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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다가 맞이한 부활 새벽 [2005년 3월]

마르다가 맞이한 부활 새벽 주선미 선교사크리스마스와 송구영신 예배네팔 공동체는 지난 12월 크리스마스예배 모임과 작은 송구영신 기도회를 가지며 2004년을 마감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오실 때처럼 소박하게 지냈다. 사실상 네팔 공동체가 유일하게 이용하는 예배실에 대한 애정을 갖고 1-2주 전부터 성탄 장식을 하며 기다려온 성탄일 저녁에희년을 오랫동안 오지 못했지만 애정을 갖고 있던 비수 자매가 나타나 다른 자매들과 함께 네팔 음식을 정성껏 준비하여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써리따 사모가 연출하여 예수 탄생을 기뻐하는 목자들의 경배를 표현한 네팔식 성극과 람과 박따가 인도한 크리스마스 찬양, 뻐비뜨라 목사님의 설교로 진지한 예배를 드리고 고빨, 빔 이렇게 두 명이 주 영접하는 시간을 가진 후 한해를 돌아..

홈 챤텔과 수만 다칼을 위해서..... [2005년 2월]

홈 챤텔과 수만 다칼을 위해서..... 주선미 선교사  홈 챤텔 홈 챤텔은 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팔이 빨려 들어가 결국 팔을 잃고 말았습니다. 현재 화성 중앙병원에 입원해 있고 절단면을 마무리하는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어처구니가 없어 허허 웃는 것 같은데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견디기 힘들겁니다. 그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자기는 결혼도 안 했고 집에서도 막내 아들이라 집을 위해 책임질 위치는 아니므로 그냥 이대로 한국에서 되는대로 살고 싶다는 자포자기의 말을 하다가 또 신학을 공부해서 유용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주 가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과 권면을, 아니 옆에서 가만히 있다가라도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수만 다칼수만 다칼은 공장에서 일하다 위에서 3톤이나 되는 쇳..

네팔 방문 선교보고 - 평화를 던져줄 평화의 집 어린이 [2005년 2월]

네팔 방문 선교보고 평화를 던져줄 평화의 집 어린이 주선미 선교사네팔의 산하는 그대로였다. 항상 희고 밝은 모자를 쓰고 있는 히말라야 산맥이 나즈막한 산들 뒤로 희끗희끗 눈부시게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별로 정이 가지 않는 먼지길과 매연들도 그대로이다. 밤에 도착한 우리 일행 6명은 사실 이런 모습을 네팔의 첫인상으로 보지는 못했다. 어두운 차내에서 확인한 얼준의 모습은 히말라야처럼 밝았고 먼지길처럼 좀 촌스러워져 있었다.평소에 얼준을 알고 사랑하고 기도해 주시던 분들 6명이 2005.1.25에 그가 네팔에서 드디어 보육원 ‘평화의 집’을 열게 되어 격려차 네팔을 방문했다. 임용석 목사님- 쉼터에서 요양 중일 때 사골도 많이 사 주시고 목욕도 가끔 같이 가고 가끔 바람 쐬러 밖에도 데려 가고 매일의 ..

너무 늦은 보고 [2005년 1월]

[2005년 1월]너무 늦은 보고 주선미 선교사 최근에 써리따 자매와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 양을 찾아가는 목자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첫주에는 석수, 그 다음엔 구리, 또 다음엔 인천 남동공단, 그리고 그 다음엔 다시 구리, 그리고 오늘은 당산역을 찾아 갔습니다. 대개는 처음으로 그 집을 찾아가게 된 곳입니다.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얼굴을 마주 대하고 보니 그들은 모두 예쁘고 착한 영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이때까지 찾아가기는 커녕 휴대폰 방문 조차도 안한, 그래서 너무 메마르고 눈물 자국이 말라붙어버린 그래서 자기의 정체성을 잊고 자신을 염소로 알고 있는 영혼임을 발견했습니다. 오늘 차가운 밤공기에서 네팔 형제를 기다리며 몇 시간 버텼는데 그것은 휴대폰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긴 ..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고 있네요 [2004년 12월]

[2004년 12월]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고 있네요  주선미 선교사J크리스마스가 다가 오고 있네요.J당신의 오신날 말이죠.J그동안 네팔 공동체는 특별한 일 없이 지냈어요. 아참 바자회를 했었지요. 지난 10월 31일날이요. 그 수익금으로 네팔의 고아원 설립을 하기 위해 희년 앞마당에서 했어요. 네팔 형제들이 음식도 만들고 옷도 진열하고 호객도 열심히 하고 조그마한 잔치처럼 모두 모여서 그랬더랬습니다. 그리고 옷이 남아서 상시로 꾸준히 옷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습니다. 이제 이 옷들을 네팔에 보내려고 합니다. 2005년 1월 30일 고아원 개원에 앞서서 현지에서도 바자회를 할 예정입니다. 고아원에는 아이들이 벌써 6명이 와 있다고 합니다. J. 흐뭇하시죠? 얼준이 더 아름답게 주안에서 순종하며 성장할 수 ..

2004년의 사계 [2004년 11월]

[2004년 11월]2004년의 사계  주선미 선교사어디서부터 쓸까 긴 여행의 끝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겸손히 선 어느 누님처럼 다소 생경한 모습으로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모니터 속에서 글자와 함께 지난 시간들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펼쳐지는군요. 텔리비전에서 영상편지를 띄우며 ‘사계’를 들려주던데 그게 생각납니다.2004 봄충전을 위한 시간을 간절히 원할 만큼 네팔 인을 섬기며 지도하는 일에 상당히 지쳐 있을 때 송은순 선교사님이 나타나셨고 이 절호의 기회에 저는 예수전도단 서울 예수제자훈련학교(YWAM DTS)에 입학하였습니다. 제 나이를 생각했습니다. 50세.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사역의 시간들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드릴 수 있도록 제가 꼭 변화되어야겠다는 절박한 소망이 단순한 충전 이..

사역을 정리하며 - 송은순 [2004년 9월]

[2004년 7-8월]사역을 정리하며 송은순 선교사저의 6개월간의 시한부 사역은 이제 2주정도 남기고 있습니다, 정리와 결산의 시간입니다. 그 목적과 임무에 따라 부름 받은 자로써, 또 보냄을 받은 자로써, 저를 보낸 주인에게 여름날의 시원한 냉수가 되어드리기 위해 충성을 다하려고 몸부림쳤습니다. 저를 단장 시켜주셨던 보화들과, 제 손에 쥐어주셨던 도구들을 사용하여 부수고 자르고, 고치고, 세우는 일들을 하느라 공사장이 시끄러웠습니다. 그 공사장의 진동과 소음과 먼지와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쪽 구석에도 새 생명이 탄생되고 자라고 변화되는, 기적의 산실이 있었기에 하루가 천년 같았던 인고의 시간들을 넘어올 수 있었던 소망의 문이 되었습니다. 저의 믿음의 분량과 무게보다 큰 사역이 맡겨져서 때로는 전의를 상..

그날, 그때, 그는 오늘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2004년 5-6월]

[2004년 5-6월]그날, 그때, 그는 오늘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송은순 선교사“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하셨습니다. 주님! 주님! 어떻게 참으셨나요? 제가 반역하고 훼방하며 원망하고 불만을 토론하며 내 정욕대로 행할 때……. 자랑하고 아첨하며 거짓된 웃음을 흘릴 때……. 자고하며 기분 내키는 대로 지껄일 때……. 처음이며 나중 되시며 심장과 폐부를 감찰하시는 당신께서 그 역겨움을 어떻게 삭이셨나요?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져서 미련한 마음과 어두워진 마음에서 쏟아내는 바다의 거품 같은 오물들을 어떻게 마음에 묻으셨나요? 제가 죄인 되었을 때에...

희년 네팔 공동체를 섬기며 [2004년 3-4월]

[2004년 3-4월]희년 네팔 공동체를 섬기며송은순 선교사주선미 선교사님의 DTS 훈련으로 인해 6개월간 네팔리 공동체의 사역과 Shelter사역을 떠맡은 송은순 선교사입니다. 제 소개를 잠시 올리자면 저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네팔선교사로 INF(International Nepal Fellowship)라는 국제선교단체 소속으로 네팔 오지 정부병원에 투입되어 주로 화상환자들과 임산부들의 안전분만과 신생아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Project를 통한 선교사역을 마치고 안식년을 위해 귀국했습니다.  선교지를 떠날 때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하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이유는 육신적, 영적, 정신적으로 탈진되어 회복이 불가능 하다고 판단했고 무엇 하나 저의 마음을 붙들만한 애착이 남아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