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국제선교교회(故 장승필 2003~2010)

망고농장 마호가니 나무 아래에서 [2008. 4-5]

희년선교회 2024. 6. 20. 17:11

 

망고농장 마호가니 나무 아래에서

장승필 목사

 

4월의 끝자락. 429일에 저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목적지인 필리핀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망고농장을 시작 이래 첫 번째 수확을 맞이하여 추수와 울타리 설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필리핀 국제공항에서 무사히 도착해 친구들의 배웅을 받았습니다. 4월의 필리핀 날씨는 한 낯에 보통 섭시 36-37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입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싱코 형제 및 친구들은 공항으로 배웅하며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싱코형제의 승용차로마닐라 근교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버스터미널까지 배웅해 주었습니다. 마닐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약 5시간에 걸쳐 가면 목적지인 빌리아시스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430일 아침. 알시, 도밍 형제 그리고 저와 함께 망고농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농장 입구가 진흙땅으로 변해 통행하기가 무척 불편했지만 망고농장을 시작한 이래 첫 수확을 보고자 하는 기대에 진흙탕을 아랑곳 없었지요. 가는 저나 보내는 교회 식구들 모두 농장의 첫 수확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망고농장에 도착해 망고나무들을 둘러본 저는 이내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주렁주렁 맺혀있을 줄 알았던 망고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망된 마음을 잠시 추스르고 도밍 형제에게 무슨 일인지를 확인했습니다. 도밍 형제에 의하면, 최근에 자주 내리는 태풍을 동반한 소낙비로 인하여 망고나무에 꽃들이 많이 떨어져 과일을 맺지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농장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망고 농장하는 분들이 소출이 없어 손해를 많이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현재 농장을 돌보는 형제의 말을 듣고 다소 이해를 하게 되었지만 마음속에는 좀처럼 실망과 아쉬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자연재난으로 인하여 생기는 농작물의 피해에 대하여 특별히 할 말은 없었습니다. 하늘의 뜻이고 순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쉬움의 앙금들이 남아서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첫 수확인데...시간이 얼마 지나 아쉬운 생각들을 다소 내려놓고 도밍 형제와 대화하면서 다소 현실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간 농장에 망고 나무를 심기는 심었어도 정작 열매의 소출을 위하여 기도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회개의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곤 망고농장의 어려움이 닥치는 것은 하나님께 우리들에게 교만하거나, 자고하지 말고 하나님을 더욱더 신뢰하고 의뢰하며 겸손하게 망고농장을 운영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였고 다음해에 소출을 기대해야 함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또 한 가지의 어려움은 농장 주변으로 울타리를 치려는 계획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1만평 넘는 넓은 공간에 울타리를 치는 공사비나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공사임을 현지에 도착해서야 실감하게 되었고, 울타리 공사를 위한 후원금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을 했지만, 목표액의 절반도 못 미치는 재정 상태로는 기껏 울타리의 삼분의 일 정도 담을 칠 정도여서 울타리를 공사하기에는 재정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이것저것 실망만 깊어지는 상황에서 도밍 형제와 고민해 해결책을 모색해야만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재정적인 상태나 예정한 짧은 여행기간으로는 공사를 시작해서 마무리를 할 수 없을 것 같아한 낯에 뜨거운 망고나무 아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며 고민하였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 능력 밖의 일이예요,, 지혜를 구합니다...’라고 기도하고 있을 때, 마음 속에 오래전 도밍 형제와 망고농장 울타리 대신 목재 나무를 심으면 조경이나 울타리 역할 모두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그거다....울타리로 묘목을 심으면 10여년쯤 지나면 목재용으로 쓸만큼 자라나 상품성이 뛰어나고 그것으로 재정적으로 농장에 유익을 끼칠 것아닌가?’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지혜를 주셨지요?? 감사합니다~~’
기도를 마치자마자 그 즉시 도밍 형제에게 어떤 묘목이 목재 나무로 유용하고 가능한지를 물었습니다. 도밍형제에 의하면, 최근에 필리핀 사람들은 목재로 쓰이는 마호가니 나무를 선호하며 묘목을 한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곤 나는 도밍 형제와 함께 망고농장 주변에 철망 울타리를 설치하는 대신 훗날 목재로 쓰여 질 마호가니 나무를 심기로 결정 했습니다.

우선 우리는 400그루의 마호가니 묘목. 농기구들을 구입하고, 알시 형제, 도밍 그리고 저와 함께 묘목을 시작 했습니다. 알시 형제와 도밍 형제는 줄을 그어가며 일정한 간격대로 땅을 팠고, 저는 한그루 한그루씩 나무를 심었습니다. ‘신묘 막측한 하나님의 지혜로소이다 ~♩♬’,, 한 낯에 강열하게 내리쬐는 대지 위에서 하루 종일 구슬땀을 흘려가며, 나무를 심는 우리들은 실로 기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일함의 즐거움이 어떤 것임을 깨달으며 함께 노동하는 우리 모두는 현재의 우리 세대가 끝나고 다음세대들이 희년 망고 농장을 지키고, 가꿔나갈 때 그때쯤 되면 이 묘목들이 자라 큰 거목들이 되고 망고 농장 주변에는 푸르고 울창한 숲을 이룰 것과 그 숲 주변에 이름 모를 새들이 놀러와 가지 위에서 지저귀며 노래할 것을 상상하니 참으로 꿈과 기대감에 부풀어 물집이 생기고 허리가 아파오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열심히 묘목을 심었습니다.

한 모퉁이 울타리를 심고. 다음 울타리 나무를 심을 때 즈음에는 처음 푸르르고 울창한 숲만을 눈에 그리던 제 마음 심중에는 이제 이런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하나님 그렇습니다. 척박한 이 필리핀 땅에 묘목으로서의 숲을 넘어서 하나님의 복음이 충만하길 원합니다. 황폐해진 필리핀 사람들의 마음속에 성령의 하나님께서 위로하심과 은혜가 강같이 흐르게 하소서. 우상과 가난으로부터 해방되어 살게 하시고, 필리핀의 영적인 지도자들이 영적 각성이 일어나게 하소서. 필리핀 사람들이 죄를 미워하고 진리를 추구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성경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라고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이른 아침 시간부터 나무를 한껏 심고 나면, 하나님께서 오후 즈음되어서는 희한하게도 시원한 하염없는 비를 내려주셔서 우리는 심고 하나님께서는 뒤따라 물을 주시는 모양처럼 그렇게 즐겁게 일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을 마친 후에는 다음날 나무 심기에 힘들지 않도록 또 주룩주룩 비를 내려주셔서 척박한 마른 땅들이 촉촉해져 힘들지 않고 땅을 팔 수 있도록 일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더 많은 일을 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그 덕분에 우리들은 34일 동안 350그루의 마호가니 나무를 심을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나무를 심는 시간 내내 하나님께서 저의 부족한 많은 부분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시고, 또 한번 저를 겸손하게 만드셨습니다.

첫째, 저는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묘목을 심으려면 먼저 땅에 쭈그리고 앉아 무릎을 끊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350그루의 나무를 묘목하면서 350번도 더 되게 무릎을 끊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주님 앞에 교만하게 무릎을 꿇지 않던지 하나님께서 제가 평생을 섬기로 작정한 이 땅에까지 저를 불러서 이런 방법으로 낮을 자를 들어 쓰심에 대하여 보게 하시고 그에 대해 회개케 하셨습니다. 350번씩을 땅에 무릎을 꿇고 묘목을 하면서 내 안에 자리했던 원망, 분냄, 상처, 욕심, 이기심, 질투, 부패성, 불신 등의 쓴 뿌리들을 하나씩 꺼내어 새롭게 되는 개별적인 시간들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고 예비하신 많은 은혜들을 기억하게 하시기까지 하신 것이지요.

그간 저는 정말 많은 은혜를 받고서도. 불평하고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열등의식이나 불안감이 자리하던 어리석은 자라는 사실을 그곳에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익한 종인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자신이 낮아질 때 주님의 새미한 음성이 임하심을 경험하고 그 분 앞에 우리 자신의 것 모두를 내려놓고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무릎 꿇으며 주님의 일하심을 보고 만지는 귀중한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55. 필리핀에서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제프리 형제가 출석하는 교회에 방문해서 예배를 인도하기로 선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교회 목사님께서 제프리 형제를 우리 농장에서 상주하며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추천해주셨습니다. 제프리 형제는 성실하고 부지런한데, 집안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도밍 형제를 통해서 제프리 형제의 어려운 형편과 성실성이 고려되어 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를 고용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는 5월부터 정식으로 망고농장에서 상주하며 도밍 형제를 도와 협력하게 될 것입니다. 주일에 제프리 형제를 만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아버님께서 주일 오전에 소천 하셔서 그를 만나지 못하고 예배만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제프리 형제가 섬기는 교회. 그 교회는 오래전에 한국교회의 성도님들의 도움으로 세워진 교회인데, 그동안 교인과 목회자와 갈등과 분쟁으로 인해 여러 차례 목회자가 바뀌면서 교인들이 상처를 받고 교인들은 많이 떠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년 전 젊은 목회자가 부임하고부터 점차 교인들이 다시 출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젊은 목사님 부부는 도밍 형제의 교회에서 운영하는 신학교를 졸업해 그 교회가 첫 번째 목회지라고 합니다. 저를 초청해 주셔서 예배를 인도했으며, 한국에서 짧은 설교를 준비해 갔었는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든 교인들의 인내하며 기다려 준 것과 성령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능력에 힘입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말씀을 전해 서로에게 유익과 은혜를 끼쳤습니다.

57. 주일을 지내고 도밍 형제와 저는 빌리아시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바타안이라는 곳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가리봉에서 출석하고 있는 Maribel 자매가 사는 곳입니다, 그곳에 사는 Maribel 자매의언니가 살고 있으며, 그녀가 관계하고 있는 Good Harvest 라는 망고농장을 견학해 농장 운영에 관하여 배우기를 원했고, 지친 몸을 쉬며서. 여행을 갈무리 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Maribel 자매의 언니네 집에 방문해서 그녀로부터 융숭한 저녁 식사를 대접 받고, Maribel 자매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Maribel 자매의 두 자녀들을 만나 엄마에 대한 근황을 전달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Good Harvest Resort 농장 관리인으로부터 어제 비가 많이 내려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해 농장 방문의 어려움을 알려와 당일에 농장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농장방문을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모텔에서 하루밤을 지냈습니다.

58. 우리는 Maribel 언니식구들과 함께 지프니(필리핀 사람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마을버스)을 타고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Good Harvest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Maribel의 언니가 손수 맛있는 필리핀 음식으로 점심과 과일을 푸짐하게 준비해 주셔서 신나는 소풍을 했습니다. 1시간 정도 지프니로 운전해 꼬불꼬불한 산을 넘고 도착한 곳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큰 망고농장이었습니다. 그들은 지난 2002년 약 60만평에다 망고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내년부터 망고나무에서 망고를 소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큰 산지에 망고나무가 가지련하게 심겨진 것을 보고 참으로 감탄했으며, 산 앞에는 큰 강물이 흘러 참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냈습니다. 관리인에 다르면, 이곳에 심겨진 망고나무는 한 사람의 소유가 아니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투자를 해 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투자자들을 유치해 망고나무를 심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열매가 소출되는 모든 이익금은 관리인들과 함께 각자 소유주와 함께 이익금을 배당받는다고 합니다.

망고농장 견학. 우리는 그곳에 가서 망고농장 관리인을 만나 여러 가지 망고농사에 관한 학습을 했습니다. 관리자는 망고 농사 초년생들인 우리에게 농장 관리, 나무에 거름 주는 방법, 가지 치는 법등 꼭 알아야 할 상식들을 친절히 조목조목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향우 농장을 경영할 때 생기는 어려움에 대하여 언제든지 조언이 필요하면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받았습니다. 우리들은 그곳에서 Maribel 언니가 정성으로 만든 점심을 먹고 비가 내려 급하게 농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앞으로 Good Harvest 농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배우고 익혀 희년망고농장을 운영함에 있어 좋은 model로 발전되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수잔 자매. 저는 다음날 오전에 수잔 자매를 만나기 위해 마닐라로 떠났습니다. 수잔 자매는 2년 전에 한국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배운 재봉틀 기술로 소규모의 작은 공장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이미 들은 터라 꼭 만나고 싶은 자매입니다. 그녀는 필리핀에 돌아가 한국에서 번 돈으로 중고 제봉틀을 구입하고, 사람들을 고용해 손지갑과 쇼핑 가방을 만들어 주변 가계에 납품을 하며 생활을 해왔습니다. 수잔 자매의 좋은 믿음 덕분인지 그녀의 봉제기술은 물건도 잘 만들어 현재는 주문량이 많아 손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사업을 잘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함께 일하던 종업원이 그동안 수금한 돈을 가지고 도망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상품을 만들 재료비가 전무 해 공장문을 일시 닫았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자매부터 전해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그녀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도 예수님을 영접 못하고 나중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영접을 한 자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진심으로 영접한 후에는 주님의 말씀을 사모했고 신앙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한 그녀는 신앙의 비밀을 깨달아 힘들게 번 돈 중에 일부를 매달 십일조 헌금으로 자신의 믿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필리핀으로 돌아가서 변함없이 집 근처에 있는 교회를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잔 자매가 출석하는 교회에 잠시 방문해 담임목사님과 교제를 통해 그녀를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에 이 자매에게 다시 한 번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어 제가 갖고 있었던 돈 일부를 빌려 주고 왔습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그녀에게 돈을 그냥 주고 싶었지만 수잔 자매의 장래와 돈에 대한 바른 정신을 일깨워주기 위해 힘들지만 돈을 빌려주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진심으로 바라기는 이 적은 종자돈이 씨앗이 되어서 많은 열매를 맺어 가계가 회생되고 가족들을 돕고, 교회를 돕는 거룩한 도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수잔 자매의 눈가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며 늘어진 어깨를 도닥이며 다시 기쁨으로 해후할 것을 기약하며 그곳을 떠났습니다.

매년 필리핀을 방문하지만. 필리핀 현지 상황은 그리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과거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일거리가 없어서 본국을 떠나 해외 이주근로자로 필리핀을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병원에는 의사가 부족하고, 학교에는 선생님들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또한 필리핀 교회 지도자들의 바른길을 제시할 힘이 역부족하다고 합니다. 온통 들려오는 소식은 절망이요, 탄식입니다. 가난의 대물림에 악순환의 고리는 단절되지 않고 깊어만 갑니다. 저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길이며 잘 사는 길이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관련된 사람들의 대답은 항상 빈곤하기 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해답들을 사람들에게서만 찾으려고 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해답이 없는 것일까요? 사람에게는 그 진정한 해답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필리핀을 위한 유일한 해결의 방법. 그것은 바로 오직 복음에 있습니다.
이 길만이 필리핀 국민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그들의 지친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고, 평안을 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해 담대히 말하는 나팔수가 되길 소망합니다. 짧지만 하나님이 동행하신 선교여행길을 잘 다녀오고 다시 필리핀 지체들을 돌보는 일상의 삶으로 돌아와 주어진 일들을 다시 감당하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아리랑 축제~ 그 안에 뛰놀며

 


김현경 집사



하나님이 일어나시니,, 의인은 기뻐하여 하나님 앞에서 뛰놀며 기뻐하고 즐거워 할지어다”(시편 68:3)

시편 68편에서 하나님은 원수들과 주를 미워하는 자들로 하여금 주 앞에서 흩어지며 도망하게 하시나 그의 자녀들은 주 앞에서 뛰놀며 기뻐하심은 입은 자 답게 그로 인하여 즐거워한다고 말씀하신다.

어린 아이 소풍길 처럼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에 설레이던 기억 중 하나는 소풍날이었던 것 같다. 지난 511일은 어린 시절의 소풍날처럼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미래에 추억하게 될 소풍날이 되기에 충분한 한 두어 번 연례행사처럼 치러지는 그런 축제 같은 날이었다. 이 날은 부활절 즈음에 담임목사님께서 미리 예정하셨던 날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아리랑 축제까지 우리가 가기로 한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게 되어 마석과 가리봉 공동으로 야외예배를 드리고 축제에도 참여하게 되는 행운을 함께 갖게 되었다.

작년에 가을 도심 투어 행사 때도 목사님이 필리핀 망고농장 개원예배에 가셔서 목사님이 없이 행사를 진행되었었는데 이번 행사를 바로 앞두고 망고농장의 첫 수확과 농장 주변 공사관계로 출타하시는 바람에 현지 상황에 따라 야외 예배에 참석 하실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무사히 현지 일을 마치시고 행사 이틀 전에 귀국하셔서 든든하게 모든 일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희년 교회 연례 연합행사는 족히 00여명~
마석에 멤버들은 아침부터 서둘러 대형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하였다. 마석 식구들은 자주 뵙지 못하지만 늘 신실한 공동체란 생각을 갖게 된다. 이번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대형버스가 넘치도록 참여하여 가리봉 식구들과 함께 약속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차량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차량동원이 가능한 교회 식구들 모두의 차량을 동원해 식구들을 이동시켜야 했다. 다행히 차량이 더 부족하지 않은 만큼 식구들이 참여하였다. 늘 그렇지만 교회 입구에서 마주한 식구들의 얼굴에는 소풍가는 학창시절 소년 소녀의 모습처럼 저마다 들떠있었다. 한껏 멋을 내고 ^^...

부지런히 이동한 탓에 올림픽 공원 정문에 집합한 교회 식구들은 아리랑 축제 관계로 공원전체가 분주하고 많은 식구들이 야외에서 설교에 집중하기 어려운 이유로 가리봉 멤버들과 함께 사모님이 몸담고 계신 송파 밤비니 교육센타에서 1부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하나니~~, 저희도 이만큼 큰 공간이 있음 좋겠어요 ^^
예배를 드리며 예배 장소를 제공해주신 사모님께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 예배장소로 사용하게 된 송파 밤비니 교육센타의 강당은 참 쾌적하고 우리 희년국제선교교회 식구들 전체가 모여 예배하기엔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도 이런 교회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에 잠겼다.

물론 우리 교회는 매 주일 출석인원이 둘쑥날쑥한다. 출석인원을 매 주일 확인하여 주보에 올리기도 하지만 점심시간 배식을 하고 보면 대번 알 수 있다. 어떤 주일은 충분한 양의 식사를 준비하였어도 예기치 않게 너무 많은 인원이 출석하여 급히 햇반을 수퍼에서 공수해야 하는 적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출석인원을 잘못 예상하여 거반 음식을 남겨야 하는 때도 있다. 주일 노동을 해야 할 경우나 개인적 사정들에 따라 교회출석여부가 큰 영향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출석하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식구들이 늘어갈 수록 교회의 공간이 조금만 더 컸으면 주일예배며 연합예배 및 성경 분반공부가 더 경건하게 이뤄질 수 있을텐데 라는 아쉬움을 갖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2시를 훨씬 넘기는 목사님의 열화와 같은 은혜의 말씀과 배고픔에 지친 멤버들의 읍소(?*&)로 예배를 마치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갖게 되었다.

평소 음식은 우리 손으로 준비해요
우리 교회는 매 주일식구들이 조를 정해 음식을 직접 조리해서 준비한다. 그리고 외부 행사가 있을 때에도 필리핀 음식이나 한국 음식을 구분하지 않고 손수 마련하는데 이번에는 사모님께서 식구들 모두 행사음식 준비로부터 자유케 하고자”(^^)하는 배려로 인하여 멤버들이 평소 먹고 싶어하는 음식들을 모두 준비해주셨다. 그 메뉴들이야 어린아이들이 늘 좋아한다는 메뉴 듯이 피자, 치킨, 김밥, 과일, 음료수.... 등등이 고작이었지만~~

목사님 사랑을 필리핀에서 공수해왔어요
그런데 예배시간부터 뒤 켠 에서 낯설지만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했는데 그 냄새란 것이 바로 카모테 케익(필리핀 고구마)라는 음식이었다. 이것은 필리핀 형제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현지 음식이었는데 이틀 전 목사님께서 직접 필리핀에서 10판이나 주문하셔서 직접 음식을 사가지고 오신 것이다. 필리핀 멤버들이 고향을 떠나 늘 그리워하는 고향음식이라는 것을 아시고 친히 그 무거운 것을 들로 오신 것이다. 그러잖아도 망고농장을 돌보러 가셔서 농장 담장 울타리로 마호가니라는 키 작은 나무를 만평에 심고 오셨는데 들어오시는 길목에서도 식구들 사랑하는 마음에 고향냄새가 나는 음식을 사가지고 오신 것이다. 목사님의 필리핀 형제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뭉클하게 전해져 왔다.

아리랑 축제도 식후경
모두모두 정말 즐겁게 담소하며 맘껏 점심시간을 가졌다. 하하하 호호호~~~
그리 오래 함께하진 않았지만 그들이 웃으면 함께 즐겁고 그들이 힘들면 함께 힘듦을 이젠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 하하하 호호호 그들의 웃는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멀리 가족들과 떨어져 안정되어 있지도 않고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그들에게 교회나 목사님이 큰 힘이 되겠지만 진정으로 그들의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재하며 친밀한 관계를 경험하는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다시 하게 되면서 식구들과 점심을 함께 나누었다. 그 때가 세 시가 거의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 식사도 거른 멤버들에게야 말로 천국의 친미와도 같았으리라 ^^

아리랑 축제는요~~
예배를 마치고 우리는 아리랑 축제가 열리는 올림픽 공원으로 걸어서 이동하였다. 미리 준비한 행사지도를 가지고 올림픽 공원 내 제1체육관 옆으로 이동하자 각종 음악소리가 요란하게 귓전을 울려댔다. 1체육관 앞에 올라서자 광장 가득히 각양각색의 복장과 피부색과 언어들이 뒤섞인 세계 축제의 마당이 눈앞에 펼쳐져 보였다. 가장 먼저는 코 끝에 전해지는 맛난 음식의 냄새들이었다. 그리고 각국의 전통음악과 그에 걸맞는 민속 춤의 마당이 열리고 있었다.

우리들 친구들이 가득해요
광장에 도착한 식구들은 자연스럽게 축제의 일원으로 하나가 되어 놀이에 참여하였다. 음식도 사먹고 각 부스에 준비된 이벤트에 참여하여 기념품도 받고,, 각 나라의 풍물을 관람하고 간혹 모국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였다.

하나님은 안보여요
흥겨운 축제마당에는 많은 것들의 준비되어 있었다. 국가의 다문화가정과 이주근로자 지원 국책 사업에 대한 홍보나 이벤트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새로 개설된 아리랑 국제 방송 스튜디오를 통해 방송채널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여러 행사 도중 각국의 종교를 소개하기도 하기도 하고,, 특히 태국 등의 동남아 부스에서는 진한 향냄새를 풍기면 인상깊은 종교 의식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큰 행사자 어느 곳에서도 복음에 대하여 안내하는 곳은 보이지 않아 안타까왔다.

내년 에는요?
만약 내년에 다시 아리랑 축제에 참여한다면 한국교회연합회나 우리 선교회에서도 복음의 부스를 설치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에 대하여 소개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간간히 마주친 식구들은요?
입가에 미소가 넘치고 오랜 만에 힘든 노동의 억눌림에서 여가나 여흥에 젖어 평안한 오후를 즐거운 듯 보였다. 참으로 이러한 잠깐의 외유는 그들에게 간만의 휴식을 제공하게 되지만 식구들에게 일 년에 이러한 단 몇 차례의 여가만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타깝게 생각된다. 비록 적법한 신분으로 이 땅에 머무는 그들이 아닐지라도 공평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는 동일한 자녀들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그 분 앞에 다윗이 춤추며 노래하였듯이 하늘에서나 이 땅 어디에서도 우리는 축제의 한마당을 현재에 사는 것처럼 어린아이와 같이 기뻐하며 하나님 앞에서 뛰놀며 기뻐하고 즐거워하여야 하리라 본다.

오늘의 야외예배는 행사를 준비한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가리봉과 마석식구들 모두가 하나 된 듯 보였으나 반면에 모두가 개별적 축제의 일원이이어서 오히려 그것으로 충분히 즐거운 그런 하루였다. 나중에 하늘에서 다시 만나도 하나님 앞에서 즐거운 추억의 하루가 되기에 충분한 기쁨과 위로가 있는 그런 감사한 하루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들에게 어쩔 수 없이 이방인과도 같은 우리보다 심정적으로 더 가까운 모국의 사람들과 한 마당에서 누렸던 하루의 시간들을 통해 그들이 위로를 얻는 모습을 지켜보았으므로.....
그래서 이날 우리의 예배와 축제 가운데 우리에게 동일하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넉넉히 감사드린다

하나님 감사해요~~



희년국제선교교회 소식

1.420일 필리핀 임마누엘신학교(박용대 선교사님)에서 박용대 선교사님 부부, 학장 및 교수님들이 마석 공동체 방문하셔서 주일 예배를 인도해 주셔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2. 427일 안산 푸른 교회(권형록 목사님)에서 청장년식구들이 마석공동체 방문해 시편 찬송을 배워주셔서 함께 부르고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3. 장승필선교사는 429일부터 59일까지 필리핀 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빌리아시스, 바기오, 바타안, 마닐라, 카비테)
4. 511일 이주 노동자 및 다문화 가정을 위한 아리랑축제에 가리봉, 마석 식구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장소: 올림픽 공원. 참석인원 78)
5. 518일 두란노교회(전상일 목사님) 청년부에서 마석 공동체 방문해 주셔서 함께 예배드리고 교제를 했습니다.


기도제목

가리봉 공동체

1. 새로운 사람들이 예배시간에 출석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2. 아드날린 자매의 건강한 아기 출산을 위해(75일 예정일)
3. 매주 진행하는 주일 성경공부에 많은 멤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4. 토요일 성경공부시간에 리더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5. 한국성도들을 위한 교리공부(하이델베르크)를 매주 잘 진행 할 수 있도록 및 성령충만을 위해 (박경화, 허신, 김현경, 김순철, 조정희, 배진영, 장승필)

마석
1. 매주 목요일 오후 성경공부에 리더들이 잘 참여 할 수 있도록
2. 로살리 자매의 유방암 수술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3. 매주 주일 오후 4시 새로이 진행하는 한글교실이 잘 될 수 있도록
4. 믿음이 연약한 형제 및 자매를 위해 (미리암, 알버트, 로르나. 아가, 레오)

3. 4월에 후원해 주신 교회 및 개인들께 감사드립니다.
(단체)
남서울 평촌(40). 신광(10). 새과천(10). 안산푸른(10). 새희망(14). 신우(20). 산울(20). 동성(10). 에드몬톤 갈보리 장로교회(50). 일산은혜(40). 나들목 사랑(30). 할렐루야 젊은 가정(20). 분당소망(20). 하나로(10). 사랑의 정형외과(20).
(개인)
배순영(28). 김주혁(4). 허신 김현경(90). 미드나(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