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럼/이헌용

위도 10-40 지역에서 온 사람들

희년선교회 2021. 9. 9. 20:56

(2008. 6. 27)

 

위도 10-40 지역에서 온 사람들

 

이헌용

 

파키스탄은 한국과 MOU (인력송출양해각서)를 체결한 국가 중 하나이다. 해마다 많은 파키스탄 젊은이들이 한국에 들어와 일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소수이지만, 한국 여자와의 결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젊은이들 대다수는 어릴 적부터 이슬람 원리에 충실한 무슬림들이다. 한국을 잠시 방문한 파키스탄 선교사 한분이 국내에 있는 파키스탄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였다. 파키스탄어도 할 줄 모르는 나에게 왜 그 선교사는 한국에 들어온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달라고 했을까?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강력한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 내에서는 복음 전할 기회 조차도 얻기 어렵고 한국은 그만큼 자유롭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이 땅을 찾아 온, 율법과 두려움에 갇혀있는 파키스탄 무슬림들의 선한 친구가 되어 희년의 기쁜 소식을, 세상이 결코 줄 수 없는 평화, 하나님의 샬롬을 전하기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베트남도 한국과 MOU를 체결한 국가이다. 베트남은 조상신을 모시는 사당을 집집마다 모시는, 토착화한 유교문화가 강하게 뿌리박고 있는 나라, 절대 다수의 베트남족이 사는 나라이다. 통계에 의하면 베트남엔 50 여 소수 민족들이 있는데 일찍이 복음을 받아들여 이들이 사는 지역엔 교회가 많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8천만 베트남족의 복음화율은 0.1%에 불과하며 하노이시를 포함한 북부지역엔 공식 교회가 15(2004) 뿐이라는 보고이다. 한국엔 특히 베트남 북부 지역의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 일하고 있다. 선교단체 오픈 도어스(Open Doors)는 베트남은 기독교 박해 지수가 세계 7위라고 지난 5월 발표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역에서 들어온 베트남의 젊은이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예수님을 만나고 세상으로부터 불림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난을 이겨 낼 힘을 길러낼 수 만 있다면 오히려 베트남족 복음화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합법적으로 예배당을 세울 수 없는 북부 베트남 지역의 여러 고향 땅에, 이들에 의해 가정 교회 모임들이 세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또 어떠한가? 소련연방으로부터 독립 후 민족주의가 가속화 되어 민족 언어인 우즈벡어가 부활되었고 민족종교로서의 이슬람이 부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렵게 세운 NGO들이 폐쇄되고 있으며 선교사들이 계속 추방되고 있는 나라, 우즈베키스탄 ! 이 우즈베키스탄도 한국과 MOU를 체결한 나라이다.

이 외에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미얀마, 네팔, 카자흐스탄 등, 소위 미전도 지역으로 분류된, 위도 10-40 사이에 위치한 많은 나라가 한국과 MOU로 체결되어 많은 젊은 사람들이 해마다 한국으로 대거 몰려 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번 여름에 한국에선 ‘2008 선교한국’, 미국에선 6차 한인선교대회등 굵직한 선교대회가 열린다. 한국 교회와 세계선교를 이끌어 갈 많은 지도자와 젊은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 일고 있는 선교의 지각변동에 대해 진지하게 대비하는 교회와 선교단체는 얼마나 되는지 염려스럽다. 이번 대회에서는 부디 서로 협력하여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세우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2008.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