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럼 44

韓·네팔 잇는 아름다운 가교 (이만열)

얼준 둥겔, 그는 한국에 와서 9년간 체재하다가 조국으로 돌아간 네팔 청년이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돈을 벌어보자는 코리안 드림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돈벌이에 실패하고 한국을 떠나야 했다. 돈만 가지고 따진다면 그는 한국에서 마이너스 인생을 살았다. 그럼에도 그를 이 칼럼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귀국 후 우리와 맺은 관계가 한국과 네팔을 잇는 아름다운 가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만은 인권탄압을 받고 있다는 식의 일방적인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고 또 외국인 근로자들을 통해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의 한 사례로 될 수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TV를 보는 전 세계에 경기의 화려함 못지않게 한국의 모습을 일신시켰다. 한번도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

‘희년’의 이상과 과제, 그리고 사역정신 (이만열 )

외국인 근로자를 향한 을 실현하려고 노력해 온 지도 13년이 지났다. 한국을 찾은 나그네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한국인의 정을 전하면서 그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한편 ‘희년(禧年)’정신을 그들 속에 이루도록 하자는 것이 소박한 꿈이었다. 굳이 ‘희년’이라 이름한 것은 성경에 나오는 희년법과 희년정신을 오늘의 시점에서 실천하자는 것이었다. 희년정신은 간단하게 말하면 ‘자유와 자립의 회복’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그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제적 기반을 주셨다. 그런데 백성들 중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종이나 사회적 무능력자로 전락되었던 자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때문에 그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존엄성과 경제적 토대를 상실하게 되..

한국 교회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선교적 과제 (이만열)

(월간 1996년 1월호) 예장 고신 총회에서 특수선교위원회가 조직(94년)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점점 산업화 고도화 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소외된 곳을 찾아 돌아 본다는 것이 기독교의 근본 정신과 일치되기 때문이다.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기쁜 일이다. 특수선교의 활동이 시작됐다는 것은 교단이 안정되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성장'에만 온 힘을 다 기울이는 불안한 모습이 아닌 것이다. 특수선교위원회 안에 4개 분과(장애인 분과, 교도소 분과, 자활근로대·윤락여성 분과, 외국인노동자·가출 청소년·운전자·병원 분과)가 설치 되어 있으며, 이미 100명의 실명자에게 개안 수술의 기회와 50대의 휠체어를 장애인에게 제공한 바 있다고 한다.신상현 목사(서울중앙교회, 특수선교위원회 서기)는..

외국인에게는 외국인의 모습으로 (이헌용)

한국을 찾아와 일하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과 그의 자녀들, 결혼 이민자와 그의 자녀들 그리고 점증하는 유학생 등 다양화 하고 있는 외국인 현상에 정부의 ‘다문화 정책 사업’은 작년 하반기 열풍처럼 몰아쳐 왔다. 특히 국제결혼의 부정적 측면이 사회 문제화 되자 중앙 정부와 각 지자체는 이미 시작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젝트에 많은 자금을 급히 투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역곳곳에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실, 상담소 등이 세워지고 거리 곳곳엔 플랑카드가 걸리기 시작했으며 쏟아지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로 각 대학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되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시설들이 세워지고 조직은 갖추게 되었지만 정작 참여해야 할 다문화 가정은 어디에 숨었는지 나타나질 않았다. 급기야 다문화 가..

컬 럼/이헌용 2021.07.18

화해자 (이헌용)

이라크 아르빌 지역의 쿠르드 교회 지도자들이 자이툰 부대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초청으로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대형 교회들과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는데 뒤늦게 이들의 한국 방문 소식을 접한 저희 쿠르드공동체 리더들은 이들을 방문, 감격의 상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쿠르드교회가 있다는 것을 자이툰 부대나 군선교연합회가 알고 있을 터인데 왜 이들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2004년 봄 국방부는 자이툰 부대를 이라크 아랍지역에 파병키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파병지가 아랍지역이 아닌 쿠르드지역으로 변경되면서 큰 혼선이 왔습니다. ‘아랍 지역’에 맞춰 지역전문가와 통역자를 준비해 왔는데 목적지가 ‘쿠르드 지역’으로 ..

컬 럼/이헌용 2021.07.18

세계화 속의 외국인 노동자 선교 (이헌용)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화와 세계화로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물결로 인식되고 있다. 자본의 세계화, 상호 관세 철폐를 통한 무역의 자유화 그리고 노동의 세계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리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으며 우리도 목도하고 있는 바이다. 이와 같은 거대한 세계화의 흐름 앞에서 외국인 노동자 선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선교는 세계 선교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한국에서 심고 열방에서 거둔다. 지난주 방글라데시를 방문하여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현지인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들은 한국에서 5-7년간 장기 체류하였으며 대부분 부지런히 일한 결과, 많은 돈을 모아 금의환향하여 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삶은 고생스러웠지..

컬 럼/이헌용 2021.07.18

새롭게 희년선교회의 식구가 되며 (이헌용)

88올림픽 이후 국내에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1991년, 희년선교회는 당시 공장 밀집지역인 구로공단에 자리 잡고 선교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에 비해 훨씬 더 열악했던 당시, 소수약자인 외국인 노동자들에겐 그들의 억울함과 하소연을 들어줄 상담가가 필요하였고, 비싼 의료비로 인해 병원에 가지 못하고 질병을 견뎌야했던 사람들에겐 진료혜택이 필요하였습니다. 이러한 이방 나그네들의 부르짖음에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신을 드리기 시작하였고 이들의 사랑의 수고로 희년선교회는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은 또 다시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고용허가제라는 새로운법이 제정되어 내년 8월 시행을 앞두고 시험대에 놓여 있는 가운데 11월 15일 이후 ..

컬 럼/이헌용 2021.07.18

사회선교의 핵은 평화 (이문식)

‘사회선교'라고 했을 때 핵심 원리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나는 사회선교의 신학적 핵은 하나님의 통치, 즉 '샬롬(shalom)'에서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정의와 평화가 두 축이 되겠지요. 예전에는 이를 구현하고 실천하는 중간 공리로 민중성이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교회의 기초 공동체를 신앙공동체이자 해방공동체로 보았기에 현장 투신, 가난한 자와 소수자와의 연대 등을 바탕으로 교회는 개혁과 갱신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드러낸다는 구도입니다. 그것이 1970~1990년대까지 왔다고 보는데, 요즘은 사회 주변부에 놓이게 되는 것이 경제나 노동 등의 계급 혹은 계층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 소유의 여부 등으로 다양화되고 분화되는 상태인 것 같아요. 문제가 과거보다 다양화되고 분화되고 있다면 대응하..

컬 럼/이문식 2021.07.18

거류민과 나그네와 같은 삶 (이만열)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권고하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벧전 2: 11-12) 내가 어릴 때에 읽은 책 가운데, 존 번연이 쓴

민족해방의 교훈 (이만열)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찌어다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물을 굳은 반석에서 내셨으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신 8:11-16) 며칠 전에 우리는 다시 8·15를 맞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