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본부-이태원 공동체 (2기 2016-2024)

이태원 공동체 사역을 잠시 멈추며

희년선교회 2024. 4. 14. 11:43

(2024.4)

 

이태원 공동체 사역을 잠시 멈추며 

 

이헌용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니, 주의 영이 빌립을 데리고 갔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었지만, 기쁨에 차서 가던 길을 갔다."  (사도행전 8:36~39)

 
 

이태원 지역의 변화 

 

이태원은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무성하였던 재개발 소문은 현실이 되어 곧 철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고 저희 이태원 공동체(Shining The Light International Ministry) 에게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해 주신 한남제일교회 (오창우 목사)도 재건축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공동체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작은 공동체입니다. 대부분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온 사람들인데 자국에서의 경제적 어려움, 종교적 또는 정치적 박해로 인해 피난처를 찾아 떠나온 나그네들입니다. 이들은 안정적인 체류비자가 없어 나그네의 삶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감사하게도 한국교회(한남제일교회)가 사랑으로 내어준 작은 공간에서 자신을 흑암에서 불러내신 주의 이름을 부르며 경배해 왔습니다.
 

진료 차례를 기다리며 교제 나누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사람들

 

이태원에는 이슬람 중앙회 모스크(사원)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모스크 주위엔 어러 종류의 무슬림 상권이 형성되어있어 이 곳을 방문하는 무슬림들이 많습니다. 이들 중에는 오다가다 저희 센터에 들러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크고 작은 도움을 요청하거나 일요일의 '열린 점심식사'에 와서 함께 음식을 먹으며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이들에게 절박한 필요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진료입니다.  의료인들의 도움을 받아 간이 진료소를 열어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에 못가던 사람들을 치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진료는 참 인기가 많았습니다. 아픈 것은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자원 봉사자를 통해 '한국어' 도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이방 나그네들에게, 이슬람의 율법과 계율을 지킴으로써 구원을 얻으려하는 무슬림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누며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일자리가 없어 잠시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  안타까운 사연으로 피난처를 찾아 한국에 온 사람, 주중에 지방에서 일하다가 주말에 올라와 하룻밤 지내고 주일 예배 참석할 형제들을 위해 조그만 쉼터도 운영했습니다.

치과 진료                //                 내과 진료

 

     진료 접수                      //                 한국어 기초교육     

 

쉼터 

 

주일 예배

 

 
 

이태원 공동체도 큰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곧 시작될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해 새로운 모임장소를 위해 기도하던 중 저희의 이태원 사역도 큰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책임자로 수고하던 크리스 목사는 이태원 지역 재개발과 가정 사정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본국(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오랜기간 동역하는 동안 사랑과 신뢰가 쌓인 크리스 목사를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떠나 보내는 것이 너무도 아쉽고 슬펐습니다. 지난 7년간 함께 온 마음을 쏟아 부었던 이태원 사역이었기에 안타깝고 만감이 교차하였지만 주께서 그를 옮기시고 있다는 믿음에 아쉬운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공동체를 섬겨온 크리스 목사 가정을 주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빕니다!
 

셰리프 부부

 
희년선교회는 이태원 지역의 재개발, 크리스 목사의 사임으로 인해 향후 사역에 대해 숙고한 결과 이태원 재개발 기간에 사역을 멈추고 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4년전 머물 곳이 없어 찾아왔던 셰리프 부부(남아프리카 공화국)가 마지막으로 머물다가  떠남으로 이제 쉼터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섬김에 감사드리며

 
그동안 이태원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방문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섬겨주신 분들 :
 
주 안에 신실한 형제 크리스목사와 시실리아 부부 // 사역 공간을 주신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 // 후원해 주신 주님의 교회(김화수 목사-송재승 집사, 권진영 권사), 샬롬교회(오형국 목사), 김춘해, 허진영  외 // 쉼터 월세를 지원해 주신 이경애 원장 //  진료팀을 보내 주신 남서울은혜교회 의료선교부(강문호 치과원장 외) // 간이 진료소를 열고 약품 지원해준 희년의료공제회 // 한국어 교실을 섬겨주신 이성자.최동춘 집사 부부, 읽어Zoom 팀(이지은 집사 외) // 쉼터와 사무실 비품을 기증해 주신 광염교회 // 학비 지원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 // 마지막 몇달간 어려운 형편에 월세를 줄여 주신 쉼터건물 소유주...   
  
* 참고 :  저희가 소유한 비품은 때마침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비품을 필요로 한 외국인 공동체에 무상 기증하였습니다. 

 

기도 제목 

 

1. 미국으로 귀국한 크리스 목사가 감사하게도 난민지원센터에 일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내 난민들을  돌보며 다음 사역을 잘 준비하게 하소서. 
 
2. 이태원 공동체의 멤버였던 성도들이 비록 흩어져 각기 다른 곳으로 가지만 그동안 배운 바, 주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신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3. 여전히 진행 중인 상담을 위하여 (아틱, 셰리프 부부) 
 
4. 한남제일교회 재건축이 안전하게 진행되고 새로워질 이태원 지역의 주민들에게 거룩한 주님의 신부로 살게 하소서.
 
 
 
 
 

한국에서의 사역을 회고하며,   크리스 켈리 목사

-  SHINING THE LIGHT INTERNATIONAL MINISTRIES (이태원 공동체) - 

https://jubileekorea.tistory.com/32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한국에서의 시간이 끝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슬픕니다. 우리 가족과 저는 한국에서의 사역의 장을 닫고 제가 거의 30년 동안 살지 않았던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주일 예배를 마치고

 
 
저의 첫 사역을 한국에서 시작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7년의 한국 사역을 돌이켜보면, 제가 목회를 하게 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진정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저희가 갖고 있는 것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심판자이십니다.
 
우리 부부는 스스로 보기에도 초보자로 시작했지만 7년의 목회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자신을 초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명확합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더 많이 배울수록 자신이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깨닫게 됩니다." 목회에 능하게 되었다고 제 자신이 여기려면 여러 생애 동안 배우고 숙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신감은 결코 우리에게 있지 않으며 그런 적도 없었으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빌립보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하였습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2:13)
우리가 선할 수 있는 단 한가지 이유는, 그것을 행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도 선한 분은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마가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은 너무나 심오합니다. 선을 행하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우리를 통해 일하시도록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참된 일을 행하는 유일한 방법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그가 이끄시는 대로 행할 때 두려움과 염려는 전혀 문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경험과 지식, 기술, 재능, 자원 그리고 시간은 늘 부족하지만 우리는 주님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많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공급하신다는 것입니다. 만일 자원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육체의 일이거나 때(시간)가 어긋난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모든 일을 이루시는 적절한 때가 있으며 성령만이 그 때를 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성령 안에서 행해야 합니다.
 
지난 7년은 우리 사역의 기초가 되는 해로 영원히 소중히 여겨질 것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모든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우리는 이 곳을 떠나가기에 슬프지만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 사역의 다음 단계 또는 장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흥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켈리 목사 

 
 
추신 :
멘토로서 동역자로서 이헌용 선교사께 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신과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당신은 여기 한국에서 우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빕니다. 계속 연락합시다! 감사합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주일 예배를 마치고     //     한국에서 낳은 아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