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선교회/초기 문서 (1991~2010)

의료를 통한 선교활동 (주지선)

희년선교회 2024. 10. 2. 20:33


의료를 통한 선교활동 (주지선)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땅에서 나그네 이었음이라" (출22::21)

 


코리안 드림을 찾아온 사람들

 

복음과 상황 92년도 11월호에 불법체류 해외 근로자들중 필리핀 사람들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소위 코리안 드림을 찾아 온 외국근로자들은 주로 중국교포, 필리핀, 방글라데시, 그리고 네팔사람들입니다. 현재 국내에 약 10만여명정도가 불법체류중인데 구로공단에 약 3만여명이 있고 그외 성남, 인천, 의정부등 공단지역에 산재되어 있습니다. 자국에서 받는 보수보다는 훨씬 많은 액수를 받기에 그리고 자국에서는 도저히 직업을 구할 수 없는 이유로 이 작은 나라에 와서 살고 있지만 그들의 생활이 결코 만만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근로자보다 훨씬 낮은 보수와 낮은 근로조건 들외에 열등하게 취급되고 심지어는 구타까지 당하는 환경을 꾹 참아야만 합 니다. 그나마 자국에는 이런 일자리도 없으니 말이죠.

인하의대 CMF(Christian Medical Fellowship: 한국누가회)에서는 이소식을 구체적으로 접하고 92년 10월여부터 불법체류 근로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기도하던중 의료봉사와 교제로서 그들을 섬기기로 결정하고 93년 1월 30일에 첫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예과 1학년부터의 모든 CMF 학생들이 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으며 초년의사들(인턴)의 재정에의 헌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인하CMF 지도교수님과 인하병원 기독봉사회에서도 많은 관심과 실제적인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사역은 아직 초창기인 저희 인하의대만의 힘으로는 감당하기에 벅차다고 생각되며 같이 연합하여 씨를 뿌리기를 원하는 분들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93년 1월 30일, 겨울방학동안의 준비끝에 드디어 첫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내과, 일반외과, 치과의 3가지 과를 중심으로 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과들은 앞으로 더 보강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시작 당시에는 저희들의 진료 장소인 희년선교회(구로구 가리봉동 정환빌딩 4층)에서 예배를 드리며 성경공부를 하던 20-30여명의 필리핀 사람 들이 저희진료소를 찾았습니다. 그들은 주로 구로공단에 직장을 갖고 있었고, 그외에 서울근교의 공단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었습니다. 그후 진료소에 대한 홍보 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저희들은 진료소의 진료과목, 진료날짜 및 시간, 진료하실 선생 님들을 소개한 안내서를 만들었고 희년선교회 간사님들께서 그 안내서를 이용해 외국 인들에게 희년진료소를 홍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진료가 거듭됨에 따라서 환자의 수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진료소를 찾는 환자들도 그 국적이 점차 다양해졌습니 다. 대부분이 카톨릭신자인 필리핀 사람들 중심에서 점차로 방글라데시, 네팔 국적의 모슬렘들과 힌두교인들이 저희 진료소를 찾았을 때는 영적인 긴장감과 부담감을 느끼며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저희들의 새로운 기도제목이 되었습니다.

 


수술환자의 발생


진료소를 시작한지 4달정도 지났을때 저희에게 어려운 일이 닥쳤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헤수사 아벨라(필리핀, 32세)라는 자매가 갑상선 종괴로 저희 진료로를 찾은 것입니다. 자매는 진료결과 갑상선암으로 진단되어 수술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점과 수술에 필요한 재정의 마련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이 문제로 기도하던중 크리스챤이신 인하병원의 양운석 부이사장님을 통해 100% 의료보험 적용의 혜택을 받고 수술비용은 기도편지를 통해 남서울 교회 의료선교  및 누가회 선배님들의 재정적인 도움으로 마련하여 저희병원에서 수술을 무사히 마 칠수 있었습니다. 자매가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동안 저희는 헤수사 자매와 좋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으며 자매의 수술로 저희 학생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저희의 보잘것 없는 것으로 하나님은 큰 일을 하신 것입니다. 자매가 퇴원하면서 저희들에게 "I love you!"라고 했을 때 저희의 기쁨은 세상사람들의 곡식과 새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도 더했습니다. (시편 4:7) 그 후에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저희 진료소를 계속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희는 걱정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간구했고 저희의 필요들을 기도편지를 통 해 남서울교회와 누가회선배님들 그리고 다른학교 CMF 지체들에게 요청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의 필요를 풍성히 채워 주시었고 환자들은 모두 수술을 무사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93년 9월에 오씨 살라자르(필리핀, 40세)라는 자매가 자궁근종으로 진단받고 인하병원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10월에는 쿤단(네팔, 25세)형제가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12월에는 샤르마(네팔, 36세)형제가 같은 병으로 인하병원 이비인후과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6차례의 수술이 더 있었습니다. 2월달에는 유경미라는 중국교포자 매가 양쪽 하지의 정맥류로, 3월달에는 갈레 렘이라는 네팔 형제가 치질때문에, 4월달 에는 라하만이라는 네팔형제가 다발성 지방종(11개)으로 인하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또, 현재 존이라는 파키스탄 형제가 오른쪽 신장결석때문에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최근 아짐이라는 파키스탄인과 케니스 나이제리아, 흘라 미얀마인들이 연이어 이 입원수술을 받고 치료중에 있습니다.

 

진료소를 찾아오는 외국인들


진료를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격주로 주일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1번 진료할때 마다 약 25명 정도의 환자들이 진료소를 찾고 있는데 1994년 7월 17일까지 38번에 걸친 진료동안 총 357명의 환자가 진료소를 방문하였습니다. 질병의 분류에 따른 환자현황을 보면 위궤양등 소화기계통의 질환이 가장 많고 그 외에 무리한 노동으로 인한듯 근골격계통의 질환도 상당수 입니다. 그리고 치과적 문제를 갖고 있는 환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한 환자라든지 또는 내과나 치과 이외의 다른 과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있습 니다. 그런 경우에는 내과 진료를 도와주고 계시는 두 분의 내과 개업의 선생님 병원(박용준선생님: 광명내과, 최민석선생님: 홍익내과)에서 임상병리검사와 방사선학적 검사를 주중에 시행하고 있습니다. 두 분의 선생님께서 병원을 개방하시어 무상으로 외국인 노 동자들을 섬기시는 모습에 저희 학생들은 많은 도전을 받았으며 미래의 저희들의 모습에 대한 한 좋은 모델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내과 이외에 다른 과적인 문제중에는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적인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비인후과 환자의 경우에는 누가회 선배님이신 이명호선생님(이명호 이비인후과)께서 마찮가지로 병원을 개방하시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형외과환자의 경우는 최근에 이명희선생님(동진의원) 을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시어서 앞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다른 과보다도 치과의 경우는 당장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므로 환자들에게는 인기가 좋습니다. 작년 처음 진료소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누가회 선배님이신 장단 선생님(강서성모병원 치과)께서 혼자서 한번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진료를 해 주셨습니 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역시 누가회선배님이신 김광식선생님(공중보건의)께서 함께 치과진료를 담당해 주셔서 두분의 선생님께서 합력하여 섬기고 계십니다.

진료일에는 환자들 뿐만 아니라 환자들 이외의 외국인 근로자들도 진료소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환자들과 그들을 합하면 족히 50여명의 외국인들이 진료소를 찾고 있는 셈입니다. 그 이유는 희년선교회가 외국인 근로자들이 마음놓고 편하게 모일 수 있는 장소가 됐기 때문입니다. 희년선교회에 오면 반가운 고국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여러가지 얘기들을 나누면서 그나마 웃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들을 보면서 진료만을 담당해온 저희들로서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과 긴장감을 갖게 되었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한분, 두분 처음 보게 되는 얼굴들이 외국인들과 함께 앉아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희년선교회에 외국인들이 많이 모인다는 소식이 몇몇 교회 및 선교단체에 알려져 한국에 온 외국인들을 마음에 품으신 선교사님들께서 저희 희년선교회에 오신 것입니다. 저희는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들의 병든 육체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고 죽어가는 병든 영혼까지 같이 치유할 수 있는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현재는 사랑의교회 황규만 선교사님, 희년선교회의 김여옥 간사님, GMTC의 정규채 선교사님, 남서울교회 박영순 권사님, 그리고 저희 학생들중 몇명이 진료때마다 외국인들과 함께 교제하며 기회가 닿는 대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슬렘, 힌두인 들인 외국인들과 얘기할 때면 많은 벽과 어려움을 느끼며 오직 우리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하며 그분을 의지하게 됩니다.

 


영적 각성과 지상 명령의 성취


저희가 진료소를 시작한지도 벌써 약 1년 6개월이 되어갑니다. 그 때를 생각해 보면 1주일에 1번 모이는 저희 모임가운데 하나님에 대한 소망함과 뜨거움이 있었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병원실습을 돌면서 힘들었던 것들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면서 저희들의 빛이시며 구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여 나아갔던 것을 기억합니다. 저희 모임이 예수님으로 인하여 든든히 서가고 있었을 때 저희들은 저희들의 관심을 모임밖으로 돌릴 수 있었고 참으로 알맞게도 하나님께서는 그 때에 저희들을 부르시었고 저희들은 그 일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과연 이일을 누가 해야 합니까? 저희들이 해야 하는 것입니까?"기도하던 중 저희들이 이 일에 헌신해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고 곧이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진료소라는 일에 전혀 경험이 없었고 또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 때 여러 누가회 선생님들께서 실제적으로, 기도로 그리고 격려로 저희들에게 많은 힘과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이 일을 위해 기도할 자신이 없거든 시작하지 말라고 저희들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오순절 이후 예수님의 제자들의 변화된 모습을 명확히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곳곳으로 뻗어나가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변화전에는 성령님을 통한 영적각성이 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 일을 감당하는데도 역시 이러한 영적각성이 꼭 필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저희들 각자가 하나님앞에 바로 서며 또한 저희 모임이 뜨겁고 성령충만한 모임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의 경제적, 산업적 구조상 계속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되며 따라서 이 진료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 진료가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한국내에서 이 길을 미리 걸어간 사람이 없었기에 어떤 사람도 해답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께서 인도 하시는 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저희들은 그저 착한 기독교인 의사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갈바를 알지 못했으나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아브라함처럼 저희들에게 맡겨주신 일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오직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 를 소망하면서 희년진료소를 통해서 복음을 알지 못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