT와 예배시간에 은혜를 받기 시작하면서 2주정도 지났을 때 인터넷을 뒤져서 수차례 전화통화를 한 후 드디어 취직이 되어 떠나게 되었습니다. 너무 급하게 결정이 되어 당일에 전주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강남터미널까지 데려다주는 택시안에서(불법체류자는 잡힐까 두려워서 대중교통은 이용하지 못합니다) 영접기도를 했습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영접기도를 인도하는 제가 더 은혜를 받고 눈물이 고였습니다. 비쑤누형제도 어찌나 좋아하는지 잘 웃지않는 조용한 성품인데 기뻐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좋은 사장님을 만나 가족같이 함께 식사를 하고 주일날에는 사장님 동생 교회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람 순덜이라는 형제는 비자가 있는 형제였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 허리 디스크로 고민하고 몇일 일을 못하고 누워있다가 곤경에 처한 친구를 만나러 나갔는데 다른 직장을 구하러 나간줄로 오해한 사장의 눈에 나서 해고당하고 이직승낙서를 해주지 않아 불법체류자로 전락할 위기에 있었던 형제입니다. 어머님도 독실한 신자였지만 이 형제는 명목상 그리스도인이었고 복음은 들었지만 믿음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렵게만 되어지는 이국생활에서 그는 지쳐있었고 여러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악화되어만 가는 사장과의 관계에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상담하러 왔을 때 함께 기도하고 다음날 찾아갔는데 하룻밤 사이에 그의 태도가 변하여 화는 여전히 내고 있었지만 이적승낙서에 도장을 찍어주면서 그는 덧붙였습니다. ‘어젯밤 갑자기 불쌍한 생각이 들어 도장을 찍어주기로 결정했다면서 장황한 훈계와 책망을 들은 후 람과 저는 도장이 찍힌 이적승낙서를 들고 분무기에서 뿜어내는 페인트로 온통 공기가 붉게 물들어 있는 공장을 빠져나오면서 하늘을 향해 예수님께 감사드리고 살아계셔서 도우시는 예수님을 찬양했습니다. 지금 람은 제가 소개한 산청군에 있는 회사에 내려가서 일을 열심히 하고 있고 감사의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람 바하둘이라는 청년은 3년간 불법체류 하다가 구제를 받아 본국에 돌아갔다가 1월에 다시 들어와 산업체에 배정되어 2개월간 근무했는데 갑자기 심장에 통증이 오며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에 후송되어 검사를 받고 보니 심근경색증이었습니다. 5일 동안의 치료비가 150만원이 나와 치료를 포기하고 그나마 할인받고 70만원을 내고 퇴원을 했지만 회사에서 밖에 나가 방을 얻어서 쉬라고 하며 쫓아내어 친구집에 머물다가 쉼터에 찾아왔습니다. 그와 상담을 마친 후 언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그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의지해 새생명 가운데로 접붙힘을 받기를 권했을 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쉼터에 함께 머물게 되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의료공제회의 도움으로 세종병원에서 진찰받고 의료비를 공제받아 1개월분의 약을 타가지고 와서 약을 먹으며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가 취직이 되어 나갔습니다.

크리슈나형제는 이미 네팔에서 예수를 영접했던 형제인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는 못했던 형제입니다. 대구 어느 공장에서 일하다 손이 다쳐서 치료가 끝난 후 사장의 동의를 얻어 서울로 회사를 옮겨와 교회를 찾던 중 희년에서 예수님 영접하고 세례받은 디비라는 형제의 인도로 처음 네팔인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얼마나 기뻐하고 감격해 하는지 잠시 담소를 나누며 절대로 회사에서 도망 나오지 말라고 권했는데, 2주일 후에 일을 팽개치고 쉼터로 도망 왔습니다. 이유인즉슨 사장이 일을 빨리 못한다고 자주 핀잔을 주면서 먼저 있던 회사에서 쫒겨난 것으로 오해하여 괴롭게 했다 합니다. 홧김에 나온 것이지요. 불법체류가 되면 얼마나 고통을 받게 되고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지 설명하고 사장에게 다시 돌아가라고 권유했지만 이미 늦었다고 다시 가면 붙들려서 네팔로 돌려 보낼 것이라고 두려워했습니다. 그동안 그와 같이 무단으로 이탈했던 다른 네팔 형제들이 그런 결과가 있었으니까요. 그의 다른 동료들도 겁을 주며 사장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주님께 맡기고 함께 기도하고 전화해 보라고 했더니 그는 순종하여 전화를 걸었습니다. 할렐루야! 결과는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예상을 뒤엎고 형제는 구제를 받고 사장이 불러서 다시 회사로 찾아 갔습니다. 사장이 마음을 떠보는 몇가지 질문을 했을 때 그는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한 지혜로운 답변이 나와 사장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는 또 고백하기를 그동안 그렇게 두렵고 이런저런 근심과 걱정이 떠나지 않아 마음이 늘 불안하고 어두웠는데 믿고 순종한 다음부터 두려움이 사라지고 사장이 돌려보낸다 해도 괜찮다는 편안한 마음이 들면서 그 이후로 자유함이 무엇인지 경험했고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기쁨이 모든 것을 씻어 갔다 합니다. 그는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을 감옥에 같힌 것 같은 불안함과 두려움 속에 살았습니다. 그날 선교사님의 권면을 듣고 예수님을 의지하여 용기를 내어 해본 결과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져 정말 하나님이 도우시는 것을 확실히 경험했고 이제 믿음이 무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얼마나 기쁜지 성경책만 읽고 싶습니다. 얼마나 성경이 잘 깨달아지고 재미있는지 놓고 싶지 않습니다.’ 신실하신 주님! 당신의 사람들을 한 사람 한사람 찾으셔서 그의 삶을 세밀하게 관섭하시고 믿음의 길로 인도해 가시는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그분 앞에 부복하여 제가 드릴 고백은 주님! 주님께서 이들을 향해 부으시는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와 길이를 매일 매일 그들이 깨달아 알아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기쁘게 응답해드리는 사랑의 포로들이 되게하소서

 


기도제목


1. 네팔 공동체가 교회로서 자립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가 갖추어지도록(인적 물적 영적)
2.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거룩한 삶으로 열매맺는 신앙으로 성장해 가도록
3. 네팔에 돌아가도 변질되지 않는 믿음의 장수들로 키우도록(제자훈련, 일대일양육, 전도훈련)
4. 쉼터 사역을 도울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붙여 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