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송우리문화센터(2대 정승진 2005~)

황무지가 백일홍 같이

희년선교회 2024. 7. 15. 21:33

황무지가 백일홍 같이


정승진 목사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상은 외국인 여행객이나 유학생들을 보는 것만큼 밝지 못한 게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대하는 태도나 관계 역시 불편해 하면서 일단은 거리를 두려는 것을 자주 본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적이나 피부색, 기타환경으로 달리 보는데 이는 분명 예수님의 시각은 아님이 분명하다. 어쩌면 세상이 그와 같이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에 이들이 생활하는 공간마저 어둡다면󰡐그러니까 그렇지 하면서 굳어진 첫 인상이 확신으로 받아들여지는 여지를 줄지도 모르는 것 아닐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센터를 한국 사람들이 활동하는 공간 이상으로 만들어 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원치 않게 센터 컨테이너가 철거되면서 황무지 같은 공간이 버티고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런 대책이 서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삭막한 센터에 모레 자갈이 나뒹굴며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바닥이 지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상하게 보일까. 건물은 축사처럼 낡은 스레트 지붕에다 처마 밑에는 난민촌처럼 야전 버너며 솥단지가 줄지어 서 있고 구석구석에는 자리를 못 찾은 프라스틱, 고무그릇 등등 그야말로 도대체 이곳이 뭐하는 곳일까󰡑지나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안 할 수 없는 구경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이리저리 정리하고 버려도 대책이 서지 않는 마지막 모습이 그 정도였다.

그러나 참으로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준비하시는 분이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알게 되었다.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는 생각에 여러모로 궁리하는 끝에 막연하지만 꽃을 심을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레의 하나님께서 장미 아닌 백일홍의 정원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었다. 지난해 봄 정기노회를 마치고 아픈 마음을 가지고 교역자 친교회에 참석했다. 무임목사란 새 타이틀을 얻고 무슨 마음였던지 강화 화이트 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목사님들과 지내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먹고 산책하던 중 바로 센터의 공신 벡일홍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동네 어귀를 한바퀴 도는데 너무도 아름다운 3가지색 백일홍이 다 피고 진 상태에서 막바지 씨가 여물고 있었다, 마치 저를 기다렸던 것처럼 ....


그날 받아온 꽃씨가 송우리 마당을 아니 송우리 보건소, 소방서를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득 채울 줄을 누가 알았을까. 그날 생각은 씨 받아서 서너 그루 마당에 심으면 좋겠다 해서 받아 왔는데 컨네이너가 헐리고 나니 그 많운 씨가 하나도 헛되지 않고 백여 그루 이상 마당이며 길가 채마 밭 등, 센터 주변을 환하게 밝히게 된 것이다. 꽃을 꺽어 가는 사람, 씨를 받아 가는 사람, 씨를 예약하는 사람, 들어와서 예쁘다고 보고 가는 사람 등등 꽃 때문에 지나는 사람들이 외국인들에 대한 선입견을 상상할 겨를 없게 만든 것이다.
뭐하는 곳이냐󰡑그러면 이때 바로 외국인 근로자 교회입니다. 걸려있는 프랑카드를 가르키면 그제야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지만 강화도 교역자 친교회에 간 것은 내가 간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보내셨구나. 또한 그때 백일홍 꽃씨를 받아오게 한 것은 이 곳, 이 때를 위함이었구나. 한편 헐린 마당을 보면서 아직도 텅빈 마음에 이따금 바람이 새들어오기도 하지만 이런 하나님의 섭리를 보면서 큰 위로를 받는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채워 주시고 풀어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이제 더욱더 눈물도 웃음도 흔들어 보며 주만 바라보련다. 오늘도 내일도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황무지가 백일홍보다 더 아름다운 정원으로 도래할 그곳을 사모하며
마라나타! 마라나타!할렐루야!


여름 수련회

3공동체 모두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베트남은 서해 동막해수욕장에서 12, 러시아는 하루 코스로 왕방산 계곡에서 방글라도 깊이울 계곡에서.. 그동안 일터에서 지치고 피곤한 몸을 풀면서 편안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아쉬운 것은 휴가 날짜가 동일하지 못하여 참석하고 싶어도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과 일정이 너무 짧기 때문에 오며 가는데 시간을 소모 할 수 밖에 없는 점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많은 친구들과 교제할 수 있었던 점과 교역자들의 인도를 받으며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고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이 친구들에겐 모처럼의 짧지만 긴 휴식이었다.



베트남 끼엔 형제의 열정적인 토요 한글방

베트남 공동체는 끼엔이란 친구가 한글 공부를 초,,고급을 마침에 따라 자체적으로 한글공부가 열리고 있다. 언어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모든 언어가 그렇듯 오랜 시간과 끈기가 필요하기에 필요성을 느껴도 선 뜻 나서지 못한다. 그럼에도 많은 베트남 형제들이 열정적으로 참석하여 한글을 익히고 있다. 감사한 것은 끼엔 형제가 사명감을 가지고 자국 형제 자매들을 섬기고 있음이다. 특히 효과면에서 전달 과정이 자신들의 언어로 설명하고 가르침이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방글라는 공동체는 담당 목사가 실시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한국 평신도 선교사가 주일 아침에 실시하였으나 장소가 없어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이주 근로자 사역은 한국 경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체불임급 급증
작년하고 올해하고 비교할 때 많이 다른 것을 보게 된다. 작년에는 그래도 다음에 아니면 거짓이지만 날짜라도 정해줘서 기다리게 했는데 올 중반기에는 아예 시간외 수당은 그만두고 기본 급료도 체불된 경우가 많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렇다보니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도 많고 (일해야 급료도 안주는데 뭣하러 하는가)
장기 실업자가 이주 근로자 중에서도 발생하게 된 것이다. 보통 사람 생각에는 일을 못하고 안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같은데 돌아갈 생각을 전혀 않는다. (일부는 많이 돌아가기도 함) 사역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생겨 접촉접이 생기기도 하지만 일부는 타성에 젖어 전혀 일 할 생각을 안하는 친구들도 있다.

 


식을 줄 모르는 봉사 열기
염광교회 봉사팀

매월 마지막 주가 되면 전국의 이주 근로자들이 송우리를 찾는다. 매월 마지막 주에 실시되는 무료 의료진료와 이미용 봉사가 실시 되기 때문이다. 이날엔 간단한 일차 진료는 물론 치과 안과등 다양한 진료를 실시한다. 벌써 4년째 접어드는데 한결같이 따듯한 마음은 물론 거져 오시지 않고 많은 다과와 사랑을 담아 쏟아 붇는다. 당뇨며 혈압 약을 1개월은 기본이고 멀리서 오는 친구들은 3개월분을 받아 가기도 한다. 이런 모든 예산이 지원이 아닌 염광교회 자체에서 구입하여 나눔의 본을 보이고 있음이다. 평균적으로 45명이 매월 수혜 받고 있다. 함께 봉사하는 분들도 15-17(의료팀 10명 이미용팀 5-7) 주의 날을 정말 주의 날답게 한순간도 허비하지 않고 이웃을 위하여 헌신하는 손과 발이 아름답다 못하여 시기할 정도이다.

 


기도제목

1. 송우리센터가 영육 간에 안식의 처소가 되게 하소서
2. 십자가와 부활이 증거 되는 가운데 영육이 소생하는 역사가 있게 하소서
3. 봉사하는 가정과 교회에 위에 주의 은혜와 평강이 임하게 하소서
4. 후원하는 교회와 기관 위에 영육 간에 흔들어 넘치는 주의 은혜가 임하게 하소서
5. 세 공동체의 사역자들에게 영력을 허락하시고 지혜와 능력을 더하소서
6. 러시아 공동체의 신임 말씀 증거자를 위하여 (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