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에서 문안드립니다
주선미 선교사
주안에서 문안드립니다.
이 땅에 있는 네팔 형제자매들을 섬긴지 14년이 되었습니다.
이 14년을 돌아보니 수많은 네팔 사람들을 만나고 보내고 하면서 14년 전 처럼 오늘도 여전히 이들과 동행하며 병원을 같이 가주고 모든 일상사에 통역을 해주고 출입국관리 사무소에 가방 들어다 주고 노동사무소에 체불 임금 진정해주고 등등의 일을 변함없이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의사에게는 맹장수술이 아주 간단한 수술이지만 그 환자는 걱정되어 신경을 잘 써주시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수없이 반복해온 각종 자질구레한 돌봄과 동행이라 할지라도 이 새로운 네팔 형제는 걱정되고 잘 돌봐주시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돌봄만 반복되고 양육과 성장은 없어 보이는 사역이라 할지라도 주께서 다른 사람을 통해 열매를 거두시리라 믿고 오늘도 똑같이 내게 주어진 사람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사역
사실 네팔 사람들은 쉼터와 돌봄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분포지역은 경기도를 넘어 충청도, 그리고 경상도 전라도 까지 퍼져 있기에 정기적으로 오는 이들이 드뭅니다. 주일날 일하는 곳도 많습니다. 토요일 밤근무로 오지 못하는 이도 있습니다. 단속될까봐 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평균 두 세 시간 걸리는 그 길을 마다 않고 찾아오는 이들의 심령엔 자신들이 느끼지 못 할 영적인 갈급함이 있음을 알겠습니다. 공동체를 사모하던 몇몇 형제는 자발적으로 혹은 단속으로 귀국하여 아쉽기도 하지만도요, 주일 예배, 매일의 양식 QT, 쉼터 아침 저녁 경건회와 복음 제시 등으로 그들 중에 어떤 이들은 복음에 반응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긍휼
네팔 형제들은 일자리가 안정되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있는 사람들도 내보내거나 휴무를 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경제 실정을 이 네팔 형제들을 통하여 실감하고 있습니다. 임금 체불, 퇴직금 받지 못하는 경우, 일자리 찾지 못하는 상황들로 인해 이들은 위축되어 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다생긴 디스크 탈출증과 손가락, 팔이 잘린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사역자
지난 2월까지 네팔 공동체를 3년간 담임해온 보즈 목사님은 귀국으로 사임하시고 3월부터 레크미 전도사가 네팔 공동체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연합신학원에서 M. Div.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결혼했는데 아내가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조만간 한국에 잘 들어와서 함께 동역함으로 힘을 얻기 바랍니다. 지난 여름에는 네팔을 방문하여 여기 있는 형제들의 가족을 만나고 또 이미 돌아간 형제들도 만나며 격려하기도 하였습니다. 2009년에는 성경공부와 소그룹 활동, 일터 심방에 더욱 주력할 것입니다. 한국어와 음악, 영어, 학문에 진전이 있기를 바라며 모세와 같이 오직 하나님께 나아가 네팔 사역의 어려움을 고하며 순종하여 방법을 찾아가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사랑의 열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사역과 가정에 필요한 재정이 뒷받침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평화의 집
돌아간 형제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형제는 현재 보육원 평화의 집을 운영하는 얼준 형제일 것입니다. 얼준 형제는 11번 수술하며 6년간 투병 생활을 한 혹독한 경험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돌아가 고아들을 돌보는 주의 일에 헌신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2009년 1월 30일이면 개원한지 4주년이 됩니다. 아이들은 20명이고 이번에 딸을 낳아 자신의 아이들은 두 명이 있습니다. 네팔의 경제가 아주 어려워서 운영하기 힘든 가운데 늘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며 순진한 아이들과 함께 기도 응답을 기다리며 공급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조심스러운 데도 불구하고 이 평화의 집만은 동네의 사랑을 아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예의바르고 공부도 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벌써부터 동네 어귀에서부터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며 춤추며 동네를 돌고 있는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집에 붙어 있는 작은 땅을 빌려 크리스마스 동네 초청 잔치를 하기로 했다 합니다. 반짝이는 전등 장식으로 온 동네에 자랑스럽게 비추며 예수님의 빛을 비추고 있다 합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 교회가 지난 여름에 방문하였지요. 아이들은 이런 한국인과의 만남을 기뻐합니다. 늘 기다리며 기도한답니다.
1월에는 학교 방학을 맞아 얼준 형제의 고향 동네로 가서 복음 전도집회를 할 예정이랍니다. 작년에도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왔는데 복음에 문이 닫혔던 완고한 지역이 복음에 눈을 뜨게 되는 아주 귀한 사역이 되었습니다. 네팔의 경제가 너무 어려워짐에 따라 또 다른 기도 제목을 갖고 있는데요 그것은 시골에 땅을 마련해서 보육원을 짓고 새로 받을 아이들을 그곳에서 받기로 하는 것입니다. 시골에 마련해야 할 부지와 건축, 자동차 구입, 컴퓨터 구입, 운영비 등이 채워지도록기도 부탁드립니다.
돌아간 형제들
네팔로 돌아간 형제 중에 목사님이 된 형제도 있습니다. 아사(소망)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상감 목사입니다. 어려운 가운데 목회를 하고 있어 그에게도 용기를 부어주는 기도와 후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로로 섬겼었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곳에서 돌아가 신학을 하면서 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 오기 전에 전도사로서 파탄 교회를 섬기다가 한국에서 아시아 신대원에서 M.Div.와 칼빈 신학에서 Th.M.을 마치고 교회 개척을 하는 크리스나 목사님을 위해서도 기도와 후원이 필요합니다. 네팔의 목회는 성도의 자립이 어려워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 외에 찬양 사역자로 고군분투하는 람 형제와 평신도로서 순전한 신앙을 갖고 있는 라잔, 비카스 형제와 비놋, 너레스, 싸테 형제들이 신앙을 온전히 지키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보즈 목사님은 세 교회를 섬기며 활발한 목회를 하고 있는데 특히 매일의 양식 QT집을 번역하여 공급함으로 한국의 네팔인에게도 영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러한 출판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잘 이어지기 원합니다.
주선교사를 위해
제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시고 대부분의 시간을 아버지가 돌보시는데 치유와 위로와 건강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동생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제가 늘 주와 동행하며 사역을 기쁘게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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