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필리핀에서 온 격려 편지
장승필 목사
작년 12월 24일에 필리핀으로 귀국한 베쓰 자매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그녀는 한국에 4년동안 체류했다가 이민국 직원에게 붙잡혀 강제출국을 당했습니다. 99년 한국에 도착하여 성수동에 있는 광진 레이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사장님께 인정을 받고 있었던 성실한 자매였습니다. 한국 땅을 떠나는 마지막 밤에 그녀의 짐을 챙겨 목동 출입국 사무소 보호실에 가는 제 발걸음은 마냥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4년 동안 베쓰 자매하고 교회생활을 함께하며 지내온 세월이었는데 막상 헤어질 생각을 하니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베쓰 자매의 편지에 의하면 4년 동안 한국에서의 삶은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특별히 피터 장 목사님의 도움과 친철함, 그리고 멤버들의 사랑을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제 필리핀에서 새로운 삶을 위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싶다고 합니다.
공동체 훈련을 통한 성숙;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대성리에 위치한 영화교회 기도원으로 구정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강제출국, 외국인 노동자 합법체류를 위한 등록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이었지만 예년과 같이 수련회는 은혜로왔습니다. 필리핀에서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는 쥬리자매(45)는 한국에 아름다운 기도원에서 공동체 훈련을 받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감사했다고 합니다. 또한 저희 공동체에서 전도사로 섬기는 준 형제 (53)는 매년 두 차례씩 수련회를 통하여 공동체 훈련과 섬기는 사역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 앞으로 사역에 많은 도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새 언약 백성;
시간이 지나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와 인권 상황은 별로 개선되거나 변화된 것이 없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들이 언론을 통해 음지에서 양지로 노출되어 세인의 관심이 되어 매우 긍정적 요인으로 부상 되지만, 이들의 환경은 여전히 힘들고 어렵게 살아갑니다. 결국 제도개선이란 명목으로 투쟁을 하지만 이들의 환경은 변화가 없습니다. 도리어 이들의 삶이 힘들고 직업이 없어 절망 가운데 사는 이들이 더 늘어 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제도 개선을 위하여 법적으로 투쟁하는 분들의 노고를 인정하지만 지나친 제도적 투쟁은 이들을 위한 사역의 본질을 망각하지 않을까 우려를 하며,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한국으로 오게 하신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언약백성으로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에 따라 대우를 받고 살아갈 축복이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그들도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며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으로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 2:9)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이주해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기근과 배고픔 때문에 온 나그네들 입니다. 이들은 본토, 친척들을 떠나 가족들의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하나님으로부터 보냄 받은 자들이기도 합니다.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은 (중국동포를 포함) 약 40만명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25만명이 인권 유린과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올 8월부터 시행될 고용허가제 도입으로 18만명이 구제가 되었지만 나머지 22만명 에게도 동일하게 구제해 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 땅은 오직 풍요가 약속(코리안 드림) 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에서의 어려움과 가난해진 상황들을 통해 영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회교권, 모슬렘들이 회심을 하고 구교(카톨릭)를 믿었던 사람들이 개신교로 개종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주의권에서 온 사람들도 주님께 돌아와 회개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갑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있어 섬김의 출발점은 출애굽인 광야를 거쳐 마지막 목표지점인 새 하늘과 새 땅(교회공동체)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들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고 물리적이고 환경적인 풍요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야훼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섬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희망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십계명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십계명의 메시지는 유일신( Monotheism)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모든 희망의 근본은 참된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제 1계명은 “나 외에. 즉 야훼 외에는 그 누구도 참된 하나님이 될 수 없다는 유일신론적인 사상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출 20:11; 신 4;35). 오직 야훼 하나님만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의의 억압과 맘몬의 죄악 된 구조에서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제 2계명은 우상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출 20:4-6). 존재하지 않은 거짓 신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우상을 만드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가시적 수단과 생존을 위해 눈을 속이고 속임을 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풍요의 신은 (맘몬) 자유가 아닌 억압(천민자본주의)으로 조작합니다. 그러나 그저 하루하루를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가시적으로 보이는 맘몬이 가장 매력적인 대상입니다.어쩌면 이들에게 보이는 물질이 보이지 않은 야훼 하나님 보다 더욱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으로 인하여 노예로 살아갑니다. 따라서 제 2계명이 주어진 것은 한국 땅에서 맘몬우상숭배와 종교적 혼합주의에 따라 살지 말 것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이십니다. 참된 희망은 정적인 우상에 있지 않고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제 3계명은 여호와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을 금지합니다(출 20:7).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잘 못 인용하고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인용 합니다. 교회 쇼핑(shopping)을 하기 위해 이 교회 저 교회 다니며 하나님의 이름을 인용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합니다. 셋째, 서약을 지키지 아니합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으로 생존했습니다. 그들의 말은 신용을 얻지 못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를 했지만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구원 받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자유스러운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야훼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해야 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삶 속에는 참된 희망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참된 희망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는 데 있습니다 (출 20:8-11). 이날은 시간적으로 토요일을 성수하는 날이 아니고 창조주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첫째, 안식이 새 창조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새 창조의 꽃은 인간창조가 아니고 하나님과 인간과 환경의 관계적인 안식에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창 2;1-3). 하나님께서 그 안식일에 쉬셨기 때문에 우리도 마땅히 쉬어야 합니다. 둘째, 이제 죄로 인하여 안식을 잃어버린 외국인 노동자들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의 생활은 안식을 잃어버렸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안식을 다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구약적 개념으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애굽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예수님)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됨을 기억하는 것이기에 이는 또한 언약의 증표가 되기도 합니다(사 56:4).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새 언약의 주가 되심으로 영원한 안식의 주인이 되십니다(마 12:8). 그러므로 안식일의 영원한 쉼은 그리스도안에서 성취되며, 이는 안식일이 주일의 유형이며 구언약이 새 언약에서 성취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광야에서 선포된 희망의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로 단절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 외국인 노동자는 하나님과 이웃과의 영원한 관계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묶는 존재의 참된 의미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1. 1월1일 2004년 송구영신 예배 - 가리봉에서 연합으로 드렸습니다.
2.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대성리 영화기도원에서 구정수련회를 개최하여 30명 참석했으 며, 장소와 재정으로 협력하여 후원해 주신 영화교회 그리고 후원교회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3. 1월부터 가리봉 공동체는 자체적으로 운영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리봉 공동체 운영위원회에서 매달 운영비를 자체 모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 1월 29일 KMWA 이주 노동자 공청회 참석했습니다.
5. 이주 노동자 선교를 위한 성서한국 강의 다녀왔습니다.
6. 1월부터 분당소망교회, 신광감리교회, 은곡교회에서 재정적인 후원을 해주시기로 결정 되었습니다.
기도제목
1. 마석 공동체는 3월까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텐트를 철거해야만 합니다. 장소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2. 직업 없는 멤버들을 위해 (밀리, 제시, 인다이, 말시, 베이비, 자매들)
3. 제시 형제의 임금체불( 300백만원, 3개월)이 하루속히 해결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3. 멜리시도형제(49)가 지난 2월 6일 새벽 5시쯤 공장에서 일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광명성애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빠른 회복, 병원비모금이 잘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1월부터 가리봉 공동체 운영비 자체 모금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월 80만원 운영비가 필요함)
5. 새로 시작한 성수지역 성경공부가 필리핀 사람들과 잘 교제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6. 필리핀 공동체를 섬기는 지체들이 성령 충만하여 지혜롭게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장승필, 배진영, 조은혜, 김순철, 조정희, 김영권, 장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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