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믿음의 색깔 [2005년 4월]

희년선교회 2024. 7. 14. 14:37

 

믿음의 색깔



주선미 선교사



푸른 믿음--대한민국 정부가 주는 믿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공장의 생활은 뭐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네팔 형제들은 여전히 자기의 위치에서 계절의 변화를 타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것 같습니다. 봄이 되어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기에 말입니다. 요즘 정부에서는 합법적으로 이주 노동자 정책을 이끌어 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미등록 노동자들도 이제는 시대의 흐름을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합법 조치에 순응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되리라는 믿음이 서서히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참 안타까운 것은 네팔 현지의 상황이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되어 살 수가 없으니 돌아가기가 주저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믿음의 여부에 따라 여러 반응이 나타남을 봅니다. 믿음이 무엇인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현재의 좀 더 나은 듯한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자기에게만 초점을 맞추며 친구들의 근거없는 낭설에만 휘둘리고 한국인의 말을 믿지 못합니다. 고용허가제의 도입이 되지 않은 네팔의 경우 출국 후 재입국에 대한 보장이 없으므로 일단 서류를 가지고 나가 보라고 해도 지나가는 바람처럼 가볍게 들리나 봅니다. 그래도 그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본국 방문 같은 것들을 경험하고 나서는 조금씩 생각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일관된 의지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단속보다는 이익을 보장하는 정책을 더 편다면 조금 더 좋겠지만요. 지금까지는 고용허가 체류 기간 지키며 돌아간 사람이 많진 않지만 앞으로 만기가 다가오는 사람들 중에서는 돌아가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얀 믿음--병원이 주는 믿음

수만은 구정 수련회 끝나고 얼마 안 지나서 공장에서 일하다가 발을 크게 다쳤습니다. 위에서 3톤이나 하는 큰 쇳덩이가 발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쇳덩이가 떨어질 때 기계를 살리기 위해 빨리 몸을 피하지 못하여 결국 그의 발가락 두 개는 잃고 말았지만 그는 그것이 몸이나 머리로 떨어지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광명성애병원에 가면 손가락 발가락 다친 외국인이 많이 입원해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필리핀, 네팔 사람들입니다. 물론 고통스럽지만 서로 위로하며 웃으며 나아져 가는 앞사람의 경과를 보며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 병원이 그 분야에서는 아주 잘 하는 병원이라는 믿음이 그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요일마다 현정남 전도사님과 병원을 방문하면 부르지 않았는데도 그들이 모여와서 이야기 나누고 성경 말씀을 듣습니다. 뭐 아직 말씀 자체에 관심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병원이 그들을 낫게 해주리라는 믿음으로 화안해진 마음이 어떤 것이든 들으려는 용의를 일으키나 봅니다. 그 중에서 수만은 잘 생기고 과묵하고 겸손하고 낙천적이고 재미있어서 자연적인 보스로 위치해 있습니다. 그는 말씀을 사모하고 성경을 읽는 중 궁금한 것이 있어 질문하곤 합니다. 그런 그에 더하여 그를 사랑하는 네팔 친구들과 희년 한국어반의 선생님들, 현정남 전도사님의 사랑의 행보가 그의 믿음을 키워줍니다.



노란 믿음--부활의 봄이 주는 믿음

부활절이 봄에 있는 것은 그 의미를 생각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이라 생각됩니다. 우린 고난 주간 동안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에서부터 일주일을 말씀 속의 예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금요일에는 마침 수만이 입원한 광명 성애병원에서 영화 'Passion of Christ'를 상영하여 함께 보고 수만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람 까지가 쏜(?) 해장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활주일에 이르러서는 계란도 준비하고 드라마 큰 형도 연습해서 동생의 살인죄를 그의 피묻은 옷을 대신 입고 경찰에게 끌려가며 죄를 뒤집어쓰는 형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보여 주었습니다. 최근 신앙으로 견고해지고 신앙인의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비시누가 형의 역할을 잘 해 주었습니다. 또살인죄 지은 동생 역은 최근 직장에서 폭행당하며 마음이 괴로웠던 러빈이, 죽임 당하는 친구 역은 박따가, 경찰 역은 람과 레그미가, 불쌍한 엄마 역은 주선미가 하였습니다.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아름다운 봄의기운이 이런 부활이 주는 기쁨을 전파시킵니다. 현전도사님이 쉼터에서 매주 수요일 성경공부 인도하시고 네팔어도 배우시며 점심을 같이 나누다가 한강변 전도사님 집에 초대하셔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한강 옆길을 따라 거닐고 하면서 그 회복의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기운을 타고 람까지도, 끼런도, 써시도 옛 친구들이 돌아와 옛 희년 네팔 공동체의 사랑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열망 즉 회복에 대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웬일인지 다소 위축되어 있는 너레스는 최근 화통한 한국어반 임주경 선생님과 함께 수만 병원도 방문하면서 사랑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현전도사님과 임주경 선생님은 네팔 공동체 시들어 가는 싹에 물주고 사랑 주면서 새로 소생케 하는 아름다운 동역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아마 부활이 주는 봄의 거부할 수 없는 기운 때문일까요?



보랏빛 믿음--주를 향한 열정적 사랑이 주는 믿음

5월 첫째주일에는 3개월에 한번씩 갖는 네팔 연합예배를 갖는 날입니다. 이번에는 희년선교회의 차례가 되었는데 특별한 것은 야외에서 갖는 거리 전도공연집회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제안을 한 것은 바로 필자였는데 천안역에서 천안 지역의 대학교 기독학생들이 찬양과 드라마, 율동 찬양, 메시지가 있는 강력한 전도 공연하는 것을 보고 감명받고 또 필자가 예수전도단 훈련 받을 때 강릉에서 연합으로 거리 전도 공연한 것을 기억해 내며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기후가 좋은 이 5월에 하자고 하여 이번에 하게 된 것입니다. 장소는 영등포역입니다. 영등포역에는 평소 일요일날 200명 가까운 네팔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곳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네팔 사람이 잠깐 친구를 만나고 그 길로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다시 타고 내려가는 경우, 영등포 가까운 곳에 있는 연수생 송출회사에 오는 경우, 영등포에 있는 네팔 가게와 네팔 식당이 있어 이용하는 경우, 교통의 편리함 등으로 영등포역은 네팔 사람들이 만나기 좋은 곳이고 또한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전도하기 좋은 곳입니다.
네팔 기독 연합회에서는 기도하며 결정했고 금식기도하면서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장소 문제로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가설무대나 역 인접한 롯데 백화점 구역, 영등포 공원을 섭외하는데 모두 실패했고 근처의 교회를 섭외하는 것도 실패하여 결국 애초에 생각했던 역전의 길에서 하기로 되었습니다. 중간에 장소 문제로 한국인 네팔 공동체 지도자들을 포함하여 여러 차례 만나고 의논하면서 안전 문제, 예배 문제 같은 것들을 고려하느라 고심하였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애초부터 생각했던 이 역전 인도에 있다는 것으로 결론내린 것입니다. 단속에 대한 두려움이 사실 가장 커서 여러 네팔 형제들이 반대도 하고 어려워도 하지만 온누리 교회 네팔 공동체 N.C.G.F. 소속인 네팔 기독 연합회 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서 단속되어도 우리 나라로, 우리 집으로 가는 것이고 전도하다 죽기도 한다는데 우리의 어려움이 뭐가 있습니까? 또 성령이 함께 하시니 이 전도공연집회는 잘 될 것입니다.” 이 보랏빛 정열적 믿음은 51일 그 전도의 날에 확증되어 나타날 것입니다.

 


믿음의 색깔들.....

우리의 신앙의 색깔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시선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로.
이제 한국에서 산 지 오래됐고 희년에 온지도 오래 된 우리 네팔 사람들........이제는 정부가 주는 정책적 푸른 믿음이나 병원이 주는 복지의 하얀 믿음을 지나서 이제 주님이 주시는 부활의 노란 믿음을 받아 들이고 주께 대한 사랑으로 생명까지도 드릴 수 있는 보랏빛 믿음을 가져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약하고 가난하고 눈먼 것 해결해 주시느라고 주님이 이미 죽어 주셨고 그리고 다시 사셨으니까요.

약한 나로 강하게 가난한 날 부하게
눈먼 날 볼 수 있게 주 내게 행하셨네
호산나 호산나 죽임 당한 어린 양
호산나 호산나 예수 다시 사셨네


기도제목


1. 5월 1일 주일날 있을 네팔 기독 연합모임에서 주최하는 전도 공연 집회가 영등포 역전에서 열리게 됩니다.(단속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집회가 방해받지 않고 잘 이루어지도록/그 곳에 와 있는 네팔 사람들이 복음의 말씀을 듣고 주께 인도될 수 있도록/필요한tea, 도나스, 앰프 시설, 전도지가 잘 준비될 수 있도록/메시지, 찬양, 전도, 공연등 각자 맡은 역할에 기름 부으시어 일사분란하게 운영되도록/성령의 충만한 역사가 있도록/기도와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연합한 마음으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2. 네팔 공동체 사역자인 보즈 목사님 위에 더욱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넘치게 하시고 부족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3. 안디옥 신학에서 M.Div. 공부하는 레섬(스리 바하둘)이 재정이 채워지고 사역지를 정할 수 있고 확신 안에서 승리 생활하도록
4. 쉼터와 네팔 공동체 예배 장소를 옮기는데 방향을 잘 정할 수 있도록
5. 십일조와 헌금으로 그들의 신앙이 표현되고 교회를 이루어가는 헌신이 일어나도록
6. 환자를 위하여
수만 (왼쪽 발가락 두 개 절단/ 광명성애병원/신앙으로 잘 투병할 수 있도록)
홈 챤텔(왼쪽 팔 절단/ 화성중앙병원/ 재활이 잘 되도록/굳건한 신앙을 갖도록)
7. 사역자 주선미 선교사의 영육간의 강건함과 기도 성령 충만하도록/
성경공부 인도하시는 현정남 전도사님이 더욱 풍성하게 은혜를 나누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