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년공동체/희년국제선교교회(故 장승필 2003~2010)

임시정거장으로서의 희년 공동체 역할 [2003. 1-2]

희년선교회 2024. 6. 7. 10:36

 

[2003년 1-2월]


 임시정거장으로서의 희년 공동체 역할

    

장승필목사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두려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고뇌  가운데 살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깊게 이해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모든 부분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돌보신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두려움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될 때 우리의 필요한 것들을 예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요한 일서 4장8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우리가 두려움 대신 하나님께 초점이 맞춰지는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 대변해 주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두려움의  느낌을 의식할 때 사탄은 아주 쉽게 우리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류시킵니다. 그리고  사탄이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사건과 형태로부터 두려움을 느끼고 삽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을 선택함으로  두려움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살게  될것입니다.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은 체류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 불안과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라고  권면하십니다. 비록 외국인 노동자들이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힘들게 지내도 예수 그리스도안에 거하면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축복이 있다고 약속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2003년도에 필리핀공동체에게 다양한 은혜를 주셨는데, 그  중  1월과 2월 받은 은혜에 대하여 나누기 원합니다. 2003년 구정수련회이야기, 은혜받은 간증이야기와  천국으로 먼저 떠난 세실 자매이야기 등입니다.



1. 2003년 구정수련회 이야기


2003년3월이 되면,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강제 출국을 해야 합니다. 아직 본국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몇 년만 더 기간을 연장해서 체류하고 싶은 마음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어느 친구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더 이상 체류문제로 피곤해 하고 싶지 않아 귀국을 준비하고 있는 멤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전체 분위기가 약간은 어수선한 가운데 구정수련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년에 비해 연휴기간이 짧아 시간적으로 넉넉한 형편이 못되었고, 저의 개인적인 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성령님께서 인도하셔서 은혜롭게 수련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떤 멤버들에게는 이번 구정수련회가  한국에서 마지막 수련회라는 생각에  참여도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도 했습니다. 구정수련회  주제는 그리스도안에서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가였으며 이에 대한 말씀과 기도, 그리고 나눔으로 진행했습니다.

첫째날, 재한 필리핀 목회자와  필리핀 대사관 주최로 기독실업인을  초청해서 강좌를 듣게 되었습니다. 세미나의 주요내용은 크리스천으로  어떻게 돈을 관리하고  재투자해서 본국에 돌아가 재생산하며 살수 있는가에 대한 강좌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8개의 재한 필리핀 교회가 연합해서 약 600명이 참여하여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필리핀에서 기독실업인으로 영향력이 있는 강사를 모시고 탁월한 강의, 풍부한 내용, 성경적 대안등으로  시종일관 즐겁고 유익된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세미나를 마치고 서울에 있는 수련회 장소로 이동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예수님의 생애에 관 한 비디오를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에스터 자매가 재미있고 신나는 레크레이션으로 실컷 웃고 떠들며 오랜만에 긴장과  스트레스로부터 자유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석과 가리봉 공동체에서 참여한  멤버들은 36명이었고, 몸이 불편한  한 사람만 제외하고 처음부터 마지막 시간까지 모든 멤버들이 참석해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둘째날, 아주 느긋한 기상과 함께 2조에서 준비한 서양식 아침을 먹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커피타임을 가지면서 여유를 만끽해 보았습니다. 잠시 일상에서 탈피해서  마음 컷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심을 통해 영,육간에 쉼을 얻었습니다. 이 시간만큼은 모두 여유를 갖고자 했습니다. 모두들 마음의 빗장을 열고 묶어있었던 이야기, 생각, 고민, 등으로 함께 교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본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계획, 앞으로 닥칠  현실적인일들,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것인가에 대한 고민등으로  함께 격려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매우 자연스럽게 그룹을 나누어서  그룹성경공부를 리더들에 의해 했습니다.


각각 4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교회에 대한 개념과 역할과 그리고 지역교회로서의 기능에 대하여 준비한 교재를 통해 토론, 질문등으로 약 2시 반정도 시간을 갖고 토의를 했습니다.
리더들에 의해 진행된 소그룹성경공부는 공동체의 멤버들에게 서로를 알고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지도자들에게 훈련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합니다. 그 동안 저에게 양육받고 공부했던 리더들이 수련회를 통해 소그룹성경공부를 인도함으로 자심감을 얻어 다른 지체들을 섬길 수 있습니다.  수련회가 끝나면 소그룹을 섬길  수 있도록 기회를 줄것 입니다. 앞으로 마석, 가리봉 공동체에서는  필리핀 소그룹 리더들에 의해 성경을  가르치며 나누게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국에 돌아가면  지역교회를 섬기며 성경을 가르쳐 평신도 지도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같은 날( 2월 2일 ) 오후 아내의 정성스럽고 맛깔스럽게 준비해준 점심을 먹고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관광버스를 한 대 빌려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와 남산 타워를 관광했습니다. 코엑스에서 남산으로 가는 도중 미리암자매가 매혹적이고 가날푼 목소리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미리암 자매는 마석에 있는 자매로 필리핀에 아들을 하나 둔 주부입니다. 그녀는 마석에서 오래 살았고  공동체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자매이고,  평상시 말수가 적고 조용한 자매입니다. 그리고 가끔씩 주일예배때 특별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귀한 자매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명소이자 관광코스인 남산타워에 올라가서 서울  시내 정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룹, 개인별로 기념 사진 찍고 한국에서의 추억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 일주일 내내 일하며  서울 관광할 여유나 기회가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통해 관광하면서 교제하며 일상으로부터 모처럼 여유를 갖는 것도 정신건강에  매우 유익한 것 같습니다. 그 날 따라 겨울날씨에 비해 너무  따듯했고 좋아 관광하기 알맞은 날씨였습니다.


2월 1일 저녁을 먹고 성경세미나, 찬양, 간증, 말씀, 신앙생활, 그리고 한국의 생활에 대하여 진솔한 시간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떤 형제는 나눔과 격려가 있는 중에 성령님의 강한 임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느  자매는 희년공동체를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되었다는 고백을 듣게 되었습니다. 과거 있었던  잘못된 삶에 대한 깊은 회개를  하여 참회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느 친구는 예수를 영접한 후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설명하면서 우리들에게 도전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떤 형제는 그  동안 체류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하지만 말씀을 통해 두려움으로부터 자유케 되었다는 고백을 듣게 되었습니다.
희년공동체를 통해 기쁨과 즐거움을 얻었다는 사람들의  간증, 본국에 돌아가도 희년공동체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 희년공동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표현,  구원의 감격으로 인해 오열을 터트리며 기쁨에 가득 찬 자매의 모습, 그날 밤에는 성령님께서 특별하게 친구들의 마음을  만져주셨고 임재하셨습니다. 마치 폭풍우처럼 은혜의 물줄기를 우리들의 심령에 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잔잔한 고요함으로 우리들의 영혼들을 적셔주셨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평안의 마음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지혜로 얻을 수 없는 평안, 이 세상이 줄 수도 없는 평안, 이 세상 사람들이 감당 못할  그런 평안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친구들의 평안한 얼굴을 보았습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친구들의 얼굴에서 진정한 평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형제들의 모습 속에 하나님의 아름다운 형상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움이며 놀라움이며 변해진 성화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를 값없이 의로운 자로 부르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하시고 또한 우리들의 생활가운데 끊임없는 성화의  과정을 겪게 하시면서 종국에는 영화에 이르게 하신다는 약속을 확증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었습니다. 더 이상 생활에 찌들려진  모습이 아니라 장차 누릴 영화의  자리에 예수님과 더불어 영원토록 사는 그런 환상을 보았습니다.


마지막 날인 2월 2일 주일, 구정 수련회를 마치면서 필리핀 공동체가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단이란, 삶의 현장으로 다시 파송되어 살아갈 때 멤버들이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수련회기간에 은혜받은  것들을 유지하고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해 중보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습니다. 세 사람씩 한조가 되어 Prayer Partner를 만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기도파트너를 위해  기도하고 전화로 안부를 묻고  교제하는 중보기도 사역입니다. 그래서 친구들 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팀장에게 연락을  하고 즉시 다른 팀원들에게 중보기도 요청을 해서 함께 기도하는 운동입니다. 필리핀  공동체에서 모두 19개의 기도팀이 만들어져 함께 중보기도할 것입니다. 중보기도를 통해 공동체가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통해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주셔서 2003년 구정 수련회를  은혜롭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 형제들이  구정수련회를 통해 거둡나는 체험을  하고 예수님을 신뢰해 가며 성숙되어가는 모습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2. 천국으로 간 세실자매 이야기



지난 1월 6일 구로고대병원 응급실에서 한통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었습니다. 필리핀 자매가 5일 새벽 4시에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실자매(35살)는  한국에 체류한지 3년 되었고, 지난 2002년 10월부터 희년 가리봉 공동체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쓰러지기 전 3일동안 두통이 심해 고통을 호소했지만 병원을 갈 형편은 못되었다고 합니다. C.T촬영결과 뇌종양으로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했습니다. 구로고려대 병원은 희년선교회와 협력 병원이 아니라 협력병원인 이대동대문으로 환자를 후송하고 주치의의 소견되로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세실자매는 중환자실에서 점점 의식이 떨어지게 되면서 속히 수술을 요했습니다. 그리고 수술비로는 2-3천만원은 나올 것이며 수술  후 회복가능성에 대해서는 50%라고 합니다. 저희들은 사방팔방으로 동역자들과 멤버들에게 전화해서 중보기도 요청을 했습니다. 세실자매 가족들은 환자를 필리핀으로 오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래서  주치의에 결정에 따라 환자를 필리핀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입원비를 위해 필리핀 공동체들의 모금, 본국에 있는  가족, 필리핀대사관, 희년의료공제회  등의 협력으로 세실자매를 필리핀에 있는 집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중보기도, 필리핀 공동체의 모금, 가족, 필리핀 대사관, 항공사, 병원, 희년공제회 등 여러 사람들의 협력으로 1월 15일에 고향으로 갔습니다.
우리들은 세실자매의 회복을 위해 계속해서 중보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친구로부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2월 6일 필리핀에서 35살의 생을 마감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천국을 갔습니다. 제가 그 자매를 만난 것은 2001년 여름이었습니다. 희년선교회  근처에 있는 봉제공장에서 보조공으로 일할 시기였습니다. 그때 저는 희년공동체에 나올 것을 권면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를 했습니다. 세실자매는 키가 크고, 까만 피부에 유난히 눈이 큰 것으로 기억되고 필리핀에 딸이 하나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씩 거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안부를 묻고 희년공동체로 초청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자매는 “피터목사님 피곤하고 시간이 없어 지금은 당장 교회를 갈 수 없지만 언젠가 꼭 갈께요” 라고 미소를 지으며 아주  정중하게 거절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2002년 10월쯤부터 희년공동체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리봉 그룹과 함께 예배를 드렸고 가끔씩 마석그룹과 연합으로 드리는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만난 것은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때 그 자매는 조그만 음식을 준비해서 우리들에게 건내주었던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때 일찍 집에 가는 것을 본 저는 “왜 빨리 귀가하느냐”? 했더니. “머리가 너무 아파 견딜 수 없어 먼저 간다는 말을 남긴 채……” 우리는 병원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그 자매에게 예수님을 영접하게 했고 구원에 대한 확신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녀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했고 구원의 확신을 갖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저는 그 자매의 죽음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희년공동체를 통해 외국인 형제들에게 구원의 기회를 주시기 위한 임시 정거장으로 사용하고 계신다는 확신을 갖게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찌들리고 방황하던 사람들을 희년공동체를 통해 부르시고, 찾아온  나그네들을 아비의 마음으로 영육간에 치료하고 회복시켜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하시다가 하나님의 계획아래 움직이시는 모습을 봅니다. 마치 임시 머무는  쉼터 역할을 하는 임시정거장 같습니다.


세실 자매는 더 이상의 눈물, 고통, 임금체불, 편견, 무시가 없는 하늘나라로 이사 갔습니다. 우리가 왔던 그곳으로 다시 갔습니다. 비록 함께 나눔과  격려가 없었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그 자매의 짧았던 기억을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희년공동체는 이 땅에 나그네로 살아가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필리핀 공동체 소식



1. 2003년 1월31-2월 2일까지 구정수련회를  했습니다. 참석: 36명, 한국인: 3명.  장소: 서울예림유치원
2. 세실자매가 하나님의 부름으로 2월 6일 필리핀에서 천국으로 갔습니다.
3. 마석공동체 미션하우스에 전화가 개통되었습니다. ( 031-511-2869 )
4. 마석공동체에서 한글교실을 2월 23일부터 시작합니다 (  매주 주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 )
5. 부활절 연합예배를 마석에서 드릴 예정입니다.
6. 마석에서 리더로 섬기던 리코 형제가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