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국제선교교회(故 장승필 2003~2010)

당신들이 있기에 우리들의 친구들이 존재합니다 [2003. 9-10]

희년선교회 2024. 6. 7. 15:51

 

[20039-10]


당신들이 있기에 우리들의 친구들이 존재합니다.


장승필 목사



선교현장에서 부딪치고 상처받고 힘들다가도 여러분들이 뒤에서 기도하시는 손길이 있기 때문에 다시 일어나 주님의 마음으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여러 성도님들에게 필리핀 공동체 소식을 나누려 합니다.


1. 추석에 얽힌 이야기

저희들은 추석을 맞이하여 만리포에 위치한 숭의학당 수양관에서 23일 동안 즐겁고 신나는 수련회를 했습니다. 잠시동안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시원하게 보이는 바닷가에서 해수욕, 조개잡이, 배구, 족구, 배드민턴, 찬양, 기도, 말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수련회에는 다른 때 보다 많은 친구들이 참여해모두 57명이 참석해서 즐겁고 유익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각조에 10명씩 6개의 조를 편성해, 각 조별로 식사 및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조별로 모임을 갖고 삶과 신앙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갖고 연극을 준비해서 서로의 삶과 신앙을 공유하고 함께 풀어가는 시간을 갖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밤에는 서로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했습니다. 모두들 처음하는 것이라 쑥스럽고 창피한 생각이 들었지만 차례가 되어 친구의 발을 씻어주면서,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우리들에게 행할 것을 명령하신 의미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끝난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고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시청각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2. 아리스 형제의 사고

아리스 형제(26), 추석수련회 기간에 수잔 자매로부터 긴급 기도제목을 받고 알게 된 형제입니다. 그는 84일 오토바이 사고로 두개골이 심하게 부상되었어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의식을 잃고 깨어보니 병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한국에 온 지 4년 되었고 경기도 부천에 있는 프락스틱 사출기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손상된 머리부분을 보호해주기 위하여 프라스틱으로 씌우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사고후 친구들의 모금으로 300백만원을 지불하고 부천에 위치한 대성병원에서 치료와 2차수술을 위해서 입원하고 있습니다. 8월 중순부터 9월말까지 260만원의 병원비가 나왔습니다. 원무과에서는 중간계산이 정산되어야 2차수술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하루빨리 병원비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주 한번씩 아리스형제를 방문해 기도하고 성경공부를 하고 있으며 병원비를 마련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형제는 성격이 명랑하고 긍정적인 형제이며 항상 얼굴에는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앞으로 병원비와 2차수술이 잘 되어 퇴원하여 제2의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3. 희년국제선교교회로 새로운 출발

하나님의 은혜로 필리핀 공동체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교회로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희년선교회에서 필리핀 친구들과 영어권 사역을 했었는데 주님의 은혜로 새롭게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희년선교회에서 임대료를 지불하기로 약속받고 희년선교회 총무직을 사임하고 필리핀 공동체를 목회하게 되었습니다.

92일 평상시 필리핀 공동체에 사랑과 관심으로 아껴주셨던 분들을 초청해 간소하게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공동체를 위해 후원해 주시는 김태권목사님께서 말씀을 해 주셨고 저의 스승이신 부스러기 선교회 대표 강명순 목사님께서 기도로 축복해주셨으며, 저에게 바르고 투명한 종으로 주님 앞에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이만열 장로님께서 격려의 말씀으로 풍성한 시작예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멤버들이 준비한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동안 모아둔 공동체 사진 한 장 한 장씩 보면서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손길이 매순간마다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찾아온 외국인노동자들을 축복하시기 위해 한국교회를 사용하신다는 생각에 감사가 넘칩니다. 우리들은 단순하게 주님의 종으로 그들을 돕고 말씀으로 수종을 드는 청지기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공동체에게 주신 비전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그리스도인으로 섬김과 교회공동체로 나눔과 그리고 제자로서 흩어져 돌봄이 있는 공동체로 성숙되고 성장하는 비전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살고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향하여 잃어버린 영혼을 찾고 전도하며 주님께 돌아오게 하는 사역을 위해 저희 공동체는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4. 멤버들의 공장방문

최근에 고용허가제문제로 합법적인 절차를 받기 위해 준비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멤버들이 노동하는 공장을 다녀왔습니다. 마석 공동체에서 가장 많은 친구들이 다니고 있는 신발공장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25명의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7명의 친구들이 다니고 있는 가내기업입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제 코를 유난히 자극시키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휴발유성 신나 냄새였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서성거리고 한참 동안 멍하니 있어야만 했습니다. 정말 냄새가 지독하게 제 코를 자극시켜 견디기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서저희 친구들이 하루에 12시간씩 노동을 하며 버티며 살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고용허가제로 인하여 3년 미만 된 사람들이 자진 신고 통해 합법화시키는 등록입니다. 40만명의 외국인노동자 가운데 277,000명이 불법체류자로 있습니다. 그중에 51,366명만이 해당된다고 합니다. 그 나머지는 모두 출국해야 합니다. 현재 법무부에 따르면 전체 해당자중 20%만 등록을 해서 합법화시킨 상태이고 등록율이 매우 적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무부는 1116일부터 단속을 강화시키겠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요구했던 것은 기존에 중소기업에서 노동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합법화시켜 산업연수생제도의 비리를 방지, 근절시키고, 이들을 일정한 기간을 정해 체류하게 하며 노동허가제를 포함시켜 자유롭게 노동하여 본국으로 돌아 갈수 있는 정책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4년 이상 된 외국인 노동자들은 1116일 이후 모두 강제출국 당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불안하고 힘든 상황이 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들을 향하여 어떻게 격려하고 도움을 줘야할지 올바른 지혜가 필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레오형제를 비롯하여 7명의 친구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들이 위대한bread winner라는 생각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기계에서 완성된 신발이 컨베이어를 타고 제품이 솟아져 나오면 모두들 정신없이 익숙한 손동작으로 포장을 합니다. 그리고 레오형제는 완성품을 테이프에 포장해서 박스에 담아 놓는 일을 합니다. 사징님은 우리들에게 빨리 빨리 일을 하라고 독촉하지만 월급은 빨리빨리 주지 않는다고 불만이있습니다. 레오 형제는 최근에 오른쪽 손목에 통증이 생겨 아파합니다. 그렇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환한 미소로 저를 위로합니다. 마석에서 매주일 예배드릴 때마다 맨 앞에서 OHP 악보를 옮기는 일로 찬양사역을 돕는 아주 귀한 형제입니다.

또한 가구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지나자매, 크리스 그리고 로세로형제가 있는 공장을 방문 했습니다. 지나 자매는 하루종일 가구에다가 샌드페이퍼를 합니다. 완공된 부품가구들을 칠하기 전에 먼저 골고루 칠하도록 샌드페이퍼로 골고루 갈아야 합니다. 이런과정 모두를 수()작업을 통해서만 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먼지를 마셔가며 일을 해야 합니다. 지나 자매는 먼지 때문에 작업할 때에는 항상 마스크를 겹겹이 하고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은 항상 빨간 홍조를 띈 얼굴을 갖고 교회에 출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 자매는 성경공부와 예배 때 말씀을 무척 사모하는 자매입니다. 한국에서 예수님을 구체적으로 만나 구원에 대한 확신과 감격, 그리고 기쁨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주일 오후에 제일 먼저 교회 출석해 예배를 준비하고 기다립니다. 또한 다른 친구들을 격려하고 교회 못나오는 친구들에게 전화심방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지나 자매를 축복하시고 무척 사랑하십니다.

로세로 형제는 가구를 만들기 위해 정확한 치수에 따라 재단을 하고,크 리스 형제는 완성 된 가구들을 칠하는 마지막 작업을 합니다. 이들 모두 마석 공동체에서 찬양으로 청소로 섬기는 아름다운 친구들입니다. 이들의 숨은 봉사의 손길이 있기에 저희공동체는 하나님의 지속적인 축복과 충만함이 있습니다.

서울 가리봉에 있는 부부들이 다니는 봉재공장을 다녀왔습니다. 예고 없는 방문에 알빈과 살리 자매는 저를 보자 당황내지는 반가운 모습으로 반깁니다. 이들 부부는 공장에서 매주일 마다 잔업을 시키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 정도로 교회를 출석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교회를 잊지 않고 거룩한 부담감을 갖고 있어 참석하려는 의지가 매우 감동적이고 감사한 것입니다. 언젠가는 이들이 매주일 교회에 출석해 말씀을 듣고 주님과 깊은 관계가 형성되기를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빈 형제는 봉재공장에서 재단사로 오랫동안 일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 청바지 만드는 공장에서 재단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아주 익숙한 숙련공으로 사장님에게 인정을 받는 형제입니다. 그의 부인, 살리 자매도 같은 봉제공장에서 미싱 일을 합니다. 살리 자매는 항상 웃는 얼굴로 미소를 잃지 않고 지내는 자매이며 말수가 매우 적지만 다른 지체들과 완만한 관계를 갖고 살아갑니다. 3년전 가리봉 거리에서 이들을 만나 희년공동체로 초청해 지금까지 교제를 잘하고 있습니다. 아내인 살리에 의하면 알빈 형제가 친구와 술을 좋아해서 문제인데, 최근에 끊기 어려운 담배를 끊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술도 끊고 건강하게 살 것이라고 살리 자매는 귀띔을 해 줍니다. 현재 필리핀에 딸이 하나 있습니다.
알빈 형제 공장에서 사장님 부인을 만났는데, 알빈과 살리 부부가 너무 착하고 일을 잘해서 저희 회사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앞으로 단속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합니다. 바라기는 저희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했으면 한다고 합니다. 한국분들에게 칭찬을 받고 인정을 해 주는 사람이 되었으니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5. 귀국한 형제들을 위한HOMECOMING DAY

저는 매년 한 차례씩 필리핀을 다녀옵니다. 제가 필리핀을 여행하는 목적은 이곳에 있는 친구들의 집을 방문해서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식들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하며 복음을 나눕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특별한 기대와 흥분을 갖고 이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필리핀 친구들과 함께 사역한 기간이 벌써 8년째가 되어갑니다. 그동안 함께 교제하다가 먼저 귀국한 친구들이 10명 쯤 되는데, 간혹 연락을 해서 안부를 묻고 소식은 듣지만 교회생활을 이곳에 있을 때만큼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다시 만나 복음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Home Coming Day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귀국한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가리봉과 마석에 있는 멤버들의 가족을 초청해서 12일로 장소를 조용한 곳으로 정해서 한국에 있는 멤버들의 안부와 현황을 전하며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마석에서 리더로 섬기던 도밍 형제가 1년 전에 귀국해 한국에서 번 돈으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돌아가서 지역교회를 돕고 셀리더로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형제가 현지에서 Home Coming Day를 위해 먼저 귀국한 형제들에게 홍보하고 준비 중입니다.

이 모임이 계획한 데로 잘 진행되면 앞으로 한국에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형제들을 현지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생활정보, 사업정보 등으로 서로 돕는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귀국한 사람들이 창업을 하고 그것을 통하여 본국에 정착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준비하는 모임이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귀국자들에 의해 현지인들을 위한 교회가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필리핀 나라에 임하게 되어 그 열방이 주님께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계획들이 성령님보다 앞서지 않고 진행되기를 바라며 여러 성도님들의 중보기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