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이주 미얀마인들의 종교적·문화적 공동체 연구
- 광주광역시 ‘담마야나 선원’의 사례를 중심으로 -
Thet Hnin Swe
전남대학교대학원 NGO협동과정
(지도교수 : 김명혜)
(국문초록)
본 연구는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는 이주 미얀마인들이 미얀마 사원을 형성하 고 종교적 의례를 함께 행하면서, 미얀마인으로서의 문화 정체성과 공동체를 형 성·유지해나가는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미얀마 이주자들도 종교문화가 일상화 된 사회에서 살던 사람들이다. 미얀마는 다종족사회인 동시에 다종교사회이다. 하지만 미얀마 사회의 문화의 핵심은 불교라고 할 수 있으며 미얀마인들에게 종 교는 그들의 삶에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불교는 미얀마인들에게 강한 영 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도 미얀마 종교 공동체들이 형성되었고, 미얀마인들은 이를 통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자신들의 종교적·문화적 연속성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본 논문은 고국을 떠나온 미얀마인들에게 자국 출신의 불교 인에 의해 미얀마어로 진행되는 종교 의례를 비롯해 미얀마의 문화적 특성을 담 고 있는 광주 ‘담마야나 사원’의 종교 실천과 프로그램들에 주목한다. 사회문화 적 관계 내에서, 구체적인 문화적·사회적 행위들의 바탕에 깔린 종교적 실천들 을 통해 이에 내재된 맥락과 의미들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마야나 선원은 이주 미얀마인들이 특정한 조직형태로 구성된 공동체가 아닌, 모국어를 사용하며 의례를 행할 수 있고 미얀마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고향으로 상상되고 이미지화된 공동체이다. 이주 미얀마인들은 이주하 v 기 이전 미얀마에서 주로 가정의례를 행하고, 각기 다른 출신지역과 언어, 문화 등에 의해 개인적인 방식을 고수하였지만, 이주 후 한국사회 내에서는 사원을 통해 대중적이고 집합적인 의례 행위, 축제, 행사 등을 경험한다. 이주 전 미얀 마인들은 미얀마에서는 다양한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종족 정체성을 가졌다. 하지만 담마야나 사원에서는 매년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행사, 축제들을 진행함으로써 이주 미얀마인들에게 민족적 가치와 행동 규범을 고취시켰다. 미얀마인들은 반복적인 행사 참여를 통해 사원에서 제공하는 민족 의 문화나 역사적 근거를 받아들이고 상징을 공유하며, 공동체의 정당성을 인식 하게 된다. 사원에서의 대부분 행사들은 불교적 가치와 행동 규범을 명시적으로 반복함으로써 자동적으로 미얀마 본국과의 연속성을 드러낸다. 미얀마인들은 사 원의 종교적 의례와 문화 행사를 통하여 민족적 동일시를 경험한다. 광주의 담 마야나 선원은 이주 미얀마인들이 불교 의례를 실천하는 공간이면서, 이 사원은 동시에 ‘행사와 축제’를 통해 이주자들이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향유하는 것을 돕는다. 사원 설립 1주년 기념 축제는 미얀마인으로서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시화함으로써, 미얀마인 공동체의 정체성이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종교 축 제와는 별개로 한국 내 이주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Gwangju Community Day 행사를 통해, 미얀마인들은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향유하고 있다. 이주 미 얀마인들은 대부분 인터넷 가상공간을 통해 고향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유지하는 데, 담마야나 선원 역시 인터넷 공간에서의 검색과 페이스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담마야나 선원이 인터넷을 통해 이주 미얀마인들이 가상공간에서 상상하는 고향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고향과의 연 결고리 역할을 토대로 담마야나 선원은 의례를 위한 종교 공간으로서, 생일을 축하하거나 기념일, 기부 등을 함께 하는 미얀마인의 커뮤니티 홀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담마야나 선원은 가상공간에서뿐만 아니라 이주 미얀마인 들이 언제든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실제적 공간으로 미얀마인들이 공동체적 감정 을 느끼고 미얀마의 고향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트랜스로컬한 공간의 역할을 한다. 이를 토대로 본 논문은 담마야나 선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얀마인들의 종교적 실천을 매개로 미얀마인으로서의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적 상징 을 향유하며 문화 공동체를 재구성하고 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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