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8월]
희년국제선교교회를 시작하며…
장승필 목사
하나님의 은혜로 필리핀 공동체는 희년선교회에서 독립해 “희년국제선교교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희년선교회에서 지도와 격려를 받으면 교회공동체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필리핀 공동체를 위해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주시는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희년국제선교교회가 세워지기까지의 이야기, 오늘 그리고 비전을 나눠보자 합니다.
▶▶▶ 어제 이야기 ◀◀◀
1996년에 희년선교회에서는 5명의 필리핀 노동자들, 한국인들, 그리고 유성호 집사님의 헌신과 함께 시작된 영어예배가 발전되어 필리핀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 가리봉지역을 중심으로 필리핀 노동자들이 사는 곳을 방문해 성경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만나서 교제하고 상담했던 친구들이 대부분 구심체로 필리핀공동체가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친구들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 중에서도 제마음속 깊은 곳에 남는 노동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밀라 자매입니다 그녀는 당시 28살이었고 임신 8개월째, 해고, 남자친구의 강제출국, 그리고 돈이 없어 병원을 못 가는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그녀의 어려움을 알게 된 저는 주선미 선교사님과 의료상담을 통하여 그 자매를 보라매병원에 입원시겼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건강하고 아주 예쁜 딸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녀의 딸에게 Joy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오래 전에 밀라자매에게 편지 한통이 왔는데, 현재 Joy는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으며 본인은 초등학교로 다시 돌아가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녀는 “내 생애에 있어 결코 잊을 수 없는 분들”은 바로 희년선교회에 계신 한국분들이라고 합니다.
또한 제 기억속에 잊을 수 없는 리가야 자매(53세)가 있습니다. 그녀는 생전에 코리안 꿈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 세상을 떠나서 꿈을 이룬 경우입니다. 리가야 자매는 자신의 아들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미싱공장에서 보조 일을 했고 남은 시간을 소세지와 필리핀 음식을 만들어 혜화동 성당 앞에서 필리핀 사람들에게 장사했습니다. 왜냐하면 필리핀에 있는 가족을 부양했어야 했고 아들의 비자문제로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쉬면서 노동할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리가야 자매는 가끔씩 저에게 억울한 심정을 호소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자기의 아들을 한국으로 입국시키는데 필요한 서류비와 비자 인터뷰에 필요한 비용을 브러커들에게 지불했는데, 사기를 당해 많은 돈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녀는 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문제를 포기할 수 없어 다시 비용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평소에 앓고 있었던 지병이 악화되었고 피곤이 겹쳐 간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그녀는 신라병원에 입원했다가 급성간염이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옮겨 의식을 잃은 지 1주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리가야 자매는 희년선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리고 여러 친구들과 잘 지냈지만 구원에 대한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가 돌아가시기전 99년 추석 수련회 때, 예수를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녀는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복음을 받아들이며 기쁨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공동체에서는 리가야 자매의 꿈이었던 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문제를 돕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멤버들이 돈을 모금해 그녀의 아들인 필릭스를 한국으로 데려오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현재 리가야의 아들은 마석에 있는 가구공장에서 어머니의 몫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결국 리가야 자매는 살아생전, 그렇게 소망했던 꿈이 죽어서 이룬 것이었습니다.
저희 공동체에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선교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 2003년, 2월에 생긴일인데, 저희 멤버인 보얏 형제의 고향교회에서 기도제목이 왔습니다. 기도제목은 고향교회에서 로엘 목사님이 개척을 하셨는데 교회가 없어 목사님 사택을 고쳐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교인들이 수적으로 성장하자 장소가 너무 좁아 성도들이 교회를 건축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중간에 공사를 중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름아니라 성도들의 물질이 부족해서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교회 담임 목사님이신 로엘 목사님은 저희 공동체에게 필요한 물질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년 10월에 필리핀을 방문해 로엘목사님과 교인들 그리고 현장을 답사하고 한국에 돌아와 공동체에게 선교보고를 했습니다. 저의 선교보고를 들은 멤버들은 필리핀에 있는 교회를 돕자고 의견이 모아져 교회건축헌금으로 300만원을 선교비로 보냈습니다.
선교헌금을 보낸 뒤 얼마 후 소식을 받았는데, 우리들이 보내준 건축헌금으로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져 매주 예배를 드리며 감사하다는 소식과 함께 완성된 교회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저희 공동체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현지에 있는 필리핀교회를 후원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저희들은 모두 감사했고 매우 의미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이런 선교후원을 통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필리핀 현지를 위해 선교헌금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부터 로엘 목사님교회와 또 다른 교회에다가 어린이 무료배식을 위해 선교헌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 오늘이야기 ◀◀◀
필리핀 공동체는 지난 9년 동안 돌이켜 보면 수적으로 성장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공동체에 비해 수적인 성장을 하지 못해 항상 20-25명 정도 머물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에 변화가 많이 생겨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 집중적인 목회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공동체에 출석하는 친구들은 조금씩 그리고 견고하게 신앙이 자라고 성숙되어 가는 모습을 봅니다.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느끼고 있는 것은 이슬비에 옷 젓는 줄 모르듯이 이들의 삶이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변화되어 가며 복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희년선교회에서 공간이 부족해 성경공부와 자치 활동이 미진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기다려준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도 필리핀 공동체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감당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주중 인권상담, 방문, 성경공부, 기도회, 수련회등 영적인 성숙을 위해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고, 한인자원봉사 3명, 성경교사 3명 그리고 현지인 7명의 집사님을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각 공동체 별(마석, 가리봉) 3명씩 집사님들이 각 위원회에서 배치되어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주일 오후 공부를 위해 성경교사 3명으로 구성되어 성경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일년에 두 차례씩 수련회를 통하여 집중적인 신앙, 인격훈련을 쌓고 있으며 교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한번씩 필리핀을 방문해 심방하고 귀국자들을 만나 신앙생활을 점검하며 교제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석필리핀 공동체는 주일 35-40명 출석하고 있으며 수요 성경공부를 매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무료진료소 운영, 한글학당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예배위원회를 중심으로 해서 3개의 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리봉 공동체는 25-30명의 친구들이 매주 출석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토요모임을 시작해서 토요일 찬양연습, 기도회, 그리고 성경공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 비전 ◀◀◀
외국인 노동자들은 항상 신분적인 문제로 심리적 불안과 장시간의 노동으로 심신이 매우 피곤해 있습니다. 또한 한국사회에서는 여전히 비주류들로서 살아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따라서 희년국제선교교회는 이들 위한 예배, 문화, 쉼터, 인권상담, 제자훈련, 그리고 놀이 문화를 제공하게 되며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주신 자원을 통해 쉼과 꿈이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현지에다가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하게 될 것입니다. 희년국제선교교회를 새롭게 창립하면서 다음과 같은 사명, 목적 그리고 목표를 세워 봅니다.
▶▶▶ 사명 ◀◀◀
하나님의 명령인 타국인을 사랑하며 명령을 순종하여 이들에게 상황에 맞게 복음을 전합니다. 또한 주님의 지상 명령인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신 것을 순종하게 합니다.
▶▶▶ 목적 ◀◀◀
이들에게 교회공동체로 세울 수 있도록 신앙훈련을 시키는 것이며, 그들이 본국으로 귀환할 때는 한 손에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뤄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함으로써 자국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하나님의 일꾼을 세우는 것입니다.
▶▶▶ 목표 ◀◀◀
1) 섬김, 나눔, 그리고 돌봄의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2) 멤버들을 지역별 성경공부반을 구성해 훈련된 평신도 지도자들이 흩어져 말씀을 나누며 전도하게 됩니다.
3) 멤버 중에 신학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공동체와 한국교회와 연결하여 장학금과 중보기도로 협력하는 사역을 합니다.
4) 귀환한 멤버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현지 목회자들과 교류해서 돌아간 멤버들을 관리하게 합니다.
5) 필리핀에 있는 현지교회를 선교, 동원, 협력하며 중보기도 합니다.
6) 한국교회의 청장년들과 함께 비전을 나누며 타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현장을 제공하고 언어훈련 및 선교문화체험장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그동안 저희 공동체가 희년선교회에서 많은 격려와 지도해주신 덕분에 성장해 독립적인 구조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뒤에는 묵묵히 저희들의 사역을 보시고 기다려 주신 분들께 그리고 필리핀 공동체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 후원 교회 성도님들께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필리핀공동체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랑해 주시고 관심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필리핀 공동체 소식
1. 지난 7월 19일, 남부전원교회에서 필리핀 리더들을 위한 일일 세미나를 인도했습니다.
2. 7월 25일 KSCM에 외국인 노동자 봉사를 위한 교육을 인도했습니다.
3. 8월 2일부터 10일까지(매주 토요일, 주일) 온누리대학부에서 아웃리치로 필리핀 공동체를 방문해 청소, 교제, 찬양, 성경공부로 매우 유익하고 청년들에게 외국인 노동자 선교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4. 8월 10일 희년국제선교교회 시작예배를 마석, 가리봉 공동체가 연합으로 드렸습니다.
5. 8월 15일 남서울 중등마당 수련회에 준, 밀란 형제와 선교강의를 했습니다.
6. 알세 형제가 8월16일 필리핀으로 귀국했습니다.
7. 네난테 형제가 8월 19일 필리핀으로 귀국합니다.
8. E-LAND에서 주관하는 외국인 노동자 초청의 잔치에 참석할 예정이고,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KING”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게 됩니다.
9. 9월 2일 오후 7시에 희년국제선교교회 창립 예배가 있을 예정입니다.
10. 9월 10일-12일 추석 수련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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