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
2015년 한 해를 돌아보며
이헌용
"당신들이 나그네를 사랑해야 하는 것은, 당신들도 한 때 이집트에서 나그네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10:19)
"나더러, 어머님 곁을 떠나라거나, 어머님을 뒤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는 강요하지 마십시오. 어머님이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님이 머무르시는 곳에 나도 머무르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내 겨레이고, 어머님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입니다. 어머님이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나도 죽고, 그 곳에 나도 묻히겠습니다. 죽음이 어머님과 나를 떼어놓기 전에 내가 어머님을 떠난다면, 주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더 내리신다 하여도 달게 받겠습니다." (룻기1:16,17)
한국에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결혼이민자들이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180 만 명을 넘었습니다. 외국인 이주민이 전체 인구의 3.6%를 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 국민은 이들과 더불어 잘 살아가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많이 들려옵니다. 외국인 이주민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것은 그들이 해야 하는 과제이지만 우리가 저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교회도 전체 국민의 의식과 별반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베트남 며느리를 맞이한 권사님, 필리핀 여성을 배우자로 맞이한 안수집사님, 캄보디아 형수를 맞이한 캠퍼스 선교단체 대학생 등 전국 곳곳 성도들 가정에 ‘룻’ 이 함께 살며 그들의 자녀들이 쑥쑥 자라나고 있지만 신음 소리가 많이 들려옵니다.
2015년 한 해도 ‘희년’의 많은 가족들이 이들을 섬긴다고 땀 흘리며 수고하였지만 이들에게, 주 앞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는 심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년의 모든 가족들은 새해, 2016년에도 힘차게 달려갈 것입니다. 주께서 이 일을 기뻐하신다는 믿음과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해 동행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금년에도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2016.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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