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교차문화청년지원센터의 5학기 수업을 마치며
오용록
한국어 교육 자원 봉사자
- 이주민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sg코리아센터에서 한글을 가르치면서 부터입니다. 그 전에는 해외 선교에 관심이 있어 선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듣고 배우면서 준비를 했지만 길이 열리지 않아 포기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양복을 입고 백팩을 메고 출근하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고 활기차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도 저렇게 백팩을 메고 양복입고 출근할 수 있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데 주일 예배가 끝나고 나오는데 조관형선교사님이 국어전공하셨죠? 한글을 가르치는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 전공도 아니고 자격증도 없다고 하자 자격증이 없어도 됩니다. 웃으면서 “원어민이면 됩니다” 그래서 “정말이요? 생각해 볼께요”라고 대답했습니다.
- 얼마간 시간이 흘러 잊고 있었는데 조선교사님이 브리핑을 할 테니 한 번만 와서 들어달라고 간청하여 듣게 되었는데 “맞춤형수업”이란 말에 혹하였고,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지만 받게 되면 성경을 가르칠 수 없고 예배도 드릴 수 없기에 지원을 마다하고, 자비로 운영하기로 했다는 설명에 더 마음이 움직여 헌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드디어 나도 양복 입고 백팩을 메고 출근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고 기뻤습니다. 이 나이에 나도 쓰임을 받는구나 하며 오는 길의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 저는 이렇게 sg코리아센터에 봉사 한지 3학기가 되었습니다. 백팩을 메고 출근할 수 있어 좋고,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좋고, 가르치면서 공부를 하게 되어 좋고, 이곳에서 쉼을 얻고 즐거움이 있어 좋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좋고, 선교의 현장에서 일할 수 있어 좋고, 주께서 허락하시면 주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가시고기”되어 주님의 뜻 이루며 살겠습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은 이들이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계적인 인재로, 이타적인 사람으로, 다른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 그 동안 3학기를 마치면서 생각해 보면 한국으로 오는 이유는 다양합니다만 무엇을 할 것인가? 여기를 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의 혼란으로 매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봅니다. 어떤 학생은 공부하기 싫다고 하여 한 시간 내내 어렸을 때 부터 여기 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쏟아내고는 이제 속이 좀 시원합니다는 학생도 있고, 집이 가난하여 생활비가 없어 알바를 하는데 돈을 더 받기 위해 심야에 하느라 꼬박 밤을 새고 와서 꾸벅꾸벅 조는 학생, 어떤 학생은 학교공부가 어려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른다는 학생 등,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뿐 아니라 상담도 하고 이들을 격려하고 세워주고 친구가 되어 함께 고민을 나누던 학생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표정도 밝아지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 하루는 조선교사님이 결석한 학생의 자취방을 수소문 끝에 찾아갔는데 밥도 먹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겁난다고 하는 아이를 겨우 설득하여 선교사님 부부가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대학교 학과 공부를 같이하면서 아이의 표정이 달라지고 다시 활력을 찾고 이번 종강식때는 발표도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선교사님의 헌신과 희생과 열정이 그 학생을 살렸구나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 이들을 어떻게 일으켜 세워야 하는지 같이 고민하고 가르치는 일뿐 아니라 이들이 이곳에 잘 정착하여 살아가게 하는 일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할 일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선교사님부부 둘이서 해내기는 너무 벅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관리, 회계, 학사계획, 청소, 학생모집, 교사섭외, 후원자섭외 등 가르치는 일까지 아니 그뿐 아니라 매주 전주를 오가며 출장교육까지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맞춤형 수업과 학생이 필요로 하는 수업을 하려면 교사가 확보되어 있어야 하기에 돕는 자가 필요합니다.
- sg코리아센터가 자비로 운영하다 보니 운영비가 빠듯하여 이주민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적용하려고 해도 예산이 부족하여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만 교회에서 지원금을 주셔서 부족하지만 귀중하게 사용하고 있어 교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다문화부에서 온누리교회가 운영하는 M센터로 견학을 가게 되었는데 제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바로 이거구나 다양한 이주민들이 모여 각 문화권별로 예배드리고, 나눔과 교제를 통하여 서로 교제하며, 한국 문화도 배우고, 건강을 위해 치료도 지원하고, 한국에 정착할 수 있는 상담, 선교사로 파송하고, 그들이 가고 싶은 나라에 이미 나가 있는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게 하는 등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보며 부러웠다.
- 우리교회 시니어 분들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계획 하였지만 지원하는 사람이 없고, 그 동안 고생했는데 이제는 좀 쉬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이주민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헌신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시니어예배 때 이주민의 전문 선교사를 초빙하여 이주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이 절실합니다. 또한 청년부에서도 이제는 이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였기에 그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의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어 갈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들어주고, 필요를 채워주고, 그들이 이 땅에 정착하여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데 돕는 자로 세워지기 바랍니다.
- 이번에 처음으로 전주에서 출장 교육받은 미얀마 학생들과 센터에서 교육받는 중국 학생들이 서울 구경을 하고 싶다고 하여 종강기념으로 한 학기 동안 교육받은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후 외부의 지원을 받아 여의도에서 맛있는 식사와 한강의 크루즈를 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같은 또래 한국 학생들과 함께 했었더라면 얼마나 더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제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즉, 국내에서도 선교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신 말씀에 따라 그 땅끝의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기에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깊은 바다에 그물을 내려 많은 고기를 잡았듯이 우리가 그들 가운데로 나아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증인의 삶을 살아감으로 그들이 주께로 돌아오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SG교차문화청년센터 후원계좌: 국민은행 435001-01-159548 사)국제민간교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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