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선교회/후기 문서 (2011~ )

희년선교회 소개 (이만열)

희년선교회 2024. 5. 3. 20:09

희년선교회

 

'희년선교회'는 신구약 성경에 언급된 '희년정신'에 근거하여 설립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선교단체다. 1990년대 초에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선교와 의료봉사에 종사하고 있다.

 

희년(禧年)이란 안식년이 일곱번 지난 그 다음 해에 맞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쁨의 해'로서 레위기 25장과 27, 누가복음(4:18-19)의 예수님의 강론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희년선교회는 설립취지문에서 그 목적을 세계복음주의 협의회 (WEF)'74 로잔 언약 및 89 마닐라 선언'에 나타난 신앙고백과 대도시 선교(Urban Mission) 개념에 입각한 총체적 선교 전략을 실천함으로써 공단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복음화함"에 둔다고 했다. 이런 목적에 따라 도시선교의 한 부분인 공단 선교를 자임하고 나섰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제3세계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몰려와 처음에는 구로공단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 이를 의식한 이문식 목사는 공단선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구로희년교회를 시작했다. 공단의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 먼저 '문화공간 희년'을 설립(1991. 3)하고 '희년선교회'를 창립(1991. 11)했으며, 이어서 빈민탁아방을 개설하는 등 공단선교의 외연을 넓혔다.

 

한국에 입국한 제3세계 젊은이들이 3D업종에 종사하면서 동족끼리 공동체를 이루게 되자, 희년선교회는 이들에게 접근, 예배모임을 시작하고 불법체류자를 위한 상담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인하대 CMF의 도움을 받아 무료진료소도 시작했다(1993. 1).

 

선교회의 규모가 확장되자 체계적인 재정후원과 관리조직이 필요하게 되어 공단선교에 뜻을 두었던 남서울(중동)교회와 서울영동교회, 서울중앙교회, 잠실중앙교회 등이 희년선교회 이사회와 후원회를 조직(1993.6.13), 홍정길 이문식 이만열 손봉호 강경민에게 그 운영을 맡겼다.

 

희년선교회는 초기에는 공단 지역 인근에 있는 내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웃 주민들을 위해 작은 도서관과 휴식문화 공간을 마련했으며, 빈민들과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소 운영과 외국인들의 한국어 학습, 외국인의 인권 보호에도 나서는 등 의지할 데 없는, '강도 만난 사마리아인'과 같은 외국인들을 섬겼다.

 

1990년대 후반부터 동남아시아와 중동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 들어온 외국인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지게 되자, 그들에게 민족 단위 혹은 지역별로 공동체를 만들어 선교하며 섬겼다. 중국(주로 조선족)은 물론이고 필리핀네팔베트남캄보디아방글라데시미얀마(친족, 버마족, 미조족)이란쿠르드족우즈베키스탄러시아 및 고려인몽골스리랑카이슬람권남미권 및 다민족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희년선교회는 언어별 지역별로 형성된 외국인 공동체를 지원하고 그들의 신앙생활과 언어의료인권문제 등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무렵 본국으로 돌아간 근로자들 중에는 자기들 나라에서도 희년선교회와 같은 봉사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이도 있었고, 실제 귀국한 근로자들 중에는 본국에서 선교의 터전을 만들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네팔인 브라만계층의 얼준 둥겔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켜 희년선교회의 도움으로 열번 정도 다리 수술을 받은 그는 한국에서 세례까지 받고 귀국, 신학을 공부하여 카트만두 평화교회를 세우고 그 지역의 고아들을 위한 평화의 집을 만들어 희년선교회의 지원을 요청했고 그의 고향 가우리바스에도 교회를 세우는 등 네팔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희년은 방글라데시(한국민간문화원)캄보디아(월드디벨로프먼트)에도 한 때 선교의 영역을 넓혔으나 현재는 베트남에서 주이 목사가 마약중독치유센터와 교회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희년선교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그 업무를 선교(국제민간교류협회, 외교부 산하)와 의료(희년의료공제회, 보사부 산하) 두 기관으로 나눠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국제민간교류협회는 여러 지역에 교회 혹은 공동체 형식의 모임을 두고 필리핀베트남러시아-고려인몽골이라크방글라데시네팔스리랑카인도네시아파키스탄나이지리아가나 등의 이주민공동체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민주화운동의 사상자와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난민, 모로코-리비아 홍수 피해 난민을 지원하고 있다.

 

희년의료공제회는 매주일 오후 독산동 사무실에서 내과외과산부인과 등 7개 분야의 진료를 개설, 기독 의사들의 자원봉사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간호 지원을 받으며 평균 매일 20-80명의 환자를 무료진료하며, 환자들에게는 주중에 복용할 의약품도 무료로 지급한다. 희년의료공제회는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민간의료보험 혜택도 제공하고 있는데, 희년의료공제회와 협약관계를 맺고 있는 전국 550여개의 병의원에서는 희년의료공제회 가입회원에게 진료비의 절반 정도의 수가(건강보험수가 100%)로 치료하는데, 나머지 수가는 희년의료공제회 본부에서 정산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같은 무료의료사업을 위해서 현대그룹이 장기간 지원해 주었고, 최근의 계절노동자들의 의료보험을 위해서는 지방자체단체들과의 협조가 있다.

 

1990년대 초에 결성되어 국제민간교류협회와 희년의료공제회로 분리, 활동하는 최근까지 많은 헌신자들이 있었다. 강명규 장승필은 먼저 하나님 나라로 갔고, 이헌용박점남 선교사들이 본부에서 활동하고 있고, 각 지역의 민족지역별 그룹을 인도하는 많은 헌신자(주선미채하경정승진황호상)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 밖에 의료와 간호업무로써 헌신하는 기독의료인들의 충성스런 봉사가 있다.

 

 

2024. 4. 22  이만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