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51

절망 속에 핀 흰 꽃 [2005년 10월]

절망 속에 핀 흰 꽃주선미 선교사  8월 여름 휴가를 가지 못했기 때문에 추석에는 모두들 바다를 가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저렴하면서도 가까운 곳의 바다를 찾다가 석천제일교회에서 강화 외포리의 기도원을 사용하게 해주셔서 그곳으로 추석 수련회를 갔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염소도 잡고 돼지고기도 마당에서 구워먹고 바다에 가서 갯벌과 해수면을 같이 즐기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갯벌이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것이 신기했고 우스꽝스러운 걸음 때문에 서로 헤죽거리며 웃다가 달리기 시합을 하며 넘어지는 등 동심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이 점점 차오르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영을 하고 마지막으로 세례예식을 베풀었습니다.  세례는 박타와 뿌런이 받았습니다. 희년 네팔공동체 14․15호 세례자입니다. 박타는 학교를..

네팔은 우리의 태어난 땅 [2005년 9월]

네팔은 우리의 태어난 땅주선미 선교사 네팔 함로 전머 부미 네팔 함로 전머 부미데스 비데스 구메따 뻐니네팔 함로 전머 부미네팔은 우리의태어난 땅 네팔은 우리의 태어난 땅온나라 온세계를 떠돌아도 분명히네팔은 우리의 태어난 땅 네팔 찬송가 중의 한 구절입니다. 이 찬송을 부르고 있으면 애국심이 저절로 끓어 오르게 하는 찬송입니다. 유대인이 유랑하며 이런 류의 찬송을 불렀을 것 같고 한국인이 일제의 압박 속에서 유랑하며 혹은 주권 없이 이 땅에 살면서 느꼈을 뜨거운 그리움과 사모함, 해방이 되었어도 온전한 해방을 만끽하지 못하여 기회 있을 때마다 뜨겁게 응집되는 한국인의 갈망이 모두 겹쳐 생각되어지게 하는 찬송입니다.지난 8월 15일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콘서트가 양재 횃불회관에서 있어 네팔 형제들 15명이..

잃어버린 팔 [2005년 8월]

잃어버린 팔  주선미 선교사  홈은 지난 2월, 분쇄기에 집어넣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다시 잠깐 꺼내려다가 그만 팔이 말려들어갔다. 희년을 방문할 때마다 웃음을 잃지 않으려 애쓰지만 뒤돌아 서면 곧 얼굴엔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수심이 서린다.산재보험? 인간적 동정? 그 어떤 것이 그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까?주님 외에 누가 그를 진정 위로할 수 있을까!

기쁨을 이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05년 7월]

기쁨을 이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주선미 선교사  노동절이기도 한 이날 주일 낮에 저희 네팔 연합 공동체는 영등포 역전에서 노방 전도 집회를 가졌습니다. 외국인이고 또 미등록자도 많은 상태에서 사람들과 차량들이 다 지나가거나 지켜 서서 구경하는 가운데 참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한 이런 집회를 갖는 것 자체가 상당한 감격을 주는 사건이었습니다.처음에는 모든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장소 무대를 빌리는 것, 모임 자체를 두려워하는 네팔 형제들, 앰프 시설, 음식 등을 준비하기 위한 재정...........하지만 하나님은 그 뜻을 이루셨습니다. 많은 이들의 기도도 있었고 소망도 있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의 소리도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생각지도 않게 많은 분들, 영등포 경찰서, 롯데 백화..

참 아름다운 날 [2005년 6월]

[2005년 6월] 참 아름다운 날 주선미 선교사 이번 6월 5일은 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 열린 외국인 노동자 문화 축제 에 참석했습니다. 오전 10시에서 저녁 10시가 넘어서까지 진행된 이 행사에 우리 네팔 공동체는 예배를 마친 후 참석하였습니다.  각국의 문화를 알리는 국가별 부스가 있었고 또 길 건너에서는 국가별 음식을 만들어 파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네팔인과 한국인의 결혼식도 치렀다고 하고 각국의 춤과 노래와 연주로 흥겨운 그야말로 축제의 바다와 같았습니다. 그저 신기하고 기쁘고 들뜬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없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평소에 단속될까봐 지하철 타기도 조심스러워했던 이들이 아 글쎄 이날 만큼은 지하철을 자신있게 무리지어 타고 가서 서울의 한가운데에서 주인공이 되어 그토록 마..

저는 누구인가요? [2005년 6월]

저는 누구인가요? 주선미 선교사  공동체 속에는 저 필자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공동체의 일원인 저에 대해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저는 누구인가요?  저는 크리스챤이고 여자이며 single입니다. 나이는 저 위에 상자 속에 써 있네요. 그리고 역시 상자 속에 있듯이 간호사이며 네팔에서 선교 사역을 하고 온 사람이지요. 그리고 희년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10년을 함께 해 왔습니다. 네팔에 있을 때도 자주 듣던 네팔 사람과 같다는 말로 저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이 욕인지 칭송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도 그 말에 동감하고 있습니다. 어느땐 네팔리 타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네팔인보다 더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아 비난을 받으면 나 네팔 사람이잖아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도 합니다. 히..

믿음의 색깔 [2005년 4월]

믿음의 색깔 주선미 선교사푸른 믿음--대한민국 정부가 주는 믿음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공장의 생활은 뭐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네팔 형제들은 여전히 자기의 위치에서 계절의 변화를 타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것 같습니다. 봄이 되어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기에 말입니다. 요즘 정부에서는 합법적으로 이주 노동자 정책을 이끌어 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미등록 노동자들도 이제는 시대의 흐름을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합법 조치에 순응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되리라는 믿음이 서서히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참 안타까운 것은 네팔 현지의 상황이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되어 살 수가 없으니 돌아가기가 주저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믿음의 여부에 따라 여러 반응이 나타남을 봅니다. 믿음이 무엇인지 경험해 보..

마르다가 맞이한 부활 새벽 [2005년 3월]

마르다가 맞이한 부활 새벽 주선미 선교사크리스마스와 송구영신 예배네팔 공동체는 지난 12월 크리스마스예배 모임과 작은 송구영신 기도회를 가지며 2004년을 마감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오실 때처럼 소박하게 지냈다. 사실상 네팔 공동체가 유일하게 이용하는 예배실에 대한 애정을 갖고 1-2주 전부터 성탄 장식을 하며 기다려온 성탄일 저녁에희년을 오랫동안 오지 못했지만 애정을 갖고 있던 비수 자매가 나타나 다른 자매들과 함께 네팔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여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써리따 사모가 연출하여 예수 탄생을 기뻐하는 목자들의 경배를 표현한 네팔식 성극과 람과 박따가 인도한 크리스마스 찬양, 뻐비뜨라 목사님의 설교로 진지한 예배를 드리고 고빨, 빔 이렇게 두 명이 주 영접하는 시간을 가진 후 한해를 돌아..

홈 챤텔과 수만 다칼을 위해서..... [2005년 2월]

홈 챤텔과 수만 다칼을 위해서..... 주선미 선교사  홈 챤텔 홈 챤텔은 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팔이 빨려 들어가 결국 팔을 잃고 말았습니다. 현재 화성 중앙병원에 입원해 있고 절단면을 마무리하는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어처구니가 없어 허허 웃는 것 같은데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견디기 힘들겁니다. 그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자기는 결혼도 안 했고 집에서도 막내 아들이라 집을 위해 책임질 위치는 아니므로 그냥 이대로 한국에서 되는대로 살고 싶다는 자포자기의 말을 하다가 또 신학을 공부해서 유용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주 가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과 권면을, 아니 옆에서 가만히 있다가라도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수만 다칼수만 다칼은 공장에서 일하다 위에서 3톤이나 되는 쇳..

네팔 방문 선교보고 - 평화를 던져줄 평화의 집 어린이 [2005년 2월]

네팔 방문 선교보고 평화를 던져줄 평화의 집 어린이 주선미 선교사네팔의 산하는 그대로였다. 항상 희고 밝은 모자를 쓰고 있는 히말라야 산맥이 나즈막한 산들 뒤로 희끗희끗 눈부시게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별로 정이 가지 않는 먼지길과 매연들도 그대로이다. 밤에 도착한 우리 일행 6명은 사실 이런 모습을 네팔의 첫인상으로 보지는 못했다. 어두운 차내에서 확인한 얼준의 모습은 히말라야처럼 밝았고 먼지길처럼 좀 촌스러워져 있었다.평소에 얼준을 알고 사랑하고 기도해 주시던 분들 6명이 2005.1.25에 그가 네팔에서 드디어 보육원 ‘평화의 집’을 열게 되어 격려차 네팔을 방문했다. 임용석 목사님- 쉼터에서 요양 중일 때 사골도 많이 사 주시고 목욕도 가끔 같이 가고 가끔 바람 쐬러 밖에도 데려 가고 매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