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럼 44

선교 대회와 여름단기선교를 앞두고 (이헌용)

이번 여름에 국내외적으로 큰 규모의 선교 대회가 두개나 열린다. 미국 시카고에서 전세계 한국 선교 관련자들의 선교대회인 ‘한인세계선교대회’가 개최될 예정이고 국내에서는 ‘선교한국’이라는 학생과 젊은이들이 중심이 된 전국 규모의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금년에도 많은 해외선교단체와 지역교회들이 여름방학과 휴가를 이용하여 해외단기선교 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하고 있다. 이렇게 선교대회와 단기선교가 풍성함을 인해 진정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런데 뭔가 좀 아쉬운 점이 있다. 외국인노동자 선교는 비인기 종목인가? 이번 ‘선교한국’ 대회에 희년선교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다. 매 대회 때마다 외국인근로자 선교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큰 비용을 들여가며 대회에 참석할 필요가 있는..

컬 럼/이헌용 2021.09.09

다문화 사회에서의 이웃 만들기 (이문식)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눅10:36-37)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하여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어떻게 시작 되는가’를 말씀하셨다. 바리새인들은 항상 ‘내 이웃이 누구냐’라는 질문을 먼저 던졌다. 이에 반하여 예수님은 ‘자비를 베풂으로 이웃을 만들어 가라’고 대답하셨다(눅 10:29, 37). 한마디로 예수님에게 있어서 이웃은 먼저 개념적으로 규정되는 ‘정태적 존재(The Being)’ 가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랑을 베풂으로서 만들어가야 하는 '역동적 관계(The Becoming)'이다. 따라서 이웃은 나에게 무한히 열려진 대상이다. 우리 이기적 본성은..

컬 럼/이문식 2021.09.09

총제적 복음에 대하여 (이문식)

본문 : 롬 15장 17-19절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케 하기 위하여 나로 말미암아 말과 일이며 표적과 기사의 능력이며 성령의 능력으로 역사 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이 일로 인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 서론 사도행전에 나오는 첫 번째 공의회(예루살렘공의회)는 이방인과 율법이라는 선교적 이슈를 가지고 모였습니다(행15장). 이 공의회 이후 로마 카톨릭은 지난 2000년 동안 수많은 공의회를 소집해서 당대의 선교적 과제들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반면에 개신교는 선교 역사가 카톨릭보다 1/10밖에 안되는 100년에서 200년 사이의 일천한 ..

컬 럼/이문식 2021.09.09

성전(聖戰)은 없다 (이문식)

롬 16:17-20절에서 사도바울은 분쟁을 일으키는 자에게서 떠나라고 하며 저들은 자신의 배(이익)를 섬기고, 우리를 아첨하는 말로 미혹한다고 한다. 성경에는 도처에서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특히 구약성경은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성경이 말하는 전쟁에 대해 정리하지 않으면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기 어렵다. 현실세계도 마찬가지다. 1, 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 걸프전 등 수많은 전쟁이 있었거나 진행 중이다. 성경과 현실에 만연한 전쟁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성전(聖戰, Holy War)은 없다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신약시대 기독인들에게 성전(聖戰)이라는 것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1095년 종교회의에서 교황 우르반 2세는 성전을 선포하며 십자군전쟁을 일으켰다. 그러..

컬 럼/이문식 2021.09.09

외국인근로자를 섬기는 이유 (이만열)

비 때문에 질척거리던 지난 8월 11일 오후, 내가 돕고 있던 희년선교(의료공제)회에 몇몇 일본 손님이 왔다. 릿쿄(立敎) 대학 산본마츠(三本松) 교수를 단장으로 한 일행 9명이었다. 이들은 문부과학성 소관의 일본학술진흥회에서 연구비를 받아,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의 생활 실태와 복지 지원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고, 2009년부터 향후 5년 동안은 “이주생활자의 생활 지원과 이민정책의 복지 과제에 관한 한일 비교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한국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다. 회의에 앞서 나는 인사말을 겸해 이들에게 내가 섬기고 있는 희년선교회의 설립 동기와 그동안의 경과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전파를 타게 되자, 한국의 발전상을 알게 ..

예수를 믿음으로써 불편해지는게 더 많다 (이만열)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다니기 시작한 교회가 속한 고신교단을 지금까지 벗어난 적이 없다. 고신교단은 일제하 신사참배에 가장 강하게 저항해온 교단이다. 그 저항에 민족정신이 함께 하지 않았을 리는 없지만, 순교정신의 발로는 한치도 타협할 수 없는 근본주의적 신앙이었다. 그는 보수적 기독교 신앙 속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요즘 보수적인 신앙인, 즉 복음주의권 목사들과 원로들에게 흔히 풍기는 배타성이나 외향성이 거의 없다. 오히려 그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오늘 먹을 것이 떨어져도 기개만은 잊지 않았던 딸깍발이 선비 처럼 초심을 잃지않은 내적 강인함 속에서도 강자보다는 약자들 쪽에 귀를 열어두는 연민의 마음이다. ‘해방 이후 한국기독교역사’ 강의 숙명여대 한국사 교수와 국사편찬위원회 위..

많이 나누는 사람이 참부자 (이만열)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그가 선택하는 단어는 평범했다. 말맺음은 겸손했고 내용은 따뜻했다. 그래서 희년선교회 대표로 17년째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봉사활동을 해 온 이만열(71) 숙명여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는 복음을 전해 듣는 듯했다. 그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을 봉사의 원칙으로 삼았다. 당연히 그의 선행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작은 규모로 일을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진심으로 감동해 그 향기가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자택에서 이 대표가 직접 끓여 준 향 깊은 홍차를 마시며 희년선교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제가 미국에 교환교수로 갔다가 1993년 2월 귀국했는데 그해 3월 희년선교회..

맘몬신앙과 기복주의 (이만열)

2002년 11월, 한국교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을 갖고 희망의 닻을 올린 교회개혁실천연대가 2008년 정기총회를 갖는 이날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교회 개혁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은 무모하고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며 또 가시적인 성과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인간의 무력함과 전망의 어두움 등을 고려한다면 눈물 흘리고 낙심 좌절할 수밖에 없지만, 이 운동의 필요를 아시고 이날까지 이끌어주신 우리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용기주심에 거듭 감사하면서 새로운 힘과 용기를 갖게 됩니다. 돌이켜 보면 한국교회는 19세기 말에 서세동점이라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기독교의 한국 수용과 함께 성립됐습니다. 그 동안 한말의 고난과 일제하의 역경, ..

새로운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이만열)

대통령께서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다”라고 한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중국 등을 통하지 않고 이 길로 가는 것. 이게 통일의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육로로 간 것은 통일문제에 바람직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언론에서는 ‘그 길이 해방 후 많은 사람들이 내려왔던 길이고 김구 선생이 남북협상을 위해 올라간 길이며 6·25때는 남침한 길이고 또 북진한 길이다. 대통령이 평화 문제로 그 길로 간 것은 획기적인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고 했다. 이번 진행과정을 보며 남북관계에서 우리 사회가 많이 투명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 같으면 교섭의 전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에 보여준 투명성이라는 것은 남북관계에서 개재할 수도 있는 장애물을 한 단계 ..

세계 난민의 날 (이만열)

6월20일은 세계난민의 날이다. 난민의 날은 본래 아프리카단결기구(OAU)가 1975년부터 아프리카 난민의 날로 정하여 기념해 오던 것인데, 국제난민기구인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그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2001년부터 세계 난민의 날로 기념하기로 했다.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자신이 태어난 조국으로부터 온갖 박해와 차별을 받아 타향에서 정처없는 나그네가 되어 구차스럽게 생활하는 이들을 돌아보게 된다. 난민지위에 관한 협약 제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난민은 한마디로 박해와 공포 때문에 자기 조국에서 다른 나라로 피난, 되돌아갈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을 말한다. 현재 세계에는 1000만 내지 3000만 명의 난민이 있다. 한국에도 2007년 5월 말 현재 미얀마, 우간다, 콩고, 코트디부아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