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 럼/이헌용

선교 대회와 여름단기선교를 앞두고

희년선교회 2021. 9. 9. 20:36

(2004. 8. 11)

선교 대회와 여름단기선교를 앞두고  

 

이헌용

 

이번 여름에 국내외적으로 큰 규모의 선교 대회가 두개나 열린다. 미국 시카고에서 전세계 한국 선교 관련자들의 선교대회인 한인세계선교대회가 개최될 예정이고 국내에서는 선교한국이라는 학생과 젊은이들이 중심이 된 전국 규모의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금년에도 많은 해외선교단체와 지역교회들이 여름방학과 휴가를 이용하여 해외단기선교 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하고 있다. 이렇게 선교대회와 단기선교가 풍성함을 인해 진정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런데 뭔가 좀 아쉬운 점이 있다.

 

외국인노동자 선교는 비인기 종목인가?

 

이번 선교한국대회에 희년선교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다. 매 대회 때마다 외국인근로자 선교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큰 비용을 들여가며 대회에 참석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것이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는 데 무슨 주목을 받기 원하는가 반문할 수 있겠다. 그러나 피선교지 민족은 국외에 있으나 국내에 있으나 똑같은 외국인인데 왜 관심을 갖는 것이 장소에 따라 이렇게도 다를 수 있을까? 그 이유가 내심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인노동자 선교는 독특한 면이 있다. 외국인노동자는 대부분 한국인이 꺼려하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데 사실 한국 사회의 지저분한 하부 구조를 받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필요로하는 분야는 첫째, 임금체불로 인한 상담인데 대부분 사업주와 언쟁으로 이어지는 거친 과정을 겪기 쉽다. 둘째로는 산업재해와 질병으로 인한 재난인데 치료에 큰 비용과 많은 돌봄을 필요로한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한 선교는 시작하기도 전에 예비 사역자에게 큰 심적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아예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땅에서 하나님이 내신 열방 사람들과 사귀는 복됨이 있고 소자에게 물 한잔 나눠주는 기쁨이 있으며 마음이 담긴 돌봄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이는 열매로 천국잔치를 여는 그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선교대회를 통해 해외선교에 뜻을 두게 된 젊은이들이 외국인선교단체를 방문, 상담 후 자신의 은사에 맞는 사역을 경험하게 된다면 이는 좋은 장기 사역자를 배출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동안 선교대회 헌신자들의 탈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도 고려할 수 있겠다.

 

 

단기선교와 외국인노동자 선교

 

타문화선교 의식을 고양시키고자 이번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단기선교를 떠날 것이다. 단기선교 여행은 사실 한국에서는 체험하기 어려운 낯선 사람들과 새로운 문화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가 있으며 해외 여행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소중하다. 그러나 그것으로만 끝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교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그곳에서 살아가고있는 그 민족을 위해 기도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한국에 이미 와 있는 그 민족 사람들에게도 아울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단기선교 여행의 목적을 온전히 이루었다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단기선교를 다녀온 분들은 자신과 관련 있거나 관심있는 외국인노동자 선교단체를 방문하여 상담을 통하여 단기선교 연장프로그램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전방위(全方位) 선교시대 - 단체간 교류와 협력을 구하며

 

각종 크고 작은 선교 대회들이 열리고 있다. 10-40 창의 미전도족속에 속한 한 이슬람 국가를 위한 소규모 선교 모임이 얼마전 거의 동시에 두 개나 열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또 다른 한편에선 그 국가의 사람들이 스스로 한국에 들어와 복음을 듣고 예배에 참여하는 놀라운 일이 진행되고 있다! 단체마다 고유한 특성과 영역이 있기에 따로 모임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모르는바 아니다. 그러나 선교지 민족을 진정 배려한다면 이들이 국내 모임끼리 그리고 국내 모임과 현지 교회가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는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국내 외국인선교단체와 교단선교부 및 타문화선교단체간의 교류와 협력은 어떤 형태로라도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외국인노동자 선교 - 민족별, 지역별 협의체 구성을 위하여

 

이렇게 국내 외국인선교단체와 타문화선교단체 및 교단선교부간의 협력이 잘 되지 않는 데에는 국내 외국인선교단체들의 책임이 사실 더 크다고 하겠다. 국내 외국인선교단체간의 협력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그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는데 이 문제점을 해소하기위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후원과 위디선교회 주최로 외국인노동자 선교단체들의 네트워크 형성의 필요성에 대해 일차적 모임을 가진바 있다. 아직 숫적으로는 매우 미미하게 모였지만 모인 모두가 협력의 필요성을 공감하였고 계속 협의할 것에 동의한바 있다.

 

선교에 임하는 우리 자신의 동기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이번 여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04.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