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
세계화 속의 외국인 노동자 선교
이헌용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화와 세계화로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물결로 인식되고 있다. 자본의 세계화, 상호 관세 철폐를 통한 무역의 자유화 그리고 노동의 세계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리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으며 우리도 목도하고 있는 바이다. 이와 같은 거대한 세계화의 흐름 앞에서 외국인 노동자 선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선교는 세계 선교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한국에서 심고 열방에서 거둔다.
지난주 방글라데시를 방문하여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현지인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들은 한국에서 5-7년간 장기 체류하였으며 대부분 부지런히 일한 결과, 많은 돈을 모아 금의환향하여 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삶은 고생스러웠지만 대부분 한국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었다. 한 몽고 단기선교팀의 보고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한 경험있는 한 몽고인이 우리말로 온갖 욕을 하며 이 선교팀을 쫒아다녔다고 한다. 방글라데시인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 한국에서 얻은 부와 성공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부를 얻었을 지라도 한국인들로부터 받은 아픔이 많으면 원망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고 돈도 별로 못 벌고 아픔이 있을지라도 위로가 많으면 긍정적이 될 수 있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방글라데시인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바로 이들을 뒤에서 돌보아준 한국사람, 선교사들의 긍휼과 위로, 복음으로 인한 돌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닫힌 지역을 열어주는 열쇠, 외국인 노동자
이번에 방문한 지역은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들이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시골 마을이었다. 바로 이곳에 한국에서 귀국한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며 그 지역 사회의 필요에 부응한다면 복음의 불모지인 이곳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질 가능성은 높다고 보여진다. 초기의 복음전파로 인한 어려움이 발생하더라도 한국에서 귀국한 이들 현지인들이 방패가 되어 씨앗 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선교는 복음에 대해 닫힌 지역을 열어주는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할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귀국한 후에 한국에서 관계가 형성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여 복음은 얼마든지 현지 주민에게 효과적으로 전파될 수 있으며 이는 복음에 대해 닫힌 지역을 열어주는 세계 선교 전략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 선교는 세계화 속의 선교적 대응인 전방위 선교다.
그러므로 외국인 근로자 선교는 단순히 국내선교나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선교가 아니라 열방을 향한 세계선교와 직접 연결된다. 세계화 속의 외국인 노동자는 복음의 불모지로 연결하는 ‘하나님의 다리(Bridge of God)' 다. 세계화의 큰 물결은 우리를 국가와 민족과 지역과 문화를 넘나드는 ‘전방위 선교의 시대’로 부르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 선교의 특징은 영웅적 선교사 홀로 결코 선교 과업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전 지구적 과업이기에 교회와 선교단체의 동참과 협력 없이는 더욱 불가능할 것이다. 세계화는 교회로 하여금‘선교 안에서의 연합’으로 선교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한다. 열방을 향한 외국인 노동자 선교에 교회와 선교단체들의 뜻있는 참여와 협력을 간절히 바란다.
(200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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