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위원회 총무 52

내 이름은 야인마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부를 때 이름 대신 ‘야’ 하고 부르기 일쑤다 어른이 아이를 부를 때나 하대하는 의미로 ‘야’를 사용한다는 것을 외국인이 알게 되면 기분이 매우 나빠진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대다수 외국인들은 이런 비인격적 용어를 알지만 듣고 참는다 하지만 한국어가 능하거나 몸집이 큰 중동 지역 사람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인마’ 라는 말까지 들으면 도저히 참기 어려워진다 모멸감을 느끼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현장에서 위험한 상황을 알리려 다급히 소리치는 외마디 ‘야’ 소리마저 자신을 향한 경고인지 몰라 사고를 피하지 못하기도 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이름으로 부르자고 하는 운동이 한 기관에서 제안되어 시작되었다는, 민망하지만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우리가..

미얀마 군부의 여전한 강포

2008년 5월 3일, 미얀마를 강타한 싸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10만으로 추정되는 인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참상을 겪었다. 곳곳에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참상에 경악한 세계는 구조대와 NGO를 파견하여 적극 구호하려 했다. 그러나 당시 강력한 독재를 행하던 군부는 국제 NGO들을 선별하여 입국시켰고 그 활동을 규제하였다. 여러 규제 조치 중 하나는 물품 배급을 담당하게 될 군부에 구호물품을 넘겨줘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는 인도적 지원의 중립성, 공평성, 독립성과 같은 인도주의적 원칙에 반하는 조건이었다. 결국 불필요한 규제 조치로 인해 실제 피해 당사자인 미얀마 주민들은 결국 국제 NGO 로부터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었고 일부 군부로 직접 들어간 구호 재정은 불투명하게 집행될 ..

혐중(嫌中), 더불어 살고 있는 250만 전 외국인 이주민을 위협하는 일입니다.

한민족 500 여 만명이 타국에 이주해 살고있고 250 여 만명의 외국인 대부분이 우리의 필요에 의해 들어와 사회 여러 분야의 낮은 곳을 떠받치며 더불어 사는 시대입니다만 최근의 혐중 현상은 중국에서 온 동포들은 물론, 중국인과 결혼한 사람들, 일반 외국인들까지 작금의 한국 상황을 염려하며 일상을 불안케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대만인에게도 무차별 "꺼져라"…가짜뉴스 먹고 자란 혐중 나무 https://naver.me/xs3IgDpq“너 중국인이지”···탄핵 정국 속 캠퍼스로 번진 ‘혐중 정서’, 유학생들이 떤다 https://naver.me/5Gp2w7Ei초등학생까지 번진 혐중‥학폭에 왕따까지 ‘극우‘의 무차별 ‘중국혐오’ … 상처받는 아이들 https://naver.me/xNL0Hoga [혐중 카르텔]..

생명이 낙엽처럼 (1)

이헌용  2025년 새해 들어  1월 한달 동안에만 공사장에서 22명이 사망했다는 고용노동부의 발표가 있다. 이 추세로 간다면 금년에  건설 현장에서만 250 ~ 300 여명이 낙상 등의 사고로 사망할 수 있다고 어렵지 않게  계산할 수 있다. 그 뿐이랴? 불구가 되거나 부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고공에서 생명이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    내 잘못이 아니라고 안위하기도 민망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집, 이 상가건물, 이 공장을 지을 때 누군가가 추락하여 생명을 잃었거나 불구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까지 생각하니 편히  잠을 이룰 수 없다.1월이 거의 끝나갈 무렵, 또 다른 사망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석재 공장..

우리에게 구하시는 것

이헌용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 하나님과 겸손히 동행하는 삶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깊은 경외심으로 우리의 연약함을 깨달아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의존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성령의 역사로 자신의 교만과 불의에서 떠나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을 우리도 사랑하게되고 또 세상이 추구하는 이기적인 전략을 넘어서게 하시는 결말을 보게 하실 것입니다. 전쟁과 갈등, 분쟁과 재난이 끊임없는 세상입니다. 어느 국가나 민족, 인종을 일방적으로 편들지 않으시고 오직 자신의 영광과 거룩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수 5:13-15)을 기억하며 겸손히..

희년선교회 2024년을 되돌아 보며

이헌용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 모두가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선교회에도 2024년 한 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희년국제교회를 섬기던 김종학 목사님은 은퇴를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중이시고 이태원 공동체 크리스 목사님은 본국 미국으로, 버마 공동체를 맡았던 민뚜 목사님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이 모든 일이 2024년에 일어났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변화에 근심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잠잠히 주의 뜻을 구하며 기다리던 중 뜻밖의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났는데 새 가족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산디지탈역 인근에 위치한 이주배경 청년을 위한 ‘SG교차문화청년지원센터’ 가 합류하였고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넓은 꿈 사랑방’ 센터를 장한평에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선교회는 30여 ..

호주인 故 Grace Rached 의 유가족 방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에는 26명의 외국인이 있는데 그들의 가족들은 이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그들의 자녀가 어떻게 죽음에 이르렀는지 물어볼 길이 없고 하소연 할 때가 없어 어쩌면 더 답답하고 고통스런 시간을 지내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고통에는 국적이 없습니다. 외국인 유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정보와 위로 조차 전하지 않은 우리가  부끄럽습니다.  철저한 진상규명, 평등한 지원과 재발 방지책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경향신문 “한국 정부, 어떤 연락 없었다”- 이태원참사 호주 유가족 특조위 첫 진정 -입력 : 2024.10.25     이태원 참사 외국인 희생자 그레이스 래치드씨 어머니인 조앤 래치드씨 등 유가족이 25일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방문해 진..

갇혀 있는 사람들

갇혀 있는 사람들-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 이헌용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의 무한하신 사랑과 거룩하심을 나타내시고 그의 영원한 진리를 성경을 통해 드러내 주시어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 오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오히려 어두움에 잠겨 진리를 왜곡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또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일으키시어 진리를 빛 가운데 드러내시고 신앙을 새롭게 해 오십니다. 오늘 종교개혁 기념일을 맞아 많은 교회들이 507년 전 당시, 왜곡된 진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우리는 개혁 교회 안에서 진리의 말씀을 어느 때 보다도 풍성히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모든' 교회가 진리에서 벗어나 있던 때가..

후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

후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를 애도하며 2024. 8. 19 이헌용   화성으로 가는 길은 마음이 늘 착잡했다. 큰 화재로 인해 23명의 자녀와 가족을 잃은  어머니 아버지들을 만나 오늘은 무슨 말을 할까?  게다가 23명 중 18명은 외국 국적의 이방인들이다. 자녀를 잃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무슨 공감대로 어떤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유가족들이 모여 있는 201호 문을 선뜻 열지 못하고 멈추어 기도하게된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엄중한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유가족들은 타국에서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슬픔뿐만이 아니라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지지부진한 수사, 그리고 책임자 처벌 등 대한민국 법집행의 공정성을 의심하며 불안해하고 있었다.  자식을 잃은 말할 수 없는 아픔에  '아리..

톰 아저씨의 오두막

(2024. 7.21)톰 아저씨의 오두막이헌용 이야기 하나, "남쪽에서 건너온 불쌍한 흑인들에게 음식과 음료를 건네주어서는 안 된다는 법률이 통과될 거라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그런 내용의 법률을 제정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기독교적인 상원이라면 그런 법률을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3)"메리, 갑자기 정치가가 된 거요?""아뇨, 난 정치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도 없어요. 하지만 이 법률은 노골적으로 잔인하고 비기독교적이에요. 이런 법률이 통과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켄터키 쪽에서 건너온 노예들에게 도움을 주지 말라는 법률이 통과되었소. 무모한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온갖 분란을 일으켜서 켄터키 쪽 사람들이 크게 흥분하고 있어요. 그들의 흥분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지 기독교나 친절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