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네팔인교회(주선미 1995~) 51

뜨겁고도 시원한 바람 [2007년 10월]

뜨겁고도 시원한 바람 주선미 선교사 여름이 아주 덥고 길게 느껴졌던 7, 8월이었습니다. 이 더위를 우리의 심장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여 줬던 선풍기의 인내심으로, 아니 희생정신으로 견디어 낸 것 같습니다. 1년에 한 개씩은 죽어나가고 또 새것으로 네팔 형제로부터 혹은 영락교회 4남선교회로부터 받아 채워진 선풍기는 여름날 쉼터를 후덥지근한 바람으로 채우는, 없어서도 안 되지만 어쩐지 측은하기도 하고 매력적이 못 되는 그런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선풍기를 만족스러워 하지 않지만 대안이 없으므로 매일 돌리고 돌리며 지내고 있습니다.12년 희년 네팔 공동체 사역에서 이처럼 쉼 없이 움직인 선풍기표 선교사가 준 바람은 어떤 바람이었을까요? 바닷바람처럼, 혹은 산들 바람처럼, 혹은 여름 추수의 ..

와우 와우 와우 [2007년 7월]

와우 와우 와우 주선미 선교사  성경 출애굽기에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아론이 모세가 시내산에 하나님 만나러 올라가서 빨리 안 내려온다고 백성들과 함께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숭배케 한 장면입니다. 바로 전에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과 언약을 해 놓고 말입니다. 또 모세와 함께 바로를 상대로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고 승리를 경험했으면서 말입니다. 백성은 백성이라 쳐도 아론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궁색하게도 금을 던졌더니 송아지가 나왔다고 변명을 합니다. 모세나 하나님 뿐 아니라 성경을 읽는 독자도 이들이 진노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세는 분노로 인해 십계명 돌판을 던져 버리고 그 송아지를 불태워 갈은 것을 범죄자들에게 마시우고 또 그것도 모자라 그들을..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사) [2007년 6월]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사)주선미 선교사 2007년이 아직도 생소한 것 같은데 4개월이 지났고 봄이 무르익었습니다. “hi seoul festival"이 찬란한 서울의 봄에 충동질합니다. 개막식 때 쉼터의 형제들과 여의도 야외 공연장에 가서 63빌딩이 쏘아 주는 빛을 맞으며 하늘에서 쏟아지는 불꽃놀이를 구경하였습니다. 오면서 우린 서로를 확인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인파 속에서 밤길을 걸었습니다. 봄 야외 예배가 4월 29일에 있었는데 하이 서울 페스티발과 같은 시기여서 몇 가지 프로그램도 참여하게 되어 재동 초등학교에서 조선시대 체험도 하고 비록 발을 담그지는 못했지만 한강물 위를 그냥 걸어보는 미라클 수중걷기도 지켜보고 정조행차행렬도 지켜보았습니다. 평소엔 20-30명 모였었는데 이 날은 55명이나 되..

귀한 대접 받고 가오 [2007년 2월]

귀한 대접 받고 가오주선미 선교사어떤 사람이 대전에서 서울로 오려고 열차를 타니 자기의 좌석에 한 어르신이 앉아 계셨다 합니다. 그래서 좌석 표를 보이며 자기 자리라고 하며 자리가 틀린 것인지 자리가 없으신지 여쭈니까 없다고 하시며 멋적게 일어나셨답니다. 그는 자기의 자리에 앉는 대신 어르신께 자리를 양보하였습니다. 자리에 못 앉는 것은 조금 슬픈 일이지만 2시간 거리니까, 또 앉아 있을 때보다는 처음부터 양보하는 것이 쉬우므로 그냥 가기로 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 어르신은 내리면서 이렇게 말씀하였답니다. “귀한 대접 받고 가오. 출입 간에 형통하기를 축원 하오”우리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 땅의 외국인 노동자들로부터 “귀한 대접받고 갑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출입 간에 형통하시기를 축원 합니다” 이런..

네팔인의 기도 [2006년 11월]

네팔인의 기도 주선미 선교사  9월 첫째 토요일 밤에는 장신대 뒤편 바위산으로 가서 산 기도를 하였습니다. 영락교회 4남 선교회에서 다음날 주일인데도 불구하고 차량 지원을 해 주셔서 함께 가 기도를 하였습니다. 밤의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부르짖는 기도와 찬양은 다음날 주일예배 시간만 아니라면 더 앉아서 오래오래 부르짖고 싶도록 느끼게 하였습니다. 주일날 교회에 가니 네팔 공동체가 산기도도 하고 대단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오랫동안 기도의 필요성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 시도하다가 차량이 없어서 못 가곤 하였는데 영락교회로 옮기면 가자고 하던 터에 드디어 가게 된 것입니다.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 7층에서 네팔 공동체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연중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빈 ..

아크릴 천장을 사랑합니다 [2006년 9월]

아크릴 천장을 사랑합니다주선미 선교사1992-1994 네팔인 참여 한글 교실, 영어 성경 공부, 의료, 통역 간사1995-1998 주선미 선교사 네팔어로 네팔인 모임 시작, 찬양, 성경공부, 수련회, 섬김1998. 6-2004. 12 네팔인 예배 시작, 수련회, 13명의 세례자, 연합 예배, 쉼터 및 섬김2005. 1-2006. 1 네팔예배 담임 보즈 목사 위촉, 연합 예배, 2명의 세례자, 귀국 네팔인(얼 준) 통한 희년 해외 사역-보육원 평화의 집2006. 2-7 영락교회 입양됨(행정적)지금까지 희년 네팔 공동체의 모습을 요약하면 위와 같습니다. 이번에 영락교회에 입양되어 떠남으로 희년 네팔 공동체의 한 획을 긋는 것이기 때문에 정리해 보았습니다.작년 말부터 저희 네팔 공동체의 화두는 영락교회 입양이..

내 안에 부어주시는 주님의 풍성한 사랑 [2006년 7월]

내 안에 부어주시는 주님의 풍성한 사랑이재숙 선교사 처음 주선미선교사님이 자궁근종수술을 꼭 받으셔야 된다는 마음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가운데 선교사님이 수술과 회복기간 동안 쉼터를 맡아 도와달라고 말씀하셨을 때 언어도 되지 않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도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면 도와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쉼터의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10년 전 네팔에서 사역할 때는 한국과 네팔의 연락을 취해야 할 부분들과 한국의사선생님들의 필요한 부분들과 현지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정관리 등 많은 일들이 네팔현지인들과의 교제보다는 한국 사람들 위주의 일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네팔인들에 대한 나의 마음은 선교사의 마음이 아닌 그들을 관망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귀국 후 에도 네팔에 대한 마음은 항상 있..

네팔 왕국에 하나님 왕국의 씨앗 뿌리기 [2006년 5월]

네팔 왕국에 하나님 왕국의 씨앗 뿌리기글보즈라즈 바타 목사번역 이정미 (자원활동가)네팔은 아시아의 두 강대국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작은 나라입니다.물리적인 영토의 크기는 약 평방 141,000 킬로미터이지만 28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국토는 14개의 지구와 75개의 행정구로 나뉘어져 있고 다양한 계급 사람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의 대다수는 브라만 계급과 Chhetris(성직자 계급 전사, 통치자 계급)로구성되어져 있으며 다른 카스트 계급 사람들과 더불어 아리아인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존하는 많은 계급들은 다양한 부족과 인종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들은 몽골-티벳 부족처럼 생겼으며 역사적으로 힌두인이 아니지만 인도에서 건너온 힌두인들의 네팔 정복으로 인해 힌두인의 종교..

상처를 안은 순백의 신부 [2006년 3월]

상처를 안은 순백의 신부주 선 미 선교사영화 ‘왕의 남자’의 인기가 높군요. 어찌하다 두 번이나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꽃미남인 여자 역 광대와 그를 챙기고 광대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남자 역 광대에게 관심이 많이 갔지만 점점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것은 연산군의 상처받은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사약을 마시고 쓰러지는 그 장면을 보고 달려가 “안 돼”라고 하며 울 때 그의 마음은 상처 받은 어린 아이로 돌아가 있었던 것이지요.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왕을 그렇게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은 바로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산군이 어머니의 사랑으로부터 격리되어 받은 상처처럼 곧 우리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격리되어 입은 상처를 죄라고 표현하지요. 연산군이 광대의 psych..

크리스마스가 년말에 있는 것은 [2005년 12월]

크리스마스가 년말에 있는 것은주선미 선교사  크리스마스가 연말에 있는 것은 참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활절이 봄에 어울리는 것처럼 말이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이례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찬양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매일 연습한 곡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감성적인 곡이었는데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돌아가는 인생, 헛되이 살지 말고 예수께로 오라는 가사의 내용과 함께 호소력 있는 곡으로 연습하는 사람이나 주위에서 듣는 사람이나 모두 그 찬양에 빠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또 크리스마스 찬송도 많이 배워 크리스마스 전 주일 예배와 크리스마스이브와 지온 보육원 초청 크리스마스 행사와 크리스마스 주일 예배 때도 맘껏 불렀습니다. 드라마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찬양으로 충분할 만큼 이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