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럼/이헌용 35

호주인 故 Grace Rached 의 유가족 방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에는 26명의 외국인이 있는데 그들의 가족들은 이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그들의 자녀가 어떻게 죽음에 이르렀는지 물어볼 길이 없고 하소연 할 때가 없어 어쩌면 더 답답하고 고통스런 시간을 지내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고통에는 국적이 없습니다. 외국인 유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정보와 위로 조차 전하지 않은 우리가  부끄럽습니다.  철저한 진상규명, 평등한 지원과 재발 방지책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경향신문 “한국 정부, 어떤 연락 없었다”- 이태원참사 호주 유가족 특조위 첫 진정 -입력 : 2024.10.25     이태원 참사 외국인 희생자 그레이스 래치드씨 어머니인 조앤 래치드씨 등 유가족이 25일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방문해 진..

컬 럼/이헌용 2024.11.02

갇혀 있는 사람들

갇혀 있는 사람들-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 이헌용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의 무한하신 사랑과 거룩하심을 나타내시고 그의 영원한 진리를 성경을 통해 드러내 주시어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 오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오히려 어두움에 잠겨 진리를 왜곡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또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일으키시어 진리를 빛 가운데 드러내시고 신앙을 새롭게 해 오십니다. 오늘 종교개혁 기념일을 맞아 많은 교회들이 507년 전 당시, 왜곡된 진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우리는 개혁 교회 안에서 진리의 말씀을 어느 때 보다도 풍성히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모든' 교회가 진리에서 벗어나 있던 때가..

컬 럼/이헌용 2024.10.27

후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

후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 2024. 8. 19 이헌용   화성으로 가는 길은 마음이 늘 착잡했다. 큰 화재로 인해 23명의 자녀와 가족을 잃은  어머니 아버지들을 만나 오늘은 무슨 말을 할까?  게다가 23명 중 18명은 외국 국적의 이방인들이다. 자녀를 잃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무슨 공감대로 어떤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유가족들이 모여 있는 201호 문을 선뜻 열지 못하고 멈추어 기도하게된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엄중한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유가족들은 타국에서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슬픔뿐만이 아니라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지지부진한 수사, 그리고 책임자 처벌 등 대한민국 법집행의 공정성을 의심하며 불안해하고 있었다.  자식을 잃은 말할 수 없는 아픔에  '아리..

컬 럼/이헌용 2024.09.01

톰 아저씨의 오두막

(2024. 7.21)톰 아저씨의 오두막이헌용 이야기 하나, "남쪽에서 건너온 불쌍한 흑인들에게 음식과 음료를 건네주어서는 안 된다는 법률이 통과될 거라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그런 내용의 법률을 제정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기독교적인 상원이라면 그런 법률을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3)"메리, 갑자기 정치가가 된 거요?""아뇨, 난 정치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도 없어요. 하지만 이 법률은 노골적으로 잔인하고 비기독교적이에요. 이런 법률이 통과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켄터키 쪽에서 건너온 노예들에게 도움을 주지 말라는 법률이 통과되었소. 무모한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온갖 분란을 일으켜서 켄터키 쪽 사람들이 크게 흥분하고 있어요. 그들의 흥분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지 기독교나 친절함과..

컬 럼/이헌용 2024.07.20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

(2024. 7. 5)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이헌용    한국 산업체 분야 중 위험한 일의 많은 부분이 하청업체 또는 외주업체에 맡겨지고 있다. 이번 화성 공장 화재 사상자 대부분은 해당 업체가 직접 고용한 노동자가 아닌, 알선업체가 고용하여 파견한 파견노동자들로 밝혀지고 있다.  파견직을 고용하는 이유 파견직을 고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노동 유연성이다. 일감이 떨어지거나 생산성이 낮아지면 바로 해고,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당해고, 임금체불 등 노동자 권리 침해의 문이 넓게 열려있다. 두 번째 이유는, 인사노무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용은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 파견업체가 책임을 진다. 그런데 파견업체는 대부분 4대 보험이나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사고..

컬 럼/이헌용 2024.07.05

우리는 혁명 중이에요

(2024. 4)우리는 혁명 중이에요 이헌용  모두 평안하신지요?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한국이 이뤄낸 경제적 발전을 부러워 하는데 다른 이유로 한국을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입니다.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루어 선진국에 진입하여서만이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들 중 제대로 민주화를 이룬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장서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사실이 이들을 크게 고무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혁명 중이에요” 미얀마 청년들에게 요즘 미얀마 내전 상황 어떤지 물으면,  '내전 아니에요 혁명이에요!' 하며 정색합니다. 아웅산 수지 여사의 지도력으로 부분적이나마 이룬 민주화를 경험한 미얀마의 MZ 세대는, 2021년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가장 먼저 극렬히 저항하였습니..

컬 럼/이헌용 2024.04.20

미얀마 최근 정세와 과제

(2024.3)미얀마 최근 정세와 과제이헌용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가 전체의 83.2%에 달하는 의석을 석권하며 승리한 2020년 11월 총선에 부정이 있었다는 것과, 그럼에도 문민정부가 그걸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21년 2월 1일 쿠테타를 일으켰다.     초기 시민불복종운동 그러나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 집권에 굴복하지 않고 평화적 저항운동을 시작하여 그 규모가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군부는 시민불복종운동을 하는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강경 진압과 불법 체포를 실행했고, 무차별 실탄 발포를 하여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도심지는 총소리가 메아리쳤고 총기발포로 연기가 뒤덮인 거리에서 구조대원들은 잔인하게 구타당했다. 아름다웠던 미얀마는 킬링필드로 변해갔다. 평화로운 시위자들은 머리와 가..

컬 럼/이헌용 2024.03.22

돼지 공장

(2024.1)돼지 공장 이헌용  앳되보이는 미얀마인 젊은 노동자 두명을 상담했다. 두명 다 최근까지 돼지농장에서 일하다가 그만두었다 한다. 그 중 한명은 익산의 한 포도농장에 배치되어 한국에서의 첫 노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농장에서 일하는 남자는 자기 혼자이고 다른 사람은 다 여성.  매일 땅 파는 일은 남자인 자기혼자 도맡아야 했다 한다. 너무 힘들어 못버티고 3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이 후 김제의 한 돼지농장에 자리를 얻어 1년 7개월간 일했다. 심한 악취 속에서 버티며 일하던 중 코피가 나고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고는 그만두었다. 그 후 고용노동부로부터 새 일자리를 추천받았지만 모두 돼지농장이었다.  할 수없이 돼지 농장에 또 취업했다. 2달 정도 일하자 목에 염증이 생겼다. 열까지 나 밥도..

컬 럼/이헌용 2024.01.26

다가올 큰 변화 앞에서

(2024. 1. 1)다가올 큰 변화 앞에서이헌용  저출생, 고령화, 지방소멸의 심각한 과제 앞에 정부는 해결책 중 하나로 국내에서 일할 외국인 노동자 인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인력이 부족한 조선소에는 규정까지 바꿔가며 긴급히 인력을 보강하였고 곧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시범 도입할 뿐 아니라 호텔과 콘도 등 관광업종에 까지 외국인 고용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16개국에 한정된 고용허가제 대상 국가에 타지키스탄을 금년에 추가하여 총 17개국이 된다 합니다. 우리의 필요에 의해 점점 더 많은 영역에 다양한 형태로 외국인이 들어와 함께 거주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정부의 응급 정책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도 보이는데 앞으로 가능하면 한가지씩 살펴 보고자 합니다. ..

컬 럼/이헌용 2024.01.01

슬픈 베들레헴

(2023. 12)슬픈 베들레헴이헌용   예수가 태어난 곳을 기념하여 세워진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에 있습니다. 극심한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도 성탄절을 축하하러 방문하는 지역 주민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텅 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합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파괴와 살상에 모두가 치를 떨며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성탄절, 예수님이 오신 이후 2천년이 지나갔지만 평화의 소식은 아직도 요원해 보입니다. 오늘, 평화의 아기로 오심을 기념하여 모인 우리는 전쟁 중에 있는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미얀마를 바라보며 속히 평화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오직 평화는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피신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방랑하고 있..

컬 럼/이헌용 202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