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국제선교교회(故 장승필 2003~2010)

필리핀 형제들의 이야기 모음 [2003. 5-6]

희년선교회 2024. 6. 7. 15:45

 

[20035-6]


필리핀 형제들의 이야기 모음


장승필 목사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공동체가 성숙을 위해 발돋움하는 모습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친구들이 삶의 현장에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지만 주님이 곁에 계시기 때문에 극복하며 살아갑니다. 또한 여러 신실하신 한국교회 크리스천들이 함께 짐을 나눠갖기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친구들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전감사예배, 가스팔 형제의 가슴아픈 이야기, 로매오 전도사님의 이야기 등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첫번째 이야기: 희년공동체의 이전 감사예배를 드리며.

지난 429일 희년선교회가 독산동으로 이전을 했습니다. 희년공동체가 이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필리핀 공동체도 함께 이전했습니다. 새로운 터전에서 시작된 첫 주일 예배를 마석, 가리봉 공동체가 연합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찬양, 감사, 간증, 성찬, 그리고 말씀으로 채워진 풍성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멤버들이 이전 감사예배를 연합으로 들이면서 희년선교회가 점차로 발전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매우 흡족하게 생각하며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축하를 했습니다. 또한 우리 친구들의 바램은 앞으로 가리봉 공동체가 독립적인 교회 공동체 구조로 전환되기를 소망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필리핀으로 돌아간 형제.

가스팔 형제는 한국에서 12년 동안 노동자로 살다가 지난 67일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국에 199112월에 입국했을 때의 나이는 21살의 청춘이었습니다. 같은해 필리핀 자매와 결혼을 해서 신혼여행의 단꿈을 접고 한국으로 돈을 벌러 왔습니다. 그는 12년 동안 한국에 체류하면서 공장을 4군데를 옮기며 열심히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한 공장에 오래 다니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임금체불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공장을 옮겨야 했다고 합니다.
그는 5년 전 아내를 한국으로 데리고 와서 함께 생활하면서 외로움이 다소 해소되어 오랫동안 한국에 체류할 수 있었다고합니다. 그래서 다른 동료들보다 타국에서 비교적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또한 슬하에 자녀가 있는데, 12년 전 필리핀을 떠나면서 아내가 출산을 해 현재 큰 딸은 벌써 12살이 되었고, 지난해 작은 아들을 출산해서 2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형제는 얼마 전부터 심하게 복통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큰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받으라는 의사의 권유로 대학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받았는데, 복부신경 섬유 육종이라는 암으로 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치의에 의하면 암 말기로 이미 암세포가 허리와 목으로 전이가 많이 된 상태라 수술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주치의에 소견을 듣고 그의 아내와 의논한 결과 가스팔 형제를 필리핀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가스팔 형제가 병원에 2주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그를 자주 만나게되어 만날 때 마다 삶에 대하여 복음에 대하여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형제에 의하면 저도 다른 외국인 노동자가 갖고 있는 코리안 드림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돈 많이 벌어 필리핀에 돌아가서 보다 나은 삶을 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장에서 시키는 잔업은 물론 주일까지 악착같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주일에 공장에 가지 않는 날을 택해 아주 가끔씩 교회에 출석했다고 합니다.
또한 가스팔 형제가 병상에 누워서 이렇게 고백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제 건강이 회복되면 교회에 출석해서 예수님을 바로 믿고 살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그 형제의 고백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가스팔 형제를 너무 사랑하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스팔 형제를 지켜보면서 주님께서 이 젊은 형제를 부르시고, 구원하시기 위해 준비시키심을 보았습니다. 비록 육신적으로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이 아픔을 통해 가스팔과 그의 가족을 구원으로 인도하시려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을 보면서 이 형제를 향하신 하나님의 간섭하심에 대해 도리어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는 이제 12년 만에 고향인 필리핀으로 돌아갔습니다. 바라기는 그곳에서 잃어버렸던 예수님과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하나님의 자녀로 남은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라며, 축복하고 필리핀으로 보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현지에서 복음의 열매를 맺고 있는 로메오 전도사님이야기.

지난 주일(68)에는 필리핀에서 아주 반가운 형제 한 분이 희년에 오셔서 주일 예배 때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로메오 전도사님은 8년전에 희년선교회가 필리핀공동체를 시작 할 초창기 개척 멤버였습니다. 그는 한국에 노동하러 왔다가 주님을 영접했고 오랜 방황 끝에 필리핀으로 돌아가 성경대학을 졸업하여 두 곳의 교회를 개척한 전도사입니다. 현재 필리핀에서 침례교 신학대학원을 다니며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로메오 전도사님이 공부할 동안 도와준 한국교회에서 가끔씩 초청해서 한국을 방문하는데 저희들과 연결이 되어 희년선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코리안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입국해 공장에서 일을 했지만 하나님께서 특별한 부르심을 받고 종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식구가 많아 부양할 책임이 있어 한국에 남아 돈을 벌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고, 가족의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는지라 종의 길로 들어서야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한 걸음씩 인도해 주셨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필리핀으로 돌아가 성경대학을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로메오 전도사님의 변화되고 성숙된 모습, 많은 어려움 속에 모든 부분을 주님께 의탁하는 모습이 우리들에게 격려가 되었습니다. 4년동안 교회를 개척하며 사역하는 동안 주님께서 인도하시고 예비하신 것들을 간증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게 보였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 돈만 있으면 모든 행복을 살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복음을 만나 새로운 가치관, 물질관, 신앙관이 완전히 바꿔진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신비하고 놀랍다라고 고백합니다.
그에게 있어 또한 잊을 수 없는 것은 필리핀에서 공부하고 목회를 병행할 때 한국에 있는 어느 무명의 집사님의 후원과 재한 필리핀 노동자들의 선교헌금으로 3년 동안 무사히 성경 대학을 졸업했고 가정의 생활비를 보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사람에게, 그리고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빚을 진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빚을 갚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필리핀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로메오 전도사님이 떠나기 전 우리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돈이면 행복을 살수 있다고 생각한 자신이 복음을 깨닫고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이 한국에 사는 동안 돈을 너무 의지하지 말고 주님을 더욱 의지하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진정으로 축복을 원하시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좇으라고 격려하면서 꼭 필리핀으로 귀국하기 전, 예수님을 만나는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고 돈을 많이 벌어 필리핀으로 귀국한다면 일시적인 풍요와 기쁨은 있겠지만 진정한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기쁨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꼭 예수님을 만날 것을 부탁했습니다.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다가 예수님을 만나 본국으로 돌아가서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고 영혼을 찾는 사역을 하는 로메오 전도사님이 너무 아름답고 귀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들은 모두 큰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공동체 소식과 계획

1. 54일 마석, 가리봉 공동체가 이전 감사예배를 희년에서 연합으로 드렸습니다. 새 장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고 후원해 주신 여러 한국교회와 후원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2. 지난 62일 필리핀 독립기념일을 맞이하여 필리핀 대통령 Arroyo이 한국을 방문했습니. 이날 필리핀 대사관 후원으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필리핀 대통령 방한 기념 리셉션에 멤버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3. 7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가리봉 공동체와 마석공동체가 연합으로 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2부 순서에는 한글반 종강식과 평촌교회 부부찬양 팀을 초청해 찬양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