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선교회

희년선교회의 외국인 노동자(이주민)에 대한 선교적 이해

희년선교회 2021. 7. 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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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본의 세계화, 상호관세 철폐를 통한 무역 자유화와 더불어 국가 간의 인구 이동은 오늘날 보편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화와 도시화로 인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빈부 격차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생존을 위해 또는 자국의 빈곤과 실업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때론 더욱 풍족한 삶을 누리기 위해 그리고 전쟁과 기근, 박해를 피해 국경이라는 장벽을 넘어오고 있다이와 같은 전 지구적 인구 이동은 국가의 내부 인적 구성을 서서히 바꾸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걸쳐 미세하며 예민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의 세계화는 국가경제를 비국가화 하고 이주는 국가정치를 재국가화 한다.’는 말처럼 이주민의 이동과 정착은 문명의 충돌과 더불어 원주민과의 통합 과정에 갈등의 요인이 되어가고 있다.

 

대규모 이주민 이동 현상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불러내시고(12:1) 예루살렘교회가 흩어지는 사건(8:1)과 같이 외국인 이주민들의 거대도시로의 유입을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진행된 위대한 선교적 사건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외국인 이주민들이 이방도시에서 당하는 모든 억압과 핍박과 착취와 인간적 외로움과 소외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사랑과 공의를 드러내는 선교적 접촉점으로서의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복음의 총체적 구현(Wholistic embodiment)이 요청되는 현장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들을 구원하는 영적인 사역과 더불어 이주민들의 상한 마음과 영혼을 위로하는 일일 것이다. 억울하게 당한 일들에 대한 중재, 의료 활동을 통한 육신의 치유와 회복,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도우며 또한 한국 사회로 하여금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 의식을 버리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맞이하도록 교육하는 일 등, 총체적이며 대() 사회적이며 거시적인 안목으로 선교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팔레스타인에 스스로 찾아와 새로운 종교에 관한 관심을 갖고 성경을 읽던 한 이디오피아 내시를 전도함으로써 아프리카 교회를 세우는 데에 결정적 기여를 한 빌립(행8:26)의 본을 따라 한국교회는 한국에 잠시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민들의 심령에 복음을 신속히 전하여야 할 것이다. 빌립을 휘몰아 갔던 성령님의 강권하심이 한국 교회 위에 임하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1) 올바른 선교 신학의 정립

외국인 이주민 선교신학의 기초는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 이주민과 관련한 국내 정치, 사회적 상황은 늘 변화하고 있으며 현 상황에 맞는 선교신학적 연구가 요청된다. 외국인 이주민 사역을 어떠한 형태로든 감당하고 있는 지역 교회들에게 외국인 이주민과 관련하여 그들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신학적 답변을 제시하지 못할 때 복음의 현장성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2)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연구

외국인 이주민들은 오랜 역사의 시간에 걸쳐 형성된 자기 고유의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며 자기의 언어와 자기 종교적 신념이 있는 엄연한 타문화권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선교는 이들 문화와 종교, 가치관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연구하며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외국인 이주민들이 한국 내에 있다고 해서 이들을 단순히 국내전도 대상으로서 한국인에게 전도하듯 한다면 풍성한 열매를 맺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들은 우리의 이웃으로서 이 땅에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와는 전혀 다른 언어, 문화 그리고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서 타문화권 선교 대상으로 인식하여 다가가야 할 것이다.

 

3) 노동자 신분에 대한 전문성 결여

외국인 노동자를 단순히 선교의 대상으로만 여겨 쉽게 접근한다면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들이 처한 환경들은 결코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머물고 있는 곳은 공단이며 이들의 신분은 노동자이다. 한국도 7-80년대를 지나오면서 공단의 온갖 아픔을 몸으로 겪어 왔는데 아직도 우리들 자신의 노동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이젠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 늪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의 정책과 공단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 경제적 빈곤지역, 치열한 영적 전투지역

외국인 이주민은 다양한 종족,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서 구성되어 있는데 경제적으로 빈곤한 지역, 종교적으로는 이슬람권, 힌두권, 불교권, 사회주의권 등 치열한 영적 전투지역의 사람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5) 열린 기회

외국인 이주민들은 모국에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다가 난생 처음 고국을 떠나 낯선 나라에 와서 각종 인간적인 갈등과 불안, 연민에 싸여 살아가고 있다. 자신들의 고유한 세계관과 종교가 새로운 문화와 문명, 종교에 부딪히며 상대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 개개인들은 각종 실존적 위기 속에서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아주 높아진 상태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실존적 위기를 복음화의 접촉점으로 삼는 선교 방식이 필요하다.

 

6) 위기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 이주민들에게 한국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한편, 편견와 차별로 얼룩진 상처의 땅이 되기도 한다. 이들 중에는 사실 그들의 나라에서 해외출국의 특권, 재정적 능력, 고학력, 외국어 숙달 등 상당한 특권을 가진, 잠재적 미래 지도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가난한 노동자의 모습으로 한국 사회에 머물고 있다고 해서, 그들에게 대한 문제를 소홀히 한다면, 그 결과는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되돌아 올 수 있다. 엄청난 국제적 불이익과 민간외교의 손실을 겪게 될 것이며 동남아 각국에서의 혐한(嫌韓) 내지 반한 정서를 창출케 될 것이다. 이들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귀국한다면 세계선교의 선두주자를 꿈꾸는 한국교회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현지에서 만나 엄청난 댓가를 치루어야 할 지 모른다.

 

7) 권면과 회개

외국인 이주민은 그들의 내면에서 직면하는 물질에 대한 탐욕, 인간의 이기성, 거짓과 폭력, 악에 대하여 악으로 저항하려는 욕구 등에 대하여 성경적인 교훈에 기초한 권면과 회개의 요구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가르침을 증거해야 할 대상이다.

 

8) 지속적인 양육의 제한성

노동 이주민이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410개월이다. 게다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일자리를 따라 이동할 수 밖에 없으며, 40만 명에 이르는 불법체류자(미등록 이주노동자)는 단속을 피해 숨어 지내기 때문에 지속적인 양육과 교육을 시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양육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9) 주체성 그리고 연대

교회의 성육신적 사랑과 복음전파에 반응하여 외국인 이주민들이 주체가 된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외국인 이주민교회와 한국교회 사이에 사랑과 신앙의 연대성을 이루어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10) 닫힌 지역을 열어줄 열쇠

이미 많은 외국인 이주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다. 복음에 대해 닫힌 지역에서 온 외국인 이주민들 중 특히 회심한 사람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그들의 외롭고 힘든 삶의 현장에 들어와 보여주었던 화해자 예수님을 기억할 때, 자기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갈등과 충돌 속에서, 그들도 사랑과 공의를 구하는 작은 화해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 거주하는 동안 관계가 형성된 귀국자들을 통해 현지에 까지 이어갈 수 있겠다. 현지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연구하여 이에 부응할 수 있는 팀을 구성, ,단기로 파견하여 현지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외국인 이주민은 한국교회와 선교 현지를 이어주는 복음의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11) 협력

해외에 파송된 많은 선교사들이 이미 외국인 이주민들의 모국에서 사역하고 있다. 현지의 언어와 문화, 종교, 정치 사회 현황 등 많은 지식과 경험이 선교사들에게 축적되어 있는데 이들을 국내 외국인 이주민 사역의 협력자로 참여케 할 수만 있다면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12) 공동 과제

외국인 이주민 선교에 동참하고자 하는 교회의 역량은 다양하다. 이런 이유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 선교에 대한 협력과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불필요한 경쟁은 자칫 혼란과 부작용을 야기하게 되어 선교의 역효과만을 일으킬 것이다. 각 교회에서 모범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내용을 서로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며 각 나라 언어별 선교용 문서를 공유함으로써 한국 교회는 협력하여 공동적으로 이주민 선교를 수행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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