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송우리문화센터(2대 정승진 2005~)

을왕리의 콧바람

희년선교회 2024. 7. 15. 23:57

을왕리의 콧바람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여름휴가는 어린시절의 소풍처럼 설레는 기다림의 날이다. 더군다나 바닷가로의 휴가는 더더욱 기대가 큰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많은 형제자매들이 신청을 해왔다. 특별히 이번 여름 수련회는 송우리 구성원의 변화가 이뤄진지 처음 행사요 첫 나들이가 되는 자들이 많았기에 호기심은 배가 되었다. 그러나 휴가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주일을 포함한 토요일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수가 참여 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한 일이었던 것 같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방글라, 러시아 연합수련회라는 점이다. 그동안은 방글라 한 공동체만 진행했기에 달리 어려움이 없었다. 하나에서 열까지 머리속에서도 이뤄질 수 있는 행사였다. 그러나 두 공동체가 되다보니 정신이 없었다. 보조하는 봉사자라도 있었으면 좀 나았을텐데 일체 순서를 다 감당하다보니 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기에 프로그램도 느슨하게 세웠다. 그럼에도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첫째로 공간이 협소하여 재배치를 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거기다 긴장한 탓인지 허리에 통증 때문에 꼭 필요한 일만 챙기는 정도로 감당했다.


15-20명 정도는 프로그램 진행에 특별히 관여할 것들이 없었는데 50여명이 되다보니 조정이 불가했다. 다행히 주일 공식모임에는 두 명 외에는 다 참석했고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마칠 수 있었다. 감사한 것은 은혜 받고 뭘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혼자 애쓰는 목사의 설교를 한번쯤은 들어주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인사성 자리라는 것이 확연했다.


암튼 이번 수련회 목표도 뭘 전해야겠다는 목표나 뜻은 없었고 센타 수련회는 이런 것이고 그러니까 모이면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것이구나를 알리고 거부감을 덜게 하기 위한 자리였기에 가능한 모든 순서를 그 방향에 맞춰서 진행하였다. 거기다가 덥고 비좁은 자리였기에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마치고 다음 순서를 진행하였다. 이후 점심 식사를 마치고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이 배정되어 각자 자유 시간을 주었으나 한마디로 방황 그 자체였다. 두 공동체라는 것과 남녀가 참석해서인지 자유롭지 않았던 점도 그렇지만 각각 다른 공간을 활용하고 달리 활동하는데도 왠지 생각했던 만큼 교제의 밀도나 깊이가 겉도는 것 같았다. 또한 을왕리라는 공간이 낭만적인 분위기의 여름 바다라기보다는 정신이 없는 유흥지 비슷했다. 작년, 그 전에 갔던 수련회 장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포천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그것도 토요일 출발해서 1박 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을왕리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콧바람 쐬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예산에 맞추다보니 시설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고 봉사인력이 부족하여 시간이 남아도는데도 활용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송우리가 해결해야할 숙제로 어떤 모양으로든 시급히 해결 기도제목 1순위로 오르게 되었다. 만약 이 부분이 어떤 모양으로든 해결이 안되면 수용 가능한 인원은 제한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하면서 다음 번 행사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남산과 63빌딩의 가이드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여름엔 해운대요 가을엔 에버랜드다.
그러나 두 곳을 둘러보기엔 그리 쉽지 않다 한국 사람들도....이번 남산과 63빌딩은 순수하게 나들이 그 자체였다. 러시아 공동체를 맡고나서 처음 맞는 휴가인데 을왕리는 단체 수련회 성격이고 자기들만의 서울 구경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수련회는 끝났기에 더 이상 예산은 지출할 수 없으니 모든 비용을 지출하면 운전과 가이드를 해주겠다해서 이뤄진 나들이였다. 특히 이들은 러시아 공동체의 핵심을 이루는 한 회사의 멤버들이었다. 평소 모임에도 열심을 내는 자들이었기에 흔쾌히 허락하고 남산과 63빌딩을 돌아보게 되었다. 고단한 외국근로자 생활에서 모처럼 맞는 휴가를 즐기고 싶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애들 키울 때 아이들 데리고 이 곳 저 곳 갔었던 그 마음으로 무더운 날씨였지만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가이드 아닌 가이드의 하루 일과를 소화했다.



총성없는 싸움

수련회 이후 송우리는 대변화가 일어났다. 물론 그 전부터 그런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주일마다 계속 3-47월 마지막 주일에는 13명의 형제가 등록하는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수련회를 가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실제 등록한 가운데 수련회 참석한 형제는 2-3명에 불과 했다. 이 사실이 앞 모스크에 알려지고 거기에 대응하는 모습이 확연하게 공개되었다. 모스크 목사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모아놓고 왜 센타에 가느냐며 한국 교회의 선교에 문제를 지적했다는 것이다 내용은 아직 한국은 10-20퍼센트 전도된 상태라며 자기 나라 사람들도 전도 못하면서, 안하면서 왜 남의 나라까지 가서 남의 나라 사람들까지 선교하려 하는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는 진정 매력이 없는 종교요 설득력이 없으니 자기 나라 사람들도 전도 안 되는 것 아닌가 라며 불순하다는 식으로 센타를 부정적으로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라마단이 시작 되었고 라마단 기간 내내 4주동안 저녁 식사 파티를 열어 외국인 근로자들을 초대하여 기도하고 만찬의 시간을 가졌다. 센타는 이 기간 세상 말로 휴점 상태에 들어갔다. 20-30명 참석하던 친구들의 수가 10명 이하로 줄었다. 이들 중에는 모스크에 가고 싶지만 차마 목사의 얼굴 때문에 못가는 친구들도 있고 센타에서 예배만 드리고 식사하러 그곳으로 달려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라마단이 우리가 생각하는 수련회나 부흥회가 아니요 사찰의 초파일 행사와 같은 성격이요 좀 심하게 표현하면 명절에 펼쳐지는 동네의 잔치 같고 교회의 변질된 크리스마스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라마단의 본질은 없고 껍데기만 남아서 사람 중심의 잔치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기간에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집중 기도하면 복을 받고 천국에 간다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기간에 구제가 이뤄지고 나누며 헌금을 하게 된다. (일 년에 한차례 십일조를 드린다. 그러나 이마저 제대로 드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멀리 가까이 있는 가족 친척 친구를 만나서 선물을 나누고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 한국의 추석 설 명절처럼....변질된 크리스마스처럼
그렇기에 이 명절의 행사가 끝나면 라마단이 끝나면 다 돌아온다. 그동안 보면 그랬고 이번 라마단 이후도 달리 변할 것은 없는 것이 분명하다. 이슬람 문화의 명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부분은 .... 이를 두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모를 일이지만 송우리의 결론은 라마단은 이슬람의 문화다. 전통이다 축제다 라고 이해하고 나아가서 좀 더 진보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은 함께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가져보게 되었다. 다만 교회는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고 위치를 확고히 하고 교회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주일은 주일이 되어야 하고 방글라 형제들이 모두 라마단에 참석하더라도 제단의 떡과 향은 여전해야 한다.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의 진리 속에서...........
이게 송우리의 라마단을 향한 솔직한 모습이자 심정이고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