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럼 44

경기침체와 외국인 노동자 (이헌용)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인구이동의 흐름이 역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향하던 지난 40년 동안의 흐름이 세계경제 위기로 선진국에서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줄어들고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감마저 커지면서 아예 보따리를 싸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경기가 침체될 때 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 시대에는 외국인노동자가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19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어 내년 2월까지 신규 도입할 외국인 노동자 수를 3만 4천명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이는 작년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노동부는 “불법 체류자 가운데 2만 9천명이 출국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외국인력 증가 규모는 5천 여명..

컬 럼/이헌용 2021.09.09

거꾸로 가는 외국인 노동자 정책 (이헌용)

그동안 미등록 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라 할지라도 그들의 인권을 지켜주는 차원에서 제정된 “외국인근로자 민원처리지침”이 있었다. 체불임금, 퇴직금 등의 사유로 진정이나 고소를 제기할 경우 미등록체류 여부를 떠나 먼저 노동관계법 위반을 조사하여 먼저 구제토록 하는 지침이다. 즉 불법체류자라 할지라도 체불된 임금이 있으면 먼저 노동부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처리를 해주고 사후에 불법체류자임을 출입국사무소에 통지 하도록 배려하는 지침이다. 그러나 지난 6월 20일 노동부는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 “외국인근로자 민원처리지침”을 폐지하였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게 체불임금을 받게 하려면 체불임금 등 불이익을 당한 많은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은 이 지침이 폐지됨으로 인해 추방 당할 것을 우려해 노동..

컬 럼/이헌용 2021.09.09

위도 10-40 지역에서 온 사람들 (이헌용)

파키스탄은 한국과 MOU (인력송출양해각서)를 체결한 국가 중 하나이다. 해마다 많은 파키스탄 젊은이들이 한국에 들어와 일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소수이지만, 한국 여자와의 결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젊은이들 대다수는 어릴 적부터 이슬람 원리에 충실한 무슬림들이다. 한국을 잠시 방문한 파키스탄 선교사 한분이 국내에 있는 파키스탄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였다. 파키스탄어도 할 줄 모르는 나에게 왜 그 선교사는 한국에 들어온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달라고 했을까?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강력한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 내에서는 복음 전할 기회 조차도 얻기 어렵고 한국은 그만큼 자유롭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이 땅을 찾아 온, 율법과..

컬 럼/이헌용 2021.09.09

무슬림 외국인 노동자와 선교 (이헌용)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되어 억류되었던 분들이 무사히 돌아오게 됨을 생각할 때 참으로 마음 깊이 감사 드리게 됩니다. 초췌한 모습으로 가족들과 눈물로 재회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합니다. 이번 사태의 시작부터 한국 교회뿐 아니라 온 나라가 납치된 분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동참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비판의 소리도 참 많았던 사건이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비판의 소리를 들으면서 희년선교회도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여러 사역들을 돌이켜 보며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들 특히 무슬림 외국인 노동자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 한국교회의 사랑과 열정 - 외국인 노동자들을 향한 한국 교회의 사랑과 열정은 아주 특별합니다. 한..

컬 럼/이헌용 2021.09.09

국제결혼 가정을 맞이할 준비 (이헌용)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한 사람은 4만3천여명으로 2004년과 대비하여 21.6%나 늘었습니다. 100쌍 중 13.6쌍이 외국인과 혼인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성이 외국여성과 결혼한 비율은 35.9%나 된다고 합니다. 이들 중에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가정들이 의사소통,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의 차이, 생활습관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인 배우자의 노력 외국 국적의 배우자가 선교회를 찾아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히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서로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으며 남편에게 맛있는 한국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인터넷까지 뒤져가며 열심을 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 배우자가 애쓰는 동안 이들의 한국인 배우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컬 럼/이헌용 2021.09.09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이해와 선교과제 (이헌용)

1. 서론 - 외국인 유입의 시대 오늘날 국제화, 세계화로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물결로 인식되고 있다. 자본의 세계화, 상호 관세 철폐를 통한 무역 자유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리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으며 목도하고 있는 바이다. 국제 경제의 변화와 더불어 개혁, 개방을 통한 사회주의권의 변화는 동서 냉전 체재를 붕괴시켰고 국제간의 교류와 노동의 세계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세계화와 도시화로 인해 더욱 벌어지고 있는 빈부 격차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생존을 위해 또는 자국의 빈곤과 실업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때론 더욱 풍족한 삶을 누리기 위해 국경이라는 장벽을 넘게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민의 수는 1억2천만 명으로 추산되며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노..

컬 럼/이헌용 2021.09.09

희년을 누리게 하소서 (이헌용)

* 선교타임즈와의 인터뷰 기사(2006년 2월호)를 게재합니다. Q. 희년선교회를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희년선교회는 이문식 목사님(남서울산본교회 담임)과 이만열 장로님(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두 분이 중심이 되어서 1991년 11월 23일에 창립된 단체입니다. 이 목사님은 구로공단 이 자리(서울 금천구 독산1동)에서 노동자를 대상으로 교회를 개척하던 중,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주를 지켜보면서 선교회 구조로 전환하여 지금의 선교회 기초를 놓았던 분입니다. 희년선교회는 초창기에 한국누가회(CMF: Christian Medical Fellowship) 학생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진료봉사를 시작하면서 ‘무료진료소’가 세워지게 되었고, 의료보험 없이 일시적인 무료진료만 하는 것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여..

컬 럼/이헌용 2021.09.09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 (이헌용)

우리는 3D 업종에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산업재해 등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해 측은히 여기며 또한 임금체불과 불합리한 제도에 분개합니다. 그래서 아픈 외국인 노동자가 있으면 병원에 데려가 치료해주고, 고향의 가족에게 송금하느라 대부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이들을 위해 아예 무료병원을 세워 수술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더듬거리는 한국어가 안쓰러워 열심히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이 모든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법과 제도에 있다고 생각하여 이의 개선을 위해 투쟁도 합니다. 이 일은 너무도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시대에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한가지 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 국민 다수의..

컬 럼/이헌용 2021.09.09

더욱 복음전파와 가르침에 힘쓸 때입니다 (이헌용)

이번 희년 소식지에는 “헤어짐”, “귀향”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그만큼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형제들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산업연수생이 아닌, E-9 비자를 받은 모든 외국인 노동자들은 금년 8월 16일을 마지막으로, 년초부터 순차적으로 비자가 만료되어 한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을 것 같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렇게 많이 떠나는 것을 보며 깊이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이들은 정말 ‘나그네’라는 사실입니다. 잠시 우리 곁에 왔다가 정부 시책이 바뀌거나 그들이 원할 때면 언제라도 떠나가는 ‘손님’입니다. 더 늦기 전에 하나님이 잠시 만나게 해주시는 외국인 나그네들에게 ‘기쁜 소식’을 더욱 전해야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단 한번이라도 하나님..

컬 럼/이헌용 2021.09.09

인력(人力)을 원했는데 인간(人間)이 왔다 (이헌용)

새로운 외국인 노동자 고용제도인 ‘고용허가제’가 작년 8월, 정부에 의해 발효, 시행되고 있습니다. 산업연수제와 병행 시행되어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지만, 이 제도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노동자’에서 ‘근로자’ 수준으로 끌어 올려진, 미약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운동의 개가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노동부도 이에 발맞춰 임금체불 및 구직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깊은 탄식 소리가 여전히 하늘을 울리고 있음은 어찌된 일입니까? 여전한 인간모독 새해 들어 선교회를 방문한 외국인 노동자의 상담 내용은 여전히 임금체불과 업주의 모욕적인 언행, 그리고 견디기 힘든 노동 조건 등입니..

컬 럼/이헌용 202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