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국제선교교회 14

묵상 - 지옥 같은 거짓사랑을 벗어나 실체의 사랑으로 (2024. 3월)

“지옥 같은 거짓사랑을 벗어나 실체의 사랑으로” C.S. 루이스는 “천국을 제외하고 사랑의 모든 위험과 동요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할 수 있는 장소는 지옥뿐이다.”라고 말했다. 진짜 사랑을 하면서 상처받지 않을 길이 있나? 사랑하면서 어떻게 불편함을 피할 수 있나? 대가없는 사랑? 그것은 ‘지옥 같이 안전한 거짓사랑’일 것이다. 사랑하는 방식을 그다지 자연스럽게 배우지 못했고,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사랑을 해보려니 어색하다. 그런데 교우들을 사랑하라고 부름 받은 교회의 목회자이고, 아내와 자녀를 사랑해야하는 남편이자 아빠인 내가 그 부자연스러운 사랑을 하려니 어떨 때는 당황스럽다. 사랑은 어렵고 진흙탕 그 자체다. 사역자로 부름 받았기에 죄가 아닌 이상 교우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다. 내 ..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2024. 4월)

남은 날들을 사랑할 수 있을 만큼 겸손한 용기 눈발이 날리는 추운 겨울 교우들과의 새벽 기도 모임을 위해서 교회에 가는 길에 폭이 좁은 교회 계단을 오르다가 미끄러져 발목 인대가 파열되어서 반깁스와 목발을 하고 한동안 병원에 치료를 받아야했습니다. 그 와중에 눈에 핏줄이 터진 아내의 모습이 유난히 피곤해보였는데 가슴에 혹이 크게 만져진다는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렸습니다. 유위의 문제행동이 갈수록 심해지는데다가 딸 겸비도 무릎 슬개골 문제로 한 해 동안 병원을 데리고 다녀야 했고, 남편마저 짐이 되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동역자분들에게 알려드린 데로 유방암 가능성으로 인해 긴급히 중보를 부탁드렸었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저는 2주 정도를 별도의 장소에서 기도에 집중하며 시..

사진으로 보는 희년국제선교교회 2023년

담당자 : 황호상 목사 예배 및 모임 ∎ 주일 한국어예배(나중에 영어예배로 통합) 10:00am – 11:00am 주일예배(영어) 11:00am – 12:00pm 소그룹 성경공부 및 나눔 12:00pm – 1:00pm 점심식사 교제 1:00pm – 2:00pm 집사리더공부 2:30pm - 4:00pm (격주) ∎ Tabletalk daily study and prayer 매일 시편으로 중보기도 6:40am - 7:00am 아침 성경묵상 및 개인기도 7:00am - 8am (온라인 병행) ∎ 주중 공장 및 기숙사 방문 (비정기적) 아침 출근 전 or 퇴근 후 또는 밤에 야근 중인 공장을 방문 ∎ 상담 임금체불, 출입국관련, 산재, 의료문제, 통역 관련 지원 매월 ∎ 무료진료(남서울평촌교회의료팀) 홀수 월 ..

2023년 가을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2023년 가을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황호상 세상에서의 크기가 아니라 주님의 크심 안에서 추석 수련회를 앞두고 이웃들을 초청하고 사전에 접수를 하여 38명의 성인들과 5명의 아이들, 저희 한국인 가족까지 하면 거의 50명에 달하는 분들이 모여 모든 것에 풍성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많은 참석자로 인해 식사와 간식 준비가 고생이었지만 교우들이 기쁨으로 준비하였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따로 선물과 게임으로 섬기기도 했습니다. 매년 설날수련회는 기존 멤버들을 중심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성격이라면 추석수련회는 이웃들을 초청하여 복음을 다채로운 주제로 전합니다. 이번에는 “위대함 이상의 더 나은 삶”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복음과 복음의 합당한 삶을 다루었습니다. 이번 묵상에서 나누었지만 ‘사이즈(크기)’로 행복과 성공을..

2023년 가을 묵상 - 작고 조용한 삶으로의 야망

2023년 가을 묵상 황호상 작고 조용한 삶으로의 야망 세상은 ‘크기’로 우리의 가치를 정의하려고 하지만, 결국 크기로 행복과 성공을 정의하는 세상과 우리 자신도 우주 전체와 역사 전체에 비하면 너무나 작다는 것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를 촬영하여 실제로 입증했다. 그의 유명한 글 “창백한 푸른 점”(우주에서 내려다 본 지구가 한 개의 점이라는 의미)에서 그는 말한다. “저 점(지구)을 다시 보세요. 여기 있습니다. 그게 우리의 집이에요. 그게 우리에요.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 당신이 들어본 모든 사람, 존재했던 모든 인간이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데올로기, 경제 교리들, 모든 영웅과 겁쟁이, 모든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모든 왕과 농민,..

2023년 여름 묵상 - 주님의 통제 안으로 들어가는 자기통제의 상실

2023년 여름 묵상 주님의 통제 안으로 들어가는 자기통제의 상실 다른 누구보다 사역자인 나 자신이 절실하고, 깨어진 마음은 좀처럼 아물지 않아 줄줄 새고 있는 구멍들을 메울 수 없어, 그저 말씀과 기도의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채 그 흐르는 물에 적셔져 있고 싶을 뿐이었다.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보다는 그저 어찌할 바를 모르기에 기도했다. 그렇게 새벽에 홀로 기도하며 교우들과의 아침묵상은 계속되었다. 그래서 달라진 것이 있나? 달라진 게 있다면 이상하게도 불편한(?) 문제들이 불쑥 혹은 계속 찾아오고 있는 거다. 적어도 내가 떠안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되진 않더라도 문제들에 함몰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 당연지사이고, 대부분 원하는 것은 물 위에 배가 뜨는 것이지, 배 안에 물이 차오르는 것이 아니다. 그런..

2023년 여름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인력’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따뜻한 봄을 지나 이제 더운 여름이 시작되었는데도 올 봄부터 저희 교회당이 위치한 마석가구공단은 쌀쌀한 기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법부무가 미등록 외국인 감축 5개년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올 초부터 대규모 합동단속이 시작되었고, 단속이 시작되면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3D업종 중에서도 끝에 내몰린 추방된 자들의 공간인 마석 일대가 타겟이 되는 것은 늘 정해진 수순입니다. 근래에 우리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던 록실 자매도 연행되어 강제추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 식탁에 올라오는 농어장의 먹거리들은 한국인들이 할 수 없는 고된 노동을 대체한 대다수의 미등록 외국인 인력으로부터 공급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이제 한국의 경제활동인구를 위해 외국..

2022년 마석 희년국제선교교회 사역보고 (황호상 목사)

2003년 5월부터 이주노동자들과 공동체로 함께 살면서 나그네 선교에 첫 발을 딛고, 이듬해 노동자의 날 5월 1일에 이나연 사모와 함께 가정을 이루어 2010년까지 네팔, 미얀마 노동자들과 함께 하였다. 이후 2010년 11월에 고 장승필 목사님의 후임으로 필리핀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된 희국제선교교회의 담임으로 가리봉과 마석의 공동체를 섬기게 되었다. 현재는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종착지처럼 찾아오는 마석가구공단에서 성경에 신실한 교회를 함께 가르치고 배움으로써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기쁘게 감당하고 있다. 이나연 사모 사이에 사춘기인 14살 딸 겸비와 나그네와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거룩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있는 9살 된 아들 유위가 있다. 1. 소개 ‘막다른 길’ : 희년국제선교교회가 위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